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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2-05-22 (일)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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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의 꿈을 통한 하나님의 가르침
바로의 꿈을 통한 하나님의 가르침
2022년 5월 22일 주일 오전 설교 말씀
성경봉독 : 창41:1-36
설교본문 : 창41: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난 주일에 ‘통치’에 관하여 말씀을 들었습니다. 보디발과 전옥, 그리고 특히 애굽 왕 바로가 요셉에게 행하는 행동들이 보여주고 있는 사실은 ‘진정한 통치자는 누구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세상은 보디발이나 전옥, 바로와 같은 이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고, 이들을 통해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꿈’이라는 계시를 사용하셔서 제아무리 강한 세상 권력이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영역이 있음을 알려주심으로, 사실은 요셉이 실질적인 통치자임을 나타내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서 ‘세상 권세에 대한 진정한 통치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권력자들 대신 누구를 두려워할 것인가?’, 그리고 ‘교회는 얄팍한 세상 권력 대신 누구를 진정으로 의뢰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주제들을 생각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주일 주제에 이어서 바로의 꿈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바로가 꾼 꿈을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대하여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며, 세상의 진정한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참 위치는 무엇인지, 그것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꿈

바로는 꿈을 두 번 연달아 꾸게 되는데, 꿈의 내용은 우리가 오늘 읽었던 41장 앞부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 꿈은 바로가 하숫가에 서 있는데,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가 하수에서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먹고, 그 뒤에 흉악하고 파리한 다른 일곱 암소가 하수에서 올라와 그 아름다운 소들을 먹어 버리는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꿈은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있었는데, 그 뒤에 나온 세약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와, 역시 마찬가지로 뒤에 나온 이삭들이 앞의 이삭들을 모두 먹어 버리는 꿈이었습니다.

가끔씩 성경을 읽을 때 상상력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성경을 읽을 때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나오면, 해석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 그 해석이 필요한 부분을 자세히 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바로의 꿈에 대해서 들을 때에도 분명 이 꿈은 해석이 필요한 꿈인데,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뒤에 요셉이 해석한 것을 미리 다 읽어버려 답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꿈 자체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유머로 “무엇무엇 보지 않은 뇌 삽니다” 이런 농담을 보곤 하는데, 바로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상상력을 한 번 펼치셔서, 바로의 첫 번째 꿈을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은 시각으로’ 한 번 보도록 합시다. 이 꿈은 어떤 의미를 갖고 주어진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이 꿈을 어떤 의미로 주셨습니까?

바로는 하숫가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하수로부터 살진 암소들이 올라옵니다. 이 때 “하수”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애굽에서 “하수”는 무엇이겠습니까?

이집트에서 “하수”란 ‘나일강’을 가리킵니다. 히브리어로 이 단어를 보면 ‘일반 보통의 강’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이 단어(히. 예오르)는 그 자체가 ‘나일 강’을 가리키는 특정 단어입니다. 이 하수는 여기에도 나오지만 모세 이야기에서도 나옵니다. 모세와 당시 아이들이 태어나면 던져졌던 ‘하수’가 바로 나일강입니다.

소들은 하수, 곧 나일강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의 꿈에 나오는 “하수”가 나일강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이 꿈은 좀 더 풍성해집니다. 왜냐하면 애굽, 곧 이집트는 그들의 생존 자체가 이 나일강에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진 암소들, 즉 풍요를 상징하는 살진 암소들이 나일강으로부터 나와 풀을 뜯는 것이 바로가 꿈에서 본 첫 장면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이집트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집트의 번영은 모두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나일강’에 달려 있습니다. 나일강에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홍수가 아니면 이집트 지역은 모두 기근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이집트 지역의 신화들은 대부분 나일강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월터 브루그만이라는 신학자는 “나일 강은 단지 지리적인 것 이상을 의미한다”고 하면서 “나일강은 풍요를 가져다 주는 제국의 힘을 상징한다. 나일강을 잘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왕으로 하여금 풍요로운 삶을 보증할 수 있게 해 준다. 나일강과 그에 기초한 삶의 체계가 무너진다는 것은 제국이 그 자체 안에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일강에 임하는 재앙이 심각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일강에 대한 공격은 곧 바로의 권위에 대한 공격을 뜻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바로가 첫 번째 꿈에서 본 나일강으로부터 나온 “아름답고 살진 암소”는 당시 이집트가 가지고 있던 생각, 그들의 가치관, 그들의 종교관과 매우 부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의 모든 풍요와 부가 나일강으로부터 말미암았던 것입니다. 하수, 곧 나일강으로부터 이 풍요로운 암소들이 나왔다는 것은 이집트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들의 모든 부요와 풍부가 이 하수로부터 말미암은 것입니다.

