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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4-04-21 (일)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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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처녀 비유
열 처녀 비유
2024년 4월 20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 읽기 : 마25:1-13, 계19:1-10
설교 본문 : 마25:1,1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설교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비유”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본문의 비유는 일반적으로 “열 처녀 비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그동안 이 비유에 대한 설교를 한 번 정도는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그 모든 선입견을 제거하고 본문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이 비유는 일차적으로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제자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의 파멸을 예언하는 문맥 속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열 처녀 비유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 이후 오순절에 성령께서 오시고, 그 때부터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파멸당할 때까지 즉 신랑 되신 예수께서 오셔서 어린양 혼인잔치를 베푸실 때까지 제자들이 어떻게 이 땅 위에서 하나님 나라 곧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를 형성해 가야 할 것인가를 교훈합니다.

주후 30년부터 70년까지 신부인 교회는 미련한 다섯 처녀들처럼 행해서는 안 되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등과 함께 기름을 예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은 어린 양 혼인 잔치에 참석하여 신랑과 함께 그 잔치를 즐기게 됩니다. 반면에 함께 한 교회 속에 있지만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어린 양 혼인 잔치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는 것이 본문에서 주께서 주신 교훈입니다. 성령께서 이 교훈을 오늘 마25장에 기록하여 신약 성경 속에 두셨으므로, 우리는 이 교훈이 1세기의 제자들과 교회들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니라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교회들에게 주시는 동일한 성령의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오늘 이 땅 위에서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로 형성되어 가고, 매 주일 어린양 혼인 잔치에 참석하고 동시에 완전한 어린양 혼인 잔치에 들어갈 날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저와 여러분도 이 비유가 주는 교훈에 귀를 기울입시다. 왜냐하면 신랑이신 예수를 기다리며 갈망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사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말합니까? 즉 교회의 사명이 무엇입니까? 이제 비유 자체를 살펴보면서 그 답을 얻겠습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세상을 비추는 등대로써 사명을 다함으로 어린 양 혼인 잔치에 들어가게 된다.”입니다. 이 주제로 다음 두 가지 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신부인 교회의 사명
둘째, 신랑인 그리스도의 심판과 구원

첫째, 신부인 교회의 사명

이 비유는 예수님께서 성전 파멸을 예언하시고(마24:2),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 제자들이 나아와서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마24:4부터 25:46까지 하신 감람산 강화 속에 위치해 있는 본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말씀하십니다.(마26:1,2) 그러므로 본문의 일차 독자는 제자들이고, 본문의 위치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직전입니다. 따라서 이 비유는 불신자들을 포함한 세상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 신부인 교회에게 하신 말씀이며, 신랑 예수 그리스도가 떠난 이후 어떻게 교회가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를 교훈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의 비유는 본문 그 자체의 문맥과 성경 전체의 문맥 속에서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이 비유를 1세기 팔레스틴으로 돌아가서 그 당시의 결혼 풍습을 연구하고 그 결혼 풍습을 알아야 이 비유를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고고학적, 역사적 연구가 성경본문의 의미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본문의 의미를 왜곡시키거나 부적절하게 해석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한 분 저자이신 성령께서 주신 한 권의 책을 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 자체에서 충분히 이 비유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비유를 듣고 있는 제자들은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이고, 그들은 어려서부터 구약성경으로 교육받은 사람들로서 성전을 중심으로 생활해 온 언약 백성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거하셔서 다스린다는 가장 큰 상징인 성전은 그들의 생활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제자들은 성전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문맥 역시도 예수님께서 성전 파멸에 대해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실 때 제자들은 바로 성전을 암시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신랑이 와서 혼인잔치가 베풀어지고 또한 문이 닫힌 곳이 바로 성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비유에서 사용된 등과 기름 역시 성전의 성소에 있는 등대와 연관된 것임을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잘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에게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러나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표현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성전은 야웨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혼인하는 장소이다”고 직접적으로 진술한 말씀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는 분명히 이 진술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막이나 성전은 야웨의 집이고, 야웨께서 신부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서 결혼하셨다는 설명이 나옵니다.(겔16장, 아가, 호세아서) 야웨께서 시내산에서 신부 이스라엘과 결혼하셨습니다. 성막이나 성전은 시내산의 복사이고, 하나님과 신부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만나는 장소입니다. 또한 성전은 특별히 타작마당 위에 세워졌습니다.(삼하24:16-24; 대하3:1) 이곳은 하나님께서 여러 번 임재하셨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 룻이 타작마당에 있는 보아스에게 갔고, 보아스가 룻에게 혼인을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타작마당은 혼인 약속을 위한 관습적인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영적 행음, 음행과 타작마당을 연관시켜 말씀하고 있습니다.(호9:1) 따라서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야웨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혼인했고, 시내산의 복사인 성막과 성전은 야웨의 집이고, 야웨께서 신부 이스라엘을 만나시는 곳이고, 그 성전은 혼인과 연관된 장소인 타작마당 위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지성소까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지성소에는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이 들어갈 수 있었고 성소에는 제사장들만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 성전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신부 이스라엘을 대리인을 통해 만나시는 장소였습니다. 또한 앞으로 있을 완전한 혼인을 예시합니다.

