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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0-08-02 (일)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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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의 서원에 담긴 의미
입다의 서원에 담긴 의미
2020년 8월 2일 주일 오후 설교(2018년 1월 28일 주일 오전)
성경봉독 : 사사기11:29-40, 민8:14-19
설교본문 : 사사기11: 34-3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의 내용은 ‘서원’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서원’이 무엇인지, 이 서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나아가 입다의 서원 내용과 이것의 신학적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입다의 서원과 관련해서 그의 딸이 바쳐지는 것과 처녀로 죽는 것에 대한 애곡 등의 해석문제로 전통적으로 이 구절은 난해구절에 해당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어려운 본문을 해석함에 있어서 자구 자체보다는 이 본문이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하여 무엇을 말해주는지, 이 사건이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해 무엇을 암시하는지 살펴봄으로 본문이 주는 어려움을 억지로 풀려고 하다 늪에 빠지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하나님께서 입다의 서원을 통해 인간의 경영을 꺾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주제로 교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승천하신 주님에 대한 믿는 도리에 더 확고해 지도록 오직 신앙으로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29절에 암몬의 침입으로 이스라엘은 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야웨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은 입다가 전장에 나가면서 서원을 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서원에 대하여 성급한 서원이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이제 저는 학자들의 평가가 정당한지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원’의 뜻입니다. 여러분, 서원이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하나님 앞에서 약속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세기 28:20-22절에 보면 형 에서를 피하여 외삼촌 라반의 집이 있는 하란으로 길을 떠난 야곱이 사닥다리 환상을 본 ‘벧엘’에서 하나님께 3가지 약속을 합니다. 그 내용은 첫째, 하나님을 영원히 섬길 것과 둘째, 하나님의 전을 세울 것, 셋째, 나그네 된 땅에서 얻은 모든 것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릴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야곱이 하나님과 거래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렇지 않으며, 실상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의 서원은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구약성경은 서원한 것을 반드시 지킬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거든 파약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할 것이니라”(민30:2).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 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라”(신23:21).

그런 이유로 성경은 함부로 서원하는 것에 대해 경고합니다.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나으니 네 입으로 네 육체를 범죄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으로 네 말 소리를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전5:5-6). 물론 어릴 적에 서원한 것은 부모가 동의해야 유효하고(민30:3-5), 결혼 후 남편 몰래 아내가 서원한 것은 남편이 동의해야 유효합니다.(민30:6-8).

신약성경은 상대적으로 서원에 관한 가르침이 적습니다. 두 차례 밖에 기록되지 않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울이 겐그리아에서 머리를 깎은 일입니다.(행18:18) 이것의 의미는 이전 ‘나실인’에 대하여 살펴 본 것처럼 서원의 기간이 끝나 머리를 깎음으로 서원으로부터 자유하게 됨을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입다의 서원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입다는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다”는 내용입니다. ‘누구든지’는 개나 동물, 또는 황소 등의 희생제물이 해당될 수 없는 단어입니다. 반드시 사람에게 해당됩니다. 아마 입다는 전투 후, 그를 영접하기 위해 나오는 그의 종 가운데 누군가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사용된 ‘번제물’로 인해 해석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혹자는 ‘누구든지’가 사람을 나타내기에 인신제사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입다의 딸이 아버지의 서원을 이루기 위해 처녀로 하나님께 번제로 드려졌고,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입다의 딸이 애곡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해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제가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입다가 성경을 아는 사람이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하신 바를 아는 사람이기에 그가 율법에서 명하지 않은 다른 제사를 드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입다의 딸이 번제물로 드려졌다는 해석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의 의미가 무엇이며, 입다의 딸의 애곡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입다가 누군가를 바치려 한 것은 그가 일상적인 삶을 포기 한 채, 특별히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자신의 생을 구별하여 드린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는 이미 이러한 방식의 헌신된 삶을 사는 자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출38:8과 삼상2:22은 회막에서 전적으로 섬기는 여인들에 대해 말합니다. 레27장은 그러한 섬김은 서원으로 가능하다고 기록합니다. 딤전5장에서도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특별한 역할에 따로 세워둔 여자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 섬기는 사람이 “내 집 문에서” 나오는 첫 번째 사람이어야 합니까? 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이유가 입다가 그의 딸이 첫 번째 사람으로 밝혀졌을 때, 괴로워한 이유입니다.
성도여러분! 성경에서 집의 ‘문에서 나오는’ 것은 ‘출산’에 대한 상징입니다. 성경에서 ‘문’은 새로운 출생이 시작되는 곳을 나타냅니다.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은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발려진 문을 통하여 나왔을 때, 새로운 출생, 즉 구원을 경험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에 대하여 증거하기를 ‘그 문’이다고 말씀하시며, 누구든지 그 문을 통하여 구원과 풍성한 생명을 누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내가 (그)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요10:9).

