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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0-02-16 (일)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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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부제 :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사역에 대한 교회의 고백
2020년 2월 16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읽기 : 히9:1-28, 11:15-16
설교본문 : 히9:2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회중 여러분!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에 대한 말씀을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탁월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에 대한 논증을 위해 7장에서는 멜기세덱과 8장에서는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예수님은 지상의 장막이 아닌 참 장막, 곧 하늘 성소를 섬기는 분으로 영원한 제사장이십니다. 이는 땅의 성막을 섬기는 제사장들과 비교할 수 없는 우월성을 보여줍니다(8:1-6). 이어 옛 언약과 대비된 새 언약의 도래와 탁월성을 제시함으로(8:7-13) 예수님의 우월성을 재차 강조합니다.

이어 저자는 새 언약의 더 큰 영광을 9:1~10:18절에 걸쳐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땅의 성소와 하늘 성소를 또 성소에서 섬기는 예법을 대조하며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성취된 속죄에 대하여 교훈합니다.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사역에 대한 교회의 고백”이라는 주제로 오늘 설교를 요약합니다. 부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입니다. 이 주제로 다음 세 가지 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첫 언약의 예법
2. 새 언약의 예법
3. 그리스도의 사역을 믿는 믿음 아래서의 삶

그리스도의 사역이 가져온 놀라운 복음에 대한 굳건하고도 견고한 신앙이 삶의 현장에서 여러분의 시, 여러분의 노래가 되어 세상에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첫 언약의 예법

저자는 8장에서 더 좋은 언약의 중보이신 그리스도가 세우신 새언약을 설명합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죽음을 통하여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셨습니다(9:15). 첫 언약은 이제 수명을 다하고 폐기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하늘 성소의 섬기는 예법을 말하기 전에 먼저 첫 언약 아래서의 예법과 성소의 기구들이 가리키는 상징에 대한 것으로 논거를 시작합니다.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1).

먼저 장막의 배열이 설명되고(2-5절) 이어 제의적 예배의 한계들(6-10)을 소개합니다. 특히 ‘피’가 강조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오직 ‘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늘 성소에서도 ‘피’의 중재가 요구됨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이 단락의 기술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사역(9:11-10:18)을 예고해 줍니다. 레위의 제사장직 봉사의 한계인 하나님께 대한 제한적인 접근과 그 제사의 결핍과 대조하여 종말론적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가 제공하는 무제한적 접근과 그의 제사의 최종적 성취를 대조하여 제시합니다.

옛 성소는 휘장에 의해 두 개의 방(성소와 지성소)으로 나누어지는 장막이었습니다. 첫 번째 방 안에는 등대와 진설병이 놓여진 탁자가 있었습니다.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2),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는다"(3)고 설명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지성소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언약궤 안에는 금으로 된 만나 항아리(출 16:33-34)와 아론의 지팡이(민 17:1-11) 그리고 십계명이 적힌 두 돌판(왕상 8:9)이 들어 있었습니다. 언약궤 위에는 금으로 된 속죄소가 있고, 속죄소 두 끝에는 날개로 그것을 덮고 있는 두 그룹이 있었습니다(출 25:17-21).

성전 예배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지성소와 그 안의 거룩한 기구들에 대한 묘사를 3-4절에서 합니다. "금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언약의 비석들이 있고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이제 더 이상의 언급을 중단하며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고 단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 상징들이 가리키는 더 온전하고 영광된 내용으로 속히 하나님의 백성들을 이끌어가기 위해서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더 크고 온전한 장막'(11절)으로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이는 다름 아닌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12:22). 그 전에 잠깐 저자는 다시 옛 성소에서 행해지는 일상적인 모습에 관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거기에서 제사장들은 첫 번째 방인 성소에 들락거리며 늘 드리는 제사 의식들을 준비합니다.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진설병을 매 안식일마다 새것으로 바꾸고 매일의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6).

