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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약속의 대조
율법과 약속의 대조 2022년 8월 28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갈3:15-22 설교본문 : 갈3:21-2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독교는 계시의존적 종교입니다. 우리 또한 아브라함처럼 말씀으로 지시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자입니다. 비록 우리가 지식이 없고 지각의 아둔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항상 물어야 하며, 항상 배워야 하며,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에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일평생 노력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배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배움에 있어서 성도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첫째, 배움은 별로 필요 없다는 사람, 둘째, 배움이라는 것이 우상숭배가 되어 있는 사람, 셋째, 배움이 다른 목적의 도구인 줄을 올바로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우리들 주변에 셀 수도 없이 많지만, 우리 성도들 중에는 없는 줄 압니다. 이 유형은 아예 배움 자체를 등한시하기도 하지만 배움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열심을 내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부류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배우는 것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고, 그 자체로 삶의 의미나 만족을 얻는 사람입니다. 학구열에 불타거나, 책을 미친 듯이 읽거나, 공부 모임에 열렬하게 참여하는데, 진정한 목적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이 사람들은 ‘공부’가 좋고 ‘지식을 얻는 일 자체’가 좋은 것이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의 주인이 빠진 채 지식 자체에만 매몰된다면 그것은 우상 숭배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셋째 부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배우는 일을 경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배움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 말하자면 계시의 하나님을 더 잘 순종하며 경배하기 위해 배우는 자들입니다. 이런 배움의 기쁨이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말씀을 통해서 다룰 주제는 ‘율법과 약속’입니다. 이것의 대조를 통해 성경이 말씀하는 가르침을 배우고자 합니다. ‘율법과 복음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떻게 만들어 오셨는가?’,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첫 죄악 이래,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어떤 세계를 구상하시고 진행하셨는가?’ 이 뿐 아니라 ‘우리의 신앙에 있어서의 태도’, 곧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배운들,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깊이를 다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주제에 대한 배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속을 위하여 놀라운 계획들을 가지시고 준비해 오셨다는 것, 이 역사 전체의 수레바퀴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고 계시는지 더 깊은 이해를 얻는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첫 질문 : 왜 율법을 주셨는가?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해 우리가 오늘 처음 해 보아야 할 질문은 19절에서 시작합니다. 19절의 내용은 쉽게 풀어쓰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앞서 계속해서 율법과 복음에 대해 들어왔는데, 만약 그렇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유업이 ‘약속’으로만 말미암고 ‘율법’을 통한 것이 아니라면, 왜 하나님은 ‘율법’을 주신 것인가?” 이것이 오늘 본문 전체를 여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며, 이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이 율법이 무엇이며, 복음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이해하는 초석이 됩니다. 우리가 지난 몇 주일에서 살핀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먼저 율법이 아닌 약속을 주셨습니다. 또 17절에서는 ‘시간적’으로 논증하며, 시간적으로도 약속이 우위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언약을 사백 삼십 년 후에 생긴 율법이 헛되이 하지 못한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18절은 “만일 그 유업이 율법에서 난 것이면 약속에서 난 것이 아니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에게 은혜로 주신 것이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원래부터 ‘약속을 따라’ 살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출애굽 이후에 시내산에서 법을 세우시고, 율법을 뒤에 주셨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질문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율법은 왜 주신 것인가?”, “그렇다면 율법의 효용과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은 19절 말씀에서 제시합니다. 19절을 함께 읽어봅시다.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일단 갈라디아서는 율법이 약속보다 열등한 이유를 이 19절에서 두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율법은 “중보의 손을 빌어 베풀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만 있는”, 즉 한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보의 손을 빌었다”는 것은 율법이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다는 뜻이고, ‘한시적’이라는 말은, 율법은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에는 그 본연의 목적을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약속은 ‘하나님께서 직접 주셨고’, 또 ‘약속은 그리스도 그분 자체이기 때문에’ 율법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보면, 하나님께서 왜 율법을 주셨는지에 대한 중요한 언급이 하나 있는데, 바로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말 그대로 율법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죄 때문에 더하여진 것’이라는 뜻입니다. “더하여 졌다”. 이 사실이 알려주는 율법의 성격이 무엇입니까? 