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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 안에서 진행된 신앙과 욕망의 암투
장막 안에서 진행된 신앙과 욕망의 암투 2022년 3월 13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창25:24-34; 27:1-4 설교본문 : 창27:4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회중 여러분! 신앙은 자동적이지 않습니다.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고 해서 “저절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영적인 공동체 속에 가장 나태한 신자가 있고, 가장 신앙고백적인 교회 속에 가장 불손한 주의 백성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오늘 족장들의 장막 안에서, 언약 백성의 가정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진 죄의 면모를 살펴볼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직접적이면서 매우 파괴적입니다. 우리 또한 이를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동적으로 구원받지 않을 뿐 아니라, 언약 백성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자동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하며, 우리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언약의 약속이 우리 삶의 근간이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이삭의 장막 안에서 진행된 이삭, 리브가, 에서, 야곱이 보여준 신앙의 단면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제는 “장막 안에서 진행된 신앙과 욕망의 암투”입니다. 먼저 두 아들의 차이점을 생각해 봅시다. 이삭 가정에 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두 아이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온 몸이 붉고 털이 가득한 아이였습니다. 둘째는 형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났습니다. “야곱”이라는 이름은 “발꿈치”에서 직접적으로 파생된 말입니다. 히브리어로 “발꿈치”는 “아케브”인데, 이 말에 접미가 붙으면 “야아코브”가 됩니다. 이 이름의 뜻이 “발꿈치를 잡은 자”입니다. 오늘 본문 27절은 두 아이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합니다.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인 고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종용한 사람인 고로 장막에 거하니”. 여러분들이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이 설명을 단지 ‘성격’을 묘사하는 것처럼 읽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하지 않게 본문을 읽는 것입니다. 본문은 성격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두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경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에서에 대한 설명은 사실상 특이점은 없습니다. 원문을 쭉 읽으면 “에서는 이다, 사냥을 아는 남자, 들 남자”입니다. 우리말에 “사냥꾼인 고로”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원문에는 원인을 나타내는 말은 없습니다. 단지 병렬입니다. “사냥을 아는 남자”, “들 남자” 이렇게요. 에서는 들판의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땅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어 야곱에 대한 설명에서도 우리말 번역에서는 “고로”를 넣어서 “종용한 사람인 고로 장막에 거하였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경우에도 원어는 “고로”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종용한”인데, 이 말은 “완전한”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몇차례 말씀드렸죠~ 노아와 아브라함과 욥에게 있어 이 말이 사용될 때 이들은 “경건에 있어 완전하였다”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완전할 수 없지만 이렇게 말한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는 것입니다. 야곱에게 사용된 “종용한”은 이런 뜻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장막에 거하는” 역시 단순히 “집에만 눌러 앉아 있었다”는 의미로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장막으로 번역된 이 “오헬”은 자주 성막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 성막이었듯이 족장의 시대에 하나님의 현존이 있던 곳이 장막이었습니다. 야곱을 표현하는 이 문구에는 분사형이 사용되어서 “장막에 거하는 종용한 사람”이 됩니다. 창세기 25장은 야곱을 “장막에 거하는 완전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어느 모로 보아도 단순한 서술은 아닙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현존하심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언약의 복을 늘 묵상하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에서의 특징이 셋 정도로 언급되었습니다. 첫째 털이 많다(“갖옷”은 “털”과 “외투”의 합성어이다), 둘째 사냥꾼이다, 셋째 들사람이다. 즉 땅의 사람이다. 성도 여러분! 에서에 대한 이야기는 야곱처럼 명시적이지 않기 때문에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창세기의 흐름과 뉘앙스를 고려하면, “사냥꾼”과 “들사람”이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니므롯”을 연상시키기 위해 기록한 것 같습니다. 창세기 10장에서 니므롯은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으로 언급되는데, 우리가 예전에 들었듯이 그는 “사냥꾼”으로 언급되는, 바벨을 세운 군주였습니다. 그는 거친, 들의 사람이었고, 그런 점에서 “털이 많다”는 것은 쉽게 연상이 됩니다. 성경에서 털이 많은 것은 주로 짐승들에게 사용된 표현인데, 에서와 니므롯을 연상하면 이런 이미지가 어느 정도는 구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여기에서 경건과 관련해 묘사되고 있는 에서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팥죽과 교환한 장자권 29절 이하의 내용은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에서는 사냥을 나갔고 야곱은 죽을 쑤었습니다. 에서가 돌아왔을 때 그는 너무 배가 고팠고, 야곱이 쑤고 있는 죽을 달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죽을 주는 대신 장자권을 팔라고 했고, 에서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데 장자권 따위가 문제인가 하면서 죽과 장자권을 바꾸었습니다. 이것이 25장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실수합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 마치 성경동화를 읽는 것처럼 이 본문을 너무 “가볍게” 읽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동화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심각하고 결정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경건에 대한 두 인물의 묘사가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두 인물의 치밀한 암투가 들어있습니다. 첫째, 야곱이 죽을 쑵니다. 