구약시대에 야웨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혼인의 과정은 아브라함부터 유월절까지 약혼의 시기를 거쳐서, 그리고 유월절에 처녀 이스라엘을 어린 양의 피로 정결하게 하여 시내산에서 모세가 구름 속으로 들어감으로 결혼식이 시작되었고, 언약을 맺음으로 혼인 예식이 진행되었으며 혼인식 이후 율법의 잔치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신부 이스라엘이 배교함으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이 멸망당하고, 이혼당했습니다. 이제 신약 교회는 아담부터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리심까지가 약혼 기간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의 피로 처녀 교회를 정결하게 하시고, 성전의 휘장이 찢어짐으로 혼인 예식이 시작되었으며 오순절부터 예루살렘 파멸까지 성령의 사역으로 신부가 준비되어 이후 어린 양 혼인 잔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전과 혼인의 문맥 속에서 예수님의 이 비유를 보아야만, “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1절)는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 천국 곧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세우시는 새 언약 교회와 옛 언약 교회를 합쳐서 말합니다. 그 교회의 모습이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열 처녀들을 어중간한 신부의 들러리로 봐서는 안 됩니다. 이 비유에는 신부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신부가 혼인잔치에 들어가기 전에는 신부가 아니라 약혼한 처녀입니다. 따라서 열 처녀 즉 신부가 열 명이라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열 처녀는 “집합적인 신부”입니다. 즉 교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열처녀에 대해 설명하시길,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2절)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땅 위에 서 있는 천국 곧 교회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제자들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신부인 교회 속에 포함되어 있어도 그 중에 미련한 자들도 있을 것이고 슬기로운 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진리는 오늘날 교회 속에서도 동일한 양태로 나타난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고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미련함과 슬기로움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본문 3-4절에서 그 차이를 설명합니다. 미련한 처녀들이나 슬기로운 처녀들이 모두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갔습니다.(1절) 등은 양쪽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차이는 기름을 가졌는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름이 무엇입니까? 이를 이해 우리는 성경과 성전의 문맥으로 돌아가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출30:22-33에 성막에 기름을 바르는 내용이 나옵니다. 기름은 성막과 성전에서 빛을 만들어 내는 등대에 공급됩니다. 또한 제사장들과 왕들은 그들 위에 부어지는 기름으로 말미암아 “빛”이 됩니다. 따라서 본문에 처녀들이 가진 그릇의 기름은 밤중에 빛을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빛 배후에 첫째 날에 빛을 창조 하신 성령께서 계십니다. 그래서 기름은 성막에서 빛을 비추는 등대를 있게 하신 성령을 상징합니다. 성소에 있는 이 등대는 금으로 만든 살구나무 곧 지켜보는 나무입니다. 지켜보는 나무인 등대의 빛은 떡 상에 진설된 열두 떡덩이를 비추는데, 이것은 야웨 하나님께서 열두 지파로 구성된 이스라엘을 지켜보신다는 사실을 상징합니다.(출27:37) 또한 우리는 구약 시대에 기름부음 받은 제사장들이 매일 지켜보는 나무인 이 등대의 기름이 떨어지기 전에 채워야 하는 사명을 수행했음을 압니다.(출30:7-8;레24:3) 그래서 등대가 떡 상에 놓여있는 열 두 떡덩이로 상징되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지켜보는 것처럼, 등대는 등대를 지키는 제사장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들은 성소에 있는 등대를 지키는 사명뿐만 아니라 등대로서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서 빛을 비추어야 하는 사명도 있습니다.
이제 새 언약 안에서 모든 성도들은 제사장입니다. 따라서 모든 성도들은 이 세상을 비추는 등대입니다. 교회의 성도들은 스스로 악을 제거해 내고 자기의 기름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빛을 낼 수 있습니다. 그 기름은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이 비유에서 미련하고 슬기로운 것은 기름으로 상징되는 성령을 가졌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가 됩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는 한 번 성령의 빛을 내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지혜로운 처녀들은 하나님께 나아가서 성령을 구함으로 그분과 교제를 새롭게 하고 성령을 받음으로써 자기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그들의 등은 계속 기름을 공급받았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은 기름부음을 받은 성령을 받은 제사장이며 교회와 세상 속에서 빛을 비추는 등대입니다. 오늘 성령 하나님은 한 번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이미 오신 성령께서는 매 순간 오십니다. 예배 중에 찾아오십니다. 설교로 찾아오십니다. 말씀으로 오십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찾아오십니다. 오시는 성령님께서 우리의 전 생애동안 계속해서 우리에게 공급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기적으로 하나님과 교제를 맺어야 하며 자주 예수님께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눅11:13) 그래서 성령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빛을 내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마태는 이러한 우리의 사명을 이렇게 요약해서 표현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4-16)

