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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10-02 (일)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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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일 제35주일 설교
제 2계명
2016년 10월 2일 제35주일 설교
성경읽기: 신4:15-24; 사40:18-26; 요4:20-24
설교본문 : HC 35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으시고 구속하셨을 때 우리가 그분의 영광스런 찬송이 되도록 하셨습니다(엡1:12).1) 우리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영예를 우리에게 주셨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마땅히 요구되는 바는 “그분께 돌려져야 하는 영광을 온전히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한’ 영예를 돌리는 데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너무 크신 분이기 때문에 그분의 이름이 우리의 잘못된 언급으로 인해 명예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되, 언제나 조심스럽게 그분께 접근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행위에서 특히 그러합니다. 신자가 하나님을 섬길 때 잊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점은 “신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에서도 하나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든간에’ 하나님을 섬기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흐뭇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는,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을 따르지 않고, 우리가 고안해낸 방법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우상숭배’가 된다는 경고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과 머리에서 고안된 방식으로 영광 받으시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2계명이 바로 이를 우리에게 가르치기 위하여 의도된 계명입니다. 1계명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라는 고백이고, 2계명은 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에 있어서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에 있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까에 관한 문제의 핵심은 “하나님의 속성”에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안된 경배를 받지 않으시는 것은 그 분의 속성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사야 40장을 보십시오. 이 말씀에는 우리가 하나님을 섬길 때 왜 반드시 하나님께서 가르치신 방법으로만 섬겨야 하는지의 문제에 대한 답이 나와 있습니다.

18절 말씀은 “그런즉 너희가 하나님을 누구와 같다 하겠으며 무슨 형상에 비기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바는 “하나님을 어떠한 형상에든 비기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님의 속성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하나님은 전능하신 신이시고, 모든 피조물들의 위에 계신 분이시기 때문에 다른 어떤 형상들에도 비기지 못한다.....이것이 이 구절의 가르침입니다.

25절과 26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런즉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기며 나로 그와 동등이 되게 하겠느냐...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아무에게도 비길 데 없음”을 말씀하시면서 눈을 들어 세계의 만상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하늘의 해와 달과 별, 기상활동, 구름과 천둥과 비와 우박,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동식물들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눈을 들어 만상을 보라고 하십니까? 예로부터 사람들은 천체들이나 신비한 자연현상, 기이한 동식물들을 마치 신인 양 섬겨 왔습니다. 페르시아 사람들은 해와 별들을, 애굽 사람들은 모든 동물들이 신들의 형상이라고 생각하여 섬겨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만상을 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만상을 바라보고 경이로움에 넋이 나가 있는 우리들을 향해 “이 정도 것들에 놀라느냐! 나는 이 모든 것들 위에 있는, 이것들을 창조한 창조자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무언가에 빗대어 섬기는 것에 대한 성경의 금지’의 이유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빚어 형상화해서 섬기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것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무엇도 하나님을 비길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만들어 내는 소위 ‘영적인’ 것들은 ‘진정한 영의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육의 세계에 속해 있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이해하거나 복제할 수 없습니다.

신명기 4장 15절 이하 말씀은 2계명에 대한 중요한 해설인데, 이 구절에서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을 금하면서 “여호와께서 호렙 산 화염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아무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속성’에서 기인합니다. 이 구절에서 사람이 하나님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분이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존재가, 하나님의 본질이 이 땅에 존재하는 어떤 것과도 같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 하나님을 경배함에 있어 깊이 삼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땅에서 하나님을 상상하면서 만들어 내는 것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이 ‘땅의 것’, ‘육의 것’임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어떠한 측면에서 가장 영적이려고 해도, 우리의 그 영적인 것조차도, ‘육을 입은 안에서’ 영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신령하게 된다 할지라도 우리는 ‘순수한 영’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육인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가장 순수한 영이신” 하나님을 아무리 열심히 빚어낸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하나님을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은 언제나 ‘육일 뿐’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우리가 빚을 수 있는 분이 아니며, 그분의 속성상 그분이 빚어질 수 없기 때문에 그 분을 빚는 것은 ‘거짓 하나님’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그것은 그분의 영광을 더럽히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려 할 때 어떤 방식으로든 그 하나님을 우리가 상상하는 방법으로 만들어 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어떤 모습으로든 표현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표현하려 하는 순간’ 왜곡됩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사람은 “눈에 보이는 신”을 원합니다. 사람은 육에 속한 존재이기 때문에 순수한 영을 상상할 수도 만들어 낼 수도 없으며, 사람은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알 수도 상상할 수도 측량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언제나 이 하나님을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계속해서 하나님을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형상으로 만들어 갖고 싶어 합니다.

이런 모습을 로마서 1장 말씀의 표현을 빌자면 “썩어지지 아니할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1장 말씀에서 이 두 속성은 명백히 대비되어 있습니다.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속성은 “썩어지지 아니할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만, 인간 편에서 이것을 아무리 복사하려고 하여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썩어질 형상”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이 빚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지만, “사람 편에서는 끊임없이 이것을 빚으려 한다는 사실”도 동시에 기억해야 합+++니다.

