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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두 성격
복음의 두 성격 2023년 10월 22일 주일 오후 교리 설교 성경 본문 : 고후 2:12-17 설교 본문 : 도르트 신조 1-4 하나님께서는 죄인인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 보내시기를 기뻐하셨고, 인류는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원한 멸망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베푸셔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따라서 인류가 참으로 제정신을 갖고 있다면, 마땅히 이 은혜에 대해 온 마음으로, 온 몸으로, 온 영혼을 다 드려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3조에서 “복음 설교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라고 말한 도르트 신조는 이어지는 4조에서 일관된 한 반응, 곧 믿음으로 순종하는 한 가지 반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반응, 이중적 결과, 곧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2장 16절 말씀에서 사도들은 자신들을 설명하기를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좋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고 하였습니다. 동일한 메시지를 전하지만 받아들이는 이들에 따라서 어떤 이들에게는 생명의 메시지가 되고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사망의 메시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복음의 성격에 관하여 신조가 말하고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넘어서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신조는 “복음이 전해지더라도 듣지 않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린도후서 말씀은 듣지 않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사망의 냄새'라고 합니다. 복음을 듣지 않는 사람은 '단지 듣지 않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듣지 않기 때문에 사망'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4항의 조금 더 정확한 이해입니다. 복음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일한 복음이지만 듣고 믿는 자에게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 듣고도 믿지 않는 자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입니다. 어느 쪽이든 효력이 나타납니다. 이것을 칼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음의 능력은 결코 헛되이 선포되는 일이 없고, 생명으로 인도하거나 아니면 죽음으로 인도하는 효과를 낸다.” 은총은 거절될 때에도 은총이기를 중단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베푸신 호의는 죽어 있는 사람을 세워 일으키는 ‘기적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마찬가지로 상응의 결과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복음은 생명으로 인도하거나 죽음으로 인도합니다. 즉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은 거절되더라도 효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반쪽짜리 복음은 안 된다 이러한 복음의 성격 때문에 '반쪽짜리 복음'은 불가합니다. 오늘날 '전도 지향적 교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만 있고 '복음 자체에 대한 존중'이 없습니다. 말하자면 전도 시에 복음을 전해 받는 사람의 생명에 대한 존중, 그러니까 '그들이 지옥에 떨어지면 안 되니까 그 생명들은 귀중하다.'라는 생각은 있는데, 이를 수호하기 위해 복음 그 자체는 짓밟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전도를 위해서라면'이라는 미명하에 복음 내용을 훼손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사람을 구하는 것은 위중한데 그 도구는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으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따라서 전도 방법은 오만 가지 잡탕들이 들어서도 된다는 것입니다. 두부 전도, 고구마 전도, 온갖 가지 방법론들이 판을 칩니다. 심지어 어떤 교회들은 교회에 오는 사람들에게 돈 봉투를 쥐여 주면서 “영혼 구원을 위해서 이 정도 돈을 쓰는 것이 뭐가 나쁜가?"라고까지 합니다. 교회가 얼마나 병들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영혼 구원은 중요하니까 그 구원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 되어도 괜찮다, 즉 '복음 자체는 땅바닥에 내던져져 뒹굴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것은 전도가 아니라 '마케팅'입니다. 교회가 백화점이나 마트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 합목적성을가지고 있습니다. 복음은 단지 사람을 구하는 용도 때문만이 아니라, 복음 자체가 귀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 하나님의 복음은 믿는 자에게 생명을 구하는 능력으로 작용하지만, 믿지 않는 자에게는 사망을 전하는 것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데 누가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나는 이 중에서 생명을 얻는 쪽만 취하겠어. 반대쪽은 필요 없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복음에서 사망을 드러내는 능력이 상실된다면 그 복음은 반쪽짜리 복음이 됩니다. 사람들을 멸망에 빠뜨리는 일은 사람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진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그렇게 말씀하므로 우리는 생명도 설교하고 사망도 설교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에만 온전한 복음입니다. 