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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1-08-15 (일)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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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계시사적으로 요나서를 읽기
구원계시사적으로 요나서를 읽기
2021년 8월 15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욘 1:1-16, 시 107:24-31
설교본문 : 욘 1:14

“너는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욘1:2)

요나서를 읽을 때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모호한 것은 요나 선지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요나가 이스라엘의 선지자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며, 니느웨가 아니라 다시스로 가기 위해 욥바로 내려간 것은 요나서의 처음부터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또 대풍으로 인해 생사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자 이방인 사공들에게 이 일이 자신의 연고로 일어난 일이라 밝히며 마치 인신제물(?)을 드리듯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 한다. 그 후 여호와께서 준비한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삼일 삼야를 보내게 된다. 이 때 요나가 한 기도, 찬양 이것이 진정한 회개인가? 그렇다면 이후 전개되는 니느웨에서의 말씀 선포와 4장에서 니느웨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돌이키시는 하나님의 행사에 요나가 분을 내며 죽기를 오히려 원하는 듯이 보여 지는 본문의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며 이해해야 할 것인지 등의 많은 부분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선지자의 행적으로 인해 본문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선교사들이 흔히 주장하듯이 이방인 선교를 향한 원형으로 요나서를 주석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다. 과연 요나서는 이방인 선교를 내다보고 기록된 말씀인가? 이 말씀을 따라 우리도 묵은 감정(?) 다 털고 원수 나라까지도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라는 적용을 해야 할까?

이것을 어떻게 계시사적 관점에서 읽고 해석해야 할 것인지 이것이 이 글을 쓰는 목적이다.

먼저 이스라엘의 선지자가 약속의 땅을 떠나 이방으로 갈 수 있는가? 이방의 땅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직접적인 요구를 받은 것이 요나서 외에 또 있는가? 답은 없다이다. 그렇다면 요나가 이스라엘을 떠나 이방 니느웨로 간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복음서의 초기 단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할 때 “이방인에게 가지 말고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들에게로 가라.”(마10:6)고 말씀하셨다. 또 마 15:24에서도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하셨다. 이방인 사역을 직접적으로 명령하신 것은 예수님의 부활 후, 명령하셨고 본격적인 성취는 오순절 이후이다. 적어도 구속역사를 이해한다면 구약에서 이방인 선교를 위해 하나님의 선지자가 파송될 수 없다. 파송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요나가 이스라엘을 떠나게 된 것은 보다 더 깊은 이유가 있음이 분명하다. 왜일까?

요나 선지자는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가 통치하던 시기(주전784~753년)에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했다. 그 시대에 주변에 강대국인 앗수르가 있었다. 대부분의 나라가 강력하고 포악한 나라 앗수르로 인하여 정복되거나 국력이 쇠퇴하는데, 유독 이 시기에 북이스라엘만 큰 번영을 누리게 된다.(왕하14:25-27절)

많은 학자들은 고고학 문서와 앗수르 문헌 등을 참조하며 그 당시의 앗수르의 혼란과 연관해 일시적으로 북이스라엘이 왕성하게 된 것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것을 욘 3장의 니느웨 회개 사건과 연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므리 왕조의 악한 왕 아합 시기에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떠나 호렙산에서 여호와와 ‘남은 자 언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리고 그 언약은 엘리사로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이는 북왕국의 왕들은 더 이상 언약의 수호자인 선지자와 함께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지자 홀로 외로운 투쟁을 함을 보여준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의 대언자요 이동하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이다.

그런 점에서 보건데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결코 여행이나 휴식 등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다. 말씀의 이동이 되는 것이다. 그 시점부터 이스라엘은 말씀 부재의 땅, 즉 언약의 심판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이스라엘을 떠나 니느웨로 가라 명령하신다. 요나의 이동은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언약적 의미가 담겨져 있는 행동이다.

언약에서 하나님은 항상 신실하시다. 그 신실하심은 언약이행에 있어서 언약 백성의 행위를 낱낱이 추적하셔서 ‘의와 공평’으로 대하심으로 나타난다. 물론 즉각적으로 보응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편에서의 기다리심, 언약 백성에게 있어서는 회개와 신앙을 사용해서 다시 언약으로 결속되게 하심이 마치 반복적으로 성경에 진술된다.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언약 백성에 대하여 행하신 심판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말씀의 이동이다. 즉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것보다 더 큰 심판과 위기는 없다.

