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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1일 주일 오후설교
우리의 하늘 아버지이신 성부 하나님! 2016년 2월 21일 9주일 설교 성경읽기 : 사44:21-24 설교본문 : HC 9주일 서 론 교리문답에서 사도신경을 해설하고 있는 부분들 중 성부 하나님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부분은 9주일과 10주일 두 주일입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뒤의 교회론 부분을 빼고 성령 자체에 대한 언급만 보자면 세 주일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자 하나님에 대해 할애된 주일은 총 아홉 주일입니다. 분량 상으로만 본다면 사도신경과 교리문답에서 성자에 대한 설명은 성부나 성령에 비해 최소 세 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사도신경과 교리문답은 ‘성자의 사역’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사도신경과 교리문답에서 성자의 사역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성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할 주일에 이렇게 성자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는 이유는, 우리의 보편신조가 고백하는 삼위 하나님이 성자 하나님의 사역, 즉 ‘구속’에 의해 크게 정의 내려진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성부의 사역도 “구속을 통해서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성령의 사역도 “구속을 통해서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삼위 하나님의 이해에 있어 구속은 핵심입니다. 삼위 하나님이 구속을 통해 이해된다는 말의 의미를 여러분은 이해하고 있습니까? 이 말은 우리가 삼위 하나님, 곧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어느 편을 이해하려 할지라도, 지난 주에 들었듯이 우리가 알 수 없는 “그분의 존재나 본성”, 즉 “존재론적 입장”이라는 편에서 이해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 즉 “구속”을 통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는 알려지실 수 없고, 오로지 그분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신 구속사역을 통해서만 알려지십니다. 그리고 다른 편으로 말하자면 삼위 하나님께서 구속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지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지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지난 주에 배웠듯이 사도신경 자체가 이런 구도를 취하고 있고, 이것은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를 말할 때도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창조를 구속관점으로 이해한다는 것 우리는 오늘 교리문답에서 “성부 하나님과 창조”에 대해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창조주이신 성부 하나님에 대해서 무엇을 믿습니까?”라고 물을 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셨다는 사실이 “단지 아주 오래 전 언젠가 세상이 어떻게 기원했는가를 설명하는 데만” 사용된다면, 그 창조의 이야기는 사실 현재를 살아가는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태고적의 옛날 이야기”밖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셨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탐구”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어 진다면, 그것은 단지 연구자의 입장에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반적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과는 아무런 관련없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즉,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창조’란 나와는 사실 별로 관련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리문답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대해서 말할 때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교리문답은 놀랍게도 ‘창조’를 말하는 순간에서도 그 창조를 “그리스도의 구속”과 연결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 설교를 듣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의 생성과 세상의 창조도 “지금 여기에 서 있는 나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주일에 창조에 관하여 설교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나와’ 관련이 있을까요? 이 점이 바로! 교리문답이 창조를 이해하는 방식이며, 이 점이 바로! 교리문답이 ‘구속을 통하여’ 창조를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교리문답은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통해서 우리와 아주 직접적으로 관련시킵니다. 첫째 :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것은 그리스도 때문이다 성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어떻게 우리의 구속과 관련시키는지 그 첫 번째 사실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교리문답은 먼저 성부 하나님께서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에서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지으셨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고대교회에서부터 종교개혁 시기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무로부터”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대한 반론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무로부터’라는 말이 ‘무라는 어떤 대상물’이라고 생각하여, 하나님은 완전히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완전하게 창조하셨다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무’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개념이므로 창조하시는 하나님조차 없거나 의지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에서 창조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리문답은 이런 생각들을 단호하게 거부하면서 성경적으로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아무 것도 없는 중에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이 고백에서 주목해 볼 부분은 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버지’라고 불리워질 때 교리문답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입니다. 26문 대답의 제일 첫 부분을 보십시오. 여기에서 교리문답은 “하나님 아버지, 즉 성부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 혹은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교리문답은 성부 하나님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신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즉 교리문답의 논조를 따르자면 창조주 하나님은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아버지는 아닌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아버지입니다. 교리문답의 첫 부분은 우리와 성부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아버지로 결부시키지 않음으로써 출발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다음의 문단에서 교리문답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반전을 보여줍니다. “이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그리스도 때문에 나의 하나님과 나의 아버지가 되심을 나는 믿습니다.” 여러분! 교리문답은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점을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기 때문”이라던가, “그분이 만물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리문답은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이유는 “그의 아들 그리스도의 사역, 즉 구속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잘 생각하지 못하는 바이지만! 