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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4일 제33주일 오후설교
참된 회개 2016년 9월 4일 제33주일 오후설교 성경읽기 : 시51:1-19; 시32:1-11 설교본문 : HC 33주일 우리가 신자가 된 후로부터는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산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이런 표현은 실제적 표현입니까, 비유적 표현입니까? 옛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정확히는 어떤 표현입니까? 이것은 마음에 달린 문제입니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까? 그리고 새 사람으로 산다는 것 역시 어떤 현상을 동반합니까? 교회를 허식적으로 다니는 사람들, 참 믿음을 견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신자가 된다는 것’을 외형적으로만 파악하기 쉽습니다. 교회에 교적을 갖는 것, 사람들에게 교우라고 불리는 것, 자신이 예배에 참석하고 헌금을 하고 있다는 행위....등등을 통해서 자신이 신자가 되었다는 점을 확인하려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참된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참 신자는 이런 것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실로 이 교리문답의 표현처럼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참된 의미에서 볼 때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요한복음 3장에 나오는 니고데모의 생각처럼 ‘외형적으로’ 어머니의 뱃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은 것이죠. ‘외형적으로’ 어머니의 뱃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즉 겉모습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있는 영의 실질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나서 보면 니고데모의 비유는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듯이 다시 태어난다!” 이야말로 우리의 중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예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참 믿음으로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될 때, 정말 신생아가 모든 출발을 새롭게 시작하듯이, 영적인 세계에서 모든 새로운 출발이 시작됩니다. 이런 ‘탄생’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 안에 죄가 거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교회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믿고 나서도 외적인 모습만 변화되었을 뿐(주일에 교회 간다는), 삶의 가치관은 그대로 세속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믿고 나서도 여전히 세상적 탐욕이 자신을 지배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회사에서는 부장이 되기 위해 암투를 쓰다가 교회에서는 장로가 되기 위해 암투를 쓰는 식으로 영역만 변화되었을 뿐 그를 지배하는 가치는 여전히 똑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신자의 삶은 이것과 전혀 다릅니다. 신자라는 것은 “본질적인 변화”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88문 대답의 “죽는다”는 말과 “산다”는 말을 잘 숙고해 보십시오. 1) 죽는다는 것은 ‘끝’을 의미합니다. 죽은 시체가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죽은 시체가 음식을 보고 침을 흘리지 않습니다. 죽은 시체가 욕망 때문에 꿈틀거리지 않습니다. ‘죽었다’는 말을 깊이 숙고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셨을 때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힘으로써 우리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갈5:24)입니다. 2) ‘산다’는 말에는 ‘태어난다’는 뜻과, ‘계속해서 그렇게 살아간다, 혹은 자란다’는 두가지 의미가 동시에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생명이요, 생명이 있는 곳에는 ‘새로운 탄생’과 ‘자람’이 있는 것입니다. 신자가 새로 살았다는 것은 이전 죽은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삶으로 1)새롭게 탄생해서, 2)앞으로 그 방향으로 계속 자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과 ‘산다’는 것을 동시에 포괄합니다. 로마서 6장 말씀은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하려 함이다”(롬6:4)라고 하였습니다. 옛 사람이 죽고 새 사람이 산다는 것은 이렇게 ‘표면적’인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극적이고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겉모습이 새 사람인 것처럼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진짜 죽고, 다시 산 사람처럼 속의 모습이 정말 새것이 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교리문답이 바로 이 점에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리문답 89문과 90문을 잘 보십시오. 89문과 90문의 질문은 “옛사람이 죽는다는 것”, “새사람으로 다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묻는 내용입니다. 우리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교리문답은 무엇이 옛사람이 죽는 것이고, 무엇이 새사람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89문은 옛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진노케 한 우리의 죄를 마음으로 슬퍼하고 더욱 더 미워하고 피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90문은 새 사람으로 다시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든 선을 행하며 사는 것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이 두 대답의 초점을 잘 보십시오. 교리문답의 대답형식은 “외면적으로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우리의 마음의 상태!”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옛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할 때에도 “슬퍼하고 미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다분히 심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대답입니다. 새 사람으로 산다는 것을 설명할 때에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교리문답이 우리의 옛사람과 새사람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슬퍼하는 것’, ‘미워하는 것’, ‘즐거워하는 것’, ‘기뻐하는 것’과 같은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은 무엇보다도 “본질적인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즉, 우리의 참된 회개,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살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본성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우리는 외형주의와 감정주의 모두를 피해야 합니다. 율법주의와 같이....어떤 행동을 이행하는 것을 그 사람의 변화된 징표로 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동시에 너무 감정에 기준을 두어서 어떤 사람의 변화를 ‘행동은 하나도 동반되지 않고 감정적으로만 죄를 슬퍼하고 의를 기뻐하면 되는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둘이 모두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리문답이 이렇게 감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설명을 한 이유는 “참된 회개란 본성적 변화를 동반해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강조를 더 두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결코 마음 깊숙이로부터 죄를 미워하고 의를 기뻐하게 되지 않으면 회심한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본성적 변화가 진짜 변화입니다. 