왜 하필 나일강에서 올라온 짐승이 암소인가?

소는 기본적으로 매우 애굽적입니다. 왜냐하면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신 ‘아피스’가 소의 형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피스는 나일 강의 신 하피와 같은 형상으로 이집트의 많은 황소 신들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으로부터 탈출한 후에 하나님을 형상으로 빚어 만들 때 이 사람들이 하나님을 ‘금송아지 모양으로’ 빚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그들이 살던 땅에서 애굽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나중에 왕국이 들어서고 나서도 여로보암 왕은 하나님을 금송아지 형상으로 만들어 벧엘과 단에 두게 되는데, 이 때의 소의 형상 역시 출애굽 때의 그 애굽 신들을 본딴 것을 다시 재복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의 꿈에 나온 소는 ‘황소’가 아니라 ‘암소’였습니다. 암소는 소라는 점에서 한편으로 애굽적인 것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성경적인 의미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성경 용례에서 암소는(히. 파라) 보통의 소가(숫소, 히. 파르) 희생제물로 사용된 것에 반해 전혀 희생제물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암소가 성경에 나오는 몇 예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① 블레셋 사람들이 법궤를 돌려보낼 때 암소가 끄는 수레에 매어 보낸 사실(삼상 6장)
② 호세아 4장 16절에서 “암소”는 이스라엘을 비유하면서 이렇게 사용됩니다.
“이스라엘은 완강한 암소처럼 완강하니, 이제 여호와께서 어린 양을 넓은 들에서 먹임 같이 저희를 먹이시겠느냐?”

③ 아모스 4장 1절에서는 북이스라엘의 악한 사람들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사마리아 산에 거하는 바산 암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는 가난한 자를 학대하며, 궁핍한 자를 압제하며, 가장에게 이르기를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 하는도다.”