왜 일률적으로 기쁜 소식이 아닌가? 복음이란 그 자체로 '소식'인데, 어떻게 이 기쁜 소식이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기쁜 소식이 아닌가? 고린도전서 15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_고전 15:50 왜 복음이 어떤 사람에게는 복된 메시지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망의 소식이 되는가는 기본적으로 '복음이 가진 성격' 때문입니다. 즉 복음이 '하늘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죠. 사람이 타락하여 죄에 떨어지고 난 후, 하나님께서 세우신 구원의 계획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는, 이 고린도전서 말씀이 보여주고 있듯 타락하고 죽은 것을 육신이 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죄 이전의 육신은 악하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니 육신은 그 자체로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죄로 인해 타락이 세상에 들어오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것을 표상하기 위해 ‘영'을 선택하시고, 땅의 것을 표상하기 위해 '육'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육신은 죄와 타락, 죽음의 흔적을 보여주는 매개가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우리는 땅, 육신, 물질 등이 언제나 '죄와 타락'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복음은 근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낯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하늘에 속한 것이어서 땅에 속해 있는 이로서는 이 복음을 받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었습니다. 죄 때문에 모두 ‘육에 속한 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육신 가운데 썩고 죽는 우리에게 하늘의 ‘썩고 죽지 않는 복음'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복음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하늘의 것인 복음을 받는 일은 자연인으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님의 능력이 덧입혀져야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단지 복음이 육신의 귀에 들려진다고 받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새롭게 하시는 은총을 입지 않는다면, 복음의 '본질적인 이질(異質)성' 때문에 자연인에게는 복음이 본연의 ‘생명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할 것입니다. 심지어 성경은 이 혈과 육이 단지 하나님 나라를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원수”라고까지 말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_롬 8:7-9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_갈 5:19-21 복음의 본질적인 이질성' 때문에, 이 복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질 때는 '사망의 냄새'로서만 전해질 뿐입니다. 복음은 하늘에 속한 것이고,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받을 수 없습니다. 썩는 것은 썩지 않는 것을 유업으로 얻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한 가지 일관된 방식으로밖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곧 '사망의 냄새'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전도주의자들의 생각과는 정반대입니다. 복음이 ‘기쁜 소식'인 것이 당연하고 '사망의 소식'인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망의 소식'인 것이 정상적인 것이고 '기쁜 소식'인 것이 기이한 일입니다. 복음이란 원래 사람에겐 단지 사망의 냄새일 뿐인데,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님의 능력때문에 변화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복음이 사람들에 따라 두 가지 현상을 갖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복음은 본질적으로 하늘에 속하였다. ② 그런데 우리는 완전히 부패하여 하나님 나라 복음의 원수일 뿐이다. ③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개입하여 망한 우리가 하늘의 것을 붙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다. 땅의 것이 아닌 하늘 복음이 선포될 때, 하나님께서 급진적으로 성령님을 통해 변화시켜 주신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에게는 복음이 여전히 '원수의 메시지'가 될 뿐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사람에게만 그 복음이 하늘의 것으로 들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복음을 참되게 들은 사람은 거기 굴복하게 되며, 그 복됨을 맛보고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꺼려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충만으로 인해 빚어지게 된 '참된 번영’ 대신, 번영 자체가 목적인, 혹은 육의 번영이 목적인 사람들이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대에서 이런 종류의 번영은 사람의 죄악 된 성향을 충족시켜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의 본성에 아첨하는 성향을 가져왔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와 복음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는 방금 복음이 육신과는 '원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육의 번영을 위해서는 어때야 할까요? ‘이해가 잘되는 복음'이어야 합니다. 