무엇을 슬퍼하고 무엇을 기뻐하는가? 이 부분을 조금 더 상세하게 생각해 봅시다. 교리문답은 참된 회개, 거듭나게 된 사람을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다르게 말하자면 신자인 우리는 어떻게 되어야 진정으로 본성적 변화를 가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1. 경건한 슬픔 옛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교리문답은 “하나님을 진노케 한 우리의 죄를 마음으로 슬퍼하고 더욱 더 미워하고 피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표현은 우리의 본성적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전제합니다. 우리는 원래 “죄를 기뻐하고 좇아가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맞닥뜨릴 때 자연인은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워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변화된 사람, 회개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옛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이런 우리의 본성적 자질에 대해 반대의 본성을 보이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죄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맞닥뜨릴 때 그 죄를 마음으로부터 슬퍼하고 미워하게 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1) 시편 51편을 보십시오. 여기에는 신자들에게 가장 좋은 모범이 되는 다윗의 고백이 나와 있습니다. 시편 51편은 우리가 잘 알듯이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에 선지자 나단이 자신의 죄를 지적하자 고통스러워하면서 지은 시입니다. 이 시는 비록 다윗의 시이기도 하지만, 모든 신자들의 보편적 정서가 투영된 시입니다. 성령께서는 이 시를 다윗 개인의 시로 만드시지 아니하시고 모든 시대의 신자가 갖게 되는 공통적인 마음을 담은 시가 되게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특별히 4절에 주의를 기울입시다. 자신의 죄가 말갛게 씻김을 바라면서 다윗이 하는 말을 잘 보십시오. 다윗은 4절에서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라고 말합니다. 원문으로 이 부분을 보면, 영어식으로 말하자면 only, 즉 “오직 당신께만” 범죄하였다고 다윗은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다윗은 자신의 정욕을 위해 우리아를 사지로 몰아 죽이기까지 했는데 다윗은 하나님께만 범죄했습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범죄하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다윗은 다른 사람에게도 범죄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이렇게 “주께만 범죄하였다”고 말한 것은 주께 대하여 범죄했다는 이 사실이 모든 사실을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범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죄가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의 범죄인 것을 잘 깨닫고 있습니다. 즉 그는 우리아에게도, 밧세바에게도, 다른 신하들에게도 죄를 범했다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 범죄한 것입니다. 그가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범죄함을 깨달을 때 어떤 마음이 되었습니까? 비록 그는 죄를 지을 때 죄를 즐거워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죄를 깨달았을 때 그는 ‘모든 마음으로’ 그 죄를 슬퍼하고 미워합니다. 시편 51편의 뒷부분에 보면 그는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상한 심령’이라는 말의 ‘상한’은 broken, 즉 ‘부서진’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이 산산조각이 났다...이런 뜻입니다.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이라고 할 때의 ‘통회한다’는 뜻은 ‘박살이 났다’.... 그런 뜻입니다. 즉 다윗은 죄가 자신의 마음을 산산조각 박살을 내었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죄를 깨닫는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죄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산산조각이 났다, 박살이 났다는 것을 깨닫는 상태....죄를 미워하고 슬퍼하는 마음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이러한 죄가 가져올 일들에 대하여 두려워하였는데, 그 두려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문제였습니다. 그가 마음이 깨진 유리조각처럼 박살이 나버렸다고 말한 이유는 다른 데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박살이 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11절과 12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그가 진정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소서!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소서! 자원하는 심령을 내게 주시고 나를 붙드소서!” 2) 이러한 ‘경건한 슬픔’을 고린도후서 7장에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7:10)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근심이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종류의 근심은 ‘세상 근심’입니다. 이것은 세상과 관련한 갖은 우리의 번민과 고통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무엇을 이룬다고 말씀이 말하였습니까?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룬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근심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근심”이 있습니다. 이 근심이 무엇이겠습니까? 이 근심이야말로 “죄로 말미암은 근심”입니다. 죄 때문에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이 근심은 무엇을 이룬다고 말씀하였습니까? 이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룬다”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옛사람을 벗는다는 것은 ‘경건한 슬픔’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경건한 슬픔이란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죄 때문에 발생하는 슬픔”입니다. 그러므로 이 슬픔은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본질적인 사랑 때문에 발생하는 슬픔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슬픔이 아니고, 내가 내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슬픔도 아닙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느끼는 슬픔과 죄에 대한 증오”입니다. 이 사실을 잘 기억합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옛사람에 대해 죽었다는 증거”입니다. 2. 참된 즐거움 신자가 옛사람에 대해 죽었다는 것은 이렇듯 죄를 슬퍼하고 미워하는 것, 즉 죄에 대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필연적으로 그 다음의 단계를 포괄합니다. 