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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4일 제 8주일 설교
삼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굳세 서는 신앙 2017년 5월 14일 제 8주일 설교 성경읽기 : 사43:1-7; 벧전1:1-25 설교본문 : HC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우리의 죄와 비참함에 관하여이고 2부는 우리의 구속에 관하여, 3부는 우리의 감사에 관하여 입니다. 즉 교리문답은 우리의 비참한 상황과, 어떻게 구원받는가, 그리고 구원받은 후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교리문답에는 세 개의 핵심적인 해설이 나옵니다. 첫 번째 나오는 것이 ‘사도신경’ 해설입니다. 사도신경 해설은 ‘신자의 신앙의 기본지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십계명’ 해설이 나옵니다. 십계명은 개혁파 전통 안에서는 단순히 ‘죄를 지적’하는 것뿐 아니라, 구원받은 신자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로 정의되기 때문에 뒤쪽에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기도문’ 해설이 나옵니다. 이는 기도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입니다. 이렇게 교리문답 안에는 초대교회 때부터 언제나 교회가 참 신앙을 가르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설명했던 세 가지 내용인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에 대한 해설이 들어 있습니다. 교리문답을 이 세 가지 내용들에 대한 해설이라고 불러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살펴보게 될 사도신경을 세밀히 들어다 보면, 이 사도신경 해설 역시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성부 하나님에 대한 해설, 2)성자 하나님에 대한 해설, 3)성령 하나님에 대한 해설이 그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24문에서 묻고 답했듯이 이 내용들을 간단하게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 ‘성자 하나님과 우리의 구속’, ‘성령 하나님과 우리의 성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의 위치와 삼위 하나님의 관계 이렇게 정리를 하는 이유는 교리문답이 삼위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앞에서 제가 교리문답에 세 개의 핵심적인 해설이 나온다고 했는데, 셋 중 십계명과 주기도문은 둘 다 제 3부 ‘감사’의 부분에 나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계명을 지키는 것도 ‘감사의 측면에서’, 구원받은 이가 자신의 삶으로써 하나님께 감사를 돌려드리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고, 기도하는 것도 교리문답은 ‘감사의 측면에서’ 봅니다. 그래서 주기도문 해설의 제일 첫 부분인 45주일을 보시면 기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그러니까 교리문답이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3부 ‘감사’에 위치시킨 것은 우리가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지를 가르쳐 줍니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자면 ‘사도신경 해설’ 역시 위치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 해설은 전체가 2부인 ‘구원에 관하여’ 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 구원에 대해 알려주는 2부는 전체가 딱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뒷부분이 성례에 관한 부분이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앞부분이 사도신경 해설입니다. 그래서 한 마디로 말하자면 “교리문답의 구원론은 사실상 사도신경 해설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도신경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믿으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난 주일인 7주일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원을 얻으려면 ‘참된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참된 믿음은 어디에 해설되어 있는가? 사도신경에 해설되어 있다. 따라서 사도신경에 해설되어 있는 이 내용들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신자의 구원에 있어서 사도신경 안의 내용은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그저 ‘예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라고 하는 경박한 복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예수만 믿으면’ 이라는 말이 그렇게 폭이 좁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도신경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정말로 복음의 기초요, 우리의 구원에 있어서 필수적인 내용들입니다. 우리가 사도신경의 기원이 무엇인지 추적해 가 보면 ‘세례식’에 도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원래 세례를 받을 때 배우고, 고백하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예수 믿고 교회로 들어오게 되는 세례식 때 이 사도신경을 고백했습니다. 따라서 이 사도신경의 내용들을 세례를 이미 받은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 고백의 내용을 잘 모른다면 그것은 신앙교육의 빈곤입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이 사도신경의 내용들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자기의 것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4문을 보십시오. 첫 부분에 ‘우리의 창조’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 외에도 이 피조세계 전체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리문답은 성부 하나님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창조’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 사람만 지으셨다는 뜻이 아니라 사도신경이 말하고 있는 내용이 ‘사람의(우리의)’ 창조와 관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성자와 성령께서도 우리의 구속과 성화 외에 다른 일도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교리문답은 사도신경이 ‘우리의’ 구속과 ‘우리의’ 성화에 대해서 말씀한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교리문답이 철저하게 사도신경을 구원론적인 입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교리문답의 가르침대로 말하자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삼위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므로 신자인 우리들은 결코 삼위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에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 구원의 기초이시기 때문입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존재하시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우리의 구원은 절대적으로 삼위 하나님께 의존해 있습니다. 교리문답은 그래서 이 삼위 하나님의 설명을 우리의 구체적인 문제들과 결부시켜서 설명했습니다. 성부 하나님을 말할 때 ‘하나님의 속성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존재성은 어떤 것인지’를 묻지 않고 ‘우리의 창조’를 말합니다. 