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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01-24 (일)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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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4일 주일 오전 설교
복음의 요구에 순종하는 귀 있는 자가 되라!
일시 : 2016년 1월 24일
성경읽기: 눅10:1-24, 마10:5-15, 출24:1-11
설교본문 : 눅10:3-11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에서 약속된 모든 신령한 은사와 복은 그 자체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따로 떨어져 있는 어떤 ‘복’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죄인을 구속하기 위한 하나님의 경륜과 그 구속을 성취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오셨다는 것이 복음의 기쁜 소식입니다.

그러나 복음주의 영향 아래에서 자라난 우리들은 종종 하나님에 대해 생각할 때 늘 “우리에게 은덕을 주시는 분”,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는 분”,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으로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준엄한 명령을 하시는 권위 있는 왕이시라는 사실은 자주 잊어버립니다.

이런 사고 하에서는 복음의 성격도 희석되고 맙니다. 여러분! 복음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기쁜 소식일 뿐만 아니라, 그분의 통치 아래로 들어오라는 권위적 선포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이 선포는 명령이며, 따라서 듣지 않으면 그에 해당하는 형벌이 있다는 말입니다.

성도여러분! 안타깝게도 우리는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주신 사랑의 하나님”만 말하면서, 그 하나님께서 자신의 길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시다는 점에 대해서는 귀를 막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70 제자들”을 파송하는 장면입니다. 본문 앞의 9장은 “열 두 제자들”을 파송하는 장면입니다. 이 두 본문은 병렬해서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마10장의 열 두 제자를 파송하고 있는 내용과 오늘 본문의 70 제자를 파송하는 장면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면에서 비슷한 이 두 가지 사건의 차이점을 생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오늘 말씀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설교의 주제는 “복음의 요구에 순종하는 귀 있는 자가 되라!”입니다. 주의 말씀이 듣는 여러분의 믿음과 합하여 성령의 열매를 거두게 되길 바랍니다.

먼저 70제자 파송의 의미입니다.

여러분! 왜 누가는 그의 복음서에서 12제자를 파송하는 내용을 기록함과 동시에 또 70인의 제자를 파송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까? 마치 반복적인 것 같은 이 사건을 기록함으로 누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70’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수입니다. ‘70’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수이면서도 이방인의 수’를 나타냅니다. 이 사실은 오늘 본문의 주제를 밝혀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언약과 관련해서 성경에서 70인으로 가장 먼저 대표되는 것은 “70장로”입니다. 말하자면 열 두 제자의 파송은 주님께서 새로운 열 두 지파를 파송하신 것이라면, 70제자의 파송은 새로운 70장로를 파송하시는 일입니다.

민수기 11장에 보면 이 70장로를 임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노인 중 백성의 장로와 유사 되는 줄을 네가 아는 자 칠십 인을 모아 데리고 와서 회막 내 앞에 이르러 거기서 너와 함께 서게 하라.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신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민11:16-17)

본문에서 70장로는 이스라엘 전체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모세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리는 직분자임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이 70장로는 단순히 ‘하나님의 백성’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통하여’ 이방인들을 구원하실 구원계획이 미리 예시되어 있습니다. 신명기 32장 8절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자가 열국의 기업을 주실 때, 인종을 분정하실 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여러분!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비밀을 살짝 엿보게 해 줍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열국의 인종들이 분정(히. 파라드 : 퍼지다, 나누다, 분리하다)될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숫자대로” 민족들을 정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신명기의 이 말씀은 창세기 10장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10장에 보면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을 통해서 온 세계 열방이 시작됨을 말합니다. 32절입니다. “이들은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그 세계와 나라대로라.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땅의 열국 백성이 나뉘었더라.”

여러분! 성경은 증거하기를, “땅의 열국 백성들이”, “노아 자손의 족속들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통해서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 창세기 10장에서 노아의 아들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 온 세계의 민족들의 수를 모두 세어 보면 정확하게 70족속입니다. 즉 이스라엘을 통해서 형성되게 된 온 세계 민족들의 숫자가 70입니다. 이런 점에서 70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이스라엘의 수’ 뿐 아니라, 동시에 ‘이방인의 수’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표자를 70장로로 세우신 것을 통해서, 이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로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래 모든 열국들이 이스라엘 안에 들어오게 될 것을 이 70의 대표들을 통해 보여주고 계심을 알게 됩니다.

