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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 제도에서 구현된 복음
도피성 제도에서 구현된 복음 2024년 1월 13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 봉독 : 신 4장41-43절(민35:9-34) 오늘 요단 동쪽 편에서 세 성읍을 구별하여 “도피성”으로 삼은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원래 성경에서 도피성에 관한 내용은 출애굽기 21장에 제일 처음 언급이 되고, 그 뒤에 민수기 35장과 신명기 4장, 19장, 여호수아 20장 등에 나옵니다. 도피성 제도는 무엇 때문에 제정하신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기 위해서 도피성 제도를 가르치신 것일까요? 가장 보편적인 견해는 “자기 백성들의 인권을 위한 것”이라는 견해일 것입니다. 출애굽기 21장에는 실로 이 도피성 제도가 “인권에 관한 본문들”이라고 할 수 있는 문맥 안에 있습니다. 이 장에는 “종에 대한 권리들에 관한 내용들”(1-11), “살인한 자에 대한 보호”(12-14), “사람을 죽이거나, 인신매매하거나, 부모를 치거나, 사람을 때렸을 때에 관한 규정들”(15-22)이 나와 있습니다. 이 장의 내용은 모두,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인 사람이 부당하게 대우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예들의 바로 다음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관한 법이 나오는데, 이도 사실은 사람에 대한 보호 차원입니다. 부당한 보복을 방지하는 것입니다(23-25), 그리고 그 뒤에는 종도 사람으로서 권리를 보호받아야 한다는 내용(26-32)이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이 내용들에 비추어 볼 때 도피성 제도는 “살인할 의도가 없었던 사람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을 때 보호받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민수기와 신명기의 본문에서도 이 내용이 나타납니다.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그릇 살인한 자로 그리로 피하게 하라 이는 너희가 보수할 자에게서 도피하는 성을 삼아 살인자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민35장) 신명기 19장에도 그 의도는 거의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그 사람이 그에게 본래 혐원이 없으니 죽이기에 합당치 아니하나 두렵건대 보수자의 마음이 뜨거워서 살인자를 따르는데 그 가는 길이 멀면 그를 따라 미쳐서 죽일까 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네게 명하기를 세 성읍을 너를 위하여 구별하라 하노라” (신19:6-7) 이 본문에서도 살인을 한 사람이 그를 따르는 보수자에게 죽임 당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으므로 성읍을 여기저기에 정해서 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도피성의 취지입니다. 이런 면들을 종합해 볼 때, 도피성 제도는 분명히 “사회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범죄를 추궁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인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도피성 제도의 사회법적인 의미는 “약자 보호”, “인권 존중”, “사람을 귀히 여기는 종교전통” 등으로 불리울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도피성 제도는 단순히 이것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이 도피성 제도를 통해서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은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다”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만 말하기에는 도피성 제도 안에는 고려해야 할 훨씬 더 많은 요소들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 시간 “도피성 제도에서 구현되고 있는 복음”에 대하여 말씀을 듣겠습니다. 1. 고엘 : 피의 보수자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첫 번째 요소는 “피의 보수자”라는 개념입니다. 성경에는 “피의 보수자”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개념과는 매우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대근동 지역에서 이런 개념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피의 보수자란, “자신의 친족 중 누군가가 타인에 의해 살해당했을 때에 그것을 복수하기 위해 살인자를 쫓아가 그 사람을 죽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런 방식은 우리가 이해하는 기독교의 박애 정신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매우 이상해 보여도 오늘 우리가 읽었던 민수기 35장에 의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명령된 것”입니다. 민수기 35장의 18-19절을 보십시오.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나무 연장을 손에 들고 사람을 쳐죽이면 이는 고살한 자니 그 고살자를 반드시 죽일 것이니라 피를 보수하는 자가 그 고살자를 친히 죽일 것이니 그를 만나거든 죽일 것이요” 21절에도 “피를 보수하는 자가 그 고살자를 만나거든 죽일 것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고의적으로” 사람을 쳐 죽였을 경우에는 그 살인자는 ‘사형’에 해당하는데, 이 살인자를 죽이는 일차적인 권리가 “피를 보수하는 자”에게 주어졌습니다. 왜 이런 방식을 성경이 명령하고 있는가에 관해서는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추측해 볼 수 있는 요소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는, 성경의 기본적인 정신이 “피를 흘린자는 피로써 갚아야 한다” 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9장 5절과 6절 말씀에 보면, 사람이 피를 흘리면 반드시 그것을 피로써 갚아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 즉,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살인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목숨으로 그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살인자를 피의 보수자가 쫓아가 죽이는 것은 현대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무서운 것으로 보이지만, 성경의 사고방식에서는 “하나님의 정의를 시행하는 정의로운 심판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이것은 악이 아닙니다. 둘째로는, “피의 보수자”라는 단어에서 생각해 볼 점입니다. 피의 보수자는 히브리어로는 “고엘 핫담”인데, 여기의 이 “고엘”이라는 말은 성경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분사형 ‘고엘’의 원형은 ‘가알’로서, 성경에서 “기업 무르다”, “구속하다” 라는 뜻으로 굉장히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즉, “피의 보수자”란 “피흘림에 대해 무르는”, “피흘림에 대해 구속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피의 보수자는 성경에 많이 나오는 “기업 무르는 제도”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 무르는 자는 “자기의 친족이 가난하여 토지를 팔았거나 노비로 팔려 갔을 때, 자신의 돈을 주고 그 토지나 사람을 사 오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함으로 “그 친족이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성경에서 기업 무르는 자는 룻기에서는 “죽은 자의 아내를 대신 취하여 후사를 낳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룻기에서 기업 무르는 자는 보아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을 무르다”라는 말과 “피의 보수자”라고 할 때의 이 “보복하다”라는 단어가 같은 의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고엘은 “구속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속하실 때 이 단어가 굉장히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출애굽기 6장 6절에서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 내며 편 팔과 큰 재앙으로 너희를 구속하여” 라고 말합니다. 