그러므로 입다의 “집 문에서 나와서 입다를 영접하는 그” 첫 번째 사람은 입다의 집에서 나온 일종의 초태생입니다. 초태생을 희생시키는 것은 자신의 집을 세우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성경은 초태생이 전체 집을 위한 하나의 상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장자를 치심으로 애굽의 집들을 심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초태생이 하나님의 것이라 말씀하시며 구별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전체 가족을 위한 대속물로서 초태생의 희생은 그 가족의 나머지 사람들을 위한 구원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입다의 ‘집 문에서’ 나온 그 첫 번째 사람이 하나님께 드려짐으로 다른 사람들은 새로운 생명을 얻고, 구원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사실 생명에 대한 속전은 생명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로 인하여 오염되었기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제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이 유월절 어린 양입니다. 이 양이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흠이 없고 온전한 제물이요, 온 이스라엘을 속하게 하실 처음 나신 분, 초태생이 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냅니다. 이것을 가르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몫으로 이스라엘의 장자를 요구하셨습니다(출13:2,12,민8:17). 그런데 출애굽 직후 시내산에서 언약을 설립하는 동안 장자인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실패합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 아론을 대신하여 레위인들을 세우셨는데(민8:16) 레위인들이 이스라엘 온 집을 위하여 ‘장자’로 대신 죽은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이 레위인들이 실제 죽은 것이 아니고, 그들은 성막에서 야웨를 섬기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이것이 입다가 “집 문에서” 나온 그 첫 번째 사람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한 서원과 병행을 이룹니다.

성도 여러분! 초태생의 희생제물은 집의 건축을 위한 기초입니다.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아이를 문에서 죽여, 그들의 무덤 위에 집을 짓는 것이 아마 이런 원리에서 따온 오용일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왕상16:34이 이 원리를 보여줍니다. “그 시대에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를 건축하였는데 저가 그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 아비람을 잃었고 그 문을 세울 때에 말째 아들 스굽을 잃었으니 여호와께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로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여리고를 재건하려다 히엘의 두 아들이 죽었습니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히엘은 자신의 아들의 죽음의 터 위에 여리고를 재건했습니다. 여러분! 이 사건은 여리고 재건을 금지한 여호수아의 저주의 성취인 동시에, 여리고의 건축을 위한 기초를 놓을 때, 히엘이 그의 장자를 죽였다. 장자의 죽음을 대가로 지불했다는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사건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줍니까? 왜 하나님의 새로운 도성, 즉 새 예루살렘을 세우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죽음이 요구됩니까? 그리스도만이 온전한 제물되어 우리를 위한 속전이 됨과 동시에 하나님의 맏아들이신 그리스도라는 장자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집, 즉 교회가 세워짐을 말해줍니다.

분명 입다는 성경의 이 원리를 이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집 문으로’부터 나오는 첫 번째 사람을 하나님께 바침으로 그는 자신의 집/왕조를 세우고자 했을 것입니다. 이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주에 살펴 본 것처럼 입다는 출생을 통해 사생자이기에 왕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유다의 후손이 아닙니다. 길르앗 출신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하나님께서 왕으로 부르신 자가 아니라, 사사로 부르신 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입다의 다소 위험한(?) 계획을 막으셨습니다. 입다를 영접하기 위해 나온 사람이 하필 그의 무남독녀인 딸이었습니다. 결국 왕조에 대한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아들을 통하여 세워짐을 이 사건을 통하여 다시 한 번 확증해 주셨습니다.

