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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7일 제15주일 오후설교
그리스도의 고난; 십자가 2016년 4월 17일 제15주일 오후설교 본문 : HC 15 성경읽기 : 신21:22,23; 갈3:10-14; 벧전3:18 주제 : “그리스도의 고난은 우리에게 임할 하나님의 진노를 제거하신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님의 사역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난에 대한 교회의 고백을 배우겠습니다. 우리와 연관이 있는 화란 개혁교회의 목사님 중 탁월한 한 분인 클라스 스킬더목사님이 계십니다. 그 분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난의 그리스도”라는 책에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걸어가신 고난의 길에 관한 아주 은혜로운 저술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한 부분을 보면 베드로에 관한 사건과 그에 대한 논평이 담겨 있습니다. 이 내용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고 고백한 마태복음 16장 바로 다음에 나와 있는 그 후의 사건에 관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께 대단한 칭찬을 받았고,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가 네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후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마16:21)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는 주님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마16:22)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주님께서는 우리가 잘 아는 책망을 베드로에게 하십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마16:23) 스킬더 박사는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베드로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가로막는 사탄”으로 보았습니다. 그리스도는 반드시 고난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자신의 구원사역을 완성하실 수 있는데, 베드로는 인간의 좋음을 위해 그것을 포기하도록 주님을 유혹했습니다. 이것은 정확하게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굶주리셨을 때 사탄이 내민 카드인 “이 돌로 빵을 만들어 먹으라”와 똑같습니다. 스킬더 박사는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고난”에 관하여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성취의 정상은 동시에 근심의 절정이며 대립의 극치이다. 따라서 진정한 기독교 신비주의를 체험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수난 찬송의 도입송을 부르고 싶을 때 언제나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은혜 생활의 정점은 무시무시한 긴장의 장소이다. 잘못된 신비주의자는(여기서 ‘신비주의자’는 좋은 의미입니다) 산 정상에 올라가면 시원한 정자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진정한 신비주의자는 모든 중간 목적지마다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베드로는 주님께 가장 칭찬받았던 순간에 그리스도를 유혹하는 사탄에게 편승했습니다. 스킬더 박사는 이 글을 통해서 우리의 진정한 신앙이란 “고난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베드로는 진정한 영광의 순간에까지 ‘고난’을 바라보았어야 하는데, ‘영광’에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고난이란 슬프고 곤란한 것이지만, 그리스도께서 기독교신앙의 기초를 세우시기 위해 걸으신 길이 고난의 길을 통한 영광이셨습니다. 신자는 이것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고난을 받으사”에 대해 말씀을 들으려고 합니다. 37문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고난을 받으사’라는 말로 당신은 무엇을 고백합니까?”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통해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고백하십니까? 진정한 의미에서의 구도자가 되기 위하여 우리는 이 “그리스도의 고난”의 참 의미를 깨닫고 그 고난을 사모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께서 ‘언제’ 고난을 받으셨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감성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그 고난을 단지 “십자가에 달린 육체적 아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리문답의 제일 첫 번째 부분에 주목하십시다. 교리문답은 “고난을 받으사라는 말로 당신은 무엇을 고백합니까?”라고 물은 뒤 제일 첫 대답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사셨던 ‘모든 기간에’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교리문답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지 십자가상에서만 고난을 당하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사셨던 모든 기간에 고난을 당하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사셨던 모든 기간에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전 생애 모든 시기에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그리스도의 고난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지 그리스도의 고난을 십자가 아픔 정도로만 이해하면 “인성을 짊어지신 하나님”이신 그리스도의 참된 슬픔을 제대로 살필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실로 전 생애 동안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 스킬더목사님은 설명하면서 특히 원수에게의 미움과 정죄가 아니라, 사랑하는 자에게서 훼방을 당하는 아픔에 대해 말합니다. “주님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분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에 순전히 영적인 사탄과 마주치는 것보다 피와 살을 마주치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예수님은 바요나 시몬을 ‘벗’이라고 불렀다. 남이 아닌 벗이, 하나님께서 인자에게 맡기신 일을 반대한다는 것은 적대자들에 의해 미움을 받는 것보다, 지옥의 마귀에 의해 버림을 받는 것보다 천 배나 더 무거운 짐이 된다. 그의 신부가 사탄의 말을 하는 것을 듣는 것...진정한 인간이요 완전하고 죄 없는 인간이셨던 인자가 느꼈을 그 무서운 슬픔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는 것은 고작 침묵을 지키는 것 뿐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사셨던 모든 기간에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은 이런 종류의 일입니다. 