그리고 형이 올 때 죽을 먹어보겠느냐고 형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장면을 보실 때, 야곱이 우연히 죽을 쑤고 있었는데 형이 배가 고파하니까 “함 먹어 볼래?” 이렇게 이야기한 것으로 읽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야곱은 경건한 사람이었고, 에서의 경솔함이 드러나고 자신이 장자권을 취하기에 합당한 사람이라는 증명을 할 기회를 늘 갈망했습니다. 이런 연장선에서 본문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 에서가 사냥을 하다 들어와서 배가 고파할 때 죽을 보고 먹으려고 하는 장면 역시 “아이고 너무 배가 고프네, 뭐든 다 줄 테니까 죽을 다오!” 이렇게 익살스런 모습으로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세상에 잠깐 죽을 못 먹는다고 해서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게다가 이삭은 “거부”였습니다. 말하자면 부잣집 도련님이 사냥을 하고 들어왔는데 음식을 차려 줄 종들 정도는 항시 대기인 집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에서가 눈꼽 만큼이라도 장자권에 관심이 없어함을, 잠깐의 배고픔조차 못참고, 장자권과 바꿔 버릴만큼 경솔한 사람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따라서 본문의 이 이야기는 “장자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굉장히 치밀한 동생 야곱과”, “장자권을 경홀히 여기는 형 에서를” 묘사하기 위해 선택된 이야기로 읽어야 합니다. 33절을 보십시오. 야곱은 형에게 장자권을 산다고 했을 때 “맹세하라”(히. 샤바)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야곱은 형 에서에게 “공식적인 언약 체결”을 요구했습니다. 여기 “맹세”라는 말은 아브라함 이야기에서 우물을 두고 아비멜렉과 아브라함이 언약을 체결할 때 쓴 단어입니다. 국가 간에 공식적 언약을 체결할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지금 에서와 야곱은 배가 고픈 형이 라면 끓여 먹고 있는 동생한테 좀 달라고 하니까 그걸 주겠다 안 주겠다 하면서 투닥거리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와 같은 상황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의 무게는 훨씬 더 무겁습니다. 야곱은 치밀한 계획으로 장자권을 탈취하려 하고, 형은 놀라울 정도로 하나님의 복 주심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 이야기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에서가 얼마나 하나님의 복에, 하나님의 은혜에 무관심한 사람인지 잘 알게 됩니다. 34절의 말씀이 우리의 이런 해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서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 성경은 이 이야기를 맺을 때 “야곱이 이렇게 장자권을 획득하였다” 혹은 “탈취하였다”라고 마무리 짓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에서가 장자권을 경홀히 여겼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초점이 에서에게 있습니다. 여기 사용된 “경홀히”도 너무 부족한 번역입니다. 이 말은(히. 바자) “경멸하다”, “멸시하다”라는 뜻입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가볍게” 여겼다기 보다는, “우습게” 여겼습니다. 에서가 장자권을 “있는 듯 없는 듯” 여긴 이유는, 단지 그가 하나님의 복을 “가볍게” 여긴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경멸, 멸시”했기 때문입니다. 땅의 사람인 에서는 하나님 없이 자기 삶을 사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언약과 약속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욕망에 이끌려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이 사건이 인용된 곳이 히브리서 12장입니다. 여기에서도 초점은 장자권을 획득한 야곱이 아닙니다.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식물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있을까 두려워하라.”(히12:16). 에서가 초점입니다. 그럼 이제 시선을 약간 돌려 “아버지 이삭”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28절 말씀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삭은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 이 구절 역시 우리가 읽을 때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진술로 보기가 쉽습니다. 말하자면 “아버지 이삭의 취향, 어머니 리브가의 취향” 이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읽어면 안됩니다.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아버지 이삭은 “사냥한 고기를 좋아했다”라고 했는데, 어머니 리브가에게는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했다”라고 하였습니다. 왜 차이가 날까요? 에서는 야곱의 어떠한 점을 사랑했는데 리브가는 야곱 본연을 사랑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욕망을 사랑한 이삭 여기에는 이삭이 “욕망을 사랑했다”는 강조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25장만 읽지 않고 27장을 같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우리가 본문으로 읽은 27장 1절부터 4절까지의 내용에는 이삭이 이렇게 큰 아들 에서에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노니, 그런즉 네 기구 곧 전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나의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다가 먹게 하여, 나로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이삭의 이 말이 어떤 분께는 아무런 충격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지금 이삭이 하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인 것입니다. 이삭은 지금 큰 아들 에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큰 아들, 너 에서에게 마음껏 축복해주고 싶다. 그러니 가서 음식을 만들어 오너라!” 왜 이 장면이 충격적인 것일까요? 27장 33절을 보시면, 작은 아들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의 말을 듣고 형처럼 몸을 털로 꾸며서 아버지께 대신 축복을 받고, 형의 장자권을 완전히 가로챘을 때 아버지 이삭은 “심히 크게 떨며” 놀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볼 때 이삭이 “놀랐다”거나, “화가 났다”가 아니라, “심히 크게 떨었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말하자면 작은 아들이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형의 권리를 가로챘으면, 화를 내면서 꾸중을 해야 정상적입니다. 하지만 이삭은 “두려워” 했습니다. “무서워”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삭은 자기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삭은 하나님께서 두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고 말씀하신 계시를 직접 받은 수납자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대부분의 족장들은, 이삭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나님께 직접 계시를 받을 때 감히 그 계시를 거역하거나 멸시하지 않습니다. 거슬러 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삭을 보십시오. 