이제 입다의 딸의 죽음의 문제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한글개역성경은 입다의 딸이 처녀로 죽은 것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삿11:37,38) 여러분! 이 “죽음”이란 말은 작은 글씨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는 번역자들이 의미를 살리기 위해 원문에 없는 것을 추가할 때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성도 여러분! 입다의 딸이 죽었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죽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입다의 딸이 인신제물로 드려져 죽진 않았지만, 일상적인 삶이란 측면에서 죽은 것과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이후부터 입다의 딸은 하나님의 회막에서 수종드는 여인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34절에 승리 후에 입다의 딸이 춤을 추며 입다를 영접합니다. 전쟁의 큰 승리 후에 여인들이 춤을 추며 영접하는 것은 당시의 풍습입니다. 출애굽 후 미리암과 모든 여인들이 소고를 잡고 춤을 추었고(출15:20),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후에도 이스라엘 여인들이 소고치고 노래하며 춤을 추었습니다(삼상18:16). 이렇듯 전쟁에서 승리한 후, 여인들이 춤을 추는 것은 원수를 무찌른 구원의 기쁨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예레미야31:4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다시 너를 세우리니 네가 세움을 입을 것이요 네가 다시 소고로 너를 장식하고 즐거운 무리처럼 춤추며 나올 것이며”
원수의 패배는 강탈로부터 평화와 안전을 가져오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지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입다의 딸이 영접함으로 이제 더 이상 어떤 왕조를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이것이 입다의 절망이요 좌절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살펴볼 것은 입다의 서원은 자신의 딸의 동의를 얻고서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입다는 서원에 대하여 속전을 지불하지 않고 그대로 이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오직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생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속하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아주 바친 그 사람은 다시 속하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찌니라”(레27:28-29)

이 구절에서 “바친”으로 번역된 단어는 우리가 사사기1장에서 살핀 ‘호르마’라는 단어와 동일합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것은 “지극히 거룩한 것”이고 이는 속량되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입다의 서원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번제는 제물의 전체가 불로 태워지는 것이기에 죽음은 필연적입니다. 그럼에도 번제의 성격에서 강조점은 파괴가 아니라 헌신입니다. 번제에서 제물 전체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생축으로 드려짐은 온전히 하나님께 헌신됨을 나타냅니다.

이것을 입다의 딸에게 적용하면 입다의 딸은 번제로 드려진, 즉 산채로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입니다.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된 입다의 딸은 속량될 수 없고 이제 그의 남은 평생의 삶은 성소에서 헌신하며 보내야 했습니다. 살았지만 죽은 사람처럼 일상의 삶을 누리지 못하고 야웨의 회막에서 수종드는 여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37절 이하를 보면 입다의 딸은 아버지의 서원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야웨께 드리는 헌신을 결심합니다. 이때 입다의 딸이 요구한 것이 두 달만 산에 가서 처녀로 죽음에 대하여 애곡할 기회를 허락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에 입다는 허락하고 그 딸은 동무들과 함께 산에 가서 애곡하고 돌아옵니다. 그 후 입다는 서원을 행하고 딸이 남자를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에 관습이 되어 이스라엘의 딸들이 나흘씩 애곡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입다의 딸이 인신제사로 죽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데, 만약 딸이 죽었다면 죽기 전 두 달간 애곡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 죽음이 이스라엘의 딸에게 무슨 기억할만한 사건이 됩니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 일은 아비의 잘못된 서원이고 그것은 결코 일반화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가지 우리가 함께 살펴본 것처럼 입다의 딸이 죽지 않고 종신토록 회막에서 야웨를 섬기도록 처녀로 드려진 것이라면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는 사건일 것입니다.

