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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신앙고백서 제 1조
벨기에 신앙고백서 제 1조 2022년 10월 30일 주일 오후 교리설교 본문 : 벨직신앙고백서 제 1조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부터 우리는 벨기에 신앙고백서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개혁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흔히 부르는 ‘세 가지 신앙고백서’라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1561년에 작성된 ‘벨기에 신앙고백서’, 1563년에 작성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618~1619년에 작성된 ‘도르트 신경’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중에 제일 먼저 작성된 것은 ‘벨기에 신앙고백서’입니다. 먼저, 왜 ‘벨기에 신앙고백서’라는 부르는지 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이 신앙고백서를 ‘벨기에 신앙고백서’라고 부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신앙고백서’가 작성된 곳이 ‘벨기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벨기에 신앙고백서’를 ‘네덜란드 신앙고백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벨기에라는 나라가 네덜란드와는 구별된 나라이지만, 이 신앙고백서가 작성되었던 종교개혁 시기에는 ‘벨기에’라는 지역은 남부 네덜란드 지역이었기에, 이 고백서를 ‘네덜란드 신앙고백서’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 ‘저자와 이 신앙고백서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벨기에 신앙고백서’의 저자는 ‘귀도 드 브레’(Guido de Bres)입니다. 그는 1522년에 벨기에 베르헌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드 브레’ 또한 독실한 로마 가톨릭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지만, 적어도 1548년에는 그는 신앙에 대한 박해를 피하기 위해 런던으로 가게 됩니다. 런던에서 청년 ‘드 브레’는 마르틴 부처, 요한 아 라스코, 페트루스 다테인 등과 교제하면서, 신학적 지식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1552년에 다시 저지대로 돌아온, ‘드 브레’는 순회 설교자로서, 복음 전파 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역하는 동안, 그는 1555년에 자신의 첫 번째 책 『기독교 신앙의 무기』을 출간하게 됩니다. 그리고 1556년에 박해가 다시 심해지자, 그는 고국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지나, 스위스 로잔에 갔다가 칼빈이 목회하고 있던 쥬네브로에 가서, 1559년까지 머물게 됩니다. 이 기간동안, 그는 칼빈, 베자와 교류하면서 신학 공부에 전념하게 됩니다. 그리고 1559년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이때 그는 도르닉에서 비밀교회를 조직하여, 목회를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그는 ‘카타리나 라몽’과 결혼도 하게 되며, 다섯 명의 아이도 낳게 됩니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복음 사역을 진행하던 중에 박해를 일삼는 신성로마제국과 로마 가톨릭에 대하여 자신들이 믿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공개적으로 알려야겠다는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작성하게 된 것이 바로, ‘벨기에 신앙고백서’입니다. ‘헤이띵’(W.Heijting)에 의하면, 이 신앙고백서는 1561년 4월 전에 드 브레가 사역하고 있던 도르닉의 은신처에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쇄된 신앙고백서 책자가 공적으로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11월 1~2일 사이에 밤중에 도르닉 성벽 안으로 몰래 투척 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투척하면서, 청원자들이 선언문도 함께 던졌는데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신앙고백에 나타난 진리를 부인하느니 차라리 채찍을 맞고 칼로 혀를 잘리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온몸이 불타는 것이 낫다.’ 이렇게 그가 성벽 안으로 신앙고백서를 던졌던 이유는 자신들이 믿고 있는 신앙이 재세례파의 과격한 신앙이 아니라는 점과 펠리페 2세나 저지대 행정관들이 박해를 중단해 줄 것을 탄원할 목적으로 투척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드 브레의 간절함은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드 브레와 개신교회는 더 격렬한 박해를 직면하게 됩니다. 그의 은신처도 발각되는데요, 그 은신처에 있던 신앙고백서 200여 권과 칼빈, 베자, 멜랑히톤 등 다양한 종교개혁자들의 저술들이 발견되었으며, 그 모든 책은 소각됩니다. 그래서 그는 1563년에 도르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지역에 머물면서 재 세례파의 기원과 오류에 대하여 반박하는 책을 출간하게 되며, 벨기에 여러 지역을 돌면서 복음을 지속적으로 전했습니다. 그는 가까운 지인과 발랑시엔느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는데요, 거기서 인구의 2/3가량이 가톨릭에서 개혁주의 신앙으로 개종하게 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군대에 발각되어, 도르닉으로 압송을 당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1567년 5월 31일에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 지고 나서 화형에도 처해 지게 됩니다. 이렇게 ‘드 브레’는 신앙의 순교자로 죽었지만, 이 고백서 발행 이후 네덜란드 귀족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1566년에 당시 네덜란드를 통치하던 총독 마르가레타(1522-1586)에게 종교적 탄압을 중지해 달라는 탄원을 하였고, 그 결과 개신교에 대한 탄압은 중지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위대한 신앙고백서를 화란 교회들은 즉시 귀한 고백서로 받아들였으며, 16세기의 마지막 30년 동안 개최된 국제적인 공의회에서도 이 신앙고백서를 채택하게 됩니다. 세 번째, 벨기에 신앙고백서의 구조입니다.(3단계로 구성) 첫째, 필립 왕에게 쓴 서한 둘째, 신앙고백서 제 37개 조 셋째, 관헌에 대한 변명서 여기서 우리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은 37개 조항입니다. 각 조항을 보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조항은 ‘우리는’으로 시작해서, ‘고백한다(믿는다)’로 마칩니다. 그만큼 우리가 믿고 고백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를 담고 있는 것이죠. 오늘은 1조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는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이 계시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합니다.’ 이것은 교리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의 고백입니다. 