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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2-02-13 (일)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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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의 혼인 기사에서 계시되는 언약의 영원성
이삭의 혼인 기사에서 계시되는 언약의 영원성
2022년 2월 13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창24:1-14; 50-60
설교본문 : 창2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창세기 24장 말씀은 아브라함이 이삭의 결혼 상대자를 구하기 위해 늙은 종을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보내어 리브가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3절과 4절에 나오듯이 아브라함은 비록 이방 땅 가나안에 와서 살고 있었지만, 아들 이삭을 혼인시킬 때 가나안 땅에 있는 이방 여인과 혼인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종 엘리에셀을 하란에 보내어 자신의 친족 중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인 중에서 아들의 배우자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비록 헤브론에서 하란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고 원거리 여정이지만 이점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오늘날 이 시대의 사람들이 고려하는 환경적 요소- 경제력, 안정성, 집안 여건 등- 또한 고려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고려하는 요소는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사명을 받고 이삭의 베필을 구하기 위해 길 떠난 종이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이삭의 신부감을 찾아야 할지를 몰랐기에 그는 13, 14절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물을 길러 나오는 여자들 중 내가 물을 좀 달라 할 때 나에게만 아니라 내 약대에게도 주는 여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하나님께서 정한 사람인 줄 알겠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아브라함의 ‘종의 기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혼인을 위한 인도를 위해 기도를 하고 나서 아침에 집을 나와 처음 만나는 여인을 내게 주신 베필로 생각하겠다는 것은 순전한 믿음입니까? 아님 미망이요, 주술입니까?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없습니까? 학교든, 사무실이든 처음 방문했을 때, 제일 처음 말을 건네는 사람을 하나님이 내게 보내신 사람인 줄 알겠다고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려 하지는 않았습니까?
오늘 본문의 중심 주제는 이삭의 결혼도 아니고, 또 종의 충성됨과 기도가 아닙니다. 본문의 강조점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복 받은 자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24장은 70절 가까운 긴 절을 가지고 있고, 또 여러 소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아브라함이 종과 약속하는 장면, 종이 리브가를 만나는 장면, 종이 리브가의 가족들에게 설명하는 장면, 리브가의 가족들이 리브가를 보내는 장면, 그리고 리브가가 떠나가기를 결심하는 장면 등등, 각각의 장면들이 다 스토리가 있고, 인상적인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24장의 중심 주제는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24장의 중심 주제는 무엇입니까? 이 모든 사건을 아우르는 주제는 엘리에셀과 라반의 가족 간의 대화 속에 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리브가의 오빠 라반이 아브라함의 종을 처음 만났을 때, 라반은 아브라함의 종에게 무엇이라고 인사를 합니까? 31절입니다.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라고 합니다. 라반의 인사는 당연히 종, 개인에게 한 인사가 아닙니다. 라반의 인사는 사실 아브라함과 그 가문 전체를 향한 인사입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종이 “여호와의 복을 받은 자들이다”라는 말입니다. 라반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그가 속해 있는 집을 향하여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다”라고 인사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 인사를 듣은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의 가족들에게 아브라함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35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어 창성케 하시되, 우양과 은금과 노비와 약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

라반과 종이 나눈 이 두 대화만 가지고 생각해 보아도 창세기 24장이 아브라함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가 분명합니다. 아브라함은 그야말로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24장의 이삭의 아내를 찾는 일련의 사건들 전체를 언급하면서 무엇으로 시작하고 있는지를 봅시다. 이 부분을 보면 라반과 아브라함의 종의 복에 대한 언급이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4장 1절입니다. “아브라함이 나이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여러분! 이것을 보면 24장 전체를 포괄하고 있는 주제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 큰 주제를 생각하며 이제 본문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종의 기도

이제 종의 기도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종은 단순히 이삭의 베필을 꼭 찾아 주인께 데려가야겠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기도를 했다고 이 장면을 읽어서는 안 됩니다. 종의 기도든, 리브가와의 만남이든, 또 라반의 허락을 구하는 등 이 모든 일에 중심이 되는 것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참으로 복 받은 자“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전체 본문을 바라보게 될 때, 그제서야 우리는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가 누굴까를 묻는 장면 역시, 단순한 주술이나 하나님의 뜻을 넘겨짚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10절에 보면 종은 약대 열 필을 데리고 떠났습니다.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라고 되어 있으니 그 약대들에게 귀한 물건들이 잔뜩 실려 있었을 것입니다. 11절에서 이 종은 약대를 성 밖 우물곁에 꿇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 종은 기도합니다.

