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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6-02-07 (일)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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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7일 주일 오전설교
소유에 대한 태도
2016년 2월 7일 주일 오전설교
성경읽기 : 눅12:13-34, 빌4:1-9
설교본문 : 눅12:34

주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전에 법정 스님이 쓰신 “무소유”라는 책이 유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교의 정신이야 소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고, 그래서 세속도 벗어나고 산속에 절간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그네들의 종교심이겠지만, 현대인들이 너무나도 소유에 집착하다보니 이런 류의 내용들이 현대인의 찌든 감성을 신선하게 자극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인기를 끌고 나서 기독교계에서 이에 대항이라도 하듯 “유소유”,“깨끗한 부자”라는 책이 뒤따라 나왔습니다. “
"소유하지 않고 지탱되는 삶이 있는가. 버림과 가짐 사이에 균형이 깨지면 어느 한 쪽을 강조하게 되고 방향을 잃게 된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있어야 할 것은 반드시 있어야 균형 있고 조화로운 삶이 이뤄진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는 것도 지혜이지만,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유익한 소유)을 남을 위해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사랑이며 희생이라고 정의한다. 또 소유와 욕심을 구분하고 공유와 배려를 설파한다. 유소유는 부조리하고 답답한 속세에서 맡은 책임에 충실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오자, 책의 내용은 보지도 않고 인터넷상에서 기독교를 비방하는 글들로 아주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론의 내용은 “아니나 다를까, 역시 개독교!” 뭐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겠지만, 불신자들이 바라보는 오늘날의 한국기독교는 배금주의적이었다는 것이지요. 불신자가 바라보는 교회는 탐욕스럽습니다. 돈을 긁어모으고, 움켜쥐고, 교회가 사업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보는 것......오죽하면 “(주) 예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로, 불신자들이 바라보는 교회는 돈 문제, 소유의 문제에 있어서 비참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신자로서 우리는, 이런 소유의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이제까지 교회는 소유의 문제, 물질의 문제에 도대체 어떻게 해 왔길래 불신자들에게서 이렇게 지탄받게 된 것입니까? 성경이 가르치는 길을 따라, 소유에 대한 신자의 참된 자세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을 찾아온 한 사람

오늘 말씀은 주님을 찾아온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재산 문제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주님께 부탁을 합니다.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업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이 사람은 재산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아마 주님께 자기편을 들어 달라고 온 것으로 보아서, 이 사람이 형에게 재산 문제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문제를, 자기 생각에는 가장 좋은 스승이라고 생각한 예수님께 가져왔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형과 자신의 재산분쟁에 대하여 중재를 통해 어떤 해결책을 내려 주실 것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은 모든 것의 주인이심

그리고 14절 말씀에 보면 주님께서는 이 사람에게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그 문제에 개입하시지 않겠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이 대답을 보면서 “주께서는 이런 세속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시지 않으시려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주님께서는 이 문제가 세속의 문제, 돈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으시려는 것이었을까요? 세상에서도 교회에서도 대표적으로 ‘돈 문제’는 추잡하게 얽힌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역시 돈 문제는 얽히시고 싶지 않으셨던 것일까요? 우리는 주님의 이 대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는 영적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지, 물질의 문제, 땅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다.” 라고 결론지어도 되는 것일까요?

언뜻 보기에 이런 입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아주 간단하고도 정확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렇게 대답할 때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까? 과연 주님께서는 ‘영적 문제’에만 관심이 있고, 우리의 ‘육체적 문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인가요? 주님께서는 기도하고, 전도하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것에만 가르침을 주시고, 먹고, 입고, 살아가고, 누리고, 즐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주시지 않으면서 “그것은 내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신가요?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는 영지주의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의 일’만 중요하고, ‘육의 일’은 내팽개쳐도 좋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는 삶의 문제들 모두에 대해서도 주님이십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먹고, 자고, 일하고, 유흥하는 모든 부분들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그 사람의 재산 문제에 관여치 않은 것은 “주께서 더러운 세상의 재물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고 싶지 않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런 입장은 물질 자체를 거부하는 입장에서 옹호하는 성경해석 방식이겠지만, 오히려 성경의 곳곳에서 주님께서는 신자가 물질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그의 문제에 개입치 않으신 것은 그 문제가 ‘물질의 문제’였기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함 받으러 나온 그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것을 다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의 재산분배 문제에 관여치 않으시고 도리어 다른 교훈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나는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가 아니다.”라고 대답하신 뒤에 하신 말씀을 보면, 주님께서 이 사람의 의도를 꿰뚫어보시고 그에게 무언가 가르치려고 하신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함께 15절 말씀을 보십시오. “저희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이 사람에게 대답지 않으신 이유는 ‘주제’가 돈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의 태도가 몹시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그대로 말하자면 그의 잘못은 이것입니다. 그는 “탐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진정으로 물질의 문제에 관한 주님의 대답을 ‘알고 싶어 해서’ 주님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주님의 대답을 통해서 자신이 물질적 이득을 얻어 보겠다, 자신의 재산권을 주님의 권세를 이용해서 획득해 보겠다......즉 주님을 찾아온 목적이 탐심이었던 것입니다.