그런 절망적 상황은 거의 언약 백성이 완전히 배도로 돌아서서 그 마음에 더 이상 하나님의 법을 두지 않을 때, 일어났다. 그리고 이것은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이 엄중한 위기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언약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더 강력한 메시지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선지자가 떠나는 장소가 왜 니느웨인가? 하는 점이다. 언약적 심판만을 암시한다면 다른 어떤 장소로 가도 되지 않는가? 실제로 엘리야도 그릿 시내가로 피했다가 그 후 시돈 땅의 과부의 집에 가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요나에게는 이스라엘을 압제하였던 원수의 나라의 도성인 니느웨로 가라 하시는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신명기32의 말씀이다. ‘모세의 노래’라 불리는 이 말씀 안에 우리의 의문에 대한 답이 있다. 20절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하고 그들의 종말의 어떠함을 보리니 그들은 심히 패역한 종류요 무신한 자녀임이로다. 이스라엘의 패역을 설명하시면서 21절, “ 그들이 하나님이 아닌 자로 나의 질투를 일으키며 그들의 허무한 것으로 나의 진노를 격발하였으니 나도 백성이 되지 아니한 자로 그들의 시기가 나게 하며 우둔한 민족으로 그의 분노를 격발하리로다,” 말씀하신다.

여기에서 말하는 원리는 “만일 너희가 이방 신들을 섬김으로 나(야웨)의 노를 격발하게 한다면, 나는 내 백성이 아닌 자들에게 나의 이름과 은혜를 줌으로 너희(이스라엘)에게 분노를 격발하며 시기를 일으킬 것이다.”는 말이다. 아직 이방인을 향한 구속사의 시점 이전에 이방인의 대규모 회심이 일어난다면 바로 이 원리의 성취로 볼 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요나서를 바르게 이해하는 열쇠이다. 원수의 땅 조차도 사랑하여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적 열정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부끄럽게 하여 이스라엘이 회개하여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더 강력한 말씀이다.

이스라엘 안에 많은 과부가 있었지만 엘리야가 이방인 과부에게 보냄을 받은 것, 또 이스라엘 안에 많은 문둥병자가 있었지만 수리아 장군 나아만만 치료받은 것,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을 부끄럽게 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이스라엘의 배교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더 완전한 성취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일어난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사역을 자신의 사역안으로 끌어오셔서 적용하셨다.

눅 7장의 이방인 백부장의 종을 치료하신 일과 나인 성의 한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려 주신 일, 이것은 예수를 배척하고 대적하는 이스라엘에게 이방인들이 언약 안에서 한 위치를 차지하며, 복을 누리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배교한 유대인들을 향한 심판의 확정과 동시에 시기함으로 회개하여 돌아올 것을 촉구한 것이다. 사도 바울조차 롬 11:13,14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 내가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하노라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 만큼 내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노니 이는 곧 내 골육을 아무쪼록 시기케 하여 저희 중에서 얼마를 구원하려 함이라.”

지금까지 요나가 이스라엘을 떠난 것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왜 요나가 니느웨로 가지 않고 왜 다시스로 갔는지,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많은 성경학자들과 독자들은 일단 요나의 불순종으로 본다. 문자 그대로 잃은 것이고 윤리적 관점이다. 그러나 우리가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일에 대해 하나님께서 전혀 책망하거나 질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요나가 분 내어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할 때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주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성경은 언약 백성의 삶에 있어서 정의(윤리)를 간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리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왕, 선지자, 제사장 등은 한 개인으로 볼 것인가? 아님 직분으로 볼 것인가?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직분자, 특히 본문에서 요나는 한 개인 ‘요나’ 인가? 아님 온 이스라엘을 자신 안에 투영하는 대표성을 지닌 존재로서의 ‘요나’인가 하는 점이다.

선지자는 단순히 기계적 의미에서의 말씀 전달자 기능만 수행하는 자가 아니다. 하나님의 어전회의의 주요 참석자로 하나님의 비밀을 알고(왕상22:19-23, 암3:7) 하나님께 조언(?)하며 심지어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하나님의 계획을 바꾸어 줄 것을 간청하기도 했다.