또 이 사실은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1장을 보면 야곱의 가족들이 모두 요셉이 있던 애굽으로 내려갔을 때 “이미 애굽에 있는 요셉까지 야곱의 혈속이 모두 칠십인이었더라.”(출1:5)라고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 왜 야곱의 혈속을 칠십인 이라고 썼을까요?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야곱 가족들의 전체 숫자는 70명이 아닙니다. 사도행전 7장 14절은“요셉이 보내어 그 부친 야곱과 온 친족 일흔 다섯 사람을 청하였더니”라고 말합니다. 즉 요셉 가족을 빼고도 칠십 다섯 명이었다는 말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합니까? 그것은 야곱 가족들의 수를 세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성경의 모순이 아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 역시 가족을 셀 때, 이모나 고모를 빼고 셀 수도 있고, 사촌을 넣을 수도 있고 뺄 수도 있지요. 세는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출애굽기가 이스라엘 가족들 전체를 “칠십 인이었더라.”라고 쓴 것은 의도적인 것입니다. 일부러 70이라는 숫자에 맞춘 것입니다. 이런 예는 예수님의 족보에도 나타납니다. 실제 대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열네 대에 맞춥니다. 이것은 성경이 ‘정확성’보다는 ‘신학적 목적’에 더 주의하여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성도여러분! 왜 출애굽기에서 야곱의 혈속들이 칠십 명에 맞추어졌을까요? 출애굽기 시점에서 “바로 이 사람들이” 이스라엘 전체 민족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기 앞부분에서 이 사람들을 통해서 출애굽하는 큰 민족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즉 이스라엘 전체의 기초가 70명인 것입니다. 이 부분만 보면 70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의 수’인 것으로만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출애굽의 이스라엘이! 어떻게 자라나게 되는지를 이 성경 안에서 보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이 이스라엘을 통해 장차 무슨 일을 하실 지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하여 궁극적으로 하실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출애굽기 19장 5-6절입니다.“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이렇게 야곱 가족을 통해 형성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입니까? “열국에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자체만으로 존재목적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열국에 대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열국에 제사장 국가가 되어서, 열국이 이 제사장 국가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될 책무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무는 신약의 교회에도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벧전2:9절입니다.“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여기에서 “너희”, 즉 제사장 국가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까?“....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여러분, 그렇습니다! 열방에 하나님의 덕을 선전하는 것! 이것이 제사장 국가 이스라엘의 사명입니다. 바로 이 일을 위해서 이스라엘은 70이라는 숫자로 규정지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70으로 규정지어진 것을 보면서 이 숫자가 ‘이스라엘의 숫자요, 동시에 이방인의 숫자’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주님께서 제자 열둘을 부르신 후에, 다시 70명을 부르셔서 사명을 맡기셨을 때, 이제 주님께서 이스라엘 나라 자체를 대상으로 하시던 사역에서, 더 나아가 열국을 향한 사역을 펼치심을 보여주고 계심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 70제자를 보내시는 사건을 통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주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복음을 외치셨고, 70제자들을 통해서는 더 멀리, 오순절 이후를 내다보셨습니다. 비록 지금은 이스라엘 안에만 복음이 전파되고 있지만,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이후의 성령의 시대가 오면, 이 복음의 문이 온 세상을 향해 활짝 열릴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성경은 의도적으로 열 두 제자들을 파송하셨을 때의 메시지(마10:5-15)와, 70 제자들을 파송하셨을 때의 메시지가 똑같도록 배열하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이스라엘에게도,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을 때 현상이 동일함을 말합니다. 복음이 전해졌을 때 그들에게 일어날 일은 이스라엘에게도 이방인들에게도 공통적입니다. 복음이 세계 만국에 알려지게 되었을 때, 즉 언약 안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실 때, 그들에게 일어날 일은 이스라엘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 일어난 일과 똑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복음이 선포되었을 때 이스라엘/이방인들에게 일어나는 똑같은 일이란 무엇입니까? 오늘 말씀은 70제자들이 밖으로 나가 복음을 외칠 때, 이 복음에 대한 반응을 두 가지 방향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복음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사실을 통해서 열 두 제자를 통한 외침도, 70 제자를 통한 외침도, 모두 동일하게 복음이란 “하나님의 권위 있는 선포”임을 보여주며, 이 복음의 요구는 항상 두 가지 반응과 결과로 나타남을 말해줍니다.