원수가 아니라 '내 육신과 잘 들어맞아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육의 번영이 목적인 교회에서 복음은 언제나 '달콤하기만 한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귀에 듣기 싫은 메시지는 없어야 합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해야겠지요. 그래서 디모데후서는 경고합니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담후 4:3-4 복음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듣기 싫은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이어야’ 합니다. 복음의 순수성을 보존한다는 것은 언제나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메시지를 갖고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복음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메시지'여야 합니다. “너는 죄인이다”, “너는 죽었다”, “네가 좇는 육은 너를 영원에 데려갈 수 없다”, “세상에서의 성공이 가치관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네가 좋아하는 일을 버려라”, “육신의 복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가치 없다” 이런 듣기 싫은 메시지가 복음이어야 합니다. 선거철이 되면 흔히, 대형 교회들이 예배를 마친 후 강대상을 내주면서 시장 후보들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와 인사하게 하는 장면들을 보게 됩니다. 부활절 연합 예배 같은 곳을 가보면 어김없이 그 지역의 정치인들이 나와서 인사를 합니다. 지역의 세력가가 원하면 동원되어 주는 교회는 대체 어떤 교회입니까? 세상을, 물질을, 권세를, 힘을 좋아하는 교회는 복음의 능력을 상실한 교회입니다. 세력가에게 가서 아부하고, 성공하겠다 싶은 사람에게 줄을 서기 위해 교회 출석 숫자가 많아진다면 교회는 부패한 것입니다. 저희 바로 옆 동네 신도시에 커다란 교회가 들어오니까 지역에 있는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이 이 교회 덕에 먹고산다고 상인들이 교회와 손을 맞잡으려 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때에 복음을 바르게 가진 교회는 이런 현상을 두고 '교회가 사람들에게 인정을 얻고 있다.’라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아이돌들이 워낙 인기가 많으니까 우리 중고등부에 연습생이 있거나 심지어 걸그룹을 시작한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교회는 세상과 결탁한 마인드를 가진 교회입니다. 교회는 복음이 '여전히 세상 사람들이 듣기 싫은 메시지이도록' 그 순수성을 보존해야 합니다. 세상만을 견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이 언제나 '쓰디쓴 메시지'이도록 그렇게 복음을 전해야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과 풍요와 다산의 신의 얼굴을 적당히 섞어 넣은 그림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면, 사업적으로는 먹혀서 대형 교회는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거기에 복음은 없습니다. 복음은 항상'이중적 결과'를 낳습니다. 그 이유는 이 복음이 '하늘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며, '혈과 육에 속한 것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얻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의도 더불어 '하나님의 의도'를 생각합시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주실 때, 모두가 흔쾌히 듣도록 주지 않으시고 어떤 이들게는 이 복음이 쓰디쓴 것이 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왜 복음을 듣지 않고 망하는 사람이 존재하도록 그냥 두셨습니까? 이 주제에는 전제해 두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망하는 것을 원하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칼빈도 루터도 율법을 설명할 때, 심지어 이 율법이 정죄의 기능을 가진 것조차도 실은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여 구원이 이르게 함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신조 4조에서는 “하나님의 진노가 그대로 머물러 있다”라는 구절과 “구원을 얻고, 영생을 선물로 받는다”라는 구절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복음의 본래 기능은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되는 말씀은 에스겔 33장 11절 말씀입니다 너는 그들에게 말하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 겔 33:11 비록 복음에 양면성이 있다 하나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둘 모두를 똑같이 취하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도르트 신조 안에서도 이 점은 여러 번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① 여기 4조에 이 주제가 나타납니다. 신조는 '이중적 결과'를 다룰 때 멸망당하는 사람을 말하는 부분에서 "하나님의 진노가 '그대로' 머물러 있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생각할 때 우리는 곧잘 '추가로 무언가 악한 것이 더해지는 것'을 상상하지만, 사실은 '원래 죽어 있었던 것이 유지될 뿐입니다. 하나님을 말할 때 '구원의 하나님'을 말하도록 합시다. '유기' 또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시지만,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우리에게 '구원의 하나님'으로 나타나기를 원하셨습니다. ② 작정에 관한 6조도 봅시다. 6조의 첫 문장은 “하나님께서는 시간 안에서 어떤 사람에게는 믿음의 선물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주시지 않는데”입니다. 이 표현에 주의하십시오. “어떤 사람에게는 믿음의 선물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멸망을 주신다”가 아닙니다. 능동적 행위로서 ‘주시는 것은 "믿음의 선물"이고, '멸망'은 “주시지 않음"일 뿐입니다. 