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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4-03-31 (일)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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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믿으십니까?
부활을 믿으십니까?
2024년 3월 31일 주일 오전 설교 말씀
성경 본문 : 마 2:13-21, 눅 9:31, 창 50:24-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교회력에 따른 부활주일입니다. 우리는 모든 절기의 의미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기에 예배의 날인 주일 중심으로 기념하며 지킵니다. 그럼에도 주의 부활이 가져온 변혁과 재창조 사건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구원과 부활의 확실성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부활을 믿으십니까? 그럼 그 부활은 언제 경험하게 됩니까? 영적 부활(그리스도의 부활로 이미 성취됨, 시간 안에서 신앙의 고백(세례)을 통해 확정된다)은 이미 선취 되었고, 몸의 부활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천국을 믿습니까? 천국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럼 이 땅에서의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부활의 생명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성도의 길에 대하여 주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성경에는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출애굽이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것만 소개하면 아브라함의 출애굽 ⇒ 이삭의 출애굽 ⇒ 야곱의 출 메소포타미아 ⇒ 이스라엘[모세]의 출애굽 ⇒다윗의 출 블레셋 ⇒ 에스라, 느헤미야의 출 바벨론 ⇒ 아기 예수님의 출애굽 ⇒ 예수님의 출 예루살렘 ⇒ 우리들의 출 죄악, 성도들의 출 사망 등으로 이어진다 할 것입니다.

[출 예루살렘이란 주께서 하늘나라에 계시다가 지상에 사람으로 내려오셨다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죽으신 후 부활 승천하신 것을 말합니다.]

출애굽 패턴을 좀 더 깊이 있게 말하자면, 예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옛 역사를 반복하고, 더 깊게, 더 완전히 성취, 실현한다는 말입니다. 즉 구약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구원 계시가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고, 예수님이 그 뜻을 완결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출애굽의 원형이 모세의 출애굽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시간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출애굽이 먼저 발생한 사건이지만 그 사건의 원형, 본질은 예수님의 출애굽입니다. 성경은 주님의 예루살렘에서의 죽으심과 부활을 ‘탈출’로 말합니다. 변화 산 위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중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낫습니다. 그때 갑자기 모세와 엘리야 두 사람이 예수님께 나타나 서로 이야기하는 중에 나온 말이 ‘탈출’이라는 표현입니다.

[눅 9장 31절]에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엑소더스’[출애굽]란 말을 개역성경은 ‘별세’라고 번역했는데 이것은 원어의 의미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합니다. ‘별세’라고 하면, 주님의 ‘십자가 위의 죽으심’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를 ‘엑소더스’[출애굽]로 이해하면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동시에 드러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으로[갈3:7,29] 주님과 함께 출애굽[예루살렘]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례로 주님과 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출애굽[엑소더스]는 이집트의 속박에서 우리가 속한 이스라엘을 창조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새 모세이신 예수님의 출애굽 [엑소더스]는 사단의 속박에서 새 이스라엘을 창조하는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엑소더스는 모세의 엑소더스 이상입니다. 예수님의 엑소더스는 새 생명을 창조하는 사건입니다.

오늘 우리 본문은 두 가지를 보여줍니다. 즉
1] 아기 예수님이 하나님의 인도로 애굽으로 피난 가는 자체는 십자가의 죽음이란 고난의 과정입니다. 낮아지심입니다.
2] 반면에 아기 예수님이 피난을 마치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오는 것은 고난을 거쳐서 주님의 부활이란 영광의 과정을 나타냅니다. 즉 높아지심입니다.

말하자면 주님의 ‘애굽의 피난’과 ‘이스라엘 땅’에 돌아오시는 엑소더스는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이란 변혁을 가리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변혁이 우리의 변혁’이란 점입니다. 그것이 부활주일을 지키는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저 주님의 생애에서 주님 개인에게 일어난 특별한 사건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주일은 주님 안에서 우리(교회)에게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고 고백하는 날입니다.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인 우리는 한 몸입니다. 세례로 인하여 ‘연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일어난 일은 곧 교회에게 적용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과 함께 죽고, 함께 묻히고, 함께 부활하여 함께 하늘에 앉혔음을 늘 기억합시다.