첫 번째 반응은 복음이 전해졌을 때 받아들이는 자들입니다. 5절부터 9절까지의 내용을 읽어보시면, 복음을 받은 사람이 그것을 수긍했을 때 어떤 일들이 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자들은 집에 들어가 “평안”을 외칩니다(5절). 평안을 외친다는 것의 의미는 마태복음 10장 설교, 열 두 제자들을 파송하시는 내용에서 우리가 한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그냥 집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 “아이고, 복 많이 받으세요.” 이렇게 말하는 인사치레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복음’입니다. 복음은 “하나님과의 평화”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평안을 빌라!”라는 말은 그들에게 하나님과의 평화가 있기를 선포함을 말합니다.

바로 이 때, “평안을 받은 사람이 거기 있으면 그 평안이 임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 빈 평안은 돌아오게” 됩니다. 이 말의 뜻은 기복적인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복을 빌어 주었을 때의 효과’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의 힘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말은 방금 말씀드린 그대로! 복음을 말했을 때, 거기에 순종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과의 평화의 관계가 거기 있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즉 복음이 전해졌을 때, 자기에게 전해지는 복음 앞에 무릎을 꿇고 순종하면, 그에게는 하나님께서 평화를 주십니다. 그 결과 죽음과 형벌의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과 화평과 평강의 관계가 될 것입니다.

7절 이하에서 이어지는 식사는 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평안을 빌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인 집에서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온 제자들에게 음식을 베풀고 대접해야 합니다. 이 모습은 그대로 구약의 언약식사를 반영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의식의 뒷부분에는 항상 ‘식사’가 있습니다. 이 식사는 보통 ‘샬롬의 식사’라고 불립니다. 언약을 맺고 나면, “이제 우리 사이에 화평이 있다!”라는 증거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언약체결의식 후에는 식사가 있습니다.

앞에서 살핀 70장로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언약식사가 나타납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출애굽기 24장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는 언약의식의 본문인데, 여기에 보면 모세가 번제와 화목제 후에 피를 반은 단에 뿌리고 반은 백성들에게 뿌린 후에(출24:6), 언약서를 가져 백성들에게 낭독하고(7절), 그 후에 70장로는 하나님 앞에서 식사를 합니다.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이 올라가서 이스라엘 하나님을 보니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하더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보고 먹고 마셨더라.”(9-11절)

하나님과의 언약 후에 있었던 언약식사는 하나님과의 화평이 있다는 중요한 표식이었습니다. 70제자들은 지금, 마치 시내산의 70장로들처럼, 방금 하나님을 받아들인 자들과 함께 언약식사를 합니다. 먹고 마십니다. 이 일을 통해서 언약이 분명하고 확고하게 증언되는 것입니다.“이제 너희와 하나님 사이에는 평화가 있다!”

그리고 끝으로 제자들은 이 집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9절입니다.“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여러분, 우리말 번역에서는 “가까이 왔다”라고 번역했지만, 이 표현은 ‘완료형’이기 때문에 완료되었음이 나타나야 합니다(헬. 엥기켄). 말하자면 이 표현은 “이미 여기에 하나님의 나라가 왔다!”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복음을 받아들인 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제자들을 통해서 그들에게 선언하셨습니다. “자! 여기에 이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구나!” 이것이 바로 복음을 영접한 자들에게 임하는 일이었습니다. 70제자들은 열방을 상징하는 이들이 될 자들에게 나아가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열 두 제자의 선포 때와 똑같이, 이들에게도 역시 복음을 받아들일 때 똑같은 복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들에게 평강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평강의 징표인 하나님과 먹고 마시는 언약식사(성찬)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제 너희에게 임하였구나!”라는 선언이 뒤따라 옵니다. 이 얼마나 복된 말씀입니까!

그러므로 여러분! 하나님의 복음은 받아들이는 자에게도 “권위의 선포”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죄악과 저주와 죽음 가운데 있던 우리에게, ‘내가 어떠함으로 인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 때문에,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는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저 피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데, 그리고 사실은 그것조차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는데, 여기에 따르는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는 놀라운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음 선포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에게 주체할 수 없는 놀라운 복을 가져다 줍니다. 하나님은 이 권위의 선포에 “아멘!”하는 이들에게, “하나님과 너희 사이에 평화가 있게 되었다!”라고 증언하시고, 함께 한 식탁에서 샬롬의 식사를 하게 되고(성찬은 이것의 발현입니다.), 그리고 선포합니다. “여기에는 이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되었다!”

