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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문이신 예수님
양의 문이신 주님 2021년 10월 17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창28:10-22; 요5:1-9a 본문 : 요10:1-18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에 보면 주님께서는 자신을 “양의 문이다”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0장 말씀에서 주님은 당신에 대해 두 가지 비사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하나는 7절에서 “나는 양의 문이다”입니다. 다른 하나는 11절에서 “나는 선한 목자이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분을 두 주제로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살피는 내용이 “양의 문이신 주님”이고, 다음 주에는 “선한 목자이신 주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양의 문”이라고 소개하신 것을 생각하면, 주님의 비유는 아주 신비로운 데가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어떤 내용을 가지고 비유를 하면, 그 비유 안에 주인공이 두 개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유에 보면 주님은 1절에서 “양의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라고 하신 후, 2절에서 “문으로 들어가는 이가 양의 목자라”라 하셨습니다. 이 관점으로 1절과 2절을 다시 읽어보면 여기에는 주인공이 둘 나옵니다. 1절에서는 “문”이 주님이고, 2절에서는 “문”과 “목자” 둘 다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주님은 왜 이렇게 신비한 비유를 하신 것입니까? 이렇게 비유하신 목적 주님의 비유는 천국의 비밀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이 한 비유 안에 “문”이 가진 천국복음의 성격과 “목자”가 가진 천국복음의 성격을 동시에 말씀하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문도 예수님이고, 목자도 예수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비유 안에 이렇게 두 의미를 두신 주님의 의도를 읽어서, “주님께서 문이라고 하실 때의 이유와 강조점”과 “주님께서 목자라고 하실 때의 이유와 강조점” 이 두 가지를 모두 살펴야 할 것입니다. 1. 구원으로 들어가는 방편으로서의 “문” 주님께서 자신을 “문”으로 제시하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말씀에서 문이 가지는 성격이 분명합니다. 1절에 의하자면 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방편”입니다. 이 문을 통해서 들어가지 않는 자들은 “절도며 강도”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문은 우리에 들어가는 ‘바른 방법’,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2절에 보면, 이 문으로 들어가는 이가 바로 목자입니다. 말하자면 목자를 구별하는 방법은 그가 문으로 오는지 담을 넘어오는지 보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주님께서 문이시라는 것은 바른 목자를 분별하는 방편이 됩니다. 그런데 이 문은 무엇을 향해 들어가는 문입니까? 9절과 10절을 보십시오. 9절을 보면 “내가 문이니....”라고 하시면서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라고 하셨고, 10절을 보면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보면 같은 내용이 반대 방식으로 두 번 기술되어 있습니다. 1) 문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구원과 꼴”을 얻는 것입니다. “구원”은 생명을 보장받는 것이고, “꼴”은 이 생명을 유지시키는 방편입니다. 즉 문을 통해 들어가고 나가야만, 구원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이 구원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2) 그런데 도적처럼, 문을 통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어떻게 됩니까? 10절에서 “도적질은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입니다. 즉 문을 통해 생명도 오고, 생명의 유지도 오는데, 정반대로 문을 통해 오지 않는 도적은 생명을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입니다. 즉 앞서 말씀드린 “구원”, “생명”의 정반대 개념이 설명되었습니다. 문을 통해 오는 이는 생명을 주는 구원, 그리고 그 생명을 유지시키는 꼴, 그리고 문을 통해 오지 않는 이는 죽음과 멸망......그리고 이 10절의 뒷부분을 보면, 앞에서 설명한 “구원과 꼴”을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구원입니다),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꼴입니다)이라.” 그러니까 이 비유에서 주님이 문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우리 주님께서 구원의 문이 되시며, 또한 구원 이후에 생명의 유지도 이 주님을 통해서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이런 방식은 성경의 다른 부분을 보아도 잘 이해가 됩니다. 1) 예를 들면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서 주님은 사람들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마7:13; 눅13장)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때 주님께서 말씀하신 문의 의미는 “구원으로 인도하는 문”입니다. 