성자 하나님을 말할 때 신학적인 문제를 질문하는 대신에 ‘우리의 구원’에 대해서 말합니다. 성령 하나님을 말할 때, 성령에 대한 복잡한 신학적 질문들을 던지는 대신에 ‘신자인 우리의 성화’에 대해서 말합니다. 교리문답이 보여주는 삼위 하나님은 철저하게 ‘실제적’이며, 철저하게 ‘우리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1. 성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성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성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존재론적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거나 여러 가지 신학적 토론을 요하는 질문이라면 너무 어리거나 나이 든 일반 신자들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그런 복잡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25문의 대답 부분을 보십시오. “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말합니까?”라는 질문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계시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답합니다. 여러 가지 사상적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대로만 알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이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시 질문해 보십시다. 성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교리문답의 대답을 따라 대답해 보십시오.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대답이어야 하며,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가 성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를 지으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부를 ‘우리의 창조주’로 고백할 때 여기에는 신학적 지식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이사야 43장에서 하나님은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1절)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1절),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4절)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분께서는 우리를 ‘그분의 것’으로, ‘보배롭고 존귀하게’ 지으셨고, ‘사랑하신’ 것입니다. 창조의 숨결은 그런 것입니다. 시편 100편은 말씀합니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오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3절下) 그분은 우리를 지으신 자이실 뿐 아니라 우리의 목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아는 자에게는 이 구절의 바로 앞의 전반부 말씀이 요구됩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찌어다”(3절上) 그리고 이어서 4절은 말씀합니다.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찌어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성부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복잡한 신적 속성이나 어려운 하나님의 행적을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창조주’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라는 말의 의미이고, 이것은 우리에게 ‘경배’를 불러 일으킵니다. 2. 성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성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구속주’로서 그분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자께 대하여 더 알아야 할 것은 “그분께서 우리를 구속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신자가 구원을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은 첫째로는 자신을 누가 지으셨는지 그 창조주를 알아야 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자신을 누가 구원했는지 그 구원의 주체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자 하나님을 우리의 구속자로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입니까?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십시오. “나는 구원받은 신자입니까?”, “그렇다면 나는 구원의 도리를 제대로 알고 믿고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나는 사도신경과 교리문답의 고백처럼 진실로 나의 구원을 위해 삼위 하나님을 믿고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나는 성부 하나님을 나의 창조의 아버지로 믿고 고백합니까?”, “그리고 나는 성자 하나님을 나의 구속주로 믿고 받아들입니까?”, “그렇다면 그분께서 나의 구속주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입니까?” 성경에서 ‘구속’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아폴뤼트로시스’라는 말을 씁니다. 이 말의 의미는 원래 “속전을 받고 놓아주다”라는 뜻의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의 전제는 우리가 노예로 팔려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경도 밝히 증거하듯이, 우리는 그리스도에 의해 구속받기 전에 ‘죄의 종’이었습니다(롬6:17). 사탄에게 팔린 노예였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속전을 지불하시고 우리를 산 것입니다. 이것이 ‘구속’의 의미입니다. 나는 종이었는데, 그분께서 나를 사셨다! 이것이 “내가 구원받았습니다”라는 말의 의미이며, 우리가 오늘 교리문답에서 구원받은 신자는 반드시 성자 하나님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데 “그분 성자 하나님과 우리의 구속을 알아야 한다”라고 할 때의 그 ‘구속’이란 말의 의미입니다. 그러면 그분께서 무엇으로 우리를 사셨습니까? 그분은 속전을 무엇으로 지불하셨습니까? 그분은 자신을 친히 드려 자신의 몸값으로 우리를 사셨습니다. 예전 예식서에서 아름답게 표현했듯이 그분은 원래 수치스런 우리가 수치를 당치 않게 하시기 위하여 한없이 영광스러운 분으로서 수치를 당하셨고, 원래 죄악 가득한 우리가 심판대에서 무죄판결을 받게 하시기 위하여 원래 무죄하시던 분이 정죄를 받으셨습니다. 그분께서 ‘자신을 드려 우리를 사신 것’이 ‘구속’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1장 7절과 골로새서 1장 4절은 이 구속을 “구속 곧 죄사함”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러운 우리를 깨끗케 하시기 위하여 깨끗한 그분께서 더러움을 입으시고, 죄의 종으로 팔린 우리를 다시 사시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속전으로 드려 만고의 저주를 받으시고 우리를 건지심. 이것이 구속입니다. 3. 성령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령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을 교리문답은 “성령 하나님과 우리의 성화”에 대해 믿는 것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여기 이 ‘성화’라고 표현된 말은 조금 더 쉽게 생각하자면 ‘거룩’ 혹은 ‘거룩케 함’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쉽게 말하면 “당신은 성령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라고 믿는 것입니까?”, “네! 