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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택과 유기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 2023년 2월 5일 주일 오후 교리설교 설교본문 : 벨직신앙고백서 제16항 요17:24,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16항 하나님의 선택 우리는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의 범죄로 멸망과 파멸에 이른 모든 인류에게 자신의 본래의 성품, 곧 자신의 자비로우심과 공의로우심을 각각 나타내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자비로우심이란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행위와 상관없이 오직 자신의 영원한 불변의 뜻과 선의를 따라 선택하신 자들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멸망으로부터 구출하시고 구원하심에 있습니다. 공의로우심이란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을 그 스스로 빠져든 타락과 멸망에 버려두심에 있습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선택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믿음으로 고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사람의 죄인 됨에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없다면,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의 논쟁거리밖에 될 수 없습니다. 지난주에 확인했듯이, 모든 사람은 원죄의 죄책 아래 있습니다. 그래서 15조에서 고백하기를 ‘우리는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한 원죄(original Sin)가 인류 전체에 퍼져 있음을 믿습니다.’ 자기 스스로 마음과 행동으로 죄를 지음으로 자신의 전적 부패를 증명하기도 전에, 이미 모든 사람은 원죄의 죄책 아래 태어나기에, 우리 모두는 법적으로 완전한 죄인입니다. 롬5:12에서는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또한, 이 원죄는 우리의 모든 마음과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15조에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근원으로서의 원죄는 인간 안에 있는 모든 종류의 죄를 생산합니다.’ 우리에게 전가된 원죄는 우리 안에서 모든 종류의 죄를 생산합니다. 예수께서 막 7장에서 말씀하시길, 21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이처럼 원죄가 주는 죄책으로 인해 그리고 원죄의 결과인 전적 부패로 인해,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이 큰 전제조건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이라고 부릅니다. 첫 번째로 확인할 것은 ‘하나님의 예정’입니다. 하나님의 예정과 혼동하지 말아야 할 단어는 ‘하나님의 작정’입니다. 분명히 다른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말 그대로, ‘모든 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뜻합니다. 엡1:11에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또 행2:23에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이처럼 작정이란 ‘모든 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며, 미리 정하신 그의 뜻’입니다. 이 계획과 뜻 안에 하나님은 당신의 주권적 의지를 작용하셨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단어가 됩니다. 이에 반에, 예정은 하나님의 작정에 속하는 것으로, 특별히 사람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작정을 말합니다. 따라서 예정은 하나님 작정의 한 부분입니다. 예정 안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선택’이며, ‘또 하나는 유기’입니다. 16조에서 ‘선택’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자비로우심이란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행위와 상관없이 오직 자신의 영원한 불변의 뜻과 선의를 따라 선택하신 자들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멸망으로부터 구출하시고 구원하심에 있습니다.’ 반면에 유기에 대해서는 ‘공의로우심이란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을 그 스스로 빠져든 타락과 멸망에 버려두심에 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을 언급해 주는 대표적인 구절은 엡1:4,5,6에 있습니다.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여기서 4절을 보면, 선택의 시기가 나옵니다. ‘창세 전’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대상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입니다. 또한, 선택의 목적은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또 5절을 보면, 선택의 근거가 나옵니다. ‘그 기쁘신 뜻대로’입니다. 그리고 예정의 대상은 ‘우리를 예정하사’입니다. 그리고 예정의 결과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가 됩니다. 또 6절에 보면, 하나님의 예정 중에 선택을 실행하시는 방법은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가 되며, 마지막으로 선택을 실행하시는 목적은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입니다. 이처럼 4-6절 사이에는 하나님의 선택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선택의 시기, 대상, 목적, 근거, 결과, 실행하는 방법과 그 목적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4-6절에서 선택에 대한 더 구체적인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선택이라는 주제 앞에, ‘성경은 의도적으로 인간의 의견을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작정 속에 계획된 예정은 이 세상이 태어나기도 전에 결정된 사항들입니다. 그래서 예정만큼은 사람의 모든 의견을 거부합니다. 단지, 창세 전에 계획된 하나님의 뜻인 것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람의 판단과 하소연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는 참으로 사람들은 불편하게 만듭니다. 누구는 선택하고, 누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것은 사람들 눈에도 불공평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하나님은 사람마다 다르게 다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롬9:18에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 그리고 18절의 말씀으로 인해, 사람에게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19, 20절에서 단호하게 잘라서 말합니다. 19 혹 네가 내게 말하기를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 하리니 20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이처럼 사람의 질문을 차단합니다.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고 도리어 무안을 줍니다.