성찬에 대해 배웠을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종교개혁자들은 왜 ‘화체설’을 굳이 다른 표현으로 비판하지 않고 굳이 “저주받을 우상숭배”라고 표현했겠습니까? 저는 이번에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야 비로소 ‘성찬과 2계명과의 관련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화체설이 2계명을 어기는 우상숭배와 관련되기 때문에 개혁자들이 이것을 다른 방식으로가 아닌 이런 방식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화체설의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제 부활하셔서 땅에 계시지 아니하시는 단 하나 뿐인 그리스도의 몸”을 내 곁에 소장하고자 하는 악한 욕망입니다. 만져질 수 없고, 경험될 수 없는 주님의 물리적 몸을 내가 직접 만지고, 먹고, 맛보기를 원하는 욕망에서 화체설이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땅에 있는 어떤 것에도 비견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체설주의자들은 그것을 ‘땅에 있는 떡에’, ‘땅에 있는 포도주에’ 가두어 두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그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다른 어떤 종류의 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악한 우상숭배”에 해당하는 죄입니다.

성유물도 같은 관점입니다. 왜 로마교회에 성유물이 그렇게도 많은가...라는 점은 같은 본질입니다. 이 역시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보이도록’ 경험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쌌던 모포, 제자들의 머리칼, 성인들의 옷자락과 손톱......결국 이런 모든 것들이 겉보기에만 다를 뿐, 이방종교에서 일월성신을 숭배하는 것과 똑같은 우상숭배입니다.

98문에서 이 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을 ‘평신도를 위한 책’으로, 즉 교구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까? 라고 물은 것입니다. 우리는 좀 더 관용적인 자세에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치는 목적으로 이런 형상들(그림이나 조각상)을 사용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까?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좀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예수님의 모습을 캐릭터화 하는 것이 유익을 준다고 쉽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까?

하지만 이것이 왜 큰 잘못이 되는지를 이해하셨습니까? 하나님은 결코 어떤 모습으로든 형상화될 수 없습니다. 로마교회는 ‘성화’와 ‘성상’을 통해 하나님이 잘 가르쳐질 수 있으니 유익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기실 그것은 “하나님을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가르치는 것”이 될 뿐입니다.

98문 마지막 문장을 주의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말 못하는 우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의 말씀에 대한 살아 있는 강설을 통해 가르침 받기를 원하십니다.”
여기에! 하늘과 땅을 잇는 유일한 통로가 있습니다. 여기에! 영과 육을 연결시켜 주는 유일한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속성’을 ‘인간인 우리’가 알고 경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그 길을 열어 주시는 것입니다. 기독교가 가진, 다른 어느 종교에서도 가지고 있지 않은 위대한 교리가 바로 이 ‘성육신’이라는 교리입니다. 영이신 하나님께서 육이 되셨다! 신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셨다! 이 말은 다른 어느 종교에서도 없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배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담대하게 외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배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방법을 따라 하나님께 나아가려 할 때, 그것은 바벨탑이 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오신 방법은 야곱의 사닥다리인 것입니다.

이것을 교리문답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말 못하는 우상을 통해서가 아니라(이는 우리가 고안한 방법들입니다), 그의 말씀에 대한 살아 있는 강설을 통해(이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방법입니다) 가르침 받기를 원하십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십니다. 이 여인은 매우 가련한 자였고, 주님께서는 그에게 나아와 신약 예배에 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이 본문의 내용은 매우 유명한 것이고, 여러분들도 다들 잘 아시는 것입니다.

이 본문에서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20절)라고 물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님께서 대답하신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23절)...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이 말씀을 이해하는 중대한 키는 “하나님은 영이시니”라는 단어 안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여서 잘못된 결론에 이르기도 하고 이 말씀을 들어서 조용히 경건해 보이는 외양을 갖추고 예배케 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신령과 진정으로’라는 말은 ‘성령 안에서’, ‘진리 안에서’ 예배한다는 뜻이고, 이 말의 가장 정확한 뜻은 바로 그 앞에 붙어 나오는 말씀인 “하나님은 영이시니”라는 말을 통해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진리 안에서’ 예배한다는 말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영이시므로 육으로는 예배할 수 없다”는 뜻인 것입니다.

칼빈은 이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캐치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성경 본문을 읽으면서 사마리아 여인의 치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칼빈은 이 말씀이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것인지”를 분명히 캐치했고, 또한 “성령 안에서 예배한다”, “진리 안에서 예배한다”는 말의 의미도 역시 정확하게 캐치했습니다. 칼빈은 ‘성령 안에서 진리 안에서’ 예배한다는 것을 이 “하나님은 영이시니”라는 말이 주는 힌트를 따라서 “육을 따라 드리는 예배와 정반대의 예배”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