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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실패: 미가의 집은 이스라엘의 축소판이다.
종교적 실패: 미가의 집은 이스라엘의 축소판이다. 2021년 6월 27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사사기17:1-13 설교본문 : 사사기17:1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사기는 긴 서론으로 시작하여(1:1-3:6) 사사들의 이야기(3:7-16:31)가 본론이며 끝으로 결론을 대신하여 마치 ‘부록’ 같은 인상을 주는 몇몇 이야기로 끝나고 있습니다(17-21장). 사실 미가 사건이나 레위인의 첩의 죽음에 대한 사건이나 베냐민 지파를 멸망시킨 사건들은 사사 시대 타락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줌으로 사사 시대의 결론인 동시에 사사 시대의 모든 타락의 원인을 제시합니다. 비록 이 이야기들이 사사기서 끝부분에 배치되어 있지만 시간적으로는 더 앞서 일어난 사건입니다(사사기가 연대기순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부록의 이야기들은 왜 사사시대가 이렇게 혼란하고 영적으로 어두웠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합니다. 앞에서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레위지파의 실패는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가 되지 못하도록 합니다. 레위인의 타락상을 설명하면서 이스라엘이 예배영역에서 실패하였음을 설명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론의 몇 가지 사건들을 읽을 때, 이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 가지 이야기인데, 그것은 바른 교회를 세우는 것에 대한 교훈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사실 바른 교회를 세우는 문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의 전성기는 1970년대입니다. 이때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미국 풀러신학교이고, 대표적 사람은 ‘교회성장이론’을 가르친 도널드 맥가브란입니다. 이 시기 조국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수많은 교회들이 개척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오늘날의 메가처치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한국사회에 균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신앙이 참된 경건으로 자신을 내면화하고 나아가 의와 공평의 공동체적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영혼 구원의 신령주의와, 가난의 극복이라는 혼합신앙으로 이를 위해 미국과 함께하는 것이 ‘선’이라는 이데올로기적 경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병폐가 오늘 우리 사회의 기독교회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급속한 교회성장으로 세계교회에 큰 자극과 도전을 준 한국교회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을 비추는 데에는 실패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성숙보다 ‘성장’에만 치우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종교적 실패를 보면서 우리는 교회의 외형을 얼마나 크게 하는 것보다 어떤 교회를 세우는 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17장은 에브라임 산지의 ‘미가’의 집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1-3절에 미가는 그의 어머니 집에서 은 천백을 훔쳤습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그 도둑(미가)이 들으라는 듯이 그 도둑을 저주합니다. 아마 그 어머니는 도둑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저주를 미가가 듣도록 했습니다(레5:1). 저주를 들은 미가는 두려움 때문에 그 돈을 돌려줍니다. 그러자 미가의 어머니는 2절 끝에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을 받기를 원한다.”며 축복의 공식을 사용하며 그 저주를 취소합니다. 사사기에 돈으로 배반당하는 이야기가 세 차례 기록됩니다. 9:4절의 아비멜렉과 16장에서 삼손이 은 5,500에 배반당한 것과 본문의 사건입니다. 이 돈과 관련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일어나는 배반은 신앙의 붕괴와 파선입니다. 슬프게도 이런 일들이 오늘 우리 시대에는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까? 종교적 사람 미가는 레위기 6:1-7에서 법적으로 요구된 배상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율법은 훔친 것에 20%를 더하여 배상하고 또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도록 요구합니다. 배상은 도둑맞은 사람을 만족하기 위함이고, 제사는 하나님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미가는 도둑맞은 어머니에게도 할 도리를 다하지 못했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미가의 어머니 이름이 소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이 어머니의 됨됨이가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미가가 돌려준 그 은을 아들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고자 하고, 가증하게도 그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린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우상숭배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녀는 사사기 2장에 등장한 이스라엘의 참 어머니인 사사 드보라와 너무 대조적인 자리에 있습니다. 