한 부자의 비유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 사람의 예를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한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소위 “한 부자의 비유”입니다.

부자는 그 해에도 밭의 소출이 풍성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풍성한 소출을 보면서 “곡식 쌓아둘 곳이 없으니 큰일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17절). 그래서 원래의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 곡식과 물건을 충분히 쌓아둘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19절)

바로 이 때! 하나님께서 이 부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20절) 그리고 이 비유에 대한 주님의 정리는 21절에 나와 있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문제의 근원

이 부자의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는 항상 문제의 근원을 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문제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모두 잘못이다.”라고 말씀하시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 중에 흔히 적금을 들거나, 보험을 드는 것조차, 미래를 책임지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초월적으로만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통치하시기 때문에, 신자라고 할지라도 장래를 위해서 재물을 모아두어야 합니다. 적금도 들고 보험도 드십시오. 문제의 초점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체가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는 이 부자의 “근본적인 삶의 자세”에 있습니다. 부자가 하는 말을 잘 한 번 보십시오. 부자는 17절부터 19절까지 3절이라는 짧은 분량의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에 우리말로 보아도 ‘나’라는 말이 무려 여섯 번이나 나옵니다. “내가” 곡식 쌓아둘 곳이 없으니,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성경은 우리에게 이 부자의 삶의 자세를 알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내가”가 무지무지하게 많은 사람! “나”에게 엄청나게 부요하고 관대한 사람!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하나님의 질책은 부자의 “미래 대비”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질책은 “나”에 대하여 풍요하고, 그래서 인생의 진실한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지 않는 이들에 대하여 “어리석은 자여!”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물질의 문제, 부의 문제는 실은 그것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있지 않습니다. 단순한 풍요로움만 말하자면 천국이야말로 가장 풍요로운 곳입니다. 천국은 수도사들의 이상향처럼 극심한 가난과 절제가 있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로 “땅의 모든 풍요로움이 밀집된 곳”입니다. 풍요 자체가 잘못이 아닙니다. 솔로몬이 지었던 성전과 왕궁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 건물들은 가히 사치와 찬란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건물들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것을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과시, 하나님 나라의 가현적 영광”이라고 표현합니다. 풍요로움은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야말로 가장 풍요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풍요가 “하나님을 대치한다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에게 주님께서 하신 대답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15절) 그렇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고, 하나님께 얼마나 넉넉하느냐에 있습니다. 소유는 실제 우리의 생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부자 비유의 결론으로 주님께서 하신 말씀도 보십시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21절) 문제는 이 부자가 하나님의 부요함을 바라보지 않고 그 부요가 마치 모두 자신에게서 나온 것처럼 생각한 데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삶은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삶’이라든지, ‘물질에 전혀 관계없이 살아가는 사람’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되려면 이 세상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신자의 삶은 “물질의 풍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풍요로워지는 것을 바라는 삶”, “소유의 넉넉함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넉넉하심을 바라는 삶”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말씀들을 통해서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까요? 우리는 자주 ‘탐심’ 때문에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놓치는 자들이라는 것을 잘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땅에 있는 여러 가지 소유의 문제 때문에 마음이 휘둘리고 어지럽혀지는 그런 사람들이지만, 그럴 때마다 정신을 차려서, “사람에게 생명은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데 있다”는 사실을 늘 다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다가도, 마음이 뺏겨서 세상의 영광을 바라보게 될 때, “자기를 위해 재물을 쌓고 하나님께 부요하지 못한 자는 결국은 망케 될 것이라고 성경이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늘 다시 새기고 새겨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자의 삶

그리고 이제 오늘 말씀의 두 번째 부분으로 들어가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오늘 본문으로 삼은 13절부터 34절까지의 말씀은 사실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말씀입니다. 성경에도 표시되어 있지만, 21절까지가 한 본문이고, 22절부터 34절까지의 말씀은 또 한 본문입니다. 하지만 주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함께 본문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굳이 이 두 본문에 따로 제목을 붙이고자 한다면, 뒷부분이 되는 22절의 말씀부터는, 앞 본문, 즉 13절에서 21절까지의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소유에 대해 주님의 가르침을 깨달은 신자의 삶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설교에서는 이 내용을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염려가 없는 삶