우리는 그저 죄인 중의 하나인 인간일 뿐이기 때문에, 아무리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 할지라도 아버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신부요, 자신의 자식인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는 그 사랑을 흉내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형제를, 자식을, 부모를, 배우자를 아무리 사랑한다 할지라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들에게 가지신 사랑과 애착을....우리는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그 지극히 깊으신 사랑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 사랑에 대한 배반에서 오는 절망 역시 우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신부요 자녀인 자가 사탄의 하수인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역을 막아섰을 때 그리스도께서 느끼셨던 그 슬픔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슬픔과 고난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님만이 아시는 절대 유일의 고통입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해 버릴 수 있는 지점, 즉 베드로가 주님께서 보시기에 어리석은 대답이라 할 수 있는 그 말을 한 시점조차도 주님께는 ‘극심한 고난’이셨던 것입니다. 이런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주님의 고난이란 우리가 잘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전 생애에 걸쳐져 있는, 우리가 잘 감각할 수 없는 차원의 놀랍고도 연속적인 고난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언제 고난을 당하셨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계셨던 모든 기간에”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오시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그의 유아기와 소년기, 청년기를 지나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고치시고 복음을 전하던 시기....그리고 종국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그리스도의 모든 삶은 ‘고난’이라는 한 마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이 고난으로 발현된 것,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자체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밥을 먹고, 옷을 걸치고, 불편한 잠자리에서 잠을 자고, 사람들과 함께 사시면서 계셨던 그 모든 순간이 다 하나님이신 분께서 이 땅에서 겪고 계시는 고난이셨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고난에는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교리문답은 ‘특히’라는 말을 써서 그 부분의 고난이 더욱 더 극심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교리문답의 내용을 보십시오. “특히 생의 마지막 시기에 모든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신의 몸과 영혼에 짊어지셨습니다.” 교리문답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 설명할 때, “전 생애에 걸쳐 그분의 고난이 지속되었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교리문답이 그 고난에 절정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그 고난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즉 37문의 대답에서 우리가 다루려고 하는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그리스도께서 전 생애 동안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이고, 둘째는 “고난의 절정인 십자가의 참된 의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이 십자가를 지실 때의 순간적인 고통뿐이라고 이해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십자가를 지실 때의 그 고통조차도 ‘육체적 고통’이라고 이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 가지 사실을 다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이 고난의 절정인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리문답이 말하고 있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실로 교리문답은 성경의 강조점을 따라 그대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의 마지막 시기에 특히 더 임했던 고난”은 어떤 성격의 것이었습니까? 교리문답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그 고난의 절정이란, “모든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가장 극심한 고난은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가장 큰 고난이 “하나님의 진노”였다는 사실은 39문에서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39문은 우리에게 “그리스도께서 왜 하필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식의 질문을 해 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왜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방식이 아니라 굳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방식으로 돌아가셨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잘못 대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대답을 “로마식 사형법”에서 찾거나, “십자가 사형제도의 끔찍함” 즉 매우 고통스럽다....는 데서 찾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고난이 전무후무하며 전 우주에서 유일하도록 가장 끔찍한 고난인 이유는 그 사형제도가 끔찍한 방식이어서가 아닙니다. 잔혹무도한 방식으로 사형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 전혀 아닙니다. 교리문답은 왜 그리스도께서 하필 십자가에 달리시는 방식으로 돌아가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십자가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이므로 그가 십자가에 달리심은 내게 임한 저주를 대신 받은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게 됩니다.” 