이집트에서의 소 형상의 신들에 대한 내용과 성경의 암소 언급을 합쳐보면 나일강의 풍요로부터 나온 암소들은 매우 애굽적이고, 매우 반 이스라엘적/반 여호와적입니다. 우리가 방금 들은 말씀들에서 호세아도, 아모스도, 모두 암소는 ‘악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왜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들이 암소로 나타났느냐 하면, 그들이 ‘애굽의 풍요와 같이’, 마치 애굽의 소들처럼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일강으로부터 올라온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는 아주 정확하게 ‘애굽적 사고’, 즉 ‘세상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바로는 꿈에서 세상적 가치관의 풍요로움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나일강을 통해 생명력을 선물 받았으며, 그래서 나일강을 신들로 섬겼으며, 그래서 거기서부터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애굽의 신의 모양을 한 암소들이 올라온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이 장면에 바로 이어, 바로 그 강으로부터, 바로 그 나일강으로부터, 이제 “흉악하고 파리한 다른 일곱 암소”가 올라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애굽적 가치관은 마치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처럼, 바로에게 온 세상이 다 자신의 것인 양 으쓱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곧이어 그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같은 나일에서 올라온 같은 소’인 또 다른 소들이, 이 앞에 올라왔던 아름답고 살진 소들을 모두 먹어 버리는 장면을 함께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 장면이 보여주는 바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이 꿈을 통하여 무엇을 말씀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한편으로 이 꿈은 요셉의 해석처럼 단지 일곱 해 풍년 뒤에 일곱 해 흉년이 올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일곱 해 흉년”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나일강을 부정하고, 나일강의 풍요인 살진 암소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의 진정한 통치자로서, 그들이 믿고 살아가고 있는 이 터전이 한낱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려주십니다. 자연 재해로 보이는 이 사건은 사실은 ‘얼마나 그들이 믿고 의지하고 있는 신격화된 나일강이 아무 것도 아닌지’, ‘그들이 누리고 있는 풍성한 일곱 암소들이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닌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님의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주신 이 꿈이 적시하고 있는 사실을 정확하게 바라보셔야 합니다. 브루그만은 이 부분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기근은 제국의 자기 생산능력이 실패함을 뜻하며, 죽음 앞에 선 제국의 무기력함을 지칭한다. 꿈이 나일강과 기근을 병렬시키고 있다는 것은 풍요를 추구하는 애굽의 삶의 방식이 헛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일강이 이제는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애굽에 모세를 보내실 때, 첫 번째 징조로 주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하수가 변하여 피가 되게” 하셨는데, 이 때의 “하수” 역시 나일강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생명으로 여기고 있던 나일강이 “피”, 즉 죽음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이 생명으로 여기고 있던 것이 죽음이 되는 것을 보여 주심으로써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진정한 생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애굽 사람들이 아무리 살진 암소의 신을 섬기면서, 나일강의 풍요에 젖어 살아도, 거기에는 진짜 생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피, 곧 죽음으로 변할 것이며, 애굽의 살진 암소들은 파리하고 흉악한 일곱 암소들에게 도륙당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소망도 생명도 없고, 죽음과 절망이 종착지입니다. 신자는 진리를 알고 깨달은 자로서, 세상이 보여주는 비전이 얼마나 허황된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날 사람들은 성공을 향해, 성공을 추구하며 꿈을 꾸는 자와 같이 살아갑니다. 유명 유튜버, 아이돌, 스포츠 스타 등 꿈을 꾸고 어떤 이들은 자기 또래와 달리 열심히 땀흘리며 수고하기도 합니다.

단지 세상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이런 아이들은 참 멋진 아이들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목적과 목표가 없는 십대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에 비하면 이 아이들은 일찍 방향을 정하고, 그것을 위해서 수백, 수천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하니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안타깝게도! 문제는 이 아이들이 쫓아가고 있는 그 목표라는 것이 한없이 허무하다는 데 있습니다. 음악을 진정으로 열심히 해서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겠다. 스포츠 스타가 되겠다 등등 그 세계에 몰입할 때는 한없이 멋져 보이지만, 사실은 이것은 애굽의 살진 암소들에 불과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기가 각자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향해 분투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물어보십시오. 십대 때 그렇게 꿈을 향해 달려간 아이, 그래서 수천 시간을 음악에 쏟아 부은 아이, 어릴 적부터 스포츠, 축구, 농구, 야구, 골프 같은 스포츠 종목에 투신해서 평생을 거기에 자기 인생을 갈아 넣은 아이, 혹은 우리 주변에 흔한 취업 준비생들 -토익, 토플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인 사람들- 이들이 도달하는 궁극의 자리가 무엇입니까? 이들의 삶은 매우 칭찬해 줄 만한 것이기는 하지만, 결국 도달하는 곳이 어디입니까?

굉장히 허무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애굽적 가치는 실로 종국적으로 무가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7년 기근을 통해서, 앞의 7년 풍년이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박살을 내셨습니다. 세상적 풍요가 결국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알게 해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십대들이 연예인들에게 열광을 하고, 그들이 자기에게 삶의 의미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좇아가지만, 그것은 전부 다 물거품이고 허상입니다. 거기에는 진정한 위로와 안식은 없습니다. 애굽의 풍요는 결국 흉악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에게 잡아먹히는 운명 외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두 번째 꿈

두 번째 꿈도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두 번째 꿈은 첫 번째 꿈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른 강조점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의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은 앞의 “하수로부터 나온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와 같아보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그 다음 이 충실한 일곱 이삭들을 먹어버린 “세약하고 마른 일곱 이삭”입니다.

이 두 번째 일곱 이삭을 특징 짓는 중요한 단어가 성경 본문에는 나와 있습니다. 그것은 이 이삭들이 “동풍에 말랐다”는 것입니다. 이 꿈의 묘사에서 특별히 부각되는 단어는 이것 뿐입니다. 그러면 이삭이 동풍에 말랐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해 보아야 겠지요.

