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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2-05-29 (일)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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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유다
2022년 5월 29일 주일 오전 설교 말씀
성경봉독 : 창42:37-43:15; 44:14-34
설교본문 : 창44:3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창세기 43장에 들어서면 한 번 애굽에 다녀온 요셉의 형제들이 다시 양식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애굽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요셉이 형제들의 진실성을 시험하기 위하여 시므온을 가둬두고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명한 상태입니다. 만약 지금 다시 애굽으로 가려면 베냐민 없이는 불가능한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야곱은 막내 베냐민을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42장 36절에 보시면 “너희가 나로 나의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라고 합니다. 야곱이 베냐민 보내는 것을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한 사람이 나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3장에서 애굽을 향해 떠나기 전까지의 상황이 15절까지인데, 가만히 보시면 이 15절까지 내용은 사실은 아버지 야곱과 넷째 아들 유다간의 ‘두 사람의 대화’입니다. 3절과 8절에서 유다가 말하고, 6절과 11절에서 야곱이 대답하며 마침내 베냐민을 데리고 가는 것을 승인합니다.

무엇이 야곱으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승인하게 하였는가? 대관절 유다는 어떤 말로 아버지의 마음을 열고, 최종적으로 이 일을 승인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까?

물론 상황을 보자면, 야곱이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상황이지만, 양식을 위해서는 갈 수밖에 없는 일임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야곱의 승인은 유다를 통해서 납니다. 사실은 유다가 말하기 전에 르우벤이 먼저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야곱이 가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42장 37절을 보시면 르우벤은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나의 두 아들을 죽이소서”라고 극단적으로까지 이야기했지만, 38절을 보시면 야곱은 “그의 형은 죽고 그만 남았으니, 재난이 미치면 나의 흰머리로 슬피 음부로 내려가게 함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르우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43장에 들어오면 유다가 이야기하니까 야곱은 결국은 유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43장 14절을 보십시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야곱이 허락을 하게 된 이유

야곱이 허락을 하게 된 배경을 보면 유다가 한 말이 르우벤이 한 말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42장 37절에서 르우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나의 두 아들을 죽이소서. 그를 내 손에 맡기소서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리이다.”

하지만 43장 9절에서 유다는 아버지 야곱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의 몸을 담보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 그를 물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여러분!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르우벤은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오지 못할 시에 “자기 두 아들을 죽이라”고 말한 것이고, 유다는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오지 못할 시에 “자기 몸을 담보하고, 자기가 죗값을 받겠다”고 말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두 사람의 책임지려는 말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적어도 야곱이 즉흥적으로 한 사람의 의견은 거절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읽어서는 안됩니다. 두 사람의 대답 속에서 구속역사에 대한 이해를 야곱이 한 선택임을 알아야 합니다

적어도 두 사람의 고백은 아비 아곱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책임지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책임지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요셉이 이 시점에서 왜 형제들에게 이런 ‘시험’을 했는지 그 의도를 생각한다면 르우벤의 말보다는 유다의 말이 아비의 마음을 더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우리는 지금 베냐민을 데리고 가고, 또 무사히 아비의 집으로 데려오는 이 정황의 요점이, ‘교회 됨의 진정한 회복’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셉의 시험의 목적은 형제들이 진정한 형제애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추어 보자면 르우벤의 이야기는 이런 정황에 대한 굉장한 ‘역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셉 시험의 목적은 ‘교회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르우벤은 베냐민이 돌아오지 않을 시에 자기 아들들을 죽이라고 합니다. “한 아들의 생명을 대신하여 다른 아들들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한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의 책임을 물어 다른 두 아들을 더 희생하는 것이 교회의 보존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유익이 있습니까?