이 고난방식의 가장 참혹한 점은 이 고난이 바로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낸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전 생애의 고난의 절정에서 당하신 고난은 ‘십자가’ 였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가 참혹한 이유는 그것이 특별히 잔인하거나 더 아파서가 아니라, 그 고난의 방식이 바로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 고난은 하나님의 말씀을 업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하나님의 말씀에는 두 가지 양상이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축복과 풍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무엇도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는 ‘진노와 저주’도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는 것이 무에 그리 끔찍한 것입니까? 십자가형은 그 자체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사형법은 아닙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에서 ‘육체적 고통’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 십자가형의 아픔과 고통을 과장합니다. 하지만 역사상 훨씬 더 끔찍한 사형제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끔찍하고 참혹한 것으로 치자면 이 십자가형은 참혹한 사형제도의 순위 안에 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십자가의 사형제도는 다른 의미에서 매우 무겁습니다. 왜 무겁습니까? 무엇이 십자가형이라는 사형제도를 무겁게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일반적인 측면에서 그 사형방법 자체가 무거워서 무거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업고 있기 때문에” 무겁습니다. 십자가형이 진짜 참혹한 것은 그 형 제도 자체의 참혹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언하신 내용 때문에 참혹합니다. “나무에 달려 죽은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다”라는 것이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이는 변개될 수 없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며, 반드시 이루어지는 무겁고 진중한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이 말씀을 업고 있기 때문에 십자가형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형방식보다 끔찍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진노의 퍼부음을 당하는 가장 비참하고 끔찍한 죽음이 바로 이 ‘십자가형’이기 때문에 십자가형은 끔찍한 것입니다. 신명기 21장 말씀에 보면 갈라디아서 3장에서 인용된 그 말씀, 즉 교리문답이 십자가형이 끔찍한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는 근거가 나타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말씀은 오늘 우리가 읽은 대로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신명기 21장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21장 22-23절 말씀을 보면, 사람이 죽을 죄를 범했을 때 그를 나무 위에 달게 되거든, 그를 밤이 지나도록 거기에 달아두지 말고 당일에 장사하라고 하였습니다. 신명기의 진술이 이 형벌의 무거움을 잘 나타냅니다. 왜 밤새도록 달아두지 말라고 하였습니까? 23절 말씀에 보면 “나무에 달려 죽은 시체를 달아 놓는 것은 여호와께서 기업으로 주신 땅을 더럽힌다”고 하였습니다. 즉 “나무에 달려 죽은 사람” 곧,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사람은 그 저주가 너무 끔찍해서, 그 저주받은 자의 시체를 나무에 달아놓은 채로 하루를 지낼 수 없을 정도로, 그를 그대로 매달아 놓으면 여호와의 약속의 땅이 더럽혀질 정도로 하나님께서 무시무시한 저주를 보내신다는 것입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얼마나 무섭고 참혹한 것인지 이 구절에서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갈라디아서 3장 말씀으로 돌아가 봅시다. 갈라디아서 3장 13절은 서두에서 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신명기 말씀을 통해 보면 이 저주는 무시무시해서 땅을 더럽힐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거기에 있다는 징표입니다. 그런데 갈라디아서에 의하면 이 무시무시한 하나님의 진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으신 것”입니다. 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내용입니까? 그러므로 교리문답이 37문의 답에서 “그리스도께서는 특히 생의 마지막 시기에 모든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짊어지셨습니다”라고 고백할 때, 그 무거움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 절정의 고난은 그가 육체적으로 고통 당한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몸과 영혼에 하나님의 무시무시한 진노를 짊어지신 일입니다. 그러면 이 무시무시한 진노에 대한 인식이 누가 가장 뛰어났겠습니까? 저와 여러분 역시 어렴풋이는 하나님의 무시무시한 진노가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누가 가장 강력하게 아셨겠습니까? 마틴 루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 대해 이해하신 것을 두고 “이 사람만큼 죽음을 두려워한 사람은 없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진노를 이해하는 것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노를 이해하는 것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완전히 아시는 분께서 이해하고 맛보시는 하나님의 진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었겠습니까? 매를 맞아보지 않은 아기들은 매가 무서운지 모릅니다. 하지만 맞아 본 아이는 회초리가 얼마나 아프고 무서운지를 알기 때문에 겁을 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눈꼽만큼밖에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가지셨던 그리스도께서 이해하는 하나님의 진노와, 하나님의 돌아섬에서 오는 상실감은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큰 것이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께서는 이 진노의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십자가 형이 하나님의 무시무시한 진노를 나타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게 됩니까? 제가 자주 느끼는 바로는, 우리가 복음을 경시하는 풍조에 너무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깊이 있게 듣지 않고 그저 어린아이 장난 하듯이 많이 듣고 배워 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이러한 무서운 진노 가운데 처했다는 것의 의미를 마음 속 깊숙이 신중하게 대하는 자세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갈라디아서 3장의 말씀을 자세히 보십시오. 13절이 위치하고 있는 문맥을 보십시오. 10절 말씀부터 보시겠습니다. 