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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5일 제2주일 오후 설교
죄의 비참을 깨닫는 방편으로 주어진 율법 2017년 3월 5일 제2주일 오후 설교 성경읽기 : 히10:1-4; 막12:30-31 설교본문 : HC 2주일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리문답이 “이 위로 가운데 복된 인생으로 살고 죽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의 죄와 비참함이 얼마나 큰가?”를 알고 인정해야 할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교리문답은 그 죄와 비참함을 알게 해주는 것이 ‘율법’이라고 3문에서 묻고 답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죄와 비참”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율법’에 관해서 말씀을 들으려고 합니다. 율법은 어떤 기능을 하며 율법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율법에 대해서 알아야 할 바들은 무엇이고, 이 율법을 통해서 우리는 어디에 도달해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 말씀의 주제는 “야웨께서 주의 백성들에게 죄의 비참을 깨닫게 하는 방편으로 율법을 주셨다.”입니다. 이 교리문답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도록 성령님께서 도우시길 바랍니다. 첫째, 율법의 기능이란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데 있지 않고, 오히려 비참을 깨닫게 해 주는 도구이다. 성도여러분! 율법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율법의 본질은 “죄를 깨닫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로마서 3장 20절은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율법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목표점”이 아닙니다. 로마서는 “이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는 육체가 없다”하였습니다. 율법은 애초에 “완전히 지킬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율법이 지킬 수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하여 구약백성들은 “율법 준수를 통하여” 구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율법은 ‘언제나’ 완전히 지킬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구약시대에도 율법 준수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같이 양을 잡아 죽일지라도 죄는 끊임없이 반복되었습니다. 왜 양을 잡아서 죽여 제사를 드립니까? 내가 죄를 지었는데 양을 죽인다는 것 자체가 “그 죄를 내가 씻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가 나를 대신해서 희생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닙니까? 구약의 백성들도 결코 율법을 완전히 준수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도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을 받았던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0장 4절 말씀은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하지 못함이라”고 하였습니다. 히브리서 4장 2절 말씀을 보면 “저희와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구약백성들을 말합니다. 신약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희 구약백성들도 우리도 모두 복음 전함을 받았다”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기로는 구약 백성들은 ‘복음’을 전함받은 것이 아니라, ‘율법’을 받았고, ‘복음’은 신약백성들에게 전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히브리서는 구약백성들도 우리처럼 “율법이 아닌 복음 전함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이 말씀의 뜻은 구약 백성들 역시 율법준수가 그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사실은 율법의 형태로 주어진 복음 즉, 율법의 제도 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 대속의 피를 통해서 구원을 받았음을 말해줍니다. 율법은 항상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지고하신 선”을 보여줍니다. 그로 인해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우리는 절망하게 됩니다. 우리는 율법 앞에서 절망함으로써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기능이란, “우리들을 절망시키는 것”과 “그 절망을 통해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개혁자들은 율법에 대하여 정리하여 “율법의 세 가지 용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용도는 “율법은 악한 사람들로 하여금 선을 행하도록 하는 도구가 된다” 두 번째 용도는 “율법이 죄를 지적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비참과 공포에 떨도록 만든다” 세 번째 용도는 “이 비참 때문에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십자가에로 달려가게 된다” 입니다. 두 번째 용도와 세 번째 용도가 우리가 오늘 말씀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비참과 절망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고, 이 비참 때문에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십자가를 의지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신약성경에서 우리가 대면하는 바리새인들의 근본적인 잘못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그들은 이 율법을 준수하는 것을 통해 생명을 얻어 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바리새인들의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의 본질은 생각지 않고 외형만 지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들이 지키려 한 ‘율법의 외형’이라는 것이 율법을 “준수 가능한 것”으로 본 데에 근원적인 잘못이 있습니다. 유대인들로 대표되는 바리새인들은 진짜 율법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유지하고 율법을 엄격하게 설교했습니다. 계속해서 율법을 논의하고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그 율법으로부터 자신들의 비참을 알았을까요? 아니면 다른 것을 발견했을까요? 슬프게도 이들 율법주의자들이 매주일 율법을 들었지만 그 율법은 그들에게 비참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율법은 그들을 자기 의의 길로 가도록 더 강퍅하게 만들었습니다.” 성도여러분! 율법의 용도는 그 율법을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비참함을 더욱 더 깨닫기 위한 방편입니다. 그런데 그 율법을 가지고 자신의 의를 이루기 위한 방편을 삼았으니 그것이 온전히 기능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바리새인들의 실패는 율법의 남용, 율법에 대한 오해에서 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개혁교회의 스탐 목사님은 경고하길, “만일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엄격한 설교는 우리를 무서운 오만으로 인도할 것”이라 말합니다. 율법은 자신의 비참함을 보게 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오도해서 율법 준수를 통해 ‘의’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점은 우리가 참으로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리문답은 율법을 비참의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3문을 보십시오. “당신의 죄와 비참함을 어디에서 압니까?” 교리문답이 율법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교과서적입니다. 교리문답은 ‘율법’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고 ‘죄와 비참’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만약 교리문답이 율법준수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면 순서를 바꾸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완전한 의는 어디에 계시되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말씀, 율법에 나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리문답은 율법에 대해 접근하기를....“비참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정의합니다. 성도여러분, “당신은 죄와 비참을 어디에서 압니까? 율법에서 압니다!” 이 말씀은 율법의 용도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제한합니다. 율법을 앞에 둠으로써 우리에게 그것을 준수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어넣는 대신에, 율법이란 것은 우리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요소다....라는 점으로 정확하게 제한을 가한 것입니다. 4문에서 이어 이 율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옵니다만, 우리가 이 4문의 내용을 읽으면서도 “아! 이렇게 열심히 지켜야겠구나!”