르우벤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어떻게 보존하시고 세워가시고자 하는지의 입장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전혀 이해가 결여된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적 이치, 즉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므로 내 것을 내어 놓겠다”고 하는 법칙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지금의 구속사적 견지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그에 반하여 유다는 무엇을 말했습니까? 유다는 정확하게 지금 요셉이 시험하고 있는 요점을 관통하는 대답을 합니다. 요셉의 시험의 목적은 “형제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기까지라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전에는 자기 목숨이 경각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형제 요셉을 죽이거나 애굽에 팔아버린 형제들이었습니다. 아들이 진정으로 형제애를 발휘하는 ‘교회론적 존재’가 되는 것이 시험의 요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유다가 베냐민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걸겠다고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기 아들 목숨을 거느냐 자기 목숨을 거느냐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릅니다. 르우벤의 대답은 ‘물질 대 물질’, ‘생명 대 생명’과 같은 세상적, 수치적인 관점이었다면, 유다가 보이고 있는 대답은 “형제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릴 수 있느냐”의 문제, 곧 형제 사랑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야곱은 유다의 말을 듣고는 뜻을 돌이킵니다. 심지어는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라고 하는 대단한 결심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본문의 말씀도 한 번 보십시다. 창세기는 45장에서 요셉이 자기 정체를 밝히는데, 오늘 말씀에서 유다가 자신을 드러내면서 논의의 초점이 된 후로, 성경은 논의의 중심에 계속해서 유다가 등장하고 있음을 부각하여 보여줍니다. 유다의 역할을 보기 위해서 44장 14절 이하의 말씀을 같이 보겠습니다.

양식을 다시 사 가지고 집으로 가던 형제들은 노중에 요셉의 청지기가 따라와서 은잔을 훔쳐 갔다고 누명을 씌웠고, 그 은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다시 애굽 궁정으로 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과정에서 청지기는 계속해서 “은잔이 발견된 자만” 종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형제들은 가도 되고 베냐민만 종으로 붙들려가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형제들은 ‘전부가’ 다시 애굽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제 유다에게 집중되고 있는 초점을 보십시오. 14절에서 이 전체 형제들이 올라왔지만 그 형제 전체를 “유다와 그 형제들”이라고 말한 것에 주목하십시오. 그리고 이후에 요셉과의 대화의 주체가 유다입니다. 16절부터 유다가 말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내 주께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무슨 설명을 하오리이까? 어떻게 우리의 정직을 나타내리이까?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적발하셨으니 우리와 이 잔이 발견된 자가 다 내 주의 종이 되리이다.”

요셉은 이 말을 듣고 “잔이 그 손에서 발견된 자만 종의 되고 나머지는 평안히 아버지께로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17절). 그러자 유다가 다시 말합니다. 18절 이하의 내용입니다. 18절부터 시작해서 44장 마지막까지 전체 이야기가 다 유다의 말입니다. 유다는 자신들이 어떻게 다시 양식을 사러 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특히 베냐민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30절과 31절을 읽어보겠습니다.

“아비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이 서로 결탁되었거늘 이제 내가 주의 종 우리 아버에게 돌아갈 때에 아이가 우리와 함께 하지 아니하면 아비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이같이 되면 종들이 주의 종 우리 아비의 흰머리로 슬피 음부로 내려가게 함이니이다.”

그리고 유다는 결정적으로 그들에게 대한 요셉의 시험이 통과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말을 합니다. 그것이 33절 말씀입니다. “청컨대 주의 종으로 아이를 대신하여 있어서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아이는 형제와 함께 도로 올려 보내소서.”

요셉의 반응과 유다의 대답의 의미

45장은 형제들에 대한 요셉의 반응입니다. 요셉이 대성통곡하고 울며 또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힙니다. 아마 다양한 감정이 작용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시험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처음 양식을 사로 온 형제들을 대접하고 비용을 받지 않고 곡식을 준 이유는 ‘형제사랑’에 대한 요셉의 시험 때문입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서 ‘교회의 근간을 이룰 수 있는 참된 형제애’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시험을 시작할 때 요셉조차 이것이 가능할지 어떨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45장에서 자신의 정체를 비로소 밝히면서 울 수 있었던 것은 형제들이 이 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가 운 이유 역시 단순한 인간적인 혈육의 정이라기보다 신앙적인 정서, 즉 하나님의 교회를 함께 일구어가야 할 형제들의 성장과, 그들이 보인 반응에 대한 감동 의 눈물이었습니다.