놀랍게도 교리문답은 ‘창조’를 ‘구속’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서 봅니다! 성부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이유는 “아들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구속이 없다면 성부께서는 여전히 “진노하시는 하나님”으로 남아 계실 것입니다. 만약 구속이 없다면 하나님께서는 교리문답의 앞부분의 내용, 즉 “그리스도의 아버지”로서만 남아 계실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도 되시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구속을 통하여 우리와 창조주 하나님 사이를 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즉, 타락한 이후의 세계에서는 창조란 창조 그 자체의 힘으로 아버지와 우리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서만 아버지와 우리가 연결됩니다! 여기에서 창조세계 자체의 능력이나 힘에 의해서 하나님께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는 모든 ‘자연신학’이 힘을 잃게 됩니다. 중세로부터 계속해서 교회 안에는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창조 그 자체’, ‘자연 그 자체’에 무언가 힘이 있어서, 그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어떤 능력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데 무언가 이바지할 점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어왔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사람의 본성 속에 있는 근본적인 성품들 중 “타락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그리스도 없이도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설교를 통해 자주 듣게 되는 알미니안 주의자들도, “우리가 비록 죄 때문에 병들어 있기는 하지만”, 병이 든 사람도 자기 손으로 물을 따라 마시거나 약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스스로’ 치료책을 찾을 수 있을 것처럼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교리문답은 이런 시도를 완전하게 파괴합니다. 교리문답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창조가 의미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가 구속이 없이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면, “창조는 우리에게 파괴적인 영향력만을 행사할 뿐”입니다. 구속의 효력이 미치지 않은 세계는 그저 “가시덤불과 엉겅퀴”일 뿐입니다. 구속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중재가 없다면, 우리는 창조를 통해 한 터럭만큼도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자연을 볼 때”,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과하여 창조를 볼 때”에만 비로소! 하나님께서 아버지로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교리문답이 “구속을 통하여”,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연결시켜주는 방식입니다. 둘째, 교리문답이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 인생을 결부시키는 방법 둘째로, 교리문답은 이렇듯 “창조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하여”,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음을 고백하기 때문에 그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창조주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므로, 교리문답은 계속해서 그 다음의 내용들에서 이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을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킵니다. 이후에 성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어떻게 우리와 관련되는지를 교리문답은 아주 길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그가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며 이 눈물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당하게 하시는 어떠한 악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나는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교리문답은 삼위 하나님을 설명할 때도 이론적으로, 철학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듯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접근할 때도 사상적으로, 관념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창조주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것에 대한 교리문답의 실제적인 고백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창조주가 되셨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통해” 증명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아니하시고, 우리 인생길을 함께 걸어가시는 분이십니다. 창조를 “먼 고대에 있었던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오늘 내가 당하는 눈물 골짜기 같은 시련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자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께서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우리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아픔과 어려움의 궁극의 키를 하나님께서 쥐고 계신다는 것을 고백하기 때문에 “창조”와 “우리의 삶”은 별개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습니다. 교리문답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라고 고백할 때 무엇을 믿습니까?” 우리는 이제 이 질문에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까? 첫째,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하여 창조주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로 묶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속이라는 발판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우리와 엮으셨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아버지 없는 자녀, 버림받은 자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휘장을 지나 당당하게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이끌어짐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기 때문에 우리는 비록 눈물 골짜기와 같은 인생의 시련의 시기를 지날찌라도 그것 때문에 낙심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합력하여 나의 선을 위하여 일해지도록 나의 아버지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알기 때문입니다. 믿습니다 이 지점에서 “믿습니다”라는 말에 대해 언급을 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대개는 알고 계시겠지만, 사도신경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바로 이 ‘믿습니다’ 입니다. 라틴어로 1인칭을 써서 “나는 믿습니다”라는 말이 ‘크레도(Credo)’입니다. 원래 신경(Creed)이라는 말 자체가 이 ‘크레도’에서 나왔습니다. 즉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이 신경이란 원래가 애초에 “나는 믿는다”라는 고백을 위하여 교회에서 사용되었던 문서들입니다. 사도신경에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에 대해 각각 이 ‘크레도’가 사용되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나는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성자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성령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세 번 고백하는 것을 통해서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는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성경이 가르쳐 주는 믿음은 단순히 “객관적으로 어떠한 사실에 대해 동의를 표하는 것” 정도가 아닙니다. 