마태는 동일한 등대의 상징을 사용하여 우리의 사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땅 위에서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한 교회 안에서 대조적인 상황, 사명을 수행하는 자들과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는 자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는 자들은 기름을 가지지 않은 어리석은 처녀들입니다. 그들은 한 번 성령을 받고, 한 번 성령에 참여하여 빛을 비추었으면 되었다고 생각한 자들입니다. 참된 믿음은 사명을 수행함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신랑이 왔을 때, 위기의 상황이 왔을 때, 정말로 빛을 비추어야 할 때 자신들과 함께 하시는 성령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본문 8-9절에서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 있는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눠달라는 요청과 슬기 있는 처녀들의 답변이 나옵니다. “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여러분! 이 말씀이 무슨 말입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이 어리석은 자들아! 신랑이 오기 전에 얼마든지 성령을 구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신랑이 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 기름을 사기에는 이미 늦었다. 기름 가게의 문은 이미 닫혔다.”는 것입니다. 결국 슬기있는 다섯은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미련한 다섯은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를 설교의 두 번째 요점으로 인도합니다.)

둘째, 신랑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 심판과 구원이 있습니다.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리석은 처녀들에게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3)고 예수님께서 거짓 선지자들에게 하신 말씀과 같습니다. 참으로 두려운 경고의 말씀입니다. 심판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이 말씀이 주어진 때가 언제입니까? 우리 비유는 “그 때에”로 시작하고, 마지막 절에 “그 날과 그 시”라고 “그 때에”란 말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비유는 “그 시간에”라는 시간 표시로 시작하고 끝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시간, 그 때는 바로 주인이 돌아와서 제사장적인 종들을 심판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 비유에서 그 때는 신랑이 도착한 때입니다.