라는 측면으로 이 4문을 보지 않게 되는 이유는 3문에서 이 율법이란 것을 “우리의 죄와 비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리 정의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2주일의 내용은 3문에서 5문의 구도를 전체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2주일의 내용 전체는 논리적인 질문과 대답으로 전체 구조가 율법의 기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참하다 그 비참을 어디에서 아느냐 율법에서 안다 율법은 무엇이냐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다 이 율법을 지킬 수 있는가 지킬 수 없다. 나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한다. 2주일의 구조는 철저하게 “우리가 이 율법을 지킬 수 없습니다”를 말씀하기 위해 씌어졌습니다. 율법주의의 시각으로 4문을 읽으면,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이...단순히 우리가 지켜야 할 계명인 것으로만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교리문답이 2주일의 구조 속에서 4문을 제시하는 방법은 그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행해야 할 규례”로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4문의 내용은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높고 고결한 것을 요구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살 수 없다”....이것을 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교리문답이 제시하는 율법은 철저하게 우리의 비참을 말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율법을 계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오늘 우리의 참된 비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를 비춰주는 진실한 거울,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으로의 율법이다. 이제 우리가 비참을 깨닫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늘 고백하는 대로 개혁파 신앙은 “인간의 전적타락”을 강조합니다. “전적타락”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총체적으로 부패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성도, 우리의 의지도, 우리의 지식도, 우리의 종교심도 모두 부패했습니다. 삐뚤어진 자를 가지고 절대 제대로 잴 수 없듯이 우리의 이 부패한 성정을 가지고는 결코 바른 것을 캐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타락으로 인해 눈이 어두워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에 대해서도 내 본질을 제대로 깨달을 수 없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오기 전 사탄의 편에 서 있었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에베소서의 표현대로 그 때에 우리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들만 하며 사탄에게 매여 본질상 하나님께 진노의 자녀들”이었습니다(엡2:3). 우리가 죄로 인해 더럽혀져 있다는 뜻은 내가 나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가진 능력을 가지고는 절대로 우리의 비참을 제대로 볼 수 없다”라는 뜻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율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죄와 비참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내가 비참함을 느끼느냐가 아닙니다. 바우만 목사님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느낌은 우리가 실제로 비참한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한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죄에 빠졌기 때문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 정말로 존재하는가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죄와 비참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되었습니다.” 성도여러분, 내가 나를 보는 눈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의 비참을 보지 못합니다. 내가 나의 심각하게 썩어있음을 직시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로 눈을 돌리지 아니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만을 가지고 내 속에서 무언가 비참함을 찾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그저 “약간 좋지 못한 기분”만을 가지게 될 뿐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거울 자체가 삐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거울, 다른 잣대가 필요합니다. 이 점에서 오늘 우리가 살피려는 두 번째 주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율법은 진실한 거울이다”라는 점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삐뚤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를 비춰주는 진실한 거울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 율법입니다. 다시 3문에 주의를 기울여 봅시다. 3문은 “죄와 비참함을 어디에서 아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 대답을 “나 스스로, 내 속에서” 찾으려 한다면 우리는 그 답을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리문답은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말씀에 나의 비참함이 써져 있습니다” 마치 율법은 나보다도 나를 더 잘 아는 거울과 같습니다. 내 눈으로 보는 내 모습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왜곡되어 있고,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덧칠되고 치장된 모습입니다. 이것은 나를 정상적으로 비춰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율법에서는 나의 죄와 비참함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잣대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바라보는 잣대인 율법에 비추어 보면, 우리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인간 편에서 만든 좋은 도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심리학입니다. 심리학은 말 그대로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러면 심리학은 우리를 “제대로!” 보여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왜 심리학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비춰 줄 수 없습니까? 심리학은 “타락한 인간이 자신을 변호하려고 하는 기술 위에 세워진 학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간 스스로가 자신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 만든 도구는 거짓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곡된 도구를 가지고 왜곡된 탐구자가 들여다 보는 현실은 진실일 수 없습니다. 심리학은 그저 “우리 스스로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도구일 뿐”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도구는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 안에 심리학이 녹아 들어와 복음의 자리를 대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 말이 우리에게 달콤하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우리를 향해 ‘죽었다!’라고 말하는데, 심리학은 우리의 등을 두들겨 주면서 ‘괜찮다’라고 위로합니다. 하지만 환자가 환자를 보고 ‘너는 건강하다’라고 말하면서 서로를 위로해 주는 것이 그에게서 병을 낫게 해 주겠습니까 그를 죽이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정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비참을 인정합시다. 여기에만 생명이 있습니다. 교리문답은 제 4문에서 율법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 후 5문을 묻고 대답하는 것으로 결론을 짓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온전히 지킬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나에게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암환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결코 치료받을 수 없습니다. 율법 앞에서 자신을 비춰 보고 자신이 비참한 죄인임을, 자신의 행위를 통해 얻은 ‘의’가 결코 하나님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에게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처절하게 고백하지 않는다면, 이 비참으로부터 회복될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자신의 비참을 인정하는 자만 하나님께서 내신 구원의 방도를 찾을 수 있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상한 자를 하나님께서 고쳐 주십니다. 그리스도 밖에 있었던 우리의 이전 상태, 그리고 복음 안에서 오늘 우리가 어떤 약속을 가진 부요한 자인지를 바로 알 때, 참으로 하나님을 즐거워할 것입니다. 더욱 더 복음의 기초 위에 든든히 서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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