만약 베냐민이 애굽 궁정에 붙들려 종이 된다면 형들 자신들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습니다. 양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고 있었던 일을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면 끝납니다. 비록 베냐민이 가는 것을 그렇게 반대했었지만 아버지 야곱 역시 어쩌겠습니까? 형제들이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베냐민이 애굽 총리의 은잔을 훔쳤더라. 그래서 잡혀갈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버지 야곱 역시 무얼 어쩌겠습니까? 그러니까 형제들은 얼마든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장면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유다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행하지 않았습니다. 유다는 정확하게 요셉의 시험을 완성하는 태도와 대답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형제를 위해서 나를 종이 되게 하고 저들은 보내 달라.”한 것입니다.

유다가 보여주는 그의 구속사적 역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유다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이 ‘형제애’라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요셉의 역할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계시를 듣는 자였고, 세상에 계시를 전달하는 이행함으로 셍명을 주는 자였습니다. 교회론적으로 보자면 언약백성들이 욕심을 버리고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입증되도록 시험하는 자였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교회의 형제 사랑’, 곧 ‘성도의 교제’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형제애, 성도의 교제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교회에는 왜 그것이 필요하고, 왜 우리는 그것을 갖춰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우리는 교회, 곧 성도의 교제를 믿습니다.”라고 할 때, 그 때 우리가 갖추어야 하는 그 성도의 교제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저는 우리가 이 형제 사랑이란 것을 ‘단지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생각하는 박애의 차원’, 혹은 ‘타인을 배려하는 배려심’ 같은 것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우리는 오늘 유다가 보여주고 있는 이 태도, 그리고 우리가 계속 말하고 있는 이 형제 사랑, 곧 성도의 교제가,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일’이라는 견지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신명기에서 요단강 동편, 이미 땅을 얻은 두 지파 반의 사람들이 굳이 요단강을 건너서 다른 형제들을 위하여 싸움을 더 해 주어 “우리가 안식을 얻은 것처럼 저들도 안식을 얻도록”이라고 말하는 것의 실체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이 만나를 거둘 때 많이 거둔 자들의 그릇에서 덜어서 적게 거둘 수밖에 없었던 자들의 그릇에 채우는 방식으로 ‘평균케 하는 원리’를 구현하였던 내용의 실체가 무엇입니까?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타작을 할 때 한 줌씩 논밭 가에 뿌렸어야 합니까?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소산의 십 분 일을 창고에 모았다가 가난할 사람들을 위하여 나누어 주는 십일조 제도를 갖고 있었습니까? 왜 구약의 선지서들은 형제들을 바르게 돌보지 않는 것을 ‘율법을 거스르는 일’이며, ‘하나님께 거역하는 일’로 여겼습니까?

신약에 들어오자면 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이 천국시민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왜 주님께서는 가난한 자를 돌본 것이 곧 주님을 돌본 일이라고 하셨습니까? 왜 사도행전적 교회는 성령강림이 있고 신약의 교회가 설립되자마자 유무상통하여 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공동체가 되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형제들을 향하여 펼치는 모든 손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셔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셔서 우리를 인도하신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형제를 향한 모든 사랑은, ‘우리의 형제가 되셔서, 우리와 똑같은 견지에서 형제를 위하여 죽으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제, 형제애라는 것은 세상이 말하는 ‘이웃 사랑’이나 ‘사람을 향한 박애 정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셔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모방하고 복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고, 그 때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형제 아니신 높고 존귀하신 분께서 우리 형제가 되셔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스스로 낮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끼리 누가 서로 높다고 하지 아니하고 그분처럼 서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유다가 보여준 형제애라는 것은 그 핵심이! 그리스도께서 이루시는 구속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형제를 위하여 자기를 포기하는 것!” 성육신이 무엇입니까? 높이 계신 하나님께서 낮은 우리와 같이 되셔서 우리를 형제라 부르시고, 후에는 그 형제인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을 말합니다. 교회에 왜 형제 사랑이 필요합니까?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변화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은혜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요셉의 시험에 있어 유다가 얼마나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살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 가지 하지 않은 질문이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왜 하필 유다였을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창세기 38장 말씀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유다를 통해 이루어진 점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어떤 긍휼과 은혜를 베푸시고 계시는지를 발견합니다. 1절부터 11절까지를 읽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유다의 모습은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야곱의 열 두 아들들은 이스라엘 나라 전체를 형성해야 할 지파들의 우두머리들입니다. 그리고 그 중 유다는 그리스도께서 오셔야 할 조상이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형성’이라는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구속사적 위치에서 형제들, 특히 유다가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유다는 교회를 형성해야 할 위치에, 그리고 핵심적인 위치에서 교회를 망하게 하는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설립되어야 할 위치, 시점에서 이방 여자와 동침하고, 이방 여자의 자식을 낳고, 그래서 그 자식들이 죽고 결국 하나님의 개입으로 며느리를 통해 아들을 낳아 교회를 보전합니다.