분명히 요나의 행동은 여호와의 명령과 반하는 행동이다. 니느웨는 이스라엘의 북동쪽에 위치했다. 반면 다시는 남서쪽 방향이다. 따라서 요나는 지금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함으로 어찌 보면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은 요나는 한 개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직분자이고 또 지금 그의 “행동 계시”를 통해 이스라엘이 언약의 하나님께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 그들의 영적인 상태를 비추어주고 있다. 선지자들의 행동 계시는 에스겔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이 가증이 여기는 일, 인분 불에 보리 떡을 굽어먹게 함으로 후에 이스라엘이 열방에 흩어져 부정한 떡을 먹을 것을 예시한다. 또 낮에 행구를 준비하여 이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 이스라엘이 끝까지 회개하여 돌이키지 않으면 바벨론으로 포로 되어 갈 것을 말씀한다.(겔12장)

이처럼 요나의 행동은 단순히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개인 요나가 아니라, 지금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이런 모습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비추어 주는 행동 계시이다. 그러므로 요나서를 살피면서 우리는 요나에 대해 두 가지 관점을 잊지 않아야 하는데, 하나는 요나를 통해 계시 되는 여호와의 뜻이고, 또 요나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배도한 이스라엘의 행태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선지자 요나를 통해 주어진 계시임에도 불구하고 요나서에는 ‘이스라엘’이란 단어가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이는 요나 자신이 야웨의 어전회의에서 명령받은 대로 자신의 예언적 상징 행위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요나서를 읽을 때, 요나의 상징적 행위 계시로서 읽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요나 개인의 불순종, 요나의 심리를 직접 우리에게 적용해 버리고 만다.

1:3~16절까지의 본문을 보면 지금 요나는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있다. 이는 ‘죽음과 부활의 표적’을 드러내고 그다음 니느웨로 가는 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의 말씀을 선포한다. 꼭 기억하자! 이 본문은 요나가 불순종을 통해 슬프게도 바다에 던져져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호와께서 보내신 대풍(v.4)이 바다에서 일어나서 요나가 타고 가는 배가 파손될 위험에 처한다. 이때, 이방인들은 자기의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만 아이러니하게 요나는 배 밑에서 깊이 잠들어 있다. 나중 이 모든 일에 대한 원인으로 요나임이 밝혀지자 요나를 바다에 던져 재물로 드리게 된다. 이때 무슨 일이 일어나나? 요나의 죽음 이후에 바다는 잔잔해지고 이방인들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경건한 이방인들이 된다. 이것은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요나는 여호와의 말씀이 선포될 때, 니느웨에게 일어날 회개의 역사를 피하여 다시스로 향했지만 오히려 이 여정에서 미리 ‘이방인들의 구원’을 보게 된다. 이 배에서 일어난 이방인들의 회심 사건은 복음의 분명한 주제를 계시해 준다.

4절, “여호와께서 대풍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 폭풍이 대작하여 배가 거의 깨어지게 된지라”에서 ‘대풍’은 자연적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풍’은 야웨께서 보내신 것이다.

첫 번째 창조에서 물과 뭍(땅)이 섞여 있는 상태에서 분리를 통해 물과 땅을 나누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패턴을 보여준다. 성경의 ‘땅’과 ‘바다’는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 분리시키신 물로 다시 마른 땅을 덮게 되는 일이 발생할 때, 이것은 심판을 나타낸다. 노아 홍수의 심판, 바로의 군대를 수장한 홍해의 물은 이를 나타낸다. 그 심판에서도 하나님의 구원받은 백성들은 마른 땅을 걸어갔고, 땅의 가장 거룩한 공간인 지성소를 나타내는 방주에서 보호를 받는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임재, 영광의 표상으로 구름, 우레, 번개가 사용됨을 볼 수 있다. 성령의 충만한 임재를 반영하는 것이 영광의 구름인데, 이 영광이 죄인들에게 나타날 때, 항상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고, 빛, 구름, 번개, 대풍 등으로 나타난다.
본문에서처럼 폭풍 구름(대풍)은 두려움을 가져오는 위협, 심판을 반영한다. 시107:24절, “ 여호와의 행사와 그 기사를 바다에서 보나니 여호와께서 명하신즉 광풍이 일어나서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 이렇게 폭풍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큰 위협이고, 심판의 주로 여호와께서 오심을 말한다.