드보라와 달리 그녀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여호와에 대해 가르치는 것에 실패합니다. 이는 당시의 이스라엘을 죄가운데 빠지게 한 이스라엘 부모들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4-6절은 미가의 어머니가 은 200을 가져다 은장색에게 주어 한 신상을 만든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미가의 집에는 신당이 있었는데 미가는 그 신상을 신당에 두고 또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자기의 아들 중 하나를 세워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3절에서 미가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은 1,100개를 주겠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은 200만 줍니다. 미가의 돈에 대한 탐욕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연유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들은 부모의 말로부터가 아니라 부모의 삶을 통해 배웁니다. 부모의 삶이 자식들에게 카피되고 있습니다. 신앙의 부모들은 더 무거움 책임을 가지고 본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은 한결같이 금송아지, 에봇, 드라빔 등과 같은 것들을 만들어 자신들의 종교심을 만족시켰습니다. 그것은 종교적 허영입니다. 야웨의 이름을 부르면서 가장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는 지식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계시를 듣지 않는 것이요, 야웨 신앙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 즉 인본주의 신앙을 쫓아갔기 때문입니다. 미가는 자신의 집이 신들을 위한 집이 되도록 자신의 집을 일종의 성막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짜 성막, 거짓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성막은 그분의 지상의 궁전입니다. 그런데 지금 미가는 그것을 변질시켜 모조품을 만든 것입니다. 이제 미가에게 필요한 것은 제사장이고 그는 자신의 아들 중 하나를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성도 여러분! 만약 율법이 제대로 기능을 했다면, 미가는 당장 죽어야 했습니다(신13장, 17:2-7). 그러나 지금 이스라엘에게는 왕이 없었습니다. 야웨께서 왕으로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배은망득하게 미가가 지금 이 패역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야웨를 예배하며 주의 교훈과 가르침을 따라 산다고 하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에서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얼마나 하나님을 노엽게 하며 주의 백성들을 눈물 흘리게 하는 일들이 일어납니까? 성장을 쫓아가며, 분열을 정당화시키며, 세속적 방법론을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교회의 미덕은 경건이어야지 경쟁이어선 안 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경쟁에서 살아나고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가자는 것이 당연하듯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까? 교회들 간에 경쟁합니다. 목사들 간에 경쟁합니다. 경쟁적 교회 설립은 무자격 목사와 성숙하지 못한 교회들을 계속 양산하는 또 다른 잘못을 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7절은 유다 베들레헴에 있던 한 레위인 소년을 소개합니다. 그 레위인 청년은 거류할 곳을 찾아 임의대로 유다에서 에브라임으로 옮겨 마침내 미가의 집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미가가 그 청년에게 묻기를 “네가 어디서부터 왔느냐?” 하니, 그가 말하길, 유다 베들레헴의 레위인으로서 거류할 곳을 찾으로 간다고 하는 답을 얻게 됩니다. 본문의 청년은 30세가 안 된 아마도 17세 전후의 소년(나아르)에 해당하는 나이를 가졌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이 단어가 골리앗과의 전투에 참여할 때의 다윗을 일컬을 때의 표현입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았고 이미 대적인 골리앗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였지만 다윗이 이내 왕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오랜 기간을 사울왕에게 미움을 받아 도피하며 보내야 했습니다. 이 기간이 왕이 되기 전의 다윗의 준비기였지만 실상 이스라엘의 직분자로 공적 사역을 수행하려면 30세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공적 사역을 수행할 때의 나이가 30세 쯤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레위인 청년은 무자격자입니다. 그는 아직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할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년’은 성급하게 직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본래 레위인들은 레위의 성읍에서 살아야 합니다. 레위인들은 자신들만의 기업을 분배받지 못했고, 오히려 이스라엘 각 지파들에 뿔뿔이 흩어져 야웨를 섬기는 도를 가르치고 봉사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각 집에서 이스라엘의 영적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신부된 이스라엘에게 신적 남편인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본문에 보면 유다 베들레헴을 섬겨야 할 이 레위인 청년이 무슨 이유인진 모르나 자신의 사명의 땅을 떠나고 있습니다. 