성경에서 ‘산’은 영원한 것을 상징합니다. 하늘의 이슬은 먼저 산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는 평지로 흘러내립니다.(신33:28,시133:3) 높은 곳인 이 산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나는 장소이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열방에게 나타나는 곳입니다. 성막은 바로 이 하나님의 성산을 축소한 것입니다. 이동하는 하나님의 성산이 성막입니다. 성막에서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이슬 같은 은혜들을 그 보좌로부터 모든 백성들에게 가져옵니다. 그러나 여인들은 성막 안에 들어 갈 수 없고 오직 회막 문에서 섬길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막문에서 섬기는 여자들은 남다른 일을 할 수 있었는데, 바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다른 여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처녀로 야웨께 드려진 입다의 딸이 아마 이 일을 했을 것입니다.

40절의 “입다의 딸을 위하여 나흘씩 애곡하더라”는 말씀은 어렵습니다. 종종 ‘애곡하다, 기념하다’라고 번역되어진 그 동사(탄나)는 실제로 “자세히 이야기하다”는 의미합니다. 삿5:11에 “여호와의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전하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많은 주석가들이 입다의 딸이 죽었다고 해석하기에 ‘탄나’의 해석 또한 “기념하다”로 번역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스라엘의 젊은 여자들이 해마다 입다의 딸을 만나러 가서, 그녀와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입다의 서원과 그의 딸의 처녀로 죽음과 애곡의 의미는 참으로 모호한 면이 있고 해석상 어려움을 줍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사건이 복음을 계시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쳐진 것은 ‘지극히 거룩한 것’이 되며, 특별히 여호와의 신부로 하나님께 헌신한다는 것을 가장 분명하게 묘사하는 방식이 ‘처녀’로 드려진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야웨를 대리하는 대제사장은 반드시 처녀와 결혼해야만 했습니다.(레21:13) 바울은 그리스도의 신부된 교회의 순결을 강조하며 고후11:2-3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뱀이 그 간계로 이와를 미혹케 한것 같이 너희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

바알이란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주’와 ‘남편’을 뜻합니다. 이스라엘은 참되신 왕이며 남편이신 여호와의 오심을 기다리지 않고,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방황하며 불륜을 저질렀으며 더 나아가 인간 왕을 세우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리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다른 사람들같이 입다는 참을성이 없었습니다. 입다의 딸이 종신토록 처녀로 살아야 하는 것은 오직 여호와만이 왕이시고 남편이시라는 것과 그가 아직 결혼하기 위하여 오지 않았고 왕국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입다와 모든 이스라엘에게 하나의 징조가 되었습니다. 해마다 입다의 딸은 회막 문에서 이스라엘에게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 메시지를 믿음으로 받아들였다면 입다의 딸의 존재는 이스라엘에게 놀라운 복음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둘 때, 삼상2:22의 새로운 측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여러분! 이것은 평범한 도덕적 일탈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제사장적 수호자인 엘리집이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한 신부에 대한 순결을 보호하는 일에 실패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집에서 일하는 여인을 더럽혔고, 그 결과로 이스라엘은 그 땅을 노략질 당하고, 엘리의 아들들은 죽임을 당하고, 심지어 언약궤까지 빼앗김을 당했습니다.

그러므로 입다의 딸을 통해 온 이스라엘에게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교회의 순결이 나라를 지킨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적들의 공격을 두려워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집을 세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거룩함을 지킨다면, 그들은 안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구원할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인간적인 힘을 찾는다면 필경 그들은 파멸될 것입니다.

다른 사사들의 경우와 같이 입다 또한 자신의 집과 왕조를 세우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저 이기적인 욕망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국가, 즉 인간적인 왕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는 입다가 틀렸습니다. 이는 그가 서자에 관한 율법과 유다지파에서 왕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꾸짖으셨고, 동시에 모든 이스라엘을 꾸짖으셨습니다. “입다야! 너의 집이 아니라 나의 집이 세워져야 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