그러므로 본문 4절의 의미는 도망치는 요나, 야웨의 언약을 깨뜨리고 우상의 길을 걷는 이스라엘을 추격하여 야웨께서 심판의 주로 오심을 보여준다. 이 상징 계시는 이스라엘에게 행하시는 야웨의 메시지다. 즉 야웨의 명령과 그 길을 피하여 다른 길 위에 행하는 요나, 즉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이다. 불순종과 패역에 깊이 빠져 있는 이스라엘에게 야웨께서 속히 오실 것이요, 그때 너희는 두려워 떨라 하신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야웨의 오심 앞에서 요나는 어떻게 행동하며 또 이방인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나? 요나와 이방인들은 전혀 다르게 행동한다. 우리의 생각에 요나가 해야 할 반응을 이방인 사공들이 하고 있고, 사공들이 보여야 할 반응을 요나가 행하고 있다.

지금 요나와 사공들은 바다 가운데서 가장 안전이 보장되어 있는 곳인 배안에 있다. 그러나 이 배는 지금 야웨께서 보내신 대풍으로 인하여 거의 깨어질 지경이다. 그러자 이방인 사공들은 심판주 야웨의 오심을 두려워하며, 자기 신들의 이름을 부르고, 또 살기 위해 배의 물건을 바다에 던지며 배를 가볍게 한다. 하지만 이들의 어떤 수고도, 이들이 던진 어떤 물품도 야웨의 진노를 누그러뜨리게 할 만한 대속의 제물이 되지 못했다.

이때, 요나는 어떻게 행동하나?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들어 있다. 심판주의 오심 앞에서 두려워하지도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는다. 너무나 대조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깊이 잠든 요나의 모습은 무엇을 보여주나? 하나님의 선지자 요나의 무지와 우둔함과 불신앙인가? 그렇지 않다. 요나는 온 이스라엘을 투영하며 그들의 행위와 모습을 지금 자신을 통해 비추어 주는 선지자이다. 시편은 대풍을 만났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말해준다. 107편 28,29절이다. “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 고통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광풍을 평정히 하사 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이것이 요나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마치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이방인들이 행하고 있다. 깊이 잠들어 있는 요나! 이는 배교한 이스라엘의 현 모습이다. 깊은 영적 잠에 빠져 무감각해 있는 이스라엘이다. “환난을 만나, 심판에 직면하여 이방인조차 자기 신의 이름을 부르며 이 심판을 벗어나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데, 너희 이스라엘아! 내 백성들은 어찌 그렇게 무감각하게 잠들어 있느냐? 일어나라!”

‘자는 자여 어찜이뇨?’하는 말을 지금 누가 누구에게 하고 있나? 이방인 선장이 요나에게 하고 있다. 선장이 요나를 책망한다. 이방인이 배교한 이스라엘을 책망한다. 이것은 언약의 역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배교하여 무감각하게 되었을 때, 야웨께서는 이방인을 도구로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책망하신다. 이스라엘이 심판 중에도 야웨께 구하지 않을 때에 이방인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신다.

그런데 성경에서 보면 정작 북왕국왕 여로보암 2세가 통치하던 때의 이스라엘의 모습은 어떠했나? 단과 벧엘에서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고, 재물의 부요와 생활의 여유를 즐기면서 자신들의 방식대로 야웨를 섬기면서도 주의 날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선지자들의 지속적인 외침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갈멜산에서의 회개 이후 더 이상 그런 회개가 없었다. 야웨를 찾지도 부르짖지도 않는 생활. 그저 습관적으로, 종교적 행위만 하며 거짓된 평안과 안정을 쫓으며 자기 방식대로 살아갔다.

이제 야웨께서는 제비를 뽑는 방식을 사용하여 요나가 이 대풍의 원인임을 드러나게 했다. 그로 인해 요나는 이 재앙의 이유가 무엇인지 대답하도록 요구받게 된다. 요나는 이방인들 앞에 서서 말씀의 증인으로서의 ‘증언’을 시작한다. 요나의 이 증언은 하나님의 선지자로서의 선포이다. 비록 요나의 행로는 니느웨의 반대방향으로 향하였지만 니느웨에서 증거 해야 할 것을 지금 이방인들 앞에서 미리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니느웨에서 일어날 일을 보여주는 예시적 사건이다.