비록 이 말씀이 율법이 가진 ‘모든’ 성격을 다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본문에서의 요지는 분명합니다. ‘율법’이 하나님의 원래의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율법이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은 율법이 ‘하나님의 본연의 뜻’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라는 말의 뜻은, 만약 죄가 없었다면 율법이 사람들에게 주어지지 않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고, 율법이 주어졌다는 것은 ‘인류가 저지른 죄 때문에’ 부차적으로 무언가 하나님 편에서 일을 하셨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21절도 보십시오. 21절 뒷부분입니다.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그러니까 율법이 만약 궁극적으로 생명을 주는 것이라면, 하나님이 약속이 아니라 율법으로 생명을 주셨을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율법이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 생명을 주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오늘 말씀은 율법에 대하여, ‘율법은 생명을 주지는 않는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성도들 중에서 왜 율법이 생명이 아닌가?라는 말씀을 의아해 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1)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준수하는 것이 곧 생명임을 말씀하고 있는 많은 성경을 만납니다. 신명기 4장 말씀이 그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의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신4:1). 신명기 4장 1절 말씀은 우리에게 명백하게 ‘율법 준수’와 ‘생명’을 연결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 율법을 듣고 준행하는 일은 단순한 ‘규칙의 준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명기 말씀은 율법을 준수하는 것과 생명을 매우 밀접하게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2)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쉐마’ 본문 역시 동일한 것을 가르칩니다. 율법, 곧 하나님의 말씀을 “집에 앉았을 때, 길에 행할 때, 누웠을 때, 일어날 때, 혹은 손목에 매고, 미간에 붙이고,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쉐마 본문의 이어지는 말씀들을 보면 이렇게 하는 일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향하여 네게 주리라 맹세하신 땅으로 너로 들어가게 하시고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성읍,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을 얻게”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생명’이라는 구체적인 단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율법준수야 말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는 ‘키’이며, ‘모든 복된 것들을 누리는’ 길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그리고 시편은 곳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만을 의지하며, 이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 곧 ‘복 있는 사람’, 생명에 도달하는 길임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편의 수많은 곳에서 율법, 곧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들에게 참 생명이 된다는 것을 말씀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말씀/율례/율법/계명/규례로부터 떠나 있는 것은 죽은 것이요, 미련하고 우둔한 것입니다. 하지만 고난과 고통 중에서도 이 율법 안으로 피신할 때 시인은 자유하게 되며, 여호와로 인해 기쁘고 즐거워하게 되며, 진정한 행복과 생명을 이 안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율법이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라는 갈라디아서의 말씀을 만날 때 의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언급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볼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 대답을 먼저 말하자면, 갈라디아서는 ‘율법이 무가치하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율법이 ‘구속 역사 안에서 가지는 위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죄 아래 가둔다 이것을 22절과 23절 이하에서 잘 읽을 수 있습니다. 22절 말씀은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23절 말씀에 보시면 “우리가 율법 아래 매인 바 되고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이상한 말씀이지요! 성경 말씀이 우리를 죄 아래 가둡니까? 율법이 우리를 갇히게 합니까? 말이 안 되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의 의미는 문자적 뜻이 아닌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죄 아래 갇히게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성경이 우리를 죄 아래 가두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죄를 짓고, 죄 아래 살게 되었을 때, 율법이 그것을 분명하게 알게 해 준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의 뜻은 율법이 없으면 죄를 지어도 죄인 줄도 모르고 살 텐데, 율법이 죄를 밝게 비춰주니까, 죄인 아닌 줄 알았다가 죄인이 되어버린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죄 아래 가두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로마서 7장 7절 말씀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롬7:8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그렇죠? 로마서의 말씀이 정확한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22절과 23절 말씀의 의미는 ‘율법이 죄다’, ‘율법이 우리를 죄 아래 가둔다’, ‘율법이 우리를 갇히게 한다’ 이런 뜻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죄가 우리를 갇히게 하고, 가두는 것인데, 율법이 이것을 밝히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2)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하는데, 율법이 이런 기능과 역할을 가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22절 뒷부분을 보시면, 성경이 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둔 이유가 나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왜 성경이 우리를 죄 아래 가둔 것입니까? 우리의 죄를 환하게 비춘 이유가 무엇인가요? 