다만 본문에 기록된 것을 통해 유추하면 그 레위인은 “거주할 곳을 찾아서” 이동하던 중입니다. 야웨께서 그에게 맡겼던 사명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서, 욕망을 찾아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혹 유다 베들레헴 사람들이 율법을 요구를 따라 레위인을 지지하고 그 사역을 위해 십일조를 드리며 헌신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 레위인의 이동 사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는 너무나 쉽게 미가의 집의 제사장이 됩니다. 아론의 두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처럼 야웨의 명하시지 않은 불을 드려 제사드리다 야웨의 심판을 받아 죽은 것을 생각할 때, 이 레위인의 선택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그는 야웨의 직분을 너무나 사사롭게 생각하며 자기의 욕망에 사로잡혀 행하고 있습니다. 직분의 타락상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10절에 미가는 마치 이 레위인과 고용 계약을 맺듯이 자신을 위하여 ‘아버지와 제사장’이 될 것을 요구합니다. 그 계약의 대가로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먹을 것을 줄 것을 말합니다. 이에 레위인이 미가의 집에 들어갑니다. 미가가 제시한 의복 한 벌은 아마 직무를 상징하는 아론의 제사장 겉옷을 모방한 것일 것입니다. 아론은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나타내는 옷을 입었지만, 이 레위인은 유력자인 미가에 속하여 미가가 제시하는 돈과 먹을 것에 의지하며 인감의 외형적인 영광과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도 여러분! 타락한 직분자를 나타내기 위해서라면 본문에 등장하는 레위인 ‘청년(소년)’이 꼭 유다 베들레헴 사람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본문은 이 레위인의 출신으로 유다 베들레헴을 소개합니다. 무엇을 말하기 위해서입니까? 베들레헴의 뜻은 ‘떡집’을 나타냅니다. 베들레헴은 유다와 이스라엘에게 참된 생명의 떡을 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베들레헴은 심하게 오염되었습니다. 본문의 레위인이 그러하고, 삿19장의 거짓 레위인이 베들레헴 출신이고, 룻기 1장의 언약의 배교자인 엘리멜렉도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이주합니다. 구속역사에서 베들레헴이 진정한 의미에서 ‘떡집’이 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아직 미숙한 베들레헴이 오직 다윗의 출생으로 ‘구속되고’ 더 위대한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떡집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나셨고, 당신의 모든 사역을 성취하신 후 그 공효를 믿는 우리에게 전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은혜를 매 성찬의 상에서 ‘생명의 떡’이 되신 그리스도의 몸을 떼어먹습니다. 이스라엘의 ‘떡집’인 베들레헴의 생명의 사역은 마침내 그리스도의 성찬상에서 성취되어 우리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성도 여러분! 삼손에 의해 블레셋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여 놀람꺼리가 되었습니다. 블레셋은 하나님의 신앙을 주술적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미가 또한 당시의 바알주의자처럼 참된 신앙이 아니라 마술을 믿었습니다. 미가에게 있어 종교는 하나님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조종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는 자기의 통제하에 신들을 두었고, 그래서 미가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축복하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우리가 왜 하나님을 신앙합니까? 신앙생활하면 복을 받는다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는 복이 현세에 대한 것뿐이라면 그것은 바로 ‘기복신앙’입니다. 부활을 믿지 않고 현세적 종교적 권력을 쫓아간 사두개파와 같습니다. 여러분! 이 사두개파의 구성원은 바로 성전을 맡은 제사장의 계층입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하나님을 예배하였던 자들이 부활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 너무나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이미 영생의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요일5:4).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가 된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복의 근거는 종교적 형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복의 근원된 그리스도에 근거한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성막을 세우고, 제사장을 세웠습니다. 미가는 거짓 성소와 거짓 제사장을 세웁니다. 외형적으로는 유사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본질을 위협하는 것은 비본질적인 아닙니다. 유사본질입니다. 알맹이가 빠진 채 외형을 모방한 것이 우리를 진실로 위협하고 무너지게 합니다.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며 소중한 일임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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