부자의 비유를 통해 물질이나 소유에 대해서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갖게 된 사람이 첫 번째로 갖게 되어야 하는 삶의 자세는 “염려가 없는 삶”이라고 정의내릴 수가 있습니다. 22절 이하의 내용을 읽으면 이 “염려가 없는 삶”이라는 주제가 전체 내용의 핵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22절에 나오는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이하 전체 내용의 주제입니다. 23절,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않느냐?”, 24절, “까마귀도 하나님이 먹이신다.”, 27절, “백합화를 입히시는 것도 하나님이시다.”, 28절,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입히신다.”......이 모든 내용의 주제가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두 먹이시고 입히시나니 너희는 염려하지 말라.”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용감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물질과 소유에 대해서 제대로 깨닫게 된 신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가장 우선이야말로 “염려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이 우리를 위하여 물질과 소유에 대해 말하면서 “염려”를 그 중심주제로 말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염려야 말로 실제로 하나님을 위하는가, 땅의 것을 위하는가의 가장 실제적인 판단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사실은 땅의 일에 치중을 하면서도 ‘하나님께 치중하는 척’ 할 수가 있습니다. 돈을 무지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겉으로는 “아니야! 나는 하나님을 아주 사랑하거든!” 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정확하게 그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도구가 무엇이냐! 바로 “염려”입니다. 진실로 땅의 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다 드렸는지, 그래서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고, 땅에 부요치 않고 하나님에 대하여 부요한지! 그것을 가장 잘 알 수가 있는 방법이 “나는 과연 먹고 마시는 일에 대하여 진심으로 ‘염려’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 일을 다 하나님께 드려버렸는가?”라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성경에서 “염려하다(메림나오)”라는 말은,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아주 많이 사용됩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탁하는가, 아닌가?” 이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미래의 일에 대해서 진실로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있는가, 아니면 그것에 매달리면서 걱정하고 근심하고 애타하고 고달파하고 있는가?” 이것이 성경의 “염려”입니다.

- 마태복음 6장 34절 말씀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근심의 본질이 없을 것을 잘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말은 보험을 들지 말라든지, 적금을 넣지 말라든지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염려”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의 결여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내 삶을 내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염려가 옵니다. 땅의 문제에서 내가 나의 삶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염려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실로 물질과 소유에 있어서 문제의 본질이 하나님께만 있고 사람이 땅의 것에 집착하는 것이 불신앙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달은 사람이라면 염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 우리가 얼마 전에 설교로 들었던, 누가복음 10장 41절의 ‘마르다’는 그 본문에서 “염려하는 사람”으로 등장했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여기 “염려하고”라는 단어 역시 오늘 본문의 “염려”와 같은 단어(메림나오)입니다. 우리가 설교 말씀에서 들었듯이, ‘일’에 치중하고 ‘일’에 마음을 쏟는 순간 우리에게서 샬롬의 능력은 사라지고 어두운 능력이 찾아옵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의지하는 사람은 염려로부터 벗어나 평강을 누리는 것입니다.

-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은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가 염려로부터 벗어나 무엇으로 달려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우리가 비록 성경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잘 깨닫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말씀들을 모아 놓으니, 너무나 놀랍게도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까? 우리가 평소에 잘 알았던 이 빌립보서 4장의 말씀이 너무나 놀랍게도 방금 살폈던 마태복음 6장의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과, 누가복음 10장의 “마르다야 염려하지 말고 샬롬을 되찾아라.”라는 말씀을 합쳐 놓은 것 같지 않습니까?

빌립보서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참으로 의뢰하는 사람이야말로 “염려로부터 놓임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라는 명령은 “기도와 간구”라는 말과 같은 말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기도와 간구로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은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자기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게 된 사람에게는 무엇이 임한다고 말씀합니까?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샬롬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소유의 넉넉함으로부터 놓임을 받은 사람의 삶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염려가 없는 것”, “모든 염려를 주께 맡겨 버린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왜 근심이나 걱정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신자의 삶은 이런 걱정이 순간적으로 온다고 할지라도, “내가 염려하는 것이 내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는가?”(오늘본문 25절), “까마귀도 먹이시고(성경에서 까마귀는 부정한 짐승이므로, 자주 이방인을 상징합니다. 즉 신자가 아닌 이들도 하나님께서 먹이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백합화와 들의 꽃들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먹이시고 입히신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신자라고 한다면, 나는 곧 마음을 하늘로 들어 올려 염려를 버리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으로 곧바로 마음에 샬롬을 회복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진실로 소유의 문제에 있어 참된 샬롬을 가지고 있습니까? 나는 세상 근심에 매여서 평안과 복된 상태를 상실해 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바꾸십시오! 제가 어제 중고등부 아이들과 교리문답 공부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버스에 탔으면, 머리에 이고 있는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왜 버스에 타고서도 짐을 계속 지고, 마치 하나님께서 내 문제는 처리해주시지 못할 것처럼! 마치 하나님께서는 세속의 문제에는 관여하시지 않으니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땅의 문제에서 놓임을 받은 신자의 가장 중요한 표지가 “염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모든 염려를 주께 맡겨 버리십시오! 그래서 오직 기도와 간구로 우리의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게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이웃에게 나누는 삶