그래서 주님의 고난과 부활로 이제 우리가 주님의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복되고 영광스러운지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유명해지는 것보다도 신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세상에서의 성공이나 권세가 아니라, 주님에 대한 참된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교회의 회원이 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언약의 자녀로 교회에서 출생한 경우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과 맺은 언약의 모든 복을 받고 누립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에서 태어나 언약의 자녀가 된 것은 진정으로 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이 복이 그 자체로 자동적으로 얻게 되는 복은 아닙니다. 만약 교회가 하나님의 언약에 주의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무시하고 무가치하게 여긴다면 ‘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언약 밖에 있던 외인이 복음의 부르심을 입어 청소년기든 성인의 시기에 교회로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그런 사람은 출생하여 일정한 시기 동안 불신 가족들 가운데 자랐습니다. 그래서 사고와 삶의 패턴이 일정 부분 불신 문화에 젖어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로 말미암아 교회 안으로 들어와 하나님의 복에 참여합니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은혜요, 복음의 능력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런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의 나중 형편이 어떠하겠습니까? 한 번 은혜의 비추임을 입어 빛 가운데 있다가 다시 어둠으로 돌아갔으니 그의 받을 심판이 어떠하겠습니까?(히6;6)

야곱의 종언과 죽음(29-33)
야곱은 아들들에게 자기의 장사에 대하여 명령했다. 자신을 선조들이 묻혀 있는 약속의 땅 아브라함 선조가 돈을 주고 산 '그 소유 매장지'에 묻어달라고 명했다. 현재는 소유가 매장지에 불과하지만 장차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그 자손들에게 소유로 주실 것을 믿고 그러한 명령을 하였다. 약속을 믿고 자기의 장사를 명했다.

여기서도 특이한 것은 '열조에게로' 돌아간다(29,33)는 말이다. '열조'라는 말이 '백성, 친척' 등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죽은 조상들도 친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이 아브라함의 죽음에도 동일하게 사용된 것을 생각할 때(25:8), 단순히 죽은 조상들을 의미하는 말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의 경우는 열조가 없는 상태에서 그가 죽어서 미리 사 두었던 무덤에 묻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에 이 말을 언약과 관계지어서 그의 미래 백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야곱이 그의 '백성'에게 돌아갔다라고 읽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야곱은 언약의 최종 상태인 천국에 들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

본 장은 야곱의 사후 일어난 일을 세 가지 다루고 있다. 먼저, 요셉이 야곱을 장사한 일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형제들을 안심시킨 일과 마지막으로 요셉이 자기 해골을 메고 갈 것을 유언으로 당부하는 내용이다.

1. 요셉이 야곱을 장사함(1-14).
야곱이 죽자 요셉은 자신에게 전속된 수종 의사들에게 명하여서 야곱의 몸에 향 재료를 넣게 하였다. 향을 넣는데 40일이 걸렸으며, 애굽 사람들이 70일을 애곡하였다. 아마도 애굽에서 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풍습이었을 것이다.

곡하는 기한이 지나자 요셉은 아비의 장사를 가나안 땅에서 할 수 있도록 바로에게 허락을 구하고 장사를 위해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장례위원이라 할 그 일행의 규모가 놀랍다.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장로들과 애굽의 모든 장로들(7)과 야곱의 온 집과(8) 병거와 기병들이(9) 요셉과 함께 올라갔다. 그 무리가 '심히 컸더라'라고 한다(10).

요단강 건너편 아닷 타작마당에 이르러서는 7일 동안 애곡하였다. 그래서 '애굽 사람의 큰 애통'(아벨 미츠라임)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야곱은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준비하여 놓은 약속의 땅 묘지에 묻혔다. 이렇게 될 전 과정을 하나님께서 이미 야곱에게 '요셉이 그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46:4)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의 시작이다. 묘지에 묻혔지만, 미래의 약속 성취를 바라봄으로 그곳에 묻혔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 미래의 약속 완성 안에 묻힌 것이다. 그러므로 야곱은 미래의 자기 백성과 함께 하기 위하여 모였다. 그리고 약속이 만개하여 실현될 때에 함께 모인 그의 백성들은 깨어날 것이고, 그 때는 야곱도 깨어날 것이다. 야곱은 자기 백성과 함께 죽은 것이 아니라 약속 안에서 살아 있는 것이다(마22:32).