베드로후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자는 ‘죄에 대하여 죽은 후’, ‘의에 대하여 삽니다’(벧후2:24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교리문답은 이 사실을 “새 사람으로 다시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은 후에 그 대답으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든 선을 행하며 사는 것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죄에 대하여, 옛사람에 대하여 죽은 사람은 반드시 새 사람으로 사는 과정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그것을 신약성경의 여러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가 본문으로 읽은 시편 32편의 말씀은 우리에게 이것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편 32편은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즉 이 시편의 주제는 죄사함을 받은 자의 기쁨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시편 안에는 이 죄사함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서 “여전히 죄 안에 있을 때의 참담한 모습”과 이후에 “사함 받은 후의 모습”이 대비되어 나타납니다. 1) 죄 가운데 있는 참담함 - 먼저 3절 말씀을 보십시오. 3절은 “토설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토설치 않았다는 것은 ‘벙어리가 되었다’, ‘침묵했다’는 뜻입니다. 즉 죄에 대해 하나님께 고하지 않고 그것을 숨기고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때 우리는 어떻게 된다고 성경이 말하고 있습니까? “종일 신음하였다”, “뼈가 쇠하였다”....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 극도로 고통스러운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 4절도 보십시오. 신자가 죄를 토하지 않고 있을 때의 모습을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눌러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뭄에 마름같이 되었다”라고 표현합니다. 눈에 생생히 보일 듯한 표현을 쓰면서 시편은 우리가 죄를 여전히 가지고 있을 때의 고통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손이 누르는 듯한 압박, 우리 몸속의 체액이 몽땅 말라버리는 듯한 갈증과 답답함....이것이 죄 안에 여전히 있을 때의 우리의 상태라는 것입니다. - 9절 말씀도 보십시오. 죄를 토하지 않는 자,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는 자를 어떠한 사람으로 비유하였습니까? “무지한 말이나 노새같다”고 하였습니다. ‘무지한 말이나 노새’라는 표현은 “꾸역꾸역 나아간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무지한 말이나 노새는 길이 아닌 곳으로 갈 때 채찍을 때려도 꾸역꾸역 그곳을 향해 나아갑니다. 옆에서 아무리 떼밀어도 꾸역꾸역 그리로 갑니다. 그리고 결국은 큰 화를 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치 않는 자들은 마치 이러한 무지한 말이나 노새와 같습니다. 영에 있어서 깃털처럼 가벼운 사람이 있습니다. 작은 하나님의 입김에도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에 있어서 무지한 말과 노새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채찍으로 때리고 망치로 내려쳐도, 꾸역꾸역 자기가 가고 있는 죄의 길을 계속해서 갑니다. 악할 뿐 아니라 무지하고 답답합니다. 2) 회개한 자의 기쁨 이에 반하여! 죄를 토설한 자의 기쁨은 어떤 것입니까? 5절에서 7절 말씀을 다 같이 보십시다. - 5절에는 신자가 이 고통으로 말미암아(앞에서 설명한 고통이 그 배경이 됨을 기억하십시오) 죄를 자복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주께 죄를 아뢰고 숨기지 아니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죄를 용서하십니다. - 그러므로 이후의 내용은 바로 1절 말씀, 곧 이 시편의 주제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아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 6절에 무엇이라고 하였습니까? “홍수가 범람할찌라도 저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이 구절은 당연히 노아를 연상시킵니다. 홍수는 ‘인간의 죄의 관영함’ 때문에 온 것이요, 세상 모든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하지만 홍수가 세상을 징벌할 때에도 평온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방주 속, 노아의 집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홍수의 정황을 상상할 때 퍼붓는 비와, 몰려드는 해일, 내려치는 파도와 번쩍이는 우레들만 상상하기 쉽지만, 그러한 밖의 상황과 전혀 다르게 안전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방주 안입니다. 시편 32편 6절은 죄를 고백한 자의 상태를 어떻게 표현합니까? 바로 이 홍수가 범람할 때의 방주 속과 같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악한 자들의 죄를 광풍과 같이 쓸어갈 때에도 신자에게는 안락함이 있습니다. 새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바로 이 즐거움입니다. 신자는 홍수가 범람할찌라도 저를 침범치 못합니다. - 7절에는 그 방주가 되는 성벽이 무엇인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에우시리이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방주의 속과 같이 평안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기쁨과 즐거움이 있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방패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 10절을 보십시오.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지만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를 것입니다. - 결론으로 11절이 말씀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즐거움’입니다! 교리문답이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새사람으로 다시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을 행하며 사는 것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즉 새 사람은 하나님 때문에 즐거운 사람입니다. 신자는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다시 산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어떤 모습이 나타나야 합니까? 교리문답은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산다는 것을 ‘슬픔, 미움, 즐거움, 기쁨’이라는 정서적 용어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의 본질이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옛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죄를 슬퍼하고 미워하는 것이고, 새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이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기쁨, 곧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희열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산 자로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는 신자로서 사는 것이 “지켜야 하는 행위 규범”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진심으로 죄가 싫고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 즐거워서입니까? 율법주의는 우리를 결코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합니다. 가식된 행동은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신을 구원에 다다르게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진정 옛사람의 죽임이라고 할 수 있는 죄를 미워하는 일에 도달해 있는지, 새사람으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을 즐거워함’을 행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행하며 진정으로 복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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