성경에서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거기에 던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약성경에서 ‘믿음(피스티스)’이라는 말은 보통 세 가지 정도의 의미를 가집니다. 1) 믿음은 기본적으로 ‘신실함’이나 ‘신뢰’를 의미합니다. 믿음은 단순히 대상에 대해 바깥에서 여유로운 자세로 서서 ‘나는 믿어’ 라고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해 ‘신실한 것’입니다. 2) 그래서 다른 곳에서 이 ‘믿음’이라는 단어는 “엄숙한 서약”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딤전5:12). 믿음이란 외부에서 쉽게 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을 던져서 그 사실에 대해 신실하게 복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그래서 이 ‘믿음’이라는 말은 ‘증거’, ‘보증’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실에 대해 믿음이 있다는 것은 그에 대한 증거나 보증이 된다는 뜻이기도 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성경이 “믿는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은 내가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나는 너를 믿어”라고 말하는 정도를 의미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은 내가 그 사실에 대해 ‘신실하고’, ‘엄숙한 서약’을 하는 것을 말하며, ‘증거’나 ‘보증’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이 ‘믿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십시오. 히브리서 11장은 소위 ‘믿음장’이라고 불리는 장입니다. 여기에서 ‘믿음의 예’로 제시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아브라함은 ‘믿음’ 때문에 모든 의지할 것을 버리고 갈 곳도 알지 못한 채 길을 나서야 했습니다. 노아는 ‘믿음’ 때문에 미친 늙은이 취급을 받으며 120년 간이나 배를 만들었습니다. 모세는 ‘믿음’ 때문에 호화롭게 살던 애굽의 궁정을 버리고 평생을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살 삶을 선택했습니다. 모세의 부모와 산파들은 ‘믿음’ 때문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실로 “자신을 거기에 거는 것”입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오늘 사실에서 어떤 점이 나타났습니까?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다는 것,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 말의 뜻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거기에 걸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분에 대한 확신”과 관련되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그분께 보이는 신실함”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함으로써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렇게 “창조주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서” 믿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여기에서 우리가 앞서 읽었던 오늘 본문인 이사야 44장 말씀을 통해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읽었던 본문 말씀의 21절과 22절 말씀을 함께 보십시오. - 21절은 이스라엘에게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창조자”로서 나타납니다. “내가 너를 지었으니 나를 들으라”고 말씀하십니다. - 22절은 이스라엘에게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구속자”로 말씀되고 있습니다.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24절 말씀에 이 두 구절이 함께 등장합니다. “네 구속자요 모태에서 너를 조성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하나님께서는 이 본문에서 자신을 ‘창조자’요 ‘구속자’로 동시에 제시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분께로 돌아올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미 아는 것처럼 이사야 40장 이하의 말씀은 포로귀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았고, 그들은 심판을 받았습니다. 약속의 땅을 빼앗기고, 이방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아 기억하라! 내가 창조자다!”, “이스라엘아 돌아오라! 내가 구속자다!” 그러면 포로로 돌아오게끔 하고자 하는 하나님께서 이 백성들에게 진심으로 바라시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점은 “하나님과 백성들간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돌아와 그 하나님과 함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회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이 장이 시작하는 제일 처음 부분을 보도록 합시다. 하나님께서는 44장의 제일 첫 머리에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절 말씀입니다. “너를 지으며 너를 모태에서 조성하고 너를 도와줄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종 야곱, 나의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 말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이 돌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될 때 기대하시는 것이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불안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살폈듯이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교리문답의 뒷부분을 자세히 보십시오. 여기에는 강력한 확신이 있습니다. 교리문답을 작성한 사람들도 우리처럼, 언제 길을 가다가 떨어지는 낙석에 머리를 다치게 될지, 강물에 빠져 익사의 위험에 처하게 될지, 산길에서 강도를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교리문답을 작성한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작고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내 삶에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어떤 악한 일들이 발생하게 될지” 두려워하는 대신에 “우리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를 원하신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 눈물 골짜기와 같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악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줄을” 확신하였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이것이 ‘신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창조주요 구속주로 믿으면서도, 하나님께서 언제 내 삶에 불행을 가져다 줄지 몰라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람은 아닙니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여수룬아 두려워 말라!” 이 말은 이스라엘에게 금덩어리를 쌓아올려 주면서 말씀하시는 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저들을 포로로 끌려가게 한 야웨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하나님은 저들에게 쓰디쓴 고난의 잔을 주셨던 분입니다. 그런데도 그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모태에서 지은 창조주 하나님이다. 여수룬아 두려워 말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불분명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게 될 사건들도, 신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란 점에서도 불분명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약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불안해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이것을 분명하게 붙잡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이야말로 폭풍속에서도 안전히 잠들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안식의 약이 될 것입니다. 믿음으로 이 말씀을 붙드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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