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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06-19 (일)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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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9일 제 22주일 오후설교
몸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주는 위로
2016년 6월 19일 제 22주일 오후설교
성경읽기: 창2:7; 고전15:20-28
설교본문 : HC 2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제일 첫 시작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교리문답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가 다름 아닌 ‘위로’인데, 이 위로라는 주제는 첫 번째 질문에서 나타나듯이 “살아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도 해당하는 위로입니다. 즉 교리문답은 살아서건 죽어서건 우리에게 위로가 있다는 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리문답은 57문에서 담대하게 “몸의 부활이 당신에게 어떠한 위로를 줍니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58문에서는 “영원한 생명은 당신에게 어떠한 위로를 줍니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이는 육의 부활과 영생을 전제해 놓고, “유익이 뭐가 있느냐”라고 묻는 것입니다.
57문의 답은 “이 생명이 끝나는 즉시 내 영혼이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 들려 올려질 것”이라는 사실과 “그 후 우리의 이 몸이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일으킴을 받아 다시 영혼과 결합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에 관하여도 58문의 답은 “이 생명이 끝나고 나면 완전한 복락을 얻어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실로! 교리문답은 ‘살아서나’에 해당하는 부분만 담대하게 고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죽어서나’에 해당하는 부분, 즉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성도여러분! 교리문답이 ‘죽어서나’에 해당되는 위로조차도 담대하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 22주일의 이전에 있었던 질문과 대답 속에 있었던 ‘위로들’을 살핌으로써 대답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1주일에서 ‘살아서나 죽어서나’.....라고 ‘죽어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내가 나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22주일의 ‘죽고 난 후의 일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 22주일의 앞에 우리가 고백했던 내용들에 의해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 ‘죽음 이후의 일들’에 대한 위로를 말하기 전의 몇 주일에서 교리문답은 ‘위로’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얼마 앞인 53문에 보면 성령에 대한 고백에서 교리문답은 “성령께 관하여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분(성령)께서 나에게 주어져서 나로 하여금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그의 모든 은덕에 참여하게 하여 나를 위로하고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신다”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에도 ‘위로’가 나타나는데, 우리가 위로를 받는 이유는 “성령이 나에게도 주어져서 나를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은덕에 참여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나는 위로를 받는다....라고 교리문답은 고백합니다. 이 위로를 잘 묵상해 보십시오. 성령에 대한 고백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위로는 궁극적으로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그것은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령에 대한 고백에서 우리가 받게 되는 위로는 “성령의 주권적인 사역이 나에게 그리스도의 은덕을 입히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내가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데서 이 위로가 생겨나지 않습니다. 즉 성령에 대한 고백에서 나타나는 위로는 “우리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우리로서는 전적인 수동적인 영역에서 오는 위로”입니다.

그 바로 앞의 주일인 19주일에도 ‘위로’라는 말이 나타납니다. 52문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살아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 당신에게 어떠한 위로를 줍니까?”라고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내가 슬픔과 핍박을 당할지라도 하늘로부터 오시는 심판자께서 다름 아니라 바로 전에 나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내게 임한 저주를 제거하여 주신 바로 그분이시기 때문이다”라는 고백입니다.
위로는 어디에서 옵니까? 위로는 그리스도께로부터 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우리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이 이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단지 ‘모르는 세계’일 뿐 아니라, 설령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 할지라도 우리가 그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세계에서조차, 우리의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조차 ‘위로’를 받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 바깥쪽에 있는 모든 영역에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위로를 주시는 방법으로 사역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22주일에서 ‘죽음 이후에 일어나게 될 일’, 즉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면서 ‘위로를 받는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이미!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위로가 무엇인지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죽음 이후에 일어날 일이 우리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19주일과 20주일에서 보았듯이, 우리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조차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 “우리를 충분히 안심시켰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우리에게 주어지는 위로에서 ‘죽어서나’에 해당하는 위로의 의미입니다.

