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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2일 제52주일 설교
여섯 번째 청원 ; 악에서 구하옵소서 2017년 2월 12일 제52주일 설교 성경읽기 : 약1:12-18 설교본문 : HC52주일 찬송 : 찬송 2: 4, 5; 찬송 22 시 141: 1, 7, 8 찬송 47: 7, 8, 9, 10 시 138: 4; 찬송 60: 5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기도문의 여섯째 간구는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입니다. 이 간구는 ‘시험에 들지 말게 해 달라’는 간구와 ‘악에서 구해 달라’는 두 개의 간구로 되어 있지만, 실은 둘이 연결되어 있는 간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험’과 ‘악’이라는 것이 사실 양상이 다르지만 둘 다 실은 ‘죄’로부터 오는 것이고, 그 출처를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127문의 답에서 나오듯이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육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시험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죄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이 ‘죄에게서 온다’는 것을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마귀에게서’, ‘세상에게서’, ‘우리의 육신에게서’ 이렇게 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세 출처는 모두 우리를 ‘시험’과 ‘악’에 빠뜨립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여섯 번째 간구를 살피는 일은 무척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간구야말로 참으로 “나는 하나님의 보호가 필요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주제를 너무나 잘 드러내는 간구이기 때문입니다. 개혁신앙에서는 다른 어떤 교파의 신앙보다도 더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러한 “죄악된 자신에 대한 불신”입니다. 이 자신에 대한 불신이 가장 잘 나타나는 표현 중 하나가 “나는 선을 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행하려고 조차 하지 않습니다”라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진실로 죄악되며 죄악으로 말미암아 더럽혀져 있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마음이다”(렘17:9)라고 예레미야 선지자는 말했습니다.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할 수 없듯이 우리는 죄를 범하지 않을 수 없다”(렘13:23)고 성경은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본연은 죄짓기만을 즐겨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존하시기 위하여 어느 정도까지라도 붙들어 주시지 않는다면 세계는 당장이라도 멸망할 것입니다. 우리는 실로 심하게 부패하고 타락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하여, 악에서 구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은 “나의 의지로” 전혀 되지 않는 일이고, 아버지께서 우리를 도우셔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험’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시험은 어디로 오며’, 또 ‘시험에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1. 시험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인가? 성경의 어떤 부분에서는 하나님께서 시험의 근원처럼 보입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시험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야고보서 1장 13절 말씀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야고보서 이 본문에서 하나님은 “시험하시는 분”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것을 주시는 분”으로서만 언급됩니다. 17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느니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각양 좋은 은사와 선물을 주시는 빛들의 아버지”로 나타납니다. 즉 성경이 ‘시험’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단련시키기 위해 행하시는 훈련이나 연단”이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도 물론 있지만, “하나님의 백성을 실족케 하기 위하여 악한 근원으로부터 주어지는 시험”도 있다는 것입니다. 1) 분명하게 하나님이 주체인 것으로 주어지는 시험은 우리에게 ‘양약’이 됩니다. 우리의 영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우리를 하나님께 더 밀착하게 만들며, 우리 구주의 십자가를 더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욕망을 죽게 만드는 훈련인 시험입니다. 2) 그러나 야고보서의 “하나님은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신다”라고 할 때의 시험이나, 주기도문에서 주님께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할 때의 시험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시험은 우리를 타락하게 만들고, 넘어지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험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2.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 그러면 이러한 두 종류의 시험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물론 어떤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시험인지, 사탄으로부터 온 시험인지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시험이라고 명확히 기록되어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1) 창세기 22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된 장면이 나올 때 그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시험’이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이 이것을 통과하면 신앙이 더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험의 목적은 아브라함을 넘어뜨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 광야에서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 역시 광야에서 주리거나 목이 마를 때 하나님을 의뢰하도록 한 것은 통과할 때 신앙이 증진되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행하지 못하여 그들이 넘어지게 되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시험은 자기 백성을 성장시키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마귀로부터 오는 시험은 이것과는 그 성격에 있어 차이가 납니다. 1) 마귀가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하였을 때 그 시험의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 시험을 이겼을 때 신앙이 성장하게 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까? 