곧 율법이 우리의 죄를 지적함으로써 우리를 죄 아래 가둠으로써, 약속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하여,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도록 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23절도 보십시오. “우리가 율법 아래 매인 바 되고”라는 말씀은 무엇을 위해서입니까? 왜 우리는 율법 아래 매인 바 되었습니까?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믿음의 때가 되기까지 갇힌 것입니다. 그래서 24절과 25절을 보겠습니다. 여기 보시면 ‘몽학선생’이 나오지요. 몽학선생은 ‘후견인’이란 의미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의 소년의 시기에 인도하는 선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입니다. 그래서 25절을 보면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말씀들을 통해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됩니다.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볼 때, 제일 첫 장면에서 잘 생기거나 아름다운 남자 배우나 여자 배우가 나오면, 으레 사람들은 “아! 저 사람이 주인공이구나!”합니다. 그런데 작품이 좀 진행되어 나가다가 보니까, 처음에 나왔던 그 사람은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진짜 주인공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나중에 주인공이 나오고서야 깨닫습니다. “아! 아까 나왔던 사람은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조연이었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성경은 우리에게 율법이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깨달아야 왜 갈라디아서는 율법이 마치 나쁜 역할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율법은 스스로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구약 성경의 많은 구절들이 율법에 생명이 있다고 말씀하고, 여러 성경들이 우리에게 ‘율법을 준수하는 것을 통해 생명을 얻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이 악하거나, 해롭거나, 결코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율법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입니까? 대답은, 율법은 ‘주인공이 아닌 것’이지요. 율법은 선하고, 아름답고,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주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지만, 중요한 것은 율법은 ‘주인공’이 아닙니다. ‘약속’이 주인공입니다. 이것을 기능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율법은 ‘보여’줍니다. ‘알려’줍니다. ‘지시해’ 줍니다. 그러나 율법은 구원하는 기능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율법은 우리로 하여금 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그래서 어느 길로 가는 것이 옳은 길인지를 보여주지만, 그 자체가 구원의 길은 아닙니다. 마치 방향을 지시하는 신호등이 그 길 자체인 것은 아니듯이, 우리가 광고 전단에서 햄버거 사진을 보더라도 그 사진을 먹을 수는 없듯이, 율법은 방향 신호등이요, 지시등의 역할을 하지만 직접 구원을 주지는 않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율법이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 역사를 이렇게 만들어 가셨습니다. 19절을 다시 보십시오. 율법은 어떤 역할을 합니까?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누가 주인공입니까? 약속이 주인공이고, 약속하신 자손이 주인공입니다. 율법이 선함에도 율법이 초점이 되면 안 되는 이유는 약속이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를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처음 죄를 지을 때부터, 구속 역사를 이렇게 진행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구약 시대도, 아담이 처음 범죄했을 때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시는 것은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까? 이것을 한꺼번에 우리들에게 가져다주지 아니하시고, 차근차근, 한 걸음씩, 그 구속을 진전시켜 가시기를 기뻐하셨는데, 그 방식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1) 먼저 우리들에게 죄를 알려주는, 지시해주는, 방향을 보여주는 율법을 먼저 주시고 2) 그 다음에 이 방향지시등의 제일 끝에 약속의 성취자를 두심으로써, 이 모든 율법의 내용들이 이 약속의 아들 한 사람에게서 성취되도록, 이렇게 하셨던 것입니다. 율법의 시대, 구약 시대는 바로 이런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지은 인간이 종국적으로 하나님께 구원함을 얻게 될지라도, 그 구원이 ‘죄에 대한 지적’, ‘죄에 대한 이해’, 또 그래서 ‘그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에 대한 이해를 먼저 주시고 난 후에 약속을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약속이 있었지만, 이 약속에 도달하기까지 인류 역사는 길고 긴 ‘죄에 대한 이해의 시대’, 곧 ‘율법 시대’를 지나야만 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러므로 여러분! 이 사실을 통하여 중요한 교훈들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1. 죄를 깨닫는 것이 복음 이해의 기본이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왜 굳이 ‘조연의 시대’를 주셨는지를 숙고해야 합니다. 아담은 타락 이후 곧바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아담은 ‘율법’을 받지 않았습니다. 교회의 조상이랄 수 있는 아브라함 역시 먼저 ‘약속’을 받았습니다. ‘율법’을 받지 않았습니다. 17절에서 말씀하고 있듯, 율법은 430년 후에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약속이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선뜻 이루시지 아니하고, 율법의 시대를 아주 오랫동안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죄를 지은 직후, 바로 그의 아들 대에서 약속의 자녀를 주셔서 사람들을 구원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창세기를 보면 아담은 자기 아들 대에서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 것 같기도 합니다. 낳은 아들을 “여호와로 말미암아 아들을 얻었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벌써 약속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속의 성취를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노아의 가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인류가 자신을 배반하고, 그래서 결국 그 종말을 위하여 홍수로 파국을 맞게 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시기도 인내하며 견디셨습니다. 