나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케(혹은 깨끗케) 하시는 분이시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성령 하나님에 대한 고백입니다. 성부와 성자도 마찬가지이지만, 성령 하나님 역시 딱 이 일만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성부’라고 해서 창조만 하시는 것도 아니고, 성자라고 해서 구속만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성령 하나님이라고 해서 우리를 거룩케 하시는 일만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령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할 때 우리의 구원과 관련하여 가장 잘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성령 하나님을 “우리를 거룩케 하시는 분”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왜 거룩이 필요한거지?” 이 점에 관하여는 “삼위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 중 성령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고백은 특별히 우리의 ‘삶’에 관련된 것입니다” 즉, ‘거룩하여진다’라는 것은 우리의 삶과 연관된 것이고 특별히 이 부분에 연관된 분이 바로 성령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삶과 거룩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부르실 때 언제나 자기 백성에게 이 ‘거룩’(깨끗함)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을 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레11:4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레위기의 구절에서 하나님께서 이 거룩을 요구하시는 전제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거룩하니까 너희도 거룩하거라”라고 하셨을 때의 배경은 바로 그 앞의 말씀인데,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을 요구하실 때 먼저 자신이 거룩하시므로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요구하시는데, 이렇게 요구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그분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표현대로 하자면 “그분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우리를 애굽 땅에서(죄로부터) 인도하여 내셨으므로” 우리에게 거룩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거룩’은 생활의 문제입니다. 레위기는 사실상 ‘생활의 책’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재미없는 재사와 절기에 관한 규례집일지 몰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려면 무얼 먹고 무얼 먹지 말아야지?”, “거룩한 백성으로 살려면 어디를 가고 어디를 가지 말아야지?”, “거룩한 백성으로 살려면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만나지 말아야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지?”,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하지?”, “병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제사를 드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수만가지의 ‘생활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책이 바로 레위기입니다. 성도여러분! 다시 말하지만, 신자에게 있어 거룩이란 ‘생활’의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이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레위기를 통해서 배우듯이, 이제 신약의 이스라엘인 우리들은 똑같이 “거룩한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성령께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원을 위하여 “성령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할 때에는 그 성령 하나님에 대하여 우리의 삶에 역사하시는 바로 이러하신 분, 나의 삶을 교정하시고 깨끗케 하시는 분, 내게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알려주시고, 그대로 살게 하시는 분에 대하여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바로 이 삼위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이 삼위께서 우리를 지으시고, 구속하시고, 정결케 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삼위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은 우리의 구원과 절대 뗄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생각할 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구원이 삼위 하나님의 “협력적 사역”이라는 점입니다. 즉 우리의 구원은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가 따로, 성자 하나님과 우리의 구속이 따로, 성령 하나님과 우리의 성화가 따로 역사하여서 각각의 구조물로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삼위 하나님의 사역은 저마다 분야가 다르고 특성이 있지만 이 일들이 모여서, 함께 협력적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룹니다. 말하자면 삼위 하나님께서는 공동의 협력적 사역으로서 우리를 지으셨고, 구속하셨고, 살게(거룩하게) 하십니다. 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점은 성경에, 비록 주도적으로는 각 위의 사역이 저마다 맡은 일을 하시지만, 각 위께서 다른 위의 사역도 함께 하시는 것으로 언급되어 있는 부분들입니다. 예를 들면 성경에는 성부께서 ‘창조’만 담당하시는 것이 아니라 ‘구속’에도 관여하신다는 문구들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7절 말씀 같은 곳에 보면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한 주체, 아들을 보내신 주체가 성부 하나님으로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성화에도 성부가 관여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갈4:6). 마찬가지로 성자께서도 우리를 창조하신 분으로 나타나거나 우리를 성화케 하시는 분으로 나타나는 성경구절들이 있고(창조-요1:3, 성화-고전1:30; 엡5:26), 성령께서도 천지를 창조하신 분으로(창1:2; 시33:6) 말씀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삼위 하나님께서 각각의 고유한 영역에서 일하신다는 말은 ‘다른 위들은 여기에 개입되지 않으셨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각 위께서 가지신 고유하고 독특한 사역들이 있어서 창조와 통치는 성부의 사역이요, 구속과 중보는 성자의 사역이요, 거룩케 하는 성화는 성령의 사역이시지만.....그러나 이 일들이 독단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서로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창조’는 성부의 영역이지만 성자와 성령께서 거기에 개입하시고, ‘구속’은 성자의 주된 사역이지만 성부와 성령께서 간섭하십니다. ‘성화’는 성령 하나님이 중심 역할을 하시지만 성부와 성자께서도 거룩케 하시는 것이지요. 이런 방식으로 삼위께서 일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삼위 하나님의 구원을 향한 일들을 절대적으로 분리하기보다는 상호협력적인 사역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가운데, 각각의 고유한 영역이 있음으로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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