본문 6절에 1절의 “그 때”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밤중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밤중에 신랑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 비유를 듣는 제자들과 우리는 이 밤중이란 표현을 읽을 때 즉시 유월절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이적을 통하여 경고 하신 후 그 밤 중에 애굽을 심판하셨습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거절하는 자들의 장자를 죽였습니다. 반면에 심판의 밤이 지나고 낮이 밝아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하였습니다. 구원받았습니다. 밤중에 죄악이 가득 찬 소돔과 고모라 성이 심판받고 롯과 가족들이 구원받았습니다. 이렇게 밤중은 심판이 실행되고 구원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룻과 보아스의 경우에서 보여지는 유월절의 의미처럼 혼인과 관계됩니다.

따라서 본문의 비유에서 그 때는 밤중이고 그 날과 그 시간입니다. 밤중에 신랑이 옵니다. 밤중에 원수들은 심판당합니다. 밤중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구원받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제자들이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그 시간은 언제입니까? 제자들과 1세기의 신자들은 그 날과 그 시를 모르지만, 우리 비유의 “그 때”가 실현된 이후에 살고 있는 저와 여러분은 “그 때”를 압니다. 그 때는, 밤중은, 옛 언약 백성, 배교한 이스라엘이 최종적으로 심판받는 때입니다. 주후 70년의 최종적인 예루살렘 심판을 말합니다. 동시에 그 날과 그 시간에 하늘의 왕국은 약혼식에서 혼인 잔치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 새 언약 백성들은 온 세상을 통치하게 되고, 약혼식을 한 처녀들인 새 언약 교회는 하늘의 혼인 잔치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늘의 모습을 계시록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계6장에서 옛 언약의 죽임을 당한 성도들이 제단 아래 있는 것을 봅니다. 이 제단은 분향단입니다. 분향단은 성소 하늘과 지성소 곧 지고의 하늘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이 제단 아래는 옛 언약에서 성도들이 죽으면 가는 곳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지성소 곧 지고의 하늘로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기다리는 동안 사도적 교회, 새 언약 교회의 성도들이 인침을 받고 순교를 당합니다. 그들은 계14장의 순교 당한 십사만 사천 명의 성도들입니다. 이제 계17장과 18장에서 배교한 옛 언약 백성 이스라엘이 파멸당하고, 혼인 잔치는 시작되고 순교 당한 성도들이 혼인 잔치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이 열 처녀 비유는 우선적으로 주후 30년에서 주후 70년에 세워진 집합적인 신부인 교회에게서 성취되는 것입니다. 오순절에 이 교회는 세례에 의해서 신부로 선택되고, 오순절부터 큰 환란 사이에 기름 곧 성령의 사역에 의해서 준비됩니다. 신부는 죽음을 이기는 인내를 통하여 충분히 준비되었고, 순교 당한 신부는 흰 옷을 입고 혼인 잔치로 들어갑니다. 이 혼인 잔치는 주후 70년에 천년 왕국의 시작과 함께 시작됩니다. 이것은 우리 비유의 실제 역사적 성취입니다. 이제 우리는 혼인 잔치의 시간에 살고 있습니다. 역사의 끝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종적으로 오실 것이고, 그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영원한 혼인 잔치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본문에서 우선적으로 미련한 다섯 처녀를 전체 배교한 유대인 곧 배교한 옛 언약 백성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슬기 있는 다섯 처녀는 유대인과 이방인들의 핍박과 박해로 순교당한 계14장의 십사만 사천의 처녀들로 보아야 합니다. 그들은 순교했고 그 피가 땅을 덮었으며 배교한 예루살렘을 파멸시킬 보수자를 불렸습니다. 그리고 그 보수자께서 배교한 이스라엘을 완전히 파멸시켰고 순교자들은 혼인 잔치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비유의 교훈은 새 언약 교회들 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가 복음서와 사도행전과 서신서를 살펴보면 우리는 성령을 받았지만 보존되지 못하고, 실제로 배반한 유다와 데마와 같은 성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았으나 다시 유대주의 거짓 교사의 교훈을 따라서 새 언약의 교회를 떠난 성도들을 봅니다. 또한 사도들은 새 언약의 교회들에게 “성령을 소멸치 말라'’ 즉 성령의 불을 꺼뜨리지 말라, 성령을 근심시키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더욱 강하게 경고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갈3:2-3) 성령으로 시작했으나 육체로 마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 경고는 아주 분명합니다. 