마치 오래전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여호와의 종이 되어 이스라엘과 바로에게 보내어진 모세의 가족들이 유월의 밤에 애굽을 방문하실 야웨의 사자를 길의 숙소에서 미리 만난다. 그리고 모세의 아들의 할례의 피가 뿌려짐으로 모세의 전 가족이 구원을 받는 ‘예비적 유월절’을 경험하게 되는데(출4:24-26), 이와 같은 일이 지금 배에서 예비적 ‘니느웨의 회개’로 일어나고 있다.

요나는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에 반하여(정말 요나가 하나님에게 불순종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스라엘의 영적 모습을 비추기 위해 마치 역할극하고 있는 것인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니느웨가 아니라 다시스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야웨께서 대풍으로 찾아오셨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들은 “어찌하여 네가 이렇게 했느냐?”고 심히 두려워하며 묻는다. 상황은 점점 흉흉하게 된다. 야웨께서 더 강한 바람으로 배(땅)를 흔드셨다. 이방인 사공들은 요나에게 묻기를 “ 우리가 너를 어떻게 하여야 바다가 우리를 위하여 잔잔하겠느냐?”고 묻는다.

이것이 요나서에서 보여주는 아이러니이다. 방금 전까지 자기의 신의 이름을 부르짖던 그들이 이제 요나에게 묻고 있다. 자신들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달라고 호소한다. 요나를 통하여 하늘의 하나님에게 호소하고 있다. “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의 연고인줄을 내가 아노라”(12절)고 요나가 증언한다.

13절은 ‘그러나’로 시작한다. 이방인들이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요나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자신들이 행할 수 있는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은 선지자의 말을 귀를 막고 듣지 않는 이스라엘의 행태와 선지자의 생명을 너무나 가볍게 대한 이스라엘 왕들의 형태와 비교하여 너무나 부끄럽게 한다.

그럼에도! 그들의 어떤 노력으로도 배를 육지에 안전하게 다다르게 할 수 없었다. 그로 인해 결국 요나는 바다에 던져지게 된다. 그 후 대풍은 잔잔해지고, 이방인들은 구원을 받는다.

이 사건은 1장의 클라이막스이기도 하지만 요나서 전체, 나아가 성경 전체의 절정이기도 한다. 자기 신들의 이름을 부르짖든 이방인들이 요나의 선포된 복음의 말씀을 듣고 어떤 일이 일어나나? 참으로 놀랍게도 이방인들이 이제 야웨께 부르짖고 있다. 이방인 개인이 아니라, 이방인 무리가 “야웨께 부르짖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부르는 이름은 이방인 신이 아니다. 언약의 하나님, 야웨이다.

이런 부르짖음이 어디에서 나와야 하나? 배교한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나와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 교회는 여로보암 2세 치하의 부요와 풍요에 취하여 거짓된 샬롬에 애써 만족하며 여호와로부터의 음성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입술도 떼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이는 풍자이다. 열방의 제사장인 이스라엘이 야웨를 구하지도 찾지도 않으니까 야웨께서는 이방인의 입을 열어 외치게 하심으로 배교한 이스라엘을 책망하며 꾸짖고 있다.

이스라엘이 교회가 야웨께 부르짖으며 회개하기를 거부할 때, 야웨께서는 이방인들 가운데 새로운 백성을 창조하신다. 아직 요나가 니느웨에 가기도 전에 이미 ‘예비적 니느웨 회개’를 이 바다 위에서 요나에게 보여준다. 요나가 염려했던 일이 이 바다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모세의 예언대로, 사도 바울의 말대로, “저희의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한다.”(롬11:11)

이 이방인들의 기도를 보라. “여호와여 구하고 구하오니 이 사람의 생명 까닭에 우리를 멸망시키지 마옵소서”, “ 여호와여 구하고 구하오니”, “무죄한 피를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주 여호와께서는 주의 뜻대로 행하심이니이다” 여러분, 이들의 기도는 참으로 언약백성이 야웨께 올려드리는 기도와 동일하다. 야웨의 뜻이 반드시 이루어지이다. 야웨여, 주의 뜻을 행하소서!

참으로 경건한 주의 백성이 여호와께 행하였던 참된 믿음이 오늘 이방인의 배에서 증거되고 있다. 복음의 강력한 권세와 이스라엘의 수치가 이중적으로 증거되고 있다.