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반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늘 ‘예정, 하나님의 선택’보다는 ‘구원’에 더 큰 관심을 두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예정이라는 불편한 내용을 지우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오로지 ‘구원’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는 가르침을 좋아합니다.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싶은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확인했듯이, 성경은 우리의 구원보다 ‘예정’을 먼저 앞에 두고 얘기합니다. 구원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 뜻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구원-예정’의 순서가 아니라, 성경은 늘 ‘예정-구원’의 순서를 따르고 있습니다. 즉 인간 구원 위주의 예정은 없습니다. 자신의 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님의 뜻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예정은 하나님의 주권적 권위에 해당되는 것이기에, 사람이 판단하여 함부로 하나님의 선택을 ‘선하다, 악하다’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은 일절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확인할 것은 ‘선택과 유기’입니다. 16조에서 고백하듯이, 선택은 ‘하나님의 자비로움’ 때문이며, 유기는 ‘하나님의 공의로움’ 때문입니다. 성경은 선택과 유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선택에 관한 말씀은 롬 8:28-30에 있습니다.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이 구절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아닌, 일부 사람들만을 구원하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13:48에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뿐만 아니라, 도르트 신조 1장 7조를 보면 ‘선택’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선택이라는 것은 이 세계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이 그들의 최초의 상태로부터 타락하여 죄와 파멸의 결과를 낳게 됨을 따라 그리스도, 즉 하나님께서 영원부터 중보자로 또한 택한 자의 머리와 구원의 기초로서 세우신 그분 안에서 구원받은 자의 일정한 수를 뽑으시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선하신 주권에 따라 은혜로 인하여 된 것인데, 이는 하나님의 변할 수 없는 목적이 되었다...’ 반면에 유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장 6조에 ‘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사악함과 고집대로 내버려 두사 심판을 받게 하신다.’ 그리고 유기에 대한 성경적 증거를 보면, 먼저 계13:8에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이름이 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그 짐승에게 경배하리라.’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이름이 있다는 것이죠. 벧전2:8에 ‘또한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되었다 하였느니라 그들이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그들을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 이 구절에서 ‘그들이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그들을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라는 부분은 유기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롬9:22를 읽어드리면,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은 곧 유기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16조의 고백처럼 ‘그 스스로 빠져든 타락과 멸망에 버려둠’을 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사람들은 시비를 겁니다. 하나님에게 사랑이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이 멸망을 받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죄값 때문에 멸망을 받는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이 죄인이기 때문에 멸망을 받는 것이지, 하나님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에 이유를 달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원이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에게 그럴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속성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죄로 인한 영원한 죽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의 자비하심으로 몇 사람을 구원한다는 것은 오히려 세상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인 것입니다. 불의한 세상 속에 하나님은 죄인 사람들을 구원하심으로, 친히 ‘하나님의 선’을 보여 주신 것이 되기에, 사람들은 하나님을 악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악한 것은 사람 자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선택하심이 보여 준 결과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작정에 따른 하나님의 예정, 특별히 그중에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 토기장이의 비유는 하나님의 주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귀히 쓸 그릇,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은 오직 토기장이에게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이 선택을 통하여 구원을 베푸신 것은 하나님이 선한 일을 하신 것이지, 그 자체가 악의 일을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예정 안에는 선택과 유기가 있습니다. 칼빈은 이 유기를 ‘두려원 작정’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선택뿐만 아니라, 유기도 하나님의 작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택과 유기는 둘 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선택된 자를 통해서, 하나님은 자신의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을 드러내며, 유기된 자를 통해서 하나님의 공의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선택된 백성인지, 유기된 백성인지는 한 가지 방법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유일한 위로를 어디에서 찾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위로를 하나님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영적 감각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선택을 통하여 드러내신 하나님의 자비하심, 선하심, 긍휼하심에 의지하여,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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