이제 소유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깨달은 신자가 삶에 어떤 식의 적용을 가져야 할지 두 번째 내용을 살펴봅시다. 오늘 본문 마지막 부분에, “염려하지 말라”와 함께,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음을 깨달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두 번째 내용이 나옵니다. 33절과 3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주머니를 만들라 곧 하늘에 둔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적도 가까이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

우리가 오늘 말씀에서 제대로 깨달아야 하는 아주 중요한 점은 “말씀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은 관념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말씀의 가르침을 받았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소유에 있어 땅에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는 가르침을 알고 있다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첫 번째 적용에서 살폈듯이, 이것이 “염려하지 않는”, 외형적 삶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깨달았다고 하는 것 자체가 거짓인 것입니다. 이 사람은 사실은 깨달은 것처럼 자신에게 속고 있는 것일 뿐, 진실로 깨달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물질과 소유에 대해서 제대로 된 깨달음을 가지게 된 사람은 이 33절과 34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실제적인 적용의 삶”인 “구제”가 나타나야 합니다. 성경은 ‘관념의 책’이 아니기 때문에 물질적 자유를 누리게 된 신자를 ‘추상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하늘에 보물을 쌓는 방법”을 추상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은 이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방법이란 구제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네가 소유로부터 자유함을 얻고 하늘을 바라보는 자가 되었느냐? 그렇다면 네 이웃에게 네 소유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소유에 있어 자유를 누리게 된 신자가 실제 갖게 되는 두 번째 적용의 내용입니다.

보물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

자신의 소유를 자신을 위해 쌓지 않고 하늘에다 쌓아두는 방법을 성경은 무엇이라고 가르쳤습니까?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내가 필수적으로 써야할 정도의 소유만 내게 있다면, 그것만을 남겨두고 다른 것들은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월 300만원으로 살아가던 사람이 월 소득 3천만원이 되면 한달의 생활비도 3천만원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사람이라구요? 하늘에 쌓지 않는 사람입니다. 한달에 3천만원을 벌게 된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소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그 다음에 예전처럼 3백만원을 나를 위해 쓰고, 2천 7백만원을 다른 사람에게 쓰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내 소유를 쓰는 것”을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절에 보면 이렇게 하는 행위를 가리켜 “네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다”라고 말씀을 맺었습니다.

이 말씀은 교회에서 사람들의 헌금을 독려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조그만 교회에 다녔는데, 어느 순간 목사님이 예배당 건축에 올인을 하더니 날마다 헌금 설교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하는 말이 “네 보물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으니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려면 돈을 바쳐라!”......이렇게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문맥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말씀은 전혀 이런 뜻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예배당 건축’의 문맥에서 말씀된 것이 아니라, 심지어 교회에 헌금하는 문맥도 아니라, “이웃을 돕는 것”과 관련된 문맥에서 말씀된 것입니다. “이웃을 돕는 것”에 “보물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라는 말씀이 사용된 것은 무슨 뜻입니까? 야고보서 말씀이 생각나지요? 형제에게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라고 말만 하면서 그 형제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 하였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말로만 사랑하는 건 사랑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웃을 돕는다고 했을 때, 이웃에게 말로만 베푸는 것은 이웃에 대한 사랑이 아닙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것이 이웃과 관련되면, 내가 이웃을 향해 내 소유를 털어 돕게 될 때, 그때서야 “나는 이웃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물이 전달되지 않으면 마음도 전달 안 된 것이다”, “내 소유를 헐어서 이웃을 줄 수 없다면 나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보물 있는 곳에는 네 마음도 있다”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소유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가지셨다면, 첫 번째 적용, “염려하지 말라” 뿐 아니라, 두 번째 적용인 “이웃에게 네 소유를 나누라”는 말씀 역시 지키게 되어야 하겠습니다. 내 소유를 꽉 움켜 쥐고만 살아가는 사람은 땅에 매여 하늘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요, 더군다나 꿈이라는 것이, 다른 이들을 향하여 손을 펴는 것에 있지 않고, 많이 움켜쥐어서, 재산을 100억을 모아보겠다느니......하는 식의 꿈을 갖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를 잘 알고, 신자로서 우리는 참된 소유에 대한 자세를 잘 갖출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