성경에서 동풍(히. 카딤)은 약 69회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대부분 “동풍”이라기보다는 “동쪽”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것이 바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될 때가 있습니다. 창세기 41장에서 이삭은 분명히 “동풍에” 마른 것이니까, 이 동쪽이라는 단어가 “동풍으로” 사용될 때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가 중요하겠습니다. 성경에서 이 단어가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출애굽기 14장 21절 말씀입니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어민대,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이 말씀이 제일 중요하지만, 같은 맥락의 시편 말씀을 두 군데 더 읽어보겠습니다.
“열왕이 모여 함께 지났음이여, 저희가 보고 놀라고 두려워 빨리 갔도다. 거기서 떨림이 저희를 잡으니 고통이 해산하는 여인 같도다. 주께서 동풍으로 다시스의 배를 깨뜨리시도다”(시48:4-7).

“그러나 저가 오히려 위의 궁창을 명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 저희에게 만나를 비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으로 주셨나니......저가 동풍으로 하늘에서 일게 하시며 그 권능으로 남풍을 인도하시고, 저희에게 고기를 티끌같이 내리시니 곧 바다 모래같은 나는 새라”(시78:23-26).

시편에서 앞에 읽은 말씀(48편)은 열왕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내는 말씀이고, 뒤에 읽은 말씀(78편)은 하나님께서 만나와 함께, 동풍을 불어 메추라기들을 주어 먹이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들을 통해서 보면 동풍은 공통적인 시사점을 갖고 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동풍은 혼돈의 바다를 밤새 불어, 이스라엘이 갈 수 있도록, 살 길을 열어준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시편 48편에서 동풍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열방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시편 78편에서 동풍은 역시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내려 주시기 위하여 부신 바람입니다.

성경에서 동풍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시사점은 자연 현상을 변개하면서까지 자기 백성을 위하시고, 또 열방을 깨뜨리시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권세입니다. 동풍 앞에서 열방은 파쇄되고, 하나님의 백성은 구원을 얻습니다. 바로의 두 번째 꿈에서 애굽의 풍성하던 일곱 이삭은, 불어온 동풍에 의해 나타난 세약하고 마른 일곱 이삭들에게 먹히웁니다. 애굽의 가치관이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 앞에 멸절당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중에 요셉이 형제들을 만나서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을 때, 요셉이 자신이 누구이며 바로는 누구인지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한 번 찾아서 읽어보도록 합시다. 함께 45장 8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

요셉은 하나님의 성령에 감동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뜻을 따라 자신의 정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때 요셉의 정체는 “바로의 아비”이며, “바로의 온 집의 주”입니다. 요셉은 바로가 부리는 신하가 아닙니다. 요셉은 바로가 임의로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며, 돈을 주고 고용하고 있는 일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대제국의 치리자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요셉을 “그의 아비요, 그의 주로” 주셨습니다.

이것이 요셉이 바로에 대해 가진 관계요, 그리스도인이 권세자들에 대해 가진 관계이며, 교회가 세상에 대해 가진 관계입니다.

눈을 뜨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아이들 중 경건한 십대들이 있다면, 이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움직여가는 실체가 아이돌들이 주는 헛된 망상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을 테고, 그래서 세상이 자신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 중 경건한 대학생, 청년 구직자들이 있다면, 자신의 삶을 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스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임을 깨달을 것이고, 세상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를 차지하느냐를 위해 인생을 모조리 바치는 일은 결국 궁극적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 중 직장 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경영하는 분으로 경건한 이들이 있다면, 이들은 사회 생활을 본질이 ‘교회의 세상 섬김’임을 알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가치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하늘을 디디면서 사는 삶을 언제나 사모합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벌벌 떠는 가치들, 즉 돈과 명예, 부와 권력들에 대해서 담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21세기의 우리들도 고대교회의 성도들이 로마에 보여주었던 매혹적인 모습들을 세상에 보여주도록 합시다. “당신들은 부와 권세를 두려워하지만, 하늘에 계신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우리들은 그런 것은 두려워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새롭게 산 제물로 하나님께 바치면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