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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얻는 참된 믿음이란?
구원 얻는 참된 믿음이란? 2021년 7월 25일 교리문답 설교 설교본문 : LD 7주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 시대에 사람들이 복음을 너무 단순화시켜 버려서 “예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라는 한 마디 말이 복음의 전체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주제는 이렇게 한 마디로 다 요약될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단순한 주제는 아닙니다. 이 주제는 숙고해야 할 많은 점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 ‘믿음’에 대해 성찰해야 할 요소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의 날 7주일에서, 이 ‘믿음’에 대하여 말하는 “구원 얻는 참된 믿음”이라는 주제로 주의 가르침을 들을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믿음’에 관한 우리의 이해가 더 깊어지고 성숙되도록 성령께서 듣는 마음을 주시길 바랍니다. 참된 믿음이란 무엇인가? 1. 먼저 20문은 ‘만인구원론’의 주제로 이야기를 출발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습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대로 모든 사람이 다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얻지 않습니다. 비록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더라도, 다 그 길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말씀합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마7:14) 성도여러분! 모든 이가 구원을 다 얻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사람들만 구원을 얻습니다. 교리문답은 이 ‘특정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구원을 받습니다.” 2. 그렇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이 ‘참된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며 질문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과 “어떻게 하면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사실은 같은 질문입니다. 참된 믿음은 무엇입니까? 첫째, 참된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입니다. 둘째,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견고한 확신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참된 믿음’의 정의입니다. 이 믿음을 가진 자만이 구원을 얻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라고 믿는 것과, 성령께서 내 마음에 확신을 일으키셨는데, 그 확신은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내가 구원받았다는 것을 믿는 그 사람을 “참된 믿음을 가졌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가복음 16장과 요한복음 1장이 이 ‘믿음’의 성격을 정의하면서 세상에 있는 두 종류의 사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막16:16절입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이 본문은 주로 ‘믿음과 세례와의 연관성’을 설명하기 위한 좋은 구절이지만, 여기에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첫째는 구원을 얻는 사람이요, 둘째는 정죄를 받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구원을 얻는 사람과 정죄를 받는 사람의 차이점이 어디에 있습니까?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습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두 부류의 사람의 구별은 믿음에서 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요, 믿음이 없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입니다. 이어서 요1:12,13절 말씀도 봅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 이 말씀 역시도 우리에게 두 종류의 사람을 제시해 줍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라고 표현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난 자들’입니다. 다시말해 세상에는 ‘혈통, 육정, 사람의 뜻’, 그러니까 땅의 것에 속한 자들이 있고, ‘이런 땅의 것으로 나지 않고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 있습니다. 이 구절 역시 이러한 두 종류의 사람들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역시 믿음이 그 기준입니다. 세상에 있는 두 종류의 사람은 한편으로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고, 다른 한편은 믿음이 없어 ‘여전히 땅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교리문답의 가르침대로 실로 참된 믿음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진정한 방편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 참된 믿음은 누가 주시는 것입니까? 이 참된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그리고 이 참된 믿음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내 속에서 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의를 “받아서” 의롭게 됩니다. 우리가 롬1장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가 믿음에 관하여 생각할 때 반드시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믿음이 ‘나로부터’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났다는 점입니다. 오늘 교리문답을 보셔도 이 사실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20문을 보십시오. 참된 믿음이란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기 이 ‘연합된다’는 말을 조금 더 쉽게 생각하자면 ‘접붙인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포도나무 가지인 우리가, 줄기이신 그리스도께 접붙임 되어 참된 믿음에 이르게 됩니다. 믿음이 생긴다는 것은 이렇게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것’을 통해서 옵니다. 믿음이 생기기 위해서 기도원에 가서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믿음이 생기는 것도 아니요, 믿음이 강해지기 위해서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믿음이 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그리스도께 연합되는 것,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덕에 참여하는 것, 그것을 통해서 참된 믿음이 있게 됩니다. 21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문이 ‘그리스도께’ 의존하는 것을 말한다면, 21문은 ‘성령께’ 의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 문단을 보십시오. 참된 믿음이 무엇이냐?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 합니다. 참된 믿음이라는 것은 ‘성령께서 내 마음 속에 일으키시는 확신’입니다. 전적으로 주도권은 성령께서 갖고 계시고, 우리는 ‘그분께서 일으키신 것’을 받습니다. 참된 믿음의 두 요소 중 하나인 ‘견고한 확신’은 내가 십자가를, 그리스도의 죄사함과 구원을 확신하려고 애를 써서 확신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성령께서 그렇게 행하실 때, 그 때 내게 그것이 생기는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참된 믿음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이것을 믿는 자만이 참된 믿음을 소유한 자이며, 이것을 믿지 못하는 자는 파선할 것입니다(딤전1:19). 둘째로, 어떤 자가 구원을 얻는가? ‘믿는 자’가 구원을 얻습니다.