이것은 거기에 빠져 망하게 되는 데 목적이 있는 시험입니다. 2)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했을 때, 그것을 통해 신앙이 증진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까? 그것은 빠뜨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3) 서신서에 보면 신자가 죄와 정욕으로 말미암아 빠지게 되는 시험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은 건전한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죽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시험과 마귀로부터 오는 시험은 다릅니다. 3.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그러므로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은 이러한 마귀로부터 오는 시험을 가리키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시험은 그 근원이 전적으로 마귀에게 있습니다. 만약 우리 주님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시험”을 말씀하신 것이라면 주님께서 “시험에 들지 말도록”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시험에 들게 하소소. 다만 이기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치셨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환란은 인내를 가져오고 인내는 연단을 가져오고 연단이 소망을 가져오기 때문에” 로마서에서 이런 시험을 만나거든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시험을 피하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시험이란 ‘훈련이나 연단으로서의 시험’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험은 ‘유혹’이라고 생각하면 더 쉽겠습니다. 4. ‘들게 마옵시고’, ‘악’, ‘구하옵소서’ 1) “시험에 들게 마옵소서”라고 할 때의 이 ‘들게’라는 말은 헬라어로 ‘에이스페로’입니다. ‘에이스’는 영어로 치자면 ‘into’에 해당합니다. “어디어디 안으로” 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에 들게 마옵소서”라는 말은 그 시험이라는 것의 ‘안으로’ 들어가지 말게 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뜻을 강조하자면 “빠지지 말게 해 주시옵소서” 정도로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것은 “사탄이 놓은 함정”에 빠지지 않게 되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2) ‘악’이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악’이라는 말은 학자들에 따라서 의미가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이 ‘악’을 사탄 또는 그냥 사람들의 ‘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종교개혁기에 마틴루터는 이 ‘악’을 사탄이라고 보았지만, 칼빈은 둘 다 가능하다고 하면서 결론을 유보했습니다. 즉, 여기에서 ‘구해달라’고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은 ‘사탄’일수도 있고, ‘우리의 악한 행동을 향한 성향’일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보더라도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우리가 빠질 수 있는 악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탄이든 우리의 악이든 이것은 피하여야 할 요소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하나님께 “이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3) ‘구하옵소서’는 조금 더 이해가 잘 되도록 극적으로 번역하자면 ‘구조하다’, ‘구출하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말은 악으로부터 우리를 건져 올려 살게 되도록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이 말들을 종합하면 우리가 기도해야 할 바는 분명해집니다. 우리는 그 근원을 ‘악’에 두고 있는 이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영적인 생활 가운데 머물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이 시험과 악으로부터 우리가 보호받기를 원하셨고,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기도할까? 그러므로 여섯 번째 간구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구하여야 할 바는 분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왜 이렇게 기도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삶 가운데 시험과 악이 있을 때 우리는 왜 단지 “스스로 용감히 싸우지 않고” 하나님께 건져달라고 구해야 합니까? 교리문답의 제일 첫 부분을 보십시오. 교리문답은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기도를 드리는 이유를 제일 처음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만으로는 너무나 연약하여 우리는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사오며” 서론에서 저는 여섯 번째 간구를 “나는 하나님의 보호가 필요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라는 고백이라고 하였습니다. 교리문답은 과연 우리가 여섯 번째 간구를 필요로 하는 이유를 이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보호를 요청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나도 강하게 죄로 기울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리문답의 표현대로 우리는 정말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께 올 한해도 매 순간마다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교리문답은 이 기도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시험의 원천을 세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교리문답은 우선적으로 이 시험을 ‘공격’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공격을 행하는 것을 세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그 세 가지란 1)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귀와, 2) 세상과, 3) 우리의 육신 입니다. 교리문답의 두 번째 문장을 주목하십시오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육신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나이다” 1)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우리를 넘어뜨리는 악은 궁극적으로는 사탄에게서부터 옵니다. 교리문답은 이 사탄을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사탄을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탄은 끔찍하고, 무섭고, 매우 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탄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기억합시다. 성경은 사탄을 이렇게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의 사탄은 기껏해야 무속신앙과 결탁된 사탄의 왜곡된 형태일 뿐, 사탄은 이런 모습이 아닙니다. 