또 시편 78편 35절에서 “하나님이 저희의 반석이시요 지존하신 하나님이 저희 구속자이심을 기억하였도다”. 또 이사야 43장 1절에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라고 할 때, 이 말이 사용되었습니다. 욥기 19장에서는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라고 하는 유명한 구절에서 “구속자”라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구속자”라는 말과 “보수자”라는 말이 같은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룻기 등에 나오는 “구속자”의 역할과, 여기에서 친족이 살해당했을 때, 그 살인자를 뒤쫓아가 죽이는 “피의 보수자”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친족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과 “친족의 가문을 보전하는 것”은 서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고엘’이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기 위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점은 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는 방편”이 “죄를 미워하시는 방법”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엘 제도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기 위해 제정된 것입니다. 그것이 땅을 무르는 것이 되었건, 노비 제도에서 풀어주는 것이 되었건, 친족을 위해 형수를 취하는 것이 되었건, 오늘 본문에서처럼 친족의 죽음에 대해 살인자를 쫓아가 죽이는 것이 되었건 모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는 방편”이라는 주제에서 일치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 “피의 보수자” 제도는 그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는 방법이 “죄를 징벌하시는 공의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특색이 있습니다. 구약이 제시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보존되는 방편은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이 강조는 성경의 많은 부분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준수한다는 것은 “율법을 행하지 않을 때의 징벌”이라는 요소를 포함합니다. “피의 보수자” 제도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1) 살인이라는 죄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하나님의 형상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악입니다. 2) 그러나! 이 살인이라는 죄는 “이스라엘 백성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굉장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토지를 팔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그 족속의 보전을 위해서입니다. 악한 아합 왕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을 때, 하나님은 이 율법을 근거로 그를 책망하십니다. 마찬가지로 형제를 노비로 파는 것도 그 족속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큰 악입니다. 똑같은 의미로 형이 죽었을 때 고엘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대가 끊기게 만드는 것도 그 족속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큰 악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보다 더 강력하게 족속을 끊는 행위는 “그 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죽어버리면 그 사람의 대가 끊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고의로 행하여 살인을 행함으로써 한 족속을 끊어버릴 때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십니다. 이는 여자의 후손이 오지 못하게 하려는 사단의 악한 행동과 맞먹는 악한 범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죄악을 쉽게 용인하지 않으십니다. 다른 종류의 고엘, 즉 기업을 무르지 않거나, 수혼제도를 행하지 않을 때는 성경에 의하면 “신 벗기운 자”라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침뱉음을 받게 되는 수준이지만, 한 사람을 죽임으로써 그 족속을 끊어버린 자는 “피의 보수자”가 찾아가 그 죄악을 생명으로 받게끔 하는 강력한 심판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피의 보수자” 제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기 위하여”, “죄에 대하여 진노하시고, 그것을 사람 심판자로 하여금 심판하게 하신다”라는 사실을 이 제도를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율법의 원리를 적용하자면, 하나님께서는 피의 보수자 제도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보존은 “죄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3. 그러나 그 죄의 영향력이 통하지 않는 곳 앞서 살펴본 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도피성 제도를 주신 것은 “범죄한 사람일지라도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사회법적인 제도”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또 우리는 “피의 보수자” 제도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방편”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렇다면 도피성 제도는 어쩌면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의 보수자 제도를 통하여 죄를 도말하고 자기 백성을 보존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도피성 제도는 이것과 정반대의 역할을 합니다. 그것이 실수였건 고의였건 간에, “사람을 죽인 것”은 두 가지 죄를 범한 것인데, 도피성 제도는 이것을 오히려 무마시키고, 없애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죄는, 고의가 아니였다고 할지라도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죽인 것입니다. 두 번째 죄는, 고의가 아니였다고 할지라도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보존하는 일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도피성 제도를 만들어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것”을 스스로 막으셨습니까?