심판은 비록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지만, 성경에서 하나님의 심판은 항상 하나님의 열정적 행위라기보다는 슬픔 가운데 행하시는 일입니다. ③ 첫째 교리 전체로 볼 때 '유기'의 주제는 이 장 끝에 나오는데, 이 유기에 대해 다루는 지점을 보면 사실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15조는 '유기의 작정'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은 모든 사람이 선택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선택되지 않았다고, 즉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원한 선택에서 그들은 지나치셨다고 증언하는 데에서 … 그들을 그냥 버려두시고, 구원의 믿음과 회심의 은혜를 그들에게는 베풀지 않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도르트 신조가 작성되던 시기와 그 이후의 시기에도 예정의 문제는 첨예한 논쟁의 문제였기 때문에, 개혁자들이 이 '유기의 작정' 문제를 기술했을 때 굉장히 예민했습니다. 따라서 이 문장의 각 단어들은 절대로 '대강 쓴 것'이 아닙니다. 굉장히 신경 써서 쓴 문장들입니다. 그런데 이 기술들 모두에서 '유기', 즉 '버려짐'은 조심스럽게 기술됩니다. ”모든 사람이 선택된 것이 아니라“에 대응하는 말은 "버려졌다"가 아니라 "선택되지 않았다" 입니다. 그리고 이를 설명할 때도 "그분의 영원한 선택에서 지나쳤다”라고 표현합니다. 지나친 것입니다. 다음 부분에서도 역시 유기를 “멸망"이라 적극적 행위로 묘사하지 않고 "그냥 버려두시는 것", "구원의 믿음과 회심의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는 것"이라는 소극적 행위로 묘사했습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즐거워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공의롭지만 이는 언제나 사람들을 향한 '측은지심', 곧 강렬한 사랑 중에 행하시는 일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멸망 당하는 자들을 두셨다면,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하셨다.'라고 해야 합니다. 로마서 9장 21절부터 23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는 무슨 말을 하리요_롬 9:21-23 로마서 9장 말씀이 알려 주는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의 선택, 곧 택하기로 하신 자와 택하지 않기로 하신 자를 두실 때의 하나님의 의중이나 목표는 동일하게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22절은 “진노의 그릇”을 만드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우리는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세계가 지어진 방식을 모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한정된 지식 안에서 왜 이 세상에서 저 위치에 그것이 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설령 우리가 그 위치를 조금 안다 해도, ‘모두’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우리 생각으로 그 위치를 섣불리 바꾸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쉽게 "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지 않았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의 모든 것, 하나님께서 우주를 움직이시고, 구속 역사를 진행하시는 방향을 우리는 티끌 정도밖에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노의 그릇”에 대해 말할 때에도 우리는 한정된 방식으로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왜 진노의 그릇을 만드셨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알지 못합니다. 단 하나, 우리는 성경이 알려 준 방식으로는 말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9장이 하나님께서 진노의 그릇 역시 지으신 이유는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그분의 진노를 보이시고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시기로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에 대해 대답할 때 한 가지는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은 구원하는 자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만, 악인에 대해 심판하는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말입니다. 이것이 유기가 적극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심판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유기나 심판을 있게 하신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류가 죄를 지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없었던 일'로 하시는 분이라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우리는 그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죄에 대해 사망을 내리시겠다고 하신 분이 '형편에 따라 임의로'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다면, 구원을 내리시겠다는 말 역시 형편에 따라서는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멸망조차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합니다. 복음을 듣지 않는 자가 “진노의 그릇"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도 그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이유를 다 알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성경이 가르쳐 주는 바 안에서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증시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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