물론 눈에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사탄을 마치 밤중에 길을 가다 볼 수 있는 귀신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사탄은 흉측하지 않습니다. 사탄은 끔찍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탄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사탄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내밀면서” 우리를 유혹합니다. 우리가 시험을 이기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탄이 흉측했다면 우리는 사탄을 쉽게 거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탄이 시험과 악을 우리에게 내밀 때, 그것은 아이들로 치자면 가장 좋아하는 사탕을 내미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것이 사탄이 내미는 시험과 악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기억하고 이겨야 합니다. 우리는 이 시험을 이길 수 없으므로 하나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유혹하는 사탄의 시험에서 이기게 하옵소서!” 2) 그리고 교리문답은 이 시험이 세상을 통해서도 온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을 보면 ‘세상’이라는 용어는 여러 가지로 쓰입니다. 세상은 말 그대로 온 피조세계를 가리킬 때도 있고, 인류 전체를 가리킬 때도 있고, 교회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세상’의 용례는 ‘교회’와 상반되는 “불신세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세상은 교회를 거스르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인간 욕망의 악한 경향을 가리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 그것이 ‘세상’의 정체입니다. 그래서 요한일서 2장 15-16절은 세상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불신 세계 속에 떠 있는 외로운 섬입니다. 그러므로 신자 역시 항상 세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삽니다. 우리가 아무리 물질에 대해 바른 관념을 가져도 바로 우리 앞집에는 “돈이 모든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우리의 이웃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자녀교육을 성경적으로 시키려고 해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대다수의 부모들은 영어유치원을 보내서 아이를 출세시키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요한일서의 말씀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라고 말한 것에 유의하십시오. 세상은 생래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합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육신의 정욕을 좋아합니다. 본질적인 하나님 사랑보다 안목의 정욕, 즉 눈에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생의 자랑! 세상에서 어깨가 으쓱해지고, 목이 좀 빳빳해지는 자랑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나, 성경은 이것을 “세상으로부터 오는 시험과 악”이라고 합니다. 신자는 이것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세상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의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이것들을 미워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이것들을 더 사랑하여, 신자가 교회에서 오히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배우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사람이 교회를 다니게 되면 이것을 ‘복’이라고 하면서 더 좇게 되었습니다. 아닙니다! 교회는 이것이 “세상으로부터 오는 시험과 악”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하나님께 “하나님 이 시험과 악에서 우리를 건져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본성적으로 여기에 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더 기도해야 합니다. 3) 우리가 오늘 읽었던 본문 말씀에 교리문답이 세 번째로 말한 시험의 근원이 나옵니다. 야고보서 1장 13절 말씀은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라”, “하나님은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시험을 하지도 아니하신다”라고 말씀하고, 이어서 14절과 15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우리를 “시험과 악”에 빠뜨리는 세 번째 주인공은 바로 다름이 아닌 ‘나 자신’입니다. 성경이 ‘육신’이라고 하는 것, 즉 ‘내 속에 있는 죄악된 경향’이 그것입니다. 우리 본연의 죄에 대하여는 ‘사탄’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제가 발견한 경향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사탄’을 “자신의 죄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분명히 성경과 교리문답의 증거대로, 시험과 악의 근본적인 뿌리는 사탄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영지주의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늘날의 사람들은 사탄을 “나의 밖에 있는 어떤 강력한 세력”으로만 인식하여, “자신의 죄를 외부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나는 잘못이 없고, 사탄에게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향을 가진 사람들은 죄를 지었을 때 이렇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는 원치 않았습니다만, 악한 사탄이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교묘한 함정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은 자기는 괜찮고 사탄에게만 그 악을 돌리려는 우리의 죄악된 모습입니다. 우리는 죄를 범할 때 ‘나 스스로가’ 행한 일이며, ‘내가 정죄받아야 할 일’이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탄에게만’ 돌리고 자신은 마치 피해자인 듯이 행동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내가 죄를 지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내 육신”이 그것을 따르고 싶어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비록 근원이 사탄에게 있다고 할지라도, 그 악을 내 속 곧 내 육신이 원하여 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리문답은 “내 육신”이라는 것도 시험과 악의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죄를 발산하는 샘물과 같아서 끝없이 악한 요소들을 뿜어냅니다. 이것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습니까? 통제장치 없는 내가 이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만 의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실로 하나님께 “시험과 악에서 보호하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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