여기에 보면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에 이 ‘저주’가 무시무시한 하나님의 진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13절이 말씀하고 있는 “그리스도께서 받으셨다는 그 저주”는 사실 누구의 저주입니까? 13절을 다시 한 번 잘 읽어보십시오. 이 율법의 저주가 누구의 것입니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이 율법의 저주가 누구의 것이었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나무에 달린 자가 받아야 할 저주”인 “하나님의 미움과 진노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은 내가 받아야 할 형벌인 것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사실 누구의 것이었습니까? 십자가는 사실 내가 져야 하는 형벌이었습니다. 나무에 달린 것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을 나타내는데, 그 저주가 원래 우리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십자가는 원래 누구의 것이었습니까? 원래 내가 지고 나무에 달려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다는 것을 드러내며, 온갖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받아야만 했던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대신” 그것을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진실로 마음 깊숙이에 새겨야 합니다. 형벌의 끔찍함을 기억해야만 이 사실을 본질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자를 다음 날까지 두지 않을 정도로 하나님의 무시무시한 진노가 있었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깨달아야만 “내가 거기에서 그렇게 진노를 받아 죽었어야 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고, 이것을 이해해야만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해서 그렇게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이 얼마나 무한한 은혜인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의 무서움과 그것이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우리에게 ‘위로’가 있습니다. 37문의 뒷부분을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과 영혼에 온 인류에 대한 죄를 짊어지심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혜택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몸과 영혼을 영원한 저주로부터 구원하셨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의와 영원한 생명을 얻으셨습니다.” 39문의 뒷부분도 보십시오. “그가 십자가에 달리심은 내게 임한 저주를 대신 받은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게 됩니다.” 베드로전서 3장 18절은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한 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그렇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관하여 두 가지 사실을 살폈습니다. 각각의 내용이 우리에게 어떻게 위로가 됩니까? 1) 그리스도께서 전 생애 동안 고난을 당하셨다는 사실은, 그가 우리의 삶을 속속들이 알고 계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병에 걸릴 때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도,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도, 가난으로 헐벗을 때도, 자녀나 부모가 없을 때도, 힘든 육체의 노동으로 곤란함을 느낄 때도......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그것을 “친히 체휼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슬픔을 잘 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전 생애 동안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우리와 함께 되셨고,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2)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고난의 절정을 당하셔서 하나님의 진노를 짊어지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참된 위로를 줍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가 당해야만 했던 고난을 모두 다 당하셨다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서 압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하나님 앞에 설 면목이 없고, 우리 스스로는 여전히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마땅한 자인줄을 잘 알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짐을 대신 지셨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그분께 피할 수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은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께 있다는 고백입니다. 로마서 11장 말씀대로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로 말미암지 않고는 설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지신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지는 십자가가 원래 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미니안 주의자들처럼 교만할 수 없습니다. 나의 의를 내세울 수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떤 진노를 받아야 하는 자인 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지식조차, 내가 죄인임을 알게 되는 이 지식조차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압니다. 언약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께서 보내주신 성령이 아니고서는 이것을 깨달을 수조차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만 참된 쉼을 발견합니다. 그리스도의 그늘에서만 살 수 있음을 발견합니다. 폭양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리스도께만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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