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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정리(1)
계시록은 새 언약의 시간(1-3장)과 옛 언약의 시간(4-19장)이 중첩되어 있다. 즉, 새 언약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는데도 아직 옛 언약의 시대는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으며 이제 얼마 후면 무서운 심판을 통해 종결될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계시록을 잘 살펴보면, 1-3장의 새 언약의 교회들을 향한 예언의 말씀에서 “사자”로 번역되어 있는 “천사”는 실제로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설교자요 목회자들인 지도자들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 즉, 계1-3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천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옛 언약에 속한 배교한 이스라엘에 임박한 심판을 예언하고 있는 4장 이하의 내용을 살펴보면, 거기에서 언급되고 있는 “천사”들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우리들이 흔히 지칭하는 하늘의 영적 존재인 “천사”들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 이 사실은 계시록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즉, 계시록은 새 언약이 이미 시작되어 있으며(1-3장), 동시에 옛 언약이 아직 최종적인 심판을 받지 않아서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4-19장). 이는 계시록의 기록 연대가 오순절 성령강림(A.D.30)～예루살렘 성전 파괴(A.D.70) 사이라는 점을 강하게 뒷받침해주는 증거이다. 계4-19장에서의 영적 “천사”들은 옛 언약의 창조계(세상)를 이제 완전히 종결지어버리는 최후의 심판을 가져오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성경에서 “천사”로 번역된 말은 “사자(使者, messenger)”를 의미하고, 종종 인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계1:20과 2-3장에서 언급된 교회의 “사자들”은 그들이 각각 맡은 교회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져오는 교회의 목회자들이다. 그러나 그 외의 천사들(계4장 이하)은 영적 천사들이다. 성경에 의하면, 옛 창조계는 천사가 관리(감독, 통치)하는 반면에, 새 창조계는 구속받은 인간이 관리(감독, 통치)한다. 사실 원래 옛 창조계 역시 애초에 인간의 손에 맡겨졌으나, 아담은 그의 범죄로 인해 옛 창조계를 통치하고 감독하는 위치에서 직위 해제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그룹)들을 두루 도는 화염검으로 삼아 하나님의 동산(성소)으로 들어가는 입구(문)을 지키는 심판자요 감독자로 삼으셨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는 인간의 지위와 신분이 천사보다 아래에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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