1조의 고백은 롬10:10에서 그 형식을 갖고 왔는데요,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그야말로 기독교의 믿음은 마음으로 믿어 입으로 시인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이 믿음에 대해서, 우리는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에서 이렇게 배웠습니다. 21문: 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답: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이며, 동시에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입니다. 곧 순전히 은혜로,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구원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에게도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르쳐 주는 ‘참된 믿음’에는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확실한 지식’에 대한 강조이며, 두 번째는 ‘굳은 신뢰’에 대한 강조입니다. 이렇게 믿음이 지식을 강조하고, 포함한다고 할지라도, ‘믿음’은 ‘지식’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믿음은 지식과 더불어 ‘굳은 신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앙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내 마음이 갖고 있는 강한 신뢰입니다. 내 안에서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냥 머리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 말씀에 관한 모든 확실한 지식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입니다. 믿어져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롬10:10에 나오는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에서 ‘믿어’와 ‘시인하여’는 수동태입니다. 즉 ‘믿어짐’으로 ‘고백 되어지는’ 특별한 은혜와 능력이 내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 마음’ 안에서 일어나야 하며, ‘우리의 입술’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마음으로 믿으며, 입으로 시인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성령의 능력’임을 요리문답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참된 믿음은 ... 동시에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입니다.’ 또 다른 의미에서 믿음은 ‘하나님의 공격’입니다. 그냥 사람 마음으로 들어앉음입니다. 하나님이 들어가시면, 그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받아들이게 되며, 마음으로 믿은 것은 입으로 시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보면, 지금 그 사람이 믿고, 의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앉으나 서나, 돈을 얘기하면, 그 사람에게 ‘신적인 믿음’은 ‘돈’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심리학 용어 중에 카네만이 말한 ‘확인편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확증편향’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이 말은 곧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것이나 믿는 것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모든 정보를 해석하고, 범주화하며,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만 혹은 믿는 대로 보고 판단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거죠. 누가 뭐라 해도, 그렇게 살아가는 고집이기도 합니다. 지금 그 사람에게 ‘돈’이 최고라면, 누가 뭐라 해도, 다른 것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성공, 재물, 행복’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는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믿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그 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은 없습니다. 이것은 교회 다니는 사람이 쉽게 빠지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말하지만, 믿고 신뢰하는 가치는 다른데 있는 것이죠. 하나님이 만져주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하나님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사람 안에 믿음과 시인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수동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20문답에서 이렇게 가르쳐 줍니다.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말 그대로, 믿음이란 그리스도에게 연합되는 것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 갖는 놀라운 능력입니다. 사람 안에 있거나, 사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철저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믿어져서 입으로 시인하는 것이 믿음이며, 접붙이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모든 결과가 바로, ‘참된 믿음’인 것입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여러분! 벨기에 신앙고백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귀도 드 브레’의 개인적인 고백이기도 합니다.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그가 어떤 믿음의 내용으로 살았는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이 믿음대로 살았습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1567년 5월 31일 새벽 3시 감옥에 있던 한 설교자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처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감옥에 있는 다른 형제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것을 허락받았습니다. 평온한 목소리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들이여 저는 오늘 아침 하나님의 아들의 교리를 위해 정죄 받고 죽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저는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명예를 저에게 주실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아침 ‘귀도 드 브레’ 목사님은 교수형에 처해 졌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일으키신 믿음에는 확실한 지식에 대한 굳은 신뢰가 입으로 삶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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