이런 약속의 성취의 시작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서 주가 된 요셉에 의해서 실현되었다. 요셉은 조상들에게 계승된 약속 실현의 중보자다. 야곱은 죽었으나 요셉 안에서 죽었고, 요셉으로 말미암아 영광에 이르게 되었다.

2. 요셉이 형제들을 안심시킴(15-21)
아비 이스라엘이 죽자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이 지난 일에 대하여 보복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아버지의 부탁을 빌어서(?) 용서의 말을 보내었고, 또 친히 와서 용서를 구한다. 그 때 요셉은 하나님은 형제들의 악을 선으로 바꾸어서 만민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 일하셨는데 자신이 그것을 절대로 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20). 그리고 자신이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까지 기르겠다고 함으로써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워하는 그들을 위로하였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구원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순종함으로써 여호와 경외가 무엇인지를 요셉은 보여준다. 사적인 마음을 좇는 자가 아니라 여호와의 일하심을 읽고 그 뜻을 좇는 자가 주님을 따르는 자다(마26:39참조). 이런 이유로 요셉은 적극적으로 형제들의 봉양자가 되어 그들을 기르려고 한다. 그들을 기르는 것이 구원사역을 이루고 계시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요셉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구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삶을 살아왔었기 때문이다.

3. 요셉의 마지막 명령(22-26)
요셉은 그 아비의 가족과 함께 110세를 애굽에서 살았다. 아비의 가족을 만나서 함께 71년을 살며 그들을 길렀다. 요셉의 아들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자손들은 직접 요셉과 함께 살았던 것 같다(23). 이스라엘은 요셉의 돌봄 속에서 애굽에서 잘 살았을 것이다.

요셉은 죽을 때가 다 되자 자기의 형제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나님이 반드시 조상들에게 맹세로 약속하신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말했고(24), 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애굽을 떠날 때에 자기 해골을 메고 올라가도록 맹세시켰다(25). 요셉은 약속 성취인 출애굽이 반드시 올 것을 믿음으로 내다보면서 죽음을 준비하였다. 요셉이 죽자 이스라엘 자손들은 요셉의 몸에 향 재료를 넣었다. 아마도 썩지 않고 미라화 되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성경은 그들이 애굽에서 요셉을 입관하였다고 말하며 창세기는 끝이 난다.

창세기의 이 끝은 무척이나 암시적이다. 그리고 요셉이 마지막에 자기 형제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부탁하고 맹세시켜 이루도록 한 말(24-25)과 연결하여 보면 그 의미가 더욱 드러나고 있다. 만약 원한다면 요셉이 죽기 전에라도 바로에게 청하여서 가나안 땅에 가서 묻히도록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은 그런 유언을 남기지 않고, 자기의 해골을 출애굽 할 때에 '애굽에서' 메고 올라가도록 명령을 했다. 그동안 애굽에서 해골 상태로 입관된 채 있겠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출애굽 하여 애굽을 떠날 때에는 해골로서라도 하나님이 이루실 미래의 출애굽에 참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이것은 동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반드시 다가올 출애굽을 바라보며 살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요셉과 함께 70년 이상을 살았으니 애굽에서 편안함과 부요함을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곳에서 그들은 눌러앉아서 살고 싶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의 해골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애굽이 그들이 살 곳이 아니라 약속하신 가나안이 그들이 가서 살 곳이라는 것을 상기시켰을 것이다. 요셉은 해골로서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날에는 지체 말고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떠나가라고.

요셉에게는 애굽이 약속의 땅이 아니라 장망성이었다. 그에게 약속의 땅은 조상들에게 맹세로 주신 가나안 땅뿐이었다. 요셉은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의 운명이 걸려있음을 해골로서 선포했다. 이 가나안 땅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주어지는 성령이다. 성령 안에서 새 이스라엘은 지어져 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속의 땅은 그리스도로 인해 새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다. 따라서 요셉의 해골은 오늘도 새 이스라엘인 교회에게 성령의 새 세상을 누리고 살며, 그 완성의 날을 맞도록 하라고 외치고 있다. 역사의 저 편에서 완성된 날이 이 땅에 도래하고 있다. 깨어라!,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