우리가 오늘 본문에서 유다를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창세기 38장의 사건에서 유다는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유다는 며느리를 창녀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그로 인하여 자식을 갖게 되고, 그것도 모르고 며느리가 임신을 하자 부정을 저지른 줄 알고 죽이려 했다가 그 일이 바로 자기가 한 일인 줄 알게 되어 손을 멈춥니다. 이 일을 통해서 유다가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창세기 38장 첫 절의 시작이 “그 후에”이기 때문에 이 장이 분명히 삽입장이기는 하지만 요셉이 팔린 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는 37장에서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자고 했을 때 죽이는 것을 막고 종으로 파는 것까지는 했었지만, 그라고 해서 다른 형제들과는 유별나게 커다란 믿음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유다는 창세기 38장의 일을 겪습니다. 하나님은 교회에 대한 생각 없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명의식 없이 제멋대로 사는 그를 호되게 꾸짖으셨고, 우리는 이 창세기 38장의 사건 이후에 유다에 대해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요셉의 시험 속에서 유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인터넷의 영향으로 온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늠 많은 소식을 듣고 또 악한 사람들이 행하는 일탈을 보며 치를 떨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 진정으로 사람을 고쳐 쓰시는 분이 하나님이 아닙니까? 우리는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2:1)라는 말씀을 읽습니다. 우리는 “그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 권세 잡은 자를 따랐다”(2절)는 말씀을 읽습니다. 우리는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다”(3절)는 말씀을 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다음 말씀도 읽습니다.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하나님이야말로 참으로 사람을 고쳐 쓰시는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구속역사를 천사들로 하여금 담당하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구속역사도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성경 안에는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 하나님으로 인해 변화되어 새 사람이 되어, 그 구속의 역사를 감당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다가 원래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의 형제애를 제대로 알았던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인생에 간섭하셔서 그를 낮추셨고, 유다는 창세기 38장의 사건으로 인해 변화되었습니다. 요셉의 시험에서 이 시험이 성공적으로 극복되도록 한 가장 중추적 위치에는 바로 유다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다가 지금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형제애로 우리를 사랑하셨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깨달아야 하지만, 동시에! 사실은 그가 ‘돌아온 탕자’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창세기 38장의 상처가 남아 있는 사람이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용하셔서 교회의 참된 형제애를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형제 사랑을 보여주는 도구로 삼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유다’를 주인공으로 하여 두 가지 주제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먼저 ‘성육신의 주제’를 생각하십시오. 교회의 형제됨이란 우주의 지존자이신 분께서 우리와 동등한 처지로 내려오셔서 우리를 ‘형제’라 부르시며 사랑하신 사건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형제사랑은 바로 이분의 사랑에 기초합니다. 우리는 죄인이므로 형제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 형제를 사랑할 수 있고, 따라서 우리는 그분을 품어 교회 안에 참된 형제애를 가진 자들이 됩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하나님께서는 이런 각고의 일들을, 육체를 입은 우리들을 통해서 이루심에 감사합시다. 유다는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만, 우리는 구속 역사 속에서 이 사람이 변화되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찬미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도, 형제를 사랑하는 일도, 우리는 도무지 할 수가 없는 이들입니다만, 하나님은 이 일을 천사들에게 맡기시지 않고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감사하고 찬송하면서 이 일을 향해 가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탄 커다란 배를 움직이는 키를 배의 선장께서 나에게 쥐어 주셨다면, 내가 아무리 능력이 부족하고 어눌하더라도 선장되시는 분의 마음을 받아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이 여러분의 말과 행동을 통해 증거되며 세상을 유익되게 하는 복있는 사람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