그러면 이제 이 위로의 내용을 조금 더 상세하게 살피도록 합시다. 57문을 보면 교리문답은 우리가 죽은 후에 일어날 일을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두 부분은 각각 “우리의 영혼에 대한 것”과 “우리의 육신에 대한 것”의 두 가지 부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부분에서 말씀하고 있는 내용은 “나의 생명이 끝나는 즉시 내 영혼이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 올려질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 분명히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죽음이 비록 우리에게 임한다 할지라도 우리가 죽은 이후 즉시 영혼이 주님께로 올리워진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사도신경이 더 주목하여 고백하고 있는 부분은 두 번째 부분의 고백에 대한 것입니다. 사도신경의 이 부분은 정확하게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첫 번째 부분은 해석적으로 덧붙여진 것이지만, 두 번째 부분은 사도신경이 실제로 중점을 두어서 고백하고 있는 주제인 것입니다. “몸이 다시 사는 것”, 즉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부분의 주제는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왜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영혼이 바로 그리스도께 올려질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지만, 육신이 다시 영혼과 결합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 것입니까? 사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영혼만 하늘나라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편안하게 산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육신의 부활”이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식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말하자면, “사람이 원래 영혼과 육신의 연합체로서 지어졌다”는 사실이고, 다른 편으로 말하자면 “영혼과 육신의 분리가 죄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자각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진정으로 “육신의 부활”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서, 우리가 이 육신의 부활을 기다리게 되려면 먼저, 우리 인간이 원래 어떤 존재로 지어졌으며, 지금 상태는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영혼과 육신을 구분해서 이해합니다. 영혼과 육신을 구분해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헬라세계에서는 일반적인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에서 취하고 있는 입장은 이것입니다. 인간은 영혼과 육신이라는 두 부분으로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입장에서 대부분의 종교는 육신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영혼을 고귀한 것으로 여깁니다. 헬라세계의 영지주의가 대표적인 이런 경우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불교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주는 영혼과 육신에 대한 이해는 대단히 놀랍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종교가 인간을 영혼과 육신으로 구분합니다만, 기독교는 사실....인간을 영혼과 육신의 복합체로 이해하지, 영혼과 육신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할 것입니다. “성경도 사람을 영혼과 육신으로 구분하는데요?”...맞습니다. 성경도 사람을 영혼과 육신으로 구분합니다. 오늘 교리문답도 보십시오. 57문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죠? 앞부분은 영혼에 대한 진술이고, 뒷부분은 육체에 대한 진술입니다. 성경 역시 영혼과 육신을 구분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영혼과 육신을 구분하는 것이 “죄로 말미암은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사망은 죄로 말미암아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망이 오기 전에 인간은 죽음이 없었고, 따라서 분명히 인간은 영혼과 육신이 함께 있는 존재이긴 했지만, 결코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일은 없도록 지어졌습니다. 인간의 영혼이 육신과 분리되게 되는 사건은 “죄가 들어옴으로 사망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일”일 뿐입니다. 모든 종교가 왜 다 영혼과 육신의 이분법을 가지고 있습니까? 모두 다! 범죄 이후의 인간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범죄 이전의 인간을 일반 종교들은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만이 범죄 이전의 인간 모습을 압니다. 성경이 그리는 범죄 이전의 인간은 죽음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영혼은 육신과 함께 결합된 존재였습니다. 인간에게는 죽음이 없었고, 그래서 육신이 땅에 쓰러지고 영혼만 하늘에 올라가는 일이 있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사람의 속에 영혼과 육신을 함께 창조하셨지만, 성경이 그리고 있는 인간존재의 본질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복합체로서의 인간”입니다. 원래 인간은 이 둘이 분리되도록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창세기의 사람 창조 장면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시기 위하여 먼저 흙으로 모양을 빚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육’입니다. 여기에는 아직 영혼이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 존재를 ‘인간’이라고 부르셨습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미완성입니다. 아직 육체만 있는 이것은 인간이 아닙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나요? 하나님께서는 ‘숨(한글성경에는 ’생기)’을 불어넣으셔서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어넣으신 숨은 분명 하나님의 신성의 일부분인 영혼을 사람에게 주입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성경은 이 ‘하나님의 숨’만을 인간이라고 부르셨습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성경은 이렇게 육신인 흙으로 빚은 몸에, 하나님으로부터 불어넣어진 숨이 들어갔을 때 비로소 그 존재를 “인간”이라고 합니다. 창세기 2장 7절은 그래서 사람을 ‘생령이 되었다’ 즉 “살아있는 영”이 되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육신이 있는 영혼이 되었다”라고 표현합니다. 사람은 흙으로 빚어진 몸만도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께로부터 불어넣어진 숨만도 사람이 아닙니다. 흙으로 빚어진 몸에 하나님의 숨이 합하여 졌을 때 비로소 그것을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상황은 원창조의 모습이 아닙니다. 다시 교리문답 57문의 대답으로 한 번 돌아가 봅시다. 여기에서 우리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방금 인간이 영혼과 육신의 연합체로서 지어졌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57문이 고백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죽음을 통해서 육신은 땅에 쓰러져 훗날을 기다리고 영혼만 그리스도께로 올라가는 상황을 발견합니다.
즉 교리문답이 보여주고 있고, 우리가 지금 너무나 당연한 듯이 알고 있고, 모든 종교가 다 전제하고 있는 “육체와 영혼의 분리”는 실은 정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원래 영혼과 육신의 완전한 복합체로서 지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어 있는 현상을 겪는 것은 우리가 지금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가 있게 되었습니까? 왜 우리는 지금 영혼과 육신의 완전한 복합체로서 존재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어 버리는 상황을 살고 있습니까? 그 매개체가 무엇입니까? ‘죽음’입니다. ‘사망’입니다. 사망이 어디에서 왔습니까? 죄에게로서 왔습니다.