왜 기도했을까요? 정작 이 종은 이삭의 신붓감을 고르러 왔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삭의 아내가 될 사람을 어떻게 찾아야 하느냐를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12절을 보십시오. 아브라함의 종이 무엇이라고 기도하는지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기도의 서두부터 약간 놀라운 표현이 나옵니다. 이 종은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호칭하면서, “나의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종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나의 하나님”에게 기도하지 않을까요? 왜 종은 “아브라함의 하나님”께 기도할까요?

그 다음도 이어서 보십시오. “오늘 나로 순적히 만나게 하사” 일이 잘 풀리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러분! 또 다시 같은 언급입니다. 지금 이 종은 주인 아브라함으로부터 일종의 사명을 맡았습니다. 이삭의 혼사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명을 맡아 여기 온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로 치자면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운명이, 우리 교회의 운명이 걸려 있으니,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저에게 힘과 판단력을 주셔서, 이 일이 잘 해결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아브라함의 종은 그렇게 기도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지금 선택을 해야 하는 저에게 은혜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지 않고,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나로 순적히 만나게 하셔서”라고 했으면, 그 다음에 “제가 이 일을 잘 끝마치게 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할 법도 한데, 이 종은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13절과 14절도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하나님께 방법을 말하며, 이렇게 해 달라고 합니다. “성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러 올 때 물 좀 다오 하면, 나에게도 물을 주고 내 약대에게도 주는 사람을 하나님이 정한 사람으로 알겠습니다.” 그런데 역시 14절의 마지막 부분을 보십시오. 종은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이로 인하여 주께서 나의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역시 종은 이 일이 자기의 일이 아니라 주인 아브라함의 일임을 기도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 종의 기도가 참 놀랍지 않습니까? 왜 아브라함의 종은 이렇게 기도할까요? 왜 이 종은 자기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자기의 하나님”에게 기도하지 않을까요? 왜 이 종은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인데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할까요? 왜 이 종은 중대한 결정 앞에서 자기 판단력을 강화해 달라고 기도하거나, 자기가 낭패를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을까요? 왜 그렇겠습니까?