홍수 후에 다시 많은 사람이 태어났지만, 다시 이들이 모여 바벨탑을 쌓고 배역과 배도를 이어나갔을 때에도, 하나님은 꿋꿋이 이 역사를 전진하여 가셨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세상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이방인’이 되었고, 그 중에 작은 한 가정을 부르셔서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의 첫 머리가 되게 하셨고, 이들을 삶을 찬찬히 인도하셨고, 그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참으시고 살피셨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나라를 이루고 또 크신 구원으로 애굽으로부터 건지셨으나 광야에서 다시 배반을 하고, 이후 사사들의 문란한 시대와 다수의 패역한 왕들이 이끄는 왕정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계속해서 참으시면서 역사를 진전시켜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왜 하나님은 이다지도 오래 참으셨습니까? 왜 하나님은 구원을 쉽게 끝내버리지 않으셨을까요? 왜 하나님은 약속의 자손을 빨리 주시고, 그래서 모든 구원을 다 마쳐 버리시고, 얼른 역사의 문을 닫아버리지 않으시고 이렇게 오래토록 구속의 역사를 천천히 마차 바퀴가 굴러가듯 그렇게 진행하셨던 것일까요? 우리는 바로 이렇게 하신 하나님을 통하여, 이렇게 역사를 한 발짝씩 진전시켜 나가시는 하나님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구속을 진지하게 이루어가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율법의 시대가 그렇게 오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약속의 아들이 오시기 전까지, 이 인류가 하나님의 구속에 대해 알아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 아닙니까? 사람들은 ‘좋은 것’을 ‘쉽게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노력해서 얻는 작은 수익보다는 큰 행운을 만나 한 번에 로또가 당첨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은 그런 식으로 얻어지는 구원은 올바르고 참된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가르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구원은 오랫동안 죄에 대한 숙고, 우리의 악함에 대한 이해, 그 와중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들을 주시는지를 알아야 하는, 고된 ‘시간의 작업’이라는 것을 하나님은 잘 아셨습니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에게 몇 마디 말을 들려주고는 “당신은 이제 구원받았습니다!”라고 말하거나, 어제까지 깡패 두목이었던 사람이 한 두 번의 집회를 참여하고는 약간 눈물을 흘리면서 지나간 삶을 후회하면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셨다!”라고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구원은 길고 오랜 산통, 죄에 대한 통렬한 이해를 통해서만 옵니다. 구원 역사는 우리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들을 구원하신다는 사실은 몇 번의 이야기로 되는 일이 아니라, 죄에 대한 참된 깨달음과 고백,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배움들이 어우러질 때 되는 일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쉽게 불로소득을 얻는 일을 기대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율법의 시대를 오래 주셨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셨는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2. 그러나 죄를 지적하는 것이 생명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더 중요한 주제를 잊지는 말도록 합시다. 그것은 조연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주연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것을 쉽게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죄를 지적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생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방금 구속역사의 의의에 관하여 길게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억합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약속’을 주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율법은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이하신 은혜로, 율법이 제아무리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그 비인격의 율법 자체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수는 없도록 하셨습니다. 율법은 참으로 하나님을 ‘나타’내지만, 율법은 하나님을 담을 뿐 하나님 자체는 아닙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인격성을 배우도록 합시다. 우리는 자주 율법에 생명이 있는 것과 같이 행동합니다. 이것을 인간관계에 대략 투영해 보면 이런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을 때, 그것을 지적해 주는 것이 그 자체로 생명을 줄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 지적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잘 기억합시다. 이런 생각은 우리가 오늘 배운 바를 따르자면 약속을 받은 이들의 태도라기보다는 그저 ‘세상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지적과 알려줌이 그 자체로 생명이 있다고 믿는 것은 비인격에 생명이 있다고 믿는 세속적 사고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생명은 하나님께만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지적하시는 방식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주시는 방식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실로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을 믿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위해 ‘내가 죽지 않고’, ‘지적만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니은 오늘 본문의 율법과 복음의 대조를 통해 구속역사 안에서의 율법의 확고한 위치와 또 복음의 부요함을 교훈하십니다. 우리는 이 대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어떻게 구속 역사를 진전시켜 오셨는지를 발견하고, 더불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방식’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방향지시등만을 주시지 아니하고, 스스로 길이 되셔서, 바닥에 깔리신 후에 우리로 하여금 복된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복음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복된 자인지 바르게 알고 구원의 하나님을 소리높여 찬양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감사하며 복음과 함께하는 신자의 부요함을 증거하며 살아갑시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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