이삭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가 에서를 사랑하는 것”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동생에게 장자권을 주겠다고 이미 계시하셨는데, 이삭은 자기가 죽기 전 마지막 축복을 하는 순간까지 형인 에서에게 이 축복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두려워 떨었습니까? 그렇게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여 형 에서에게 축복을 주려고 했는데, 결국 일이 다 결판이 나고 보니까 하나님이 처음 말씀하신 대로 되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것입니다! 마치 몰래 주인의 것을 훔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계속 물건을 빼돌리고 있었는데, 애초에 처음부터 모두 주인이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종처럼! 이삭은 그제서야 깜짝 놀라면서! 결국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왜 이삭이 에서를 축복하겠다고 하는 장면이 충격적인 것입니까? 이삭은 하나님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주장대로 하겠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작은 아들 야곱에게 복을 주겠다고 하셨음을 잘 알고 있는 계시의 수납자인 이삭이, 그것을 끝끝내 거역하고 첫째 아들에게 복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서운 일입니다. 왜 이삭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25장 28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이삭은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 왜 성경은 리브가는 야곱 자체를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이삭에게는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했다”고 말했겠습니까?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욕망을 더 사랑했던 것입니다. “음식”이 무엇입니까? 단지 먹을 것만 가리키는 것입니까? 여기 이삭이 사랑했던 “에서의 사냥한 고기”는 단지 이삭이 식도락을 즐기는, 먹방을 즐기는, 그런 미식가였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삭이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사랑하여 에서를 사랑했다는 것은 이삭이 “욕망을 사랑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의 음식은 단지 음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욕망”입니다. 이삭은 욕망과 계시의 기로에서 욕망을 택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욕망을 더 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본질적으로 같은 에서와 이삭 그래서 여러분! 에서와 이삭은 본질상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둘 다 음식을 더 사랑했습니다. 둘 다 욕망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삭을 에서와 똑같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냥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조금만 더 참으면 배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임에도 동생의 죽과 장자권을 쉽게 팔아버릴 수 있었던 에서의 모습은, 아들이 사냥해 온 고기가 좋아서 하나님의 계시를 경히 여기는 아버지 이삭의 모습과 완전히 겹쳐지고 있습니다. 에서와 이삭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 텐트 안에 “하나님보다 욕망을 더 사랑한 이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장자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암투를 쓴 야곱 역시 그로 인해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야곱에 대해 지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배우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언약적 안도 속에 숨을 평안히 내쉬고 있는 순간에도, 사탄은 우리의 틈새를 정확하게 노려 찔러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방심하지 마십시오! 언약은 가만히 숨만 쉬고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언약은 끊임없이 매진하고 쟁취하여 차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멈춰 있어서는 안 되는 종류의 것입니다.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에서와 야곱 이야기, 조금 더 나아가서는 이삭의 이야기까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을 통해서, 먼 길을 돌아 한 가지 주제로 달려왔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 텐트 안에도 언제나 우리의 죄와 욕망을 폭발시키기 위한 사탄의 계략이 있으니 우리는 언제나 “한 그릇 식물을 위하여 장자권을 판 망령된 에서와 같이 되지 않기 위하여”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교의 서두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의 신앙이 “자동적”이라고 믿지 말고, 내가 어떤 교회에 속해 있는 것, 내가 믿음 좋은 가정에 속해 있는 것, 내가 신앙이 견고한 부모님을 두고 있다는 것, 이런 점들에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언약적 신실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비록 오늘 본문에서 주인공으로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은근과 끈기로 결국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원래 나아가야만 했던 길로 나아가게 하신 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보다 욕망을 더 사랑했던 이삭”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야기의 끝은 아닙니다. 이삭은 욕망을 관철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계시를 이루시기 위하여 경건한 여인 리브가를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사탄이 우리를 향하여 궤계를 펼칠 때 하나님은 가만히 숨어 계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역시 주의 백성들을 격려하시고, 북돋아 주시고, 설 수 있게끔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조금 뒤 본문에서 형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하는 장면을 봅니다. 하지만 이 일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왜입니까? 모든 일의 최후에 항상 승자가 되시는 분께서 야곱의 삶을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를 먼 땅으로 보내시고, 다시 이 땅으로 부르시며, 결국에는 “발꿈치를 잡은 자”였던 야곱을 “하나님을 이긴 자”인 이스라엘로 만드신 분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언약의 장막 안에서도 방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건 쓰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그것이 비록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계시고, 그분은 로마서 8장의 말씀대로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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