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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 대한 확신
선택에 대한 확신 2023년 11월 26일 주일 오후 교리 설교 성경봉독 : 신 29:29 설교본문 : 도르트 신조 1-12 '사람을 외모로 보는 것’이 왜 옳지 않습니까? 대답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실 때 외모로 보지 않으시기 때문에 우리도 사람을 볼 때 외모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세상을 볼 때 ‘본성적으로' 세상을 봅니다. 우리의 시각, 우리의 가치관, 우리의 판단 능력, 이런 것들이 대부분 세상에서 단련되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의 관점으로 무언가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본성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심지어 '내가 나를 볼 때에도’ 똑같이 작용한다는 데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바라볼 때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잘생긴 아이와 못생긴 아이' 같은 식의 구도로 스스로를 바라봅니다. 어른들도 스스로를 바라볼 때 '돈 잘 버는 사람과 못 버는 사람', '사회생활에서 능력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이성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등의 잣대를 가지고 자신을 바라봅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세상적 관점에서, 세상 사람들이 사람을 보며 평가하는 잣대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믿음의 영역'으로 가져와 봅시다. 12조부터 다루게 되는 주제는 '확신'의 영역입니다. 그렇다면 '확신'의 문제를 다룰 때 ‘무엇을 보고’ 내가 선택 가운데 있다고 확신하게 될까요? 이 문제에 대해 고린도후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6-17). 고린도후서는 “우리는 사람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과거에는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었다.”라고 고백합니다. 과거에는 그리스도조차 육체대로 알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떻게 변화되었습니까? 우리가 이제는 아무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않는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사람을 보는 방식', 심지어는 자기 자신을 보는 방식마저도 '이전의 우리 본성의 방식'이 있고, '거듭난 사람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원래 스스로를 볼 때 '본성의 방식대로'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생한 후의 우리의 눈은, 심지어 스스로를 보는 데서도 달라졌다고 말씀합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을 육신을 따라 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의 새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된 눈을 가진 사람은 사람을 볼 때 어떻게 볼까요? 자기 자신을 볼 때 어떻게 볼까요? 나를 바라보던 시선을 '세상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 때에는 '의심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면, 진정으로 새롭게 된 후에는 이런 부실한 나를 끌어올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겪고 난 후에 나를 보는 것이므로 우리는 ‘할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내가 잘해서 할 수 있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기초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를 보니까 그 결과물로서 내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자기를 보는 사람은 자기가 하나님께 순종할지 말지를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자기를 믿을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구원을 준비하셨더라도 내가 그것을 안 받을지도 모르니까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합시다. 믿음 안에 들어가면 우리는 '당장 내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항적 아이'가 아닙니다. 내가 나를 보면 절대로 신실한 사람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10년 후에도, 죽기 직전까지도, 하나님 곁에 여전히 붙어 있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 것조차 하나님께서 변화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육체의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면서 '나는 언제든 하나님을 떠날 수 있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붙어 있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자들도 언제든지 죄에 대해 경계해야 하고, 때로는 깊이 심각하게 죄를 짓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 바깥으로 완전히 나가 버리는 일은 참된 신자에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는 나를 나의 시각으로 보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되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고, 따라서 달라졌습니다! 이것을 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서도 육신으로 알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 안에서 자기를 본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큰 확신에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확신은 '우리의 상태'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태도'에서 얻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확신'의 정초는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마저도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는 “육체의 소욕에 사로잡힌 바 되어”(갈 5:17) 살아가지 않습니다. 12조를 읽어 봅시다. 선택을 받은 사람은 비록 그 시기와 정도에서 차이가 있지만, 자신들이 구원에 이르도록 선택되었고, 그 사실이 영원하며, 변치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확신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변화된 눈, 새로운 피조물의 시각이란 무엇입니까? 본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선택을 확신한다는 것은 안 될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듭났습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나는 나로 말미암아 이끌리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신명기 29장: 나타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 점을 더 든든히 확인하기 위해 말씀을 한 군데 더 보겠습니다. 신명기 29강 29절입니다.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 이 말씀이 신명기 28장부터 시작되는 '언약의 복과 저주'의 마지막 부분에 주어진 것임을 유념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이 부분의 정확한 뜻을 잘 이해하려면 이 29절 바로 앞의 문맥을 보시면 됩니다. 