이것이 복음을 받아들인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하나님의 권세입니다.

두 번째 반응은 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입니다. 10절부터를 보십시오. 복음을 영접지 않는 자들에게는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 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10-11절)라고 선포했습니다.

발에 먼지를 떨어 버리는 것이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는 것임을 우리가 이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구절의 의미는 바로 붙어 있는 다음 구절이 설명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 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화 있을찐저 고라신아, 화 있을찐저 벳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면 저희가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심판 때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여러분, 무슨 뜻입니까? 그들에게 소돔과 고모라보다 극렬한 심판이 있으리라는 의미입니다.

11절 말씀을 보면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라는 말씀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말씀은 ‘복’이 아니라 ‘저주’의 선언입니다. 9절 말씀과 11절 말씀을 헬라어로 비교해 보는 것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주님께서는 조금 전에 복음을 받아들인 이들에게 “여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구나!”라는 뜻으로 9절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11절의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구나!”가 아닙니다. 11절을 정확하게 번역하면 이렇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알아라(명령형)!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이 말씀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다는” 기쁨의 소식이 아닙니다. 두 단어가 아프게 찌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접속사와 “알아라!”라는 명령형 동사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것은 이들에게는 ‘남의 일’입니다. 여러분, 두 단어가 뼈아프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 너희가 불순종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너희들이 알 건 알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얼마나 슬픈 말입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기쁜 소식이 그들의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소돔보다 더한 심판을 받게 될 뿐이요, 주님께서 오셔서 준 복음은 저들에게는 전혀 복음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에게도 역시 제자들의 복음선포는 “권위의 선포”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인 이들이 자신의 어떠함이 없었음에도 말할 수 없는 큰 복을 받은 것처럼,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자들도 단순하게 하나님의 복음을 업수이 여겨 행한 일이라 할지라도 그에 대하여 어마어마한 큰 형벌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하나님의 권세가 실린 무시무시한 권위의 선포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하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 70제자의 파송이 열 두 제자의 파송과 똑같은 맥락에서 말씀되고 있다는 것을 살폈습니다. 하지만 이 70제자의 파송은 복음이 이방인들에게로 전해질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종합하면, 복음은 이방세계에 전해질 것이지만, 그 복음이 가진 권위적 무게는 똑같이 이방인들에게로 전달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열 두 제자들을 통해서 복음의 어떤 성격이 전해졌습니까? 영접하는 자는 평강을 누릴 것이요, 영접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 주어졌습니다. 70제자를 통해 전해지는 ‘이방세계로의 복음’도 성격은 똑같습니다. 우리 역시 이방인들로서 이 복음에 대해 똑같은 것을 받습니다. 무엇입니까? 무엇이 똑같습니까? 이 권위적 복음에 순종하는 자에게는 평화와, 하나님과의 식사와,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다는 외침이 있어질 것이지만, 이 권위적 복음에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멸망하였던 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정리하면서 오늘 본문의 마지막 부분을 통해서 우리가 행해야 할 바의 교훈을 받도록 합시다. 함께 21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이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어떻습니까? 우리가 받는 나라는 “어린아이가 받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썩 쓸모있기 때문에 우리를 이 복음에 순종하도록 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른 이들보다 더 잘났기 때문에 우리를 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 역시 복음을 지금도 영접하지 않고 있는 자들보다 하등 잘난 것이 없는, 똑같이 완악하고, 똑같이 강퍅한 심령을 지닌 자들입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나라를 “어린아이같은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는 “잘 나서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난척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린아이같았기 때문에” 받았으므로,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경해야 합니다.

권위 있는 하나님의 복음 선포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아이가 되십시오! 그래서 무섭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 앞에 아이처럼 단순하게 엎드리십시오! 그것이 복음 앞에 떠는 자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님과 똑같은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저 세상의 사람들에게는 숨기시고, 나같이 어리석고 부족한 어린 아이같은 자에게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주의 복음이, 우리들에게 모든 시대에 항상 “권위 있는 외침”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이 복음 앞에 순종하고 아멘 할 때, 약속의 복음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