바로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이 창세기 24장의 사건, 곧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듯이 누군가의 신붓감을 구하거나, 주변의 좋은 총각 하나를 장가보내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이 문제는 “아브라함이 복을 받은 사람이다!”라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24장의 아브라함의 종의 기도를 보면서 “우리 역시 선택의 문제를 만났을 때 이 종처럼 기도해야겠다”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쉽게 한 번 이렇게 질문해 보십시오. 진학이나 취직을 위해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이렇게 해 주시면 내가 하나님의 뜻인 줄 알겠다”라고 기도한다면 거기에 “나의 주인 아브라함”은 어디에 있습니까? 내가 키다리 아저씨를 통해 내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면, 거기에 그것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은혜 베푸시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까? 사실 이 종의 선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복받은 자라는 증거입니다. 이것을 그저 “선택의 방식”이라는 문제로 적용시켜 버리면 제일 중요한 문제가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핵심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여기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삭의 신붓감을 선택하느냐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주로 이런 말씀을 접하게 되면, 그 본문의 구속사적 위치나 중요성은 생각지 않고 단지 “그 상황만” 나에게 대입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이 종처럼 중대한 결정의 문제가 생길 때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종이 무슨 방식으로 기도했는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 종이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고 기도해도 다 들어주셨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종이 어떤 방식으로 이 여자를 선택하는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제비뽑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제비뽑기가 신령한 방식이어서 하나님의 뜻이 제비뽑기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종이 이 문제를 두고 이런 방식을 선택해서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중요한 것은 이 종의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일은 아브라함이 복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두 군데 말씀을 보겠는데, 먼저 아브라함이 종을 보낼 때 한 말입니다. 함께 오늘 본문 3절부터 9절까지 말씀을 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은 말합니다. “이 가나안 족속에게서 아내를 택하지 말고,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3-4절) 아브라함이 이렇게 말하니까 종이 묻습니다. 5절입니다. “여자가 만약 오지 않으려 하면 어떡할까요? 그러면 이삭을 데리고 그리로 가야 합니까?” 6절과 7절에서 아브라함이 다시 대답합니다. “데리고 가서는 안 된다.” 이유가 무엇이죠? 그곳은 “떠난 땅”이기 때문입니다. 7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그 땅을 떠나게 하셨기 때문에, 그 땅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본토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이 7절에 아주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내를 택할 때 이삭과 그 아내를 통하여 7절 중반부의 말씀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를 기억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의 첫 번째 약속, 즉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아멘”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망설임 없이 하나님께 바치려 함으로써 자신이 큰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신실하게 신뢰하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창세기 23장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두 번째 약속, 즉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아멘” 했습니다. 눈앞의 상황은 60년이 넘도록 주시겠다 하신 약속의 땅에서 손바닥만 한 땅조차 얻지 못한 그였지만, 눈앞의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을 향해 꿋꿋이 걸어갑니다. 이 땅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기 때문에, 거기 자신의 처와 자신과 자신의 아들과 손자가 죽어 누이게 될 무덤 터를 믿음으로 샀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아브라함의 믿음의 장대한 여정의 마지막 장면에서(바로 다음 장 25장에서 아브라함은 죽습니다), 아브라함은 죽기 직전 이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세 번째 믿음의 입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가졌던 그 믿음을 아들에게도 똑같이 전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오늘 말씀에 아브라함이 계속 “복 받은 자”로 언급되었을까요? 아브라함이 처음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을 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12:2). 창세기 24장에서 아브라함을 모든 사람들이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다”라고 부르는 것은 창세기 12장의 이 하나님의 약속이 이미 아브라함에게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손과 땅에 대한 약속을 굳게 붙듦으로써 여호와의 복을 받은 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 남은 일은 바로 이 하나님의 복을 아들 이삭에게 상속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삭의 혼사는 단순히 한 사람의 결혼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아브라함과 그 대대에 걸쳐 지속되고 전수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중대한 문제였던 것입니다.

종은 무언가 선택의 방법을 강구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알고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평생, 곧 140년 가까운 기간 동안을 살면서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셨다는 것을 알았고, 또 거기에 미흡했던 아브라함의 과오 조차 합력하여 선이 되도록 역사하신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믿음에 선 아브라함은 민족과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이제 자신의 후손들에게 전수되어 전해질 것을 확고하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종은 그냥 거기 가서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께 구하면 하나님이 주셨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이 복을 받은 자”라는 사실이지, 어떤 방법을 쓰느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네 앞서 보내실지라” 아멘!

리브가의 아비와 오라비의 고백에서도 이 신앙이 동일하게 증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이삭의 결혼은 혼사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언약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복 주시는 일이 리브가를 통해서 되도록 결정하셨다면, 이 일에 신자는 아무 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육신의 아버지 브두엘과 육신의 오라비 라반은 이 일에 권리가 없습니다. 고대 문화에서 여성의 혼인은 주로 그 여자의 집에서 값을 받고 파는 형식이었습니다. 남자는 예물을 여자의 집에 건네주고 그 여자를 사오듯이 데려옵니다. 이 말은 그들에게 권리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본문에서 리브가에 대해 권리를 갖고 있었던 브두엘과 라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권리도 행사하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신자였기 때문에, 언약의 성취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께 일언반구 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리브가를 보낼 때 이들의 말을 보십시오. 60절입니다. “리브가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 인의 어미“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문을 얻게 할지어다.”