분명히 새 언약교회 속에 들어온 자들 중에도 계속해서 신자로 살지 못하는 임시적인 신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13장의 비유에서 이러한 신자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또한 히6장에서도 아주 강하게 경고합니다. 이런 말씀은 성경에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새 언약 교회들에게도 이 미련한 다섯처럼 행하지 말라는 교훈은 명백하게 적용됩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성령으로 시작하여 육체로 마치는 일이 있음을 경고하는 말씀을 읽고, 또 다른 본문에서는 내가 너를 버리지 않겠다, 내가 너를 선택하였다, 한 번 선택한 자는 영원히 버리지 않겠다고 하시는 말씀도 읽습니다. 그때 역사적으로 많은 신학자들과 성도들이 이 모순되는 것 같은 진리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초칼빈주의자들은 한 번 교회 안으로 들어온 자들은 결코 버림당하지 않는다고 함으로써 성도들을 거짓된 확신과 평안에 거하도록 하여 타락하게 만듭니다. 반면에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과 감리교도들은 지나치게 버림당할 수 있음만 강조하여 선택도 없고 성도의 견인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위로를 앗아가 버립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성경이 말하는 방식에 따라 그대로 설교하고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성경이 교회가 배교하고 타락한 상황에서 버림당할 수 있음을 말하면, 그때 우리도 이 말씀을 경고로 받고 경성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교회가 핍박과 위협 가운데서 위로의 말씀 곧 너희가 결코 버림당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대로 믿고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성경의 이러한 방식의 기록을 “언약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이 언약적 방식으로 말하면 그대로 믿고 받아야지, 우리의 생각에 모순된다고 생각해서 어떤 본문을 자꾸 억지로 풀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같은 말씀이 슬기 있는 처녀들은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미련한 처녀들은 들어가지 못하고 버림당한다고 하면 그대로 믿고 경성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어쨌든 본문의 비유의 교훈은 제자들과 1세기 성도들에게 특별한 역사적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을 곧 성취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진리는 오늘도 향상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중 누구도 자기의 죽음의 날을 알지 못하며 그 날과 그 시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죽고 우리의 영혼이 하늘의 혼인 잔치가 진행되고 있는 문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등에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기름으로 상징되는 성령의 사역의 대표적인 것은 참된 교회를 세우는 것이고, 성도의 교제로서의 교회를 보존하는 것이고, 언약신앙이 잘 상속되게 하는 일입니다. 이 사명을 위해 성령께서는 은사들을 주신 것입니다.

동시에 이 혼인 잔치는 매 주일 교회의 성찬에서 미리 맛보게 됩니다. 등에 기름을 예비한 자들은 매 주일 교회의 성찬에 참여하여 하늘의 혼인 잔치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늘에서도 혼인 잔치가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상 등과 그릇에 기름을 준비함으로 매 주일 지상의 어린양 혼인 잔치인 성찬에 참석하여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또 그 날과 그 시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죽음의 문을 통과한 이후에 하늘에서 계속되고 있는 혼인 잔치에 들어가서 신랑과 함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 날과 그 시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날에 이미 지상과 하늘의 혼인 잔치에 들어가 있는 자들은 최종적인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있게 될 완전한 혼인 잔치에 들어가서 영원한 혼인 생활을 지속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양 혼인 잔치에 들어간 자들은 복이 있도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