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이렇게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실 때, 그것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 하나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의 한 구절을 들어 보겠습니다. 소요리문답 20문을 보면, 오늘 우리가 살피고 있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7주일과 거의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20문 :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상태에서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까? 답 : 하나님께서는 다만 자신의 선하신 뜻대로 영원 전부터 어떤 자들을 영생하도록 선택하시고, 은혜의 언약을 세워 구속자로 말미암아 그들을 죄와 비참한 처지에서 건져내어 구원의 자리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21문은 이렇게 묻습니다. 21문 :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의 구속자는 누구입니까? 답 :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의 유일한 구속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는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로서 사람이 되어 전에도 그러하셨고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님과 사람으로서 구별된 두 성품으로서 한 위격을 가지신 분입니다. 이 질문과 답을 잘 보시면,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과 같은 주제를 약간 다른 방식에서 설명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습니까?”라고 물었는데, 소교리문답은 거꾸로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상태로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즉 같은 질문인데, 반대방향에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는 ‘다 구원받는지’를 물었고, 소교리문답은 ‘다 멸망 받는지’를 물었습니다. 두 질문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결국 “누가 구원받는가?”를 묻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대답에서 나타납니다. 우리가 방금 살핀 대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누가 구원받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구원을 얻는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즉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대답은 “믿는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는 대답입니다. 이것은 성경의 구절을 그대로 말한 것입니다. 성경은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롬10:9),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5)고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가 구원을 얻습니다. 하지만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이 질문에 대해 “하나님의 선택”을 답합니다. “누가 구원받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선택하신 자들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따라서 소교리문답은 이어지는 질문도 이것에 기초하여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의 구속자가 누구십니까?” 그리고 대답은 “그리스도입니다”입니다. 이 두 대답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소교리문답은 누가 구원을 받게 될지를 ‘선택’이라는, 영원 전에 하나님의 마음속에서 있었던 일에 투영해서 대답합니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이 부분에서 ‘선택’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을 작성한 우르시누스가 쓴 해설서에 보면 우르시누스는 “하나님의 선택을 언급하는 것은 여기서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차이점이 무엇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이런 것이 바로 작은 부분에서 ‘성경적 신앙’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잘 알려주는 지침이 됩니다. 성경은 분명히 선택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에게 “선택받은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믿는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성경의 논법입니다. 셋째, “신자의 능동적 순종”입니다. 우리가 예전에도 살핀 적이 있지만, ‘예정’이나 ‘선택’을 미리 말해 놓으면 연약한 인간인 우리들은 필연적으로 운명론에 빠집니다. “내가 구원받을 것은 예정되어 있었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를 ‘교만하게 하거나’, ‘무기력하게 만들도록’ 덫을 놓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주목하고, 열심을 내어야 하는 점은 “성경이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말씀하셨다”라는 사실 자체입니다. 이 말은 ‘행위구원론자’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는 앞에서 분명히 모든 믿음이 그리스도의 선물임을 말했습니다. 이것은 믿음에 있어 모든 전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성경적 가르침에 주목해야 합니다. 성경은 필연적으로 믿음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말씀하면서도,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고 말씀하고 있고,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믿으라!’는 명령이 무엇을 말씀하는 것이겠습니까? 여기 20문의 답에 나와 있는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구원을 받습니다”라는 표현은 “인간의 책임”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22문의 답을 보십시오. “복음에 약속된 모든 것을 믿어야 합니다.” 교리문답의 내용을 잘 읽어보면, 이것이 바로 성경 가르침을 ‘그대로’ 표현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모든 믿음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을지라도, 우리는 그 사실을 믿으면서도 동시에 우리 역시 열렬히 믿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이 말은 내가 믿음을 이룬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믿으면 무언가가 되겠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말은 “하나님이 다 하시니까 나는 상관없어”라는 우리의 무기력한 자세가 바른 신앙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사람 중심’, ‘인간의 노력과 행위’가 강조되어 있는 한국교회의 풍토 안에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믿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을 따라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믿으라!’고 명령하고 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믿음에 관하여 말씀을 들었습니다. 특히 이 ‘참된 믿음’의 주체에 대해 말씀을 들었습니다. 항상! 이 믿음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만 온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선택을 먼저 생각하여 믿음에 있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멍하니 앉아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말도록 합시다. 내가 믿음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지만, 우리는 ‘믿으라!’는 명령에 순종하여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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