15절, “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매 바다의 뛰노는 것이 곧 그친지라”고 말한다. 이때 요나는 전혀 반항하지 않는다. 요나의 자복, 회개도 없다. 이것은 요나의 개인적 죄에 대한 형벌을 말하지 않는다. 성경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요나의 죽음으로 바다가 잠잠해지고 배 위의 이방인들의 생명이 보존되었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속적 죽음’을 보여준다. 요나에게 일어난 이 대속적 희생제사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적용되는 ‘상징적 계시’를 보여준다.

신1:37절에서 모세는 “여호와께서 너희의 연고로 내게도 진노하사 가라사대 너도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말한다. ‘너희의 연고로’ 다시 말해 너희를 위하여 내가 광야에서 ‘대신 죽음’으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이와 같은 일이 다시스로 가는 배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속적 죽음’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일어난 일보다 더 놀라운 것은 요나의 대속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드려짐이 아니라, 이방인들을 위하여 드려진 대속이라는 점이다. 이 사실은 분명히 앗수르,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적이 된다. 장차 요나의 증거를 통해 있게 될 니느웨의 복음전파를 위한 놀라운 표적이다.

이방인을 향한 요나의 표적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더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향한 표적이다. 요나의 죽음은 이스라엘의 죽음을 상징하고 예시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끝까지 듣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이방인의 손을 빌어 이스라엘을 죽이실 것을 말한다. 성경의 상징에서 이스라엘의 포로됨은 이스라엘의 죽음을 가리킨다. 에스겔 37장은 이스라엘의 포로생활을 무덤 속에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 우리는 이 증거 후 불과 수 십 년도 지나기 전에 북왕국이 멸망되고 200년이 지나기 전에 남유다가 망하여 포로가 되는 것을 성경 역사에서 보게 된다.

참으로 요나가 염려했던 일이 “그들이 하나님이 아닌 자로 나의 질투를 일으키며 그들의 허무한 것으로 나의 진노를 격발하였으니 나도 백성이 되지 아니한 자로 그들의 시기가 나게 하며 우준한 민족으로 그들의 분노를 격발하리로다”(신 32:21) 성취된다. 포로 시대에 유대인들이 세상 제국으로 흩어지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유대인들을 통하여 이방인들 중 야웨를 경외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이들이 신약시대의 경건한 이방인들이다. 이스라엘의 넘어짐이 이방인들의 부요함이 되었다.

오늘 우리에게는 요나보다 더 큰 선지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배교한 백성들의 죄악을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시고 죽으셨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옛 세상의 파멸을 보여주는 표적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옛 세상이 파멸되고 새로운 백성들이 탄생되었다. 이제 교회를 통하여 선포되는 이 은혜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이방인들이 교회의 새 백성이 되며 부요하게 되었다. 이 은혜의 사역의 열매가 오늘 저와 여러분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탄생시킨 새 생명, 영생하는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새 백성이 되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의 정체성이며 지위이다. 그런 우리가 어찌 다시 옛 세상을 사랑하여 옛 세상을 쫓아갈 수 있겠는가? 여로보암 2세의 치하에서 배교한 이스라엘이 추구했던 번성과 재물의 부요함. 이것은 심판의 날, 자신의 생명과 함께 산산이 부수어지며 소멸되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모든 좋은 것들을 가진 자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풍부함도, 그리스도와 함께 가난함도, 그리스도와 함께 건강도, 질병에 처할지라도 내게 지속적으로 힘이 되어 주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일에 자족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가진 자이다. 이것이 신자이다. 이미 우리에게 넘치게 주신 야웨 하나님! 만약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면 하나님께서는 더 넘치게 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심하지 말자.

여러분들이여! 헛됨을 쫓아가지 말자. 모래성을 건설하지 말자. 오늘도 야웨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신다. 폭풍과 번개로가 아니라 당신의 거룩한 말씀과 성찬으로 찾아오신다. 그 영광의 주, 심판의 주 앞에 신속히 엎드리며, 그 분을 찾고, 그 분의 이름을 부르자. 우리의 죄악을 회개하고 신속히 돌이켜 야웨께 감사의 재물을 드리자. 그 때 야웨께서 당신을 주의 날개 아래 감싸 안아 주시고 영원한 복을 주실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