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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제 45주일 설교
주께서 가르치신 기도 2016년 12월 25일 제 45주일 설교 본문 : 마6:9-13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기도는 감사의 절정이라고 지난 주 살펴보았습니다. 한 주간 감사하면서 기도를 , 또 기도생활 중에 더 깊은 감사를 재현하며 잘 사셨습니까? 올 해의 마지막 주일 오후입니다.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올려드립시다. 흔히 말하기를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너무도 명료합니다. 사람이 만일 숨을 쉬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구원 받았다고 하는 성도의 입장에서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의 영혼은 영적으로 무기력하여 마치 죽음에 처해진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기도하는 모습에서 믿음이 드러나고, 기도하는 데서 믿음이 생기를 누리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제아무리 신앙의 여러 모습들에 열심을 낸다 할지라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는 실상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믿음이 없이도 얼마든지 헌금할 수 있고, 믿음이 없이도 얼마든지 찬양할 수 있으며, 믿음이 없이도 얼마든지 전도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믿음이 없이도 얼마든지 큰 교회의 유명한 목사가 되어 유창하게 설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중요한 것 한 가지, 곧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기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는 실상 믿음이 없거나 겨우 믿음의 가는 호흡만 유지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기도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적 혹은 기도를 방해하는 세력은, 쟉크 엘룰이 말했듯이 인간 자신의 본능입니다. 따라서 그는 '기도는 전투이다'라고 덧붙입니다. 성도는 이따금씩 기도하고 싶어하는데, 이때 놀랍게도 그의 속에 있는 또 하나의 본능이 역사하여 그로 하여금 기도하지 못하게끔 세력을 부립니다. 기도하고 싶은 마음보다도 기도하지 못하게끔 하는 마음이 더 큰 힘으로 역사합니다. 이런 까닭에 성도는 이따금씩 기도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그렇게 느끼는 만큼 정작 기도하지는 못하는 아이러니에 늘 빠져 있게 됩니다. 하지만 설혹 다행히 기도한다 할지라도 다른 한편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의 바른 의미를 잘못 이해하여 오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잘못된 모습의 큰 골격을 보자면, 첫째, 현세에서 복을 누리기 위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간구하는 모습, 둘째, 자신이 가진 계획을 성취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하는 모습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기도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잘못되다 보니, 결국 예수님 당시의 모습처럼 자기 자신이나 혹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경건성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기도를 사용하는 외식에 빠지는 일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런 우리의 연약을 아시기에 우리가 합당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물론 예수께서 가르쳐 주시기전에도 성경에는 믿음의 선진들이 드렸던 기도의 다양한 실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기도와 관련하여 미신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고, 예수님을 통하여 아예 기도의 본보기인 주기도문을 주셨습니다.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를 항구적으로 속박하며 제한합니다. 물론 이 제한과 속박은 성도의 영적 건강을 증진시켜 주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임에 틀림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도에 있어서 적정한 원칙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우리로서는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내용과 자세로서 기도할 수 없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시에 비록 다른 말과 다른 형식 그리고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는 있다 할지라도, 원칙적으로 바른 기도의 유일한 규범인 주기도문의 원리나 사상과 부합하지 않는 그 어떠한 기도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필히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위대한 종교 개혁자 칼빈은 그의 종교 개혁의 기념비적인 저서인 기독교 강요 3권 20장 48-49절에서 이 사실을 명확하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너무나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잊혀져 있는 것인데, 그것은 기도의 목적에 대한 것입니다. 과연 성도의 기도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당연히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것이 기도의 목적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생명처럼 중요한 원리가 오늘날 얼마나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있습니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 1문에서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듯이, 살든지 죽든지 간에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인간된 본분입니다. 그런 까닭에 비록 겉보기에 성도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필요를 위하여 간구하는 것처럼 혹 보이는 것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실질에 있어서는 항상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주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원리를 통하여 너무도 명백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개혁파 교회는 성도들이 기도를 아무렇게나 하도록 방치하지 않습니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제 116문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부분인 129문까지를 통하여 주기도문을 다루면서 올바른 기도가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뿐만이 아닙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경우도 98-107문을 통하여 주기도문을 해석함으로써 올바른 기도를 가르치며,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178-196문에서 역시 주기도문의 의미를 명확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주기도문은 어떠한 기도의 원리를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르칩니까? 주기도문의 간구들은 모두 여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의 세 요소는 성부 하나님께 관련되는 것으로 첫째, 하나님(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할 것. 둘째, 하나님의 나라(하나님의 통치)가 땅에서 이루어질 것을 바랄 것. 셋째,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 위에서도 완전히 이루어질 것을 바랄 것 등입니다. 다음 세 요소는 인간의 필요에 관련되는 것으로 첫째, 육체를 지지해 줄 것, 둘째, 죄를 용서해 주실 것, 셋째, 시험에 들지 않게 해주실 것 등입니다. 여기서 처음 세 가지 요소들을 보면,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우리들 자신에 대한 것, 개인적인 유익을 구하는 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우리의 유익과 전혀 관계없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 세 가지 요소들의 응답을 통하여 사실상 우리의 성화와 유익을 촉진시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령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이렇게 될 때에 사실상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포함하고 있는 모든 영광스러운 축복들을 누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세 가지 간구들이 우리들 자신의 유익을 간구하도록 되어 있기는 해도, 사실은 하나님의 영광을 염두에 두고 간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성도의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데서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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