요한복음이 말씀하고 있는 성격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 좁은 문을 통하여 들어가야 구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문 외에 다른 방법으로 들어간다면 그는 구원으로부터 떨어질 것입니다. 2) 시편 118편에도 보면 “이는 여호와의 문이라 의인이 그리로 들어가리로다.”(시118:20)라고 했는데, 이 때의 문도 사실은 “의인이 들어가는 문”이니까 구원의 문입니다. 아마 주님께서는 이 시편 118편 말씀을 모티브로 해서 오늘 말씀에서처럼 “내가 문이다”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주님께서 이 “구원의 문”을 “자신에게” 사용하셨을 때 그 말의 뜻은, 주님께서 구원으로 인도하는 문이시기 때문에 자신으로 말미암지 않으면 하늘에, 하나님 아버지께, 구원에, 생명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2. 벧엘, 하늘의 문 여러분! 이 말씀을 통해서 주님께서 “내가 문이다”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우리가 전에 배웠던 말씀과 연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창세기 28장의 “벧엘”을 통해 우리가 배운 바는 야곱은 돌베개하고 누웠던 곳에서 “하늘로 연결된 사닥다리”를 발견하고, 거기에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던 것을 보게 됩니다. 야곱은 그 장소를 “베이트 엘”, 즉 “하나님의 집”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렇게 이름을 붙이면서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이다”(창28:17)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 야곱은 바벨탑이 “인간의 편에서 하나님을 향해 들어가려는 하늘의 문”이었다고 한다면, 그것과 정반대로, 하늘과 땅이 연결되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 편에서 인간을 향해 내려주시는 하늘의 문인 벧엘”을 통해서만 하늘과 땅이 연결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벧엘에서 야곱은 “하늘로 올라가는 사닥다리”를 보았습니다. 요한복음 1장 51절 말씀을 보면,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라고 했는데, 이 때 예수님은 ‘사닥다리’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과 관련하여 생각해 보면 예수님은 사닥다리신 분인 것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하늘의 문” 그 자체이기도 하십니다. 예수님만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시는 사닥다리가 되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만이 하늘의 열린 문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습니다.” 문이란, 들어오고 나가는 것입니다. 1)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모든 구원을 쏟아부어 주십니다. 예수님만이 문으로서 구원의 통로이십니다. 2)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만 자신의 모든 계시의 말씀을 내려주십니다. 예수님만이 문으로서 하나님의 계시의 방편이십니다. 3)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만 신자가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구원의 꼴, 즉 이미 얻은 구원을 유지할 수 있는 생명의 양식들을 부어주십니다. 예수님만이 문이십니다. 4) 동시에 우리 편에서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 아버지께 들어갑니다. 하늘의 열린 문은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하나님의 모든 복락을 쏟아내려 주시는 것이기도 하지만(약1:17), 동시에 우리는! 바로 이 주님을 통해서만 아버지께 갈 수 있습니다. 주님만이 하늘의 열린 문이신 것입니다. 모든 시대의 신자들이 이 주님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께 들어가고,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에스겔은 그발 강가에 서 있을 때 하늘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스데반은 죽기 직전 하늘의 열린 문을 보았습니다. 요한 역시 계시록을 쓸 때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라고 하면서 하늘 이상을 본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계4장). 모든 시대의 신자들이 열린 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내려오심을 맛보았을 뿐 아니라, 하늘에 올라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만 모든 시대의 신자들에게 하늘의 열린 문이 되십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이 신자들과 함께 하늘의 열린 문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늘을 거닐고 있습니다(엡2:6, “하늘에 이미 앉음”, 과거형).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께서 구원의 문이 되시고, 또 하늘의 것을 쏟아부어주시는 하늘의 문이 되신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하늘의 문이신 그분을 통해서 하나님께 올라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삶을 기억해야 합니까? 