왜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기다리는가?
그러면 이제 대답해 봅시다. 왜 우리에게는 육신의 부활이 필요합니까? 육신의 부활이야말로 “죄가 완전하게 소멸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사건을 “죄를 이기셨음”과 연결시킵니다. 그리고 그 죄를 이기심이 그리스도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육신의 부활을 ‘첫 열매’(고전15:20)라고 하였습니다.
왜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기다립니까? 그 몸을 입으면 여기저기 신출귀몰하고 벽도 통과하고....그렇게 신기한 몸을 입게 될 것이니까 그것을 기다리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마지막날 육신의 부활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의 육체가 다시 영혼과 결합하게 되는 것이 “우리가 그리스도로 인해 죄를 완전히 극복했음”을 보여주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죄를 극복한 자들이지만, 아직 완전한 극복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죄의 파편들이 남아 있어서 이 땅에는 여전히 죄로 말미암은 고통과 슬픔과 아픔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로 죽어서 바로 그리스도의 품에 안기기는 하지만, 여전히 죄의 결과물인 “영혼과 육신의 분리 상태”를 그대로 갖고 있는 상태로 있게 됩니다.
이 영혼과 육신의 분리 상태의 원흉인 죄가 완전하게 극적으로 소멸되게 되는 날, 곧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우리에게 완전한 회복을 허락하시게 되는 날, 우리는 그 표시로서 다시 육신을 얻게 될 것이고, 다시 처음 빚어졌을 때처럼 영혼과 육신의 완전한 결합체로서의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내용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영원한 생명”이라는 주제로 이끌고 갑니다. ‘영원한 생명’이라고 할 때 이 말을 그저 영원토록 쭉 산다....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영원토록 쭉 사는 것은 지옥에 있는 자들도 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영원한 생명’이라고 할 때 그것은 단순한 살아있는 시간의 영원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생명’이라고 말할 때는 “생명이신 하나님과 사는 것”, “빛과 광명과 기쁨 가운데 사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에서 생명의 반대말이 ‘죽음’인데, 죽음 역시 죽어 없어져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히려 “생명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이탈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성경에서 궁극적인 의미에서의 ‘생명’과 ‘죽음’이란 사느냐 죽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분께 붙어있느냐”의 측면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육신의 부활”의 다음 장면이 “영원한 생명”이 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우리는 육신의 부활에 대한 교리를 통해서 육신이 부활한다는 것이 죄를 완전하게 극복하고 다시 원상태의 인간으로 회복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그 원상태의 인간으로의 회복이란 어떻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까? 첫 아담처럼 완전한 인간을 회복하여, 그 회복된 상태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리문답의 통찰력은 대단합니다. 이 내용을 인식한 채로 다시 58문의 내용을 가만히 보십시오. 교리문답은 “영원한 생명”을 “오래토록 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지도 않고, “나를 위한 다른 부수적인 어떤 것들을 얻게 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지도 않습니다. 58문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 놀랍게도!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대개 천국에서 누리게 되는 것을 기복적으로만 이해해서 “내가 잘 되는 것”의 측면에서만 이해합니다. 물론 하나님과 함께 있으면 나에게도 최고의 복락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초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의 초점은 ‘내가 좋은 것’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에 있습니다. 내가 행복한 이유도, 눈물도 근심도 없는 이유도 ‘하나님과 함께 있어서’이지, ‘눈물도 근심도 없는 복락’ 자체가 목적인 것이 아닙니다. 교리문답은 이런 측면에서 영원한 생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리문답은 영원한 생명을 설명하면서 “내가 이미 지금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가 시작한 것처럼”이라고 말합니다! 이 역시 대단히 놀라운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저 마지막 날 있을 어떤 놀라운 복지....라고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금 나의 현실과 멀면 멀수록 더 좋은 것입니다. 사실 이 땅에서 아무리 좋아봤자 천국에 비하면 턱도 없다....이렇게 말해야 더 소망이 됩니다. 그런데 교리문답은 이 “영원한 생명”을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이 땅에 있는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영원한 생명이 어떤 위로를 주느냐?”라는 대답 역시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리문답 식으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내가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을 기대하는 방식으로” 영원한 생명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나 교리문답이 제시하고 있는 방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모릅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압니다. 영원한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호한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맛을 본 것’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위로가 어떤 방식이 되겠습니까? 왜 영원한 생명이 위로가 되는 것입니까?
아예 모르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그저 ‘공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맛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맛 본 것이 완전해 지는 곳을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은 더욱 구체적이고, 따라서 그 영원한 생명이 줄 위로란 우리에게 더욱 더 무엇인지 확실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몸의 부활이 가져올 완전한 회복의 날을 기다리면서 이미 영원한 생명을 맛보며 감사하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