바로 앞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준수하지 않으므로 저주를 받게 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22절부터 설명을 시작하는데, 어떤 사람들이 말합니다. 너희 뒤에 일어나는 너희의 자손과 멀리서 오는 객이 그 땅의 재앙과 여호와께서 그 땅에 유행시키시는 질병을 보며.… 신 29:22 이스라엘 자손들 혹은 멀리 이스라엘 외의 다른 민족들이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이런 재앙이 여기에 임할 수가 있지?" 23절, 24절 계속해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라면 큰 복과 은혜를 받아야 될 것인데, 어떻게 이렇게 저주를 받고 멸망을 당할 수가 있지?" 바로 이 질문에 대하여, 25절부터 "그때에 사람이 대답하기를"이라고 하면서 대답을 시작합니다. 그 무리가 하나님이 자기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 맺었던 언약을 버리고 (25절) 가서 자기들이 알지도 못하고 여호와께서 주시지도 않은 다른 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다(26절).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이 책에 기록된 대로 저주를 내리신 것이다(27, 28절). 그러니까 "감추어진 일은"이라고 시작하는 29절 말씀은 이 설명들이 다 나온 후에 대답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맥 안에서 “감추어진 일”과 “나타난 일”이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크고 강한 신의 이름으로 세워진 나라라면 복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저주를 받고 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니까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답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떠났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 책에 기록된 재앙들이 임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29절 말씀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 안에 속한 것이니 그걸 질문하지 말고, 우리에게 속한 일인 나타난 일, 드러난 일을 올바로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하나님의 "감추어진 일", 곧 신명기 본문에서는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재앙을 받았나”라는 것이겠고, 오늘 우리 정황에서는 “어떻게 선택에 확신이 가능한가?"와 같은 문제가 될 것인데, 이는 우리의 이해로서는 불가능한 것, 곧 하나님의 감추어진 일에 속한 것이니 그것을 질문하지 말고, “나타난 일”, 곧 우리에게 속한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뜻은 이런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숨겨진 일을 나타난 일의 방식으로 드러내신다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신명기의 이 말씀은 '우리가 나타난 일을 어떻게 행하는가'가 결국 감추어진 일인 하나님의 뜻을 가장 성실하게 잘 행할 수 있는 법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신명기 29장 29절의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선택을 어떤 방식으로 하시는가'를 아는 제일 빠르고 선명한 방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간단하지 않습니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말씀 앞에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그 구원이 이루어지게 되는지 순서와 절차를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감추어진 일"입니다. 하나님께만 속한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 예수를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간단합니다. 계명을 준수하면서 사는 삶,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추어진 것과 나타난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감추어진 일을 호기심으로 알려 하는 것보다 보이는 일에 순종하면 됩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 있는 계명을 준수하지는 않으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하지?”라고 질문하면서 하나님의 감추어진 일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12조에서 선택의 확신의 항목들이 가리키는 바 12조가 선택의 확신을 어떻게 말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오묘하고 감추어진 것을 호기심으로 꼬치꼬치 캐물음으로써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확신을 얻습니까? -성경에서 선택하심의 분명한 열매로 가르친 것들, 곧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과 하나님께 대한 어린아이와 같은 경외심, 자신의 죄에 대한 경건한 슬픔, 의에 대하여 주리고 목마른 것 등이 자신들 가운데 있음을 관찰하게 됨으로써 그렇습니다! 우리는 선택을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 되긴 하지만, 만약 혹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선택을 보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선택의 확신을 주시는 방식은 하나님의 오묘한 것을 알려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기이한 깨달음,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어떤 빛의 조명을 특별히 따로 받아서, 그렇게 선택의 확신을 얻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선택의 확신이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게 되는 삶의 열매들'에서 나타납니다! 신조는 선택을 확신하게 되는 삶의 열매들을 네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교리문답이 제시하는 “참된 믿음"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7주일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과 "성령께서 복음을 통해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의로움과 구원을 나에게도 주신 것"이라고 부가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즉 참된 믿음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참이라는 분명한 고백과 성령께서 나에게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 의와 구원을 주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믿음을 말할 때 '강한 믿음'과 '약한 믿음'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신조와 교리문답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참 믿음이냐?"입니다. '참된 믿음'의 반댓말은 '약한 믿음'이 아니라 '거짓 믿음'입니다. 즉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혹 약하고 부족한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한 믿음도 참된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나를 돌아볼 “하나님의 말씀이 참이라고 믿고”, “나도 그리스도의 공로로 구원함을 얻는다”는 것을 신뢰할 때, 삶에 온통 흔들리는 것들이 존재하더라도 선택을 확신해야 합니다. 