신자는 삶에서 가장 곤고한 순간을 만나더라도, 주님께서 곁에 계시기 때문에 하늘을 딛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땅에서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을 때, 주님께서 곁에 계시다는 것은 단지 “아주 크고 높으신 분이 내 옆에 계시니까 내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그 정도의 뜻입니까? 아닙니다. 주님께서 하늘의 문이 되신다는 것은, 이 주님 때문에 지금도 하늘의 좋은 것들이 내게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하늘에서 우리에게). 주님께서 하늘의 문이시기 때문에, 이 문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보좌, 하늘의 존전에 나아가, 아빠 하나님께 쉽사리 안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우리가 하늘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가 세속화되고, 신자의 정서가 땅의 것과 비슷하게 되면, 교회와 신자는 하늘의 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은 이 주님께서 지금 나에게 하늘과 연결된 문이 되고 계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이 하늘의 문이신 주님을 소유하고 있는 자는, 결코 땅의 양식 때문에 배부르지 않고 하늘의 양식으로 배부른 자가 되며, 결코 땅의 위로 때문에 과히 기뻐하지도, 땅의 절망 때문에 과히 슬퍼하지도 않고 아버지 하나님의 위로의 손을 바로 곁에서 느끼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가끔씩, 제가 설교를 하면서 허공을 때리고 있지는 않은지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영의 문을 열고 닫는 권세가 있는 설교라면, 그 설교를 듣는 사람이 하늘의 강림을 이 땅에서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하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도, 그저 “졸린다”, “지루하다”, “예배는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보다 더 비참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여러분! 이 사실을 기억하며 사십시오. 땅에 발을 디디고 살면서, 마치 마약에 취해 있는 것처럼 착각 가운데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늘의 형체가 내게 ‘너무도 분명해서!’ 땅의 것이 나를 지배할 수 없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문”이 되셨다는 의미입니다. 3. “양의 문” 그리고 여러분!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단순히 “나는 문이다”라고 하시지 않았고, “나는 양의 문이다”라고 한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아마 주님께서 말씀하시던 당시 거기서 살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님께서 “나는 양의 문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예루살렘 성 안에 실제로 있었던 “양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양문은 신약성경에는 요한복음 5장에 딱 한 번 나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요5:2). 그 유명한 삼십 팔 년된 병자를 주님께서 낫게 해주시는 사건이 나오는 ‘베데스다 연못’이 바로 이 양문 곁에 있었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 양문은 느헤미야서에 어떻게 세워지게 되었는지가 나옵니다. 느헤미야 3장 1절에 보면 포로로부터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벽을 재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 이 성벽 재건 작업의 시작을 ‘양문’부터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또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성별하였고...”(느3:1). 성벽을 세울 때 양문을 제일 먼저 세웁니다. 양문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무얼 잘 모르고 말한다 할지라도, 예루살렘 성벽의 시작이 양문이라면, 양문이 지니는 상징적인 뜻이 예루살렘 성 전체의 기본이 된다, 핵심이 된다는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 문을 세우고 성벽을 쌓을 때 성경구절을 잘 보시면, 이 문을 세울 때, “쌓았다”, “지었다” 하지 않습니다. 여기 보면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라고 했습니다. “성별하고”는 “거룩하다”라는 ‘카다쉬’를 썼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 바친다”라는 뜻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양문을 건축하여 거룩하게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뜻으로 이 문을 세웠습니다. 이 문이 단순히 사람들이 통과하는 ‘성문’의 역할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분명한 제의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말하자면, 예루살렘 성은 전체가 “이 제의적 의미” 하에 지어졌습니다. 양문을 가장 먼저 세우고, 하나님께 이 문을 “성별한” 이유는 이스라엘 나라가 하나님 앞에 제사장적인 국가요, 이 양문이 나타내는 성전희생의 의미가 나라 전체를 지지하는 중요한 방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용도로 말하자면, 이 양문은 성전에 바쳐질 제사할 양들을 몰고 들어가는 통로입니다. 