여러분! 리브가의 가족들이 리브가에게 한 축복의 말은 언약적입니다. “천만 인의 어미”는 시어머니 사라의 이름입니다.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그 이름을 사라라 하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네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열왕이 그에게서 나리라.”(창17:15-16)

리브가의 가족이 리브가를 “천만 인의 어미”라고 부른 것은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아브라함에게서 이삭에게까지 전수되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네 씨로 원수의 성문을 얻게 한다”는 말 역시 언약적입니다.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을 때 멈추게 하신 하나님께서 양을 주시고 “여호와 이레”를 말씀하신 후에 그 다음 약속으로 주신 말씀이 이 말씀입니다.

“가라사대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를 아끼지 아니하였은 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창22:1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창세기 24장에서 한 세대가 지고 한 세대가 오는 것을 봅니다. 아브라함은 이제 자신의 생을 다 마치고 하나님 곁으로 갈 때가 되었습니다. 아내 사라는 이미 먼저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이제 이렇게 평생을 하나님과 동행한 믿음의 사람에게 남겨진 일이 무엇인지를 오늘 우리는 창세기 24장을 통해서 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이 자손들에게 전수되어 “영원히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 언약의 진정한 성취자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이 언약이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전수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아브라함을 통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사야 40장 7절과 8절 말씀은 이 세계 속에서 짧게 살다 가는 우리 인생의 한계와, 그에 대비되는 하나님의 언약을 말씀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

저는 하나님과 우리 인생에 대해 종종 생각합니다. 한계를 가진 인생의 머리로는 감히 헤아릴 수 없고,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고 행하시는 일을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고 말씀하시는지 우리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그런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에서 이런 인생의 상상력으로는 잡을 수도 없는 크신 하나님께서 인생과 교제하시면서, 우리들에게 기대를 거시고, 우리들을 응원하시고, 우리들을 칭찬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때가 언제입니까? 하나님의 백성들이 비록 한계가 많은 삶을 살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바라보고 그것을 따라 충실히 살아가려고 할 때입니다.

언약의 하나님 야웨께서는 우리가 감히 추측하거나 헤아릴 수조차 없는 크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계시의 말씀을 통하여, 언약과 약속을 통하여 우주 뒤편에 숨지 않으시고 우리와 교제하기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끝이 없는 하나님께서 끝이 있는 우리들 인생 속에 나타나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언약”이 무엇입니까? 영원하신 분께서 한계가 있는 우리와 맺으신 관계가 아닙니까!

우리가 방금 이사야 40장에서 보았듯이 하나님은 이렇게 시한이 있고, 한계가 있는 우리와 맺은 “언약”을 “영원하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언약과 함께 행하며, 그 언약을 인하여 기동하며 살아가는 자를 가리켜 “야웨께로부터 복 받은 자”라 칭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따라서 사는 이들을 응원하시고 기뻐하십니다. 언젠가 우리 또한 호흡을 끝내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날이 이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한을 다 사용하고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는 소멸하지 않습니다. 비록 풀이 마르고 꽃이 시듦과 같이 우리 인생이 이 땅에서 사라지겠지만, 우리에게 주신 언약은 영영한 언약이 되어 우리 자손을 통해 증거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원받은 것은 끝이 아니고 시작일 뿐입니다. 그 언약으로 말미암아 이제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과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복 받은 자가 되었습니다. 영생의 주께서 친히 제물 되시고, 구속의 주께서 친히 성전 되어 대속을 이루사 야웨의 눈앞에서 살며 기동하는 복된 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이 땅에서의 날마다의 삶은 “야웨께 복 받은자”임을 증거하며 사는 삶으로 작용해야 할 것입니다. 진학, 취업, 혼인, 노후 설계 등 이 모든 선택에 있어서 사람의 지혜와 경륜과 방법이 아니라, 야웨께서 은혜를 베푸시고, 참으로 야웨의 복 받은 자임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