둘째는 “어린아이와 같은 경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이라는 것은, 또 우리가 선택을 확신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삶의 열매라는 것은, 무언가 대단한 일을 요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은 단지 그분을 의뢰하는 것입니다. 선지서에 수많은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들이 있지만, 그 어떤 경고들도 그들이 ‘과업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주어진 것은 없습니다. 경고는 단순합니다. 하나님을 떠났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하나님 대신 다른 신들을 섬기고, 하나님을 없는 것처럼 여겼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처음 다니기 시작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실수하는 것도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해하기를 바라시거나, 공예배에서 기도를 유창하게 잘하는 것을 믿음의 증거로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단지 '어린아이와 같은 경외', 곧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를 바라보고 따르듯이, 그렇게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어린아이와 같은 경외심”을 가졌다면 우리는 선택을 확신할 수 있다고 신조는 가르쳐 줍니다. 이 사실에 큰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죄에 대한 경건한 슬픔"입니다. 신조가 죄에 대해서 접근을 할 때에도 '죄의 문제 자체'에 주목하지 않음을 주의하십시다. 로마 교회는 고대 교회 때부터 세례를 받은 후에 단 한 번만 죄 사함이 가능하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였습니다. 세례를 강조하다 보니 세례야말로 진실로 죄를 사하는 방편이라고 믿게 되었는데, 그렇게 말씀이 잘 가르쳐지지 못하는 채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세례가 죄 사함의 결정적 방법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세례를 받은 후에 짓는 죄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세례가 인생 전체의 죄와 결부되었음을 잘 가르치면 되었는데, 그게 잘 안되다 보니 사람들이 세례 이후에 짓는 죄는 사함을 받을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례 후에는 한 번만 죄 사함을 받는다.”라고 하니까 그때에는 자잘한 죄는 포함될 수 없었습니다. 크고 중한 죄만 그렇다고 말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말하니까 교회 안에 자연스럽게 '대죄’와 ‘소죄’ 간의 구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성경 안에서도 중하게 다루는 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본적으로 모든 죄가 다 악하며, 모든 죄가 다 하나님을 노엽게 한다는 것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런데 로마 교회는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죄를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다시 신조의 셋째 열매를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죄의 경중’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신조는 우리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를 사죄의 판단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신조는 우리가 선택 가운데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를 큰 죄를 지었느냐 작은 죄를 지었느냐에 두지 않고, '죄를 슬퍼하는가'에 두었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게 됩니까? 큰 죄를 지으면 선택에서 이탈됩니까? 작은 죄는 선택과 무관합니까? 아닙니다. 둘 다 틀렸습니다. 죄의 경중은 우리의 선택과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네가 죄를 참으로 싫어하고 슬프하느냐?”를 물으십니다. 우리가 선택된 백성임을 무얼 통해 알 수 있습니까? 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주의 백성은 선택의 열매를 가진 자들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볼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죄를 아는 것, 죄책을 아는 것 정도가 아닙니다. 죄는 사탄도 압니다. 하지만 사탄은 죄 때문에 슬퍼하지 않습니다. 죄 때문에 참된 슬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 사람은 선택의 열매를 삶에 지닌 사람입니다. 마지막 넷째는 “의에 대하여 주리고 목마른 것”입니다. 셋째와 넷째는 한 쌍을 이루어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형성합니다. 신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죄를 슬퍼하고 의를 즐거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용어를 따라 여기에 "목마르다" (마 5:6)라는 용어를 사용했음에 주목하십시오. 선택의 확신을 열매로 가진 사람은 의에 대해 주리고 목마른 사람입니다. 즉 '갈증을 가진 사람'이죠. 죄에 대한 깨달음을 갖고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가진 사람은 '의에 대한 갈증'을 가지게 됩니다. 의란 하나님의 성품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의에 대해 갈증이 생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고 싶다는 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더 배워나가고 싶은 갈증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 기도하고픈 갈증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삶에 구현되고 나타나기를 소망하며 이것을 갈증하게 됩니다. 이 모든 삶의 열매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우리의 노력에 의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채워 주셔서' 얻는 것들입니다. 노력한다고 해서 참된 믿음이나 하나님께 대한 경외, 죄에 대한 슬픔, 의에 대한 갈증 같은 것들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모두 마음의 어떠함, 태도의 어떠함, 사람됨의 어떠함에 대한 것들입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형성하시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이것들을 ‘증거로’ 보아 알 수 있을 뿐, 내가 취하여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런 것들을 선물로 받아 가지고 있음을 삶에서 계속해서 확인하고, 선택의 확신에 든든히 서 있도록 합시다.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은 선택의 확신을 경멸했습니다. 사람이 결정해야 했고, 뒤에 어떤 일들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확신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변치 않으시고, 그래서 우리를 새사람으로 빚고 계시며, 이 일을 지속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 일을 끝까지 이루실 줄”(빌 1:6)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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