예루살렘 성에는 여러 개의 문들이 있었는데, 용도에 따라 이름이 지어진 문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문’이 있는데, 물고기들을 주로 실어나르던 문입니다. ‘분문’이라고 불리는 문도 있는데, 이 문은 힌놈 골짜기와 연결되어, 성의 쓰레기와 분뇨를 내다버리는 문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양문은 주로 성전의 희생제사용 양들이 통과하던 문이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대로 이스라엘은 매 제사마다, 절기마다 수많은 짐승들이 희생제사로 드려졌습니다. 이 때 이 모든 희생제물들이 “바로 이 문을 통과하여” 예루살렘 안으로, 성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자신이 바로 “이 양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의 구원의 문”이실 뿐 아니라, 성전의 희생제사용 양들이 지나가는 통로도 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양들이 누구입니까? 성전에 희생되어야 할 양들은 누구입니까? 당연히 우리는 성전제사에 드려진 양들이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양이시면서, 또 이 양들이 지나는 양문도 되십니다. 이것 역시 우리가 제일 처음에 살핀, 주님이 문이시면서 동시에 목자이신 것과 마찬가지로, 주님이 양이시면서 동시에 양의 문이기도 하신 그런 내용입니다. 하지만 요한복음 10장에서 양은 “우리들”입니다. 신자인 우리들, 목자이신 주님께 보호를 받는 우리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양의 문을 통과해서 성전에 바쳐지러 가는 양들은, 비록 한편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이겠지만, 또한 동시에 이 양들은 우리들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양의 문”이신 주님은 우리의 구원의 문이 되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은 자신을 통과하여 예루살렘에 들어간 양들이 성전에 나아가 도살되도록 통과시키시는 문이 되시기도 하십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 주님은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시는 분입니다. 양문을 통과하는 양들은 모두 죽게 되어 있습니다. 양문을 지나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는 양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어린양이 되시어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시고 대속하셨지만,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 죄를 모두 졌으니 너희는 편하게 살아라”라고 하지 않으시고, “내가 십자가를 졌으니 너희도 너희 십자가를 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양이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를 죽음으로 내모시는 양의 문이기도 하십니다. 이 양의 문을 통과하여, 피를 흘리는 것이 신자들에게 주어진 삶입니다. 주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신자에게 주어진 삶의 양식입니다. 우리의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에 보면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즐거이 목자를 따라가는 행복한 양들입니다. 그렇지만, 양의 문을 통과하는 양들은 그 목자의 뒤를 따라 죽임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개혁교회를 찾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씀을 찾아 왔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때 그 사람이 말하는 “좋은 말씀”이란, 세상이야기 좀 안 하고, 유머 좀 안 하고, 성경 말씀 허투루 해석 안 하고,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대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그렇게 좀 설교하는 교회 찾아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의 삶을 보십시오! 유머 안하고, 성경 말씀 허투루 해석 안하고,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대로의 가르침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십자가에서 죽으라는 것 아닙니까? 왜 죽지 않습니까? 말씀은 좋은 말씀 듣겠다면서, 왜 그 ‘좋은 말씀’이 그저 ‘내 영혼이 듣기에 평안한 말씀’이라고만 생각을 합니까? 그렇다면 그런 말씀은 여러분이 반대하여 도망쳐온, 인간의 행복을 노래하는 말씀과 무엇이 다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는 교회란, 성도더러 죽으라고 하는 교회입니다. 주님이 죽으셨기 때문에, 주님의 가장 좋은 제자는 똑같은 모습으로 죽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교양 있게 예배드릴 때는 좋은 신자인 척 하면서, 결정적으로 죽어야 할 때는 발을 뺍니다.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나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내 상처가 더 크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양의 피가 흘려지지 않으면, 제대로 성도가 된 것이 아닙니다. 삶에 희생 하나 없이, 마음에 피고름 흐르는 일 하나 없이, 그렇게 희희낙락 성도가 되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주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하라고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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