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의의 칼이 통하지 않는 어떤 영역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 도피성 제도는 “사람을 죽이는 죄를 지음”으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게 된 죄인이, 어떤 영역 안으로 들어가면 살 수 있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제도입니다. - 도피성 제도는 “하나님의 죄에 대한 진노를 시행하는 자, 곧 피의 보수자의 칼로부터 숨을 곳을 제공해 주는 제도입니다. 이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방편이 주어진 것을 보여줍니다. 이 사실이 보여주는 바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공의로운 분이신 것을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공의가 한 치도 훼손되기를 원치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죄를 범했을 때, 그에 대한 추궁은 당연한 것이며, 이런 면에서 피의 보수자가 행하는 일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죄에 대해 진노하시는 공의가 어떤 영역에 있어서는 무효화되도록 스스로 제정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도피성 제도를 통하여 “범죄한 사람도 숨을 수 있는” 어떤 곳을 마련하신 것입니다. 4. 대제사장의 죽음과 관련하여 이것을 더욱 확인시켜 주는 메시지는 민수기 35장 25절에 나타나 있는 내용에서입니다. 25절에는 “그는 거룩한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의 죽기까지 거기 거할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28절에는 “대제사장의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의 산업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첫째, 살인자는 대제사장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점입니다. 왜 도피성으로 도망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죽음과 결부되어 설명되어 있을까요? 이는 살인자가 살고 죽는 여하가 대제사장과 관련되어 있음을 말씀합니다. 둘째는, 살인자는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인해 사면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이 살인자는 다른 방편으로는 피의 보수자에게서 피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도피성으로 피하는 것인데, 그가 완전한 자유인이 되는 방법이 성경에는 딱 한 가지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당대의 대제사장이 죽는 것입니다. 도피성 안에 있던 죄인은 대제사장이 죽을 때 완전히 사면을 받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상상해 보건대, 대제사장이 죽었다면 이 도피성 안의 죄인은 비록 대제사장의 죽음이 슬픈 것이긴 하겠지만, 그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일 것입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안기게 됩니다. 이런 면을 생각해 볼 때, 도피성으로 피한 죄인과 대제사장과의 연관성은 매우 강력합니다. 그는 대제사장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 생명의 보전을 받고,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의 사함을 얻게 됩니다. 즉, 이 살인자가 살 수 있는 이유는 대제사장의 영향 안에 있기 때문이고, 그의 죄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은 이 대제사장의 죽음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지금까지 들은 도피성 제도에 대한 규례들을 정리해 봅시다. 피의 보수자 제도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방편입니다. 타인의 생명을 빼앗은 자는 자신도 생명을 빼앗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추궁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시기를 원하셨고, “하나님 백성의 생존은 죄를 도말시키는 것”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력하게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도피성 제도는 마치 이 “하나님의 공의”를 무력화시키는 어떤 공간을 제공합니다. 도피성 제도는 죄의 징벌로부터 피할 장소를 마련해 줍니다. 이를 통해, 1) 하나님의 공의로부터 피할 장소를 보여주고, 2) 이 피함이 “대제사장”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도피성 제도”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이 죄 가운데 있을 때, 그것에 대해 진노하셔서 징벌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피성의 예에서 “피의 보수자”는 “하나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피의 보수자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시행되는 하나님의 공의를 가로막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도피성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성경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앞에서 우리를 막아서시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롬 8:1-2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갈 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또한 우리가 교리문답에서 배우고 있듯이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대제사장이 되신다”라는 사실은 도피성 규례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범죄자가 살 수 있는 것은 “대제사장의 영향력 하에 들어왔기 때문”이요, “대제사장의 죽음을 통하여” 그가 무죄방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도피성 제도가 “진노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의 피할 바위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그의 그늘 아래 숨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죄를 향하여 진노하고 계시지만, 이 진노가 우리에게 지금 쏟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도피성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진노를 친히 다 받으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참 도피성이 되셔서 우리에게 행하고 계시는 일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시는 일이요, 그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를 사면시키시는 일입니다. 성경은 지금도 그리스도께서 여전히 우리를 위하여 이 중보의 사역을 감당하고 계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히12:2-3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치 않기 위하여 죄인들의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를 생각하라 스스로 공의의 무풍지대인 도피성이 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함을 입고 생명을 보존 받게 되었습니다. 이 회복으로 얻게 된 자유로 무엇을 하려 하십니까? 생명을 압제하며 상하게 하는 일을 하시렵니까? 계속 타성에 젖은 삶을 살면서 죄를 더 양산하시렵니까? 그리스도의 용서가 헛되지 않게 합시다. 은혜가 은혜되게 합시다.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인정하며 그분의 지혜안에서 자라가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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