7절의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년 일차씩 들어가되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는 말씀은 평일이 아닌 연중 행사로 펼쳐지는 대속죄일(레 16장)의 장면입니다. 1년 중 오직 이날만은 대제사장이 첫째 장막을 넘어 둘째 장막인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 대제사장은 반드시 자기 자신과 백성들을 위해 동물의 희생 제물에서 나온 '피'를 가지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8절은 옛 언약의 예법인 이러한 제도가 성령께서 이 모든 것들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성막이 세워지고 그 제사 제도가 모세에 의해서 제정된 것은 성령의 영감으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모세에게 보이신 성막은 상징입니다. 이는 마치 실제로 참 의미가 언어로써 표현되었던 것처럼 이 상징들은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첫 장막이 서 있는 동안에, 즉 아직 휘장이 갈라지지 않음으로써 지성소와 성소가 구별되어 있던 동안에는 백성들 중 그 누구도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으며, 제사장들 역시 지성소에는 들어갈 수 없었으며, 심지어 대제사장조차도 향과 피를 가지고 일년에 한차례 들어가는 것 외에는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징적인 일들이 진행되고 있던 동안에는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그 길이 나타났습니다. 그 길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였습니다. 불의한 자를 대신하신 의인이 죽으실 때, 옛 언약에서의 그 상징은 휘장이 찢어짐으로 말미암아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 새롭고 산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9절에서 저자는 옛 언약 아래 있던 장막과 제사 제도를 가리켜 현재까지의 '비유'라고 말합니다.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이에 의지하여 드리는 예물과 제사가 섬기는 자로 그 양심상으로 온전케 할 수 없나니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9:9-10).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도우심을 매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대제사장도 1년에 단 한 번만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을 뿐입니다. 인간은 죄로부터의 자유, 새로운 출발, 치유받은 영혼을 고대하지만 동물의 피로 드린 희생 제사만으로는 그 양심을 온전하게 할 수 없었습니다. 진정한 속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년에 한 번 특별한 한 사람이 성막의 어두운 방에서 온전치 못한 어떤 한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옛 언약의 예법은 이제 개혁되어야 합니다. 더 온전한 것이 와야 합니다.

2. 새 언약의 예법; 하늘 성소를 섬기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사역

성도 여러분! 9:1-10에서 설명된 첫(옛) 언약의 제의 조항들은 두 가지 한계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그 질서가 잠정적이었음을 가리키고 있으며(7-8절), 결정적인 정결을 제공하는데 희생 제의의 부족은 그 질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9-10절). 이 상황은 개혁할 때까지만 효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속죄의 행위는 우주적인 차원에서 단번에 모든 인류를 위한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희생 제사여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새로운 대제사장과 새로운 언약 그리고 새로운 법과 새로운 성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희생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새로운 제사장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본문이 전하는 복된 소식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새 성소의 대제사장이십니다. 이제 그분은 하늘 성소에서 완전한 평안을 누리시며, 또 하나님과의 교제를 단절시켰던 성막 안의 휘장을 단호히 그리고 영원히 걷어버리셨습니다. 또한 그리스도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속으로 당신의 형제자매를 초대하시고 계십니다.

이제 저자는 율법 아래 있었던 것들의 실체를 제시하고 상징들로부터 눈을 돌려 그 실체에 주목시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11-12).

옛 언약 아래에서 대제사장들은 그들의 제물을 사람들이 만든 속죄소에 놓기 위해 가죽과 천으로 만들어진 장막을 통과해 갔습니다. 그러나 새 언약이 옛 언약을 폐하게 되었을 때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제물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인간의 손으로 짓지 않은 하늘의 '더 크고 온전한 장막'을 통과해 갔습니다. 이로써 일시적이고 유한하고 불완전한 제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황소와 염소의 희생의 피로 하나님께 나아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피로 그리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예수님은 단번에 결정적인 정결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로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케 하여 거룩케 하거든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13-14).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는 옛 언약에서 드린 어떤 희생 제사보다 우월하십니다. 옛 제도에서 제사장들은 염소와 황소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때 '암송아지의 재'(민19:1-10)는 정결 예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누군가 부정한 사람은 이 정결 예식을 통해 육체를 정결케 해야 했고, 그 의식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짐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식은 일시적이고 의식적인 정결만 제공했습니다. 이처럼 옛 정결법이 사람들을 깨끗하게 할 수 있었다면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그렇게 할 수 없겠는가? 저자는 그리스도의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함과 탁월성을 수사학적으로 강조해서 표현합니다. 특히 그 위대성의 증거로 삼위 하나님이 모두 그 일에 관여하심에 대해 “예수께서는 영원한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셨다”라고 말합니다. 이로 인해 신자들은 정결함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식적인 정결은 짐승의 재로도 가능하지만 그리스도의 피는 인간의 양심을 정결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신자들의 생활과 마음을 변화시키며 내면에서부터 정결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피의 효력은 무한합니다. 따라서 어떤 육체의 연약함이나 죄의 장벽도 하나님의 용서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그를 믿는 자들이 죽은 행실(유대교의 의식법을 통해 의를 얻으려고 하는 행위)에서 깨끗하게 합니다.
모든 정결함의 목표는 사람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신자들은 죄의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예배하고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적인 행위에 제한되지 않고 영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속죄의 효력은 그리스도 이후에 죽은 자들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첫 언약 아래서 죽은 자들도 구원합니다.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가 아직 드려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구약시대 사람들조차 그가 드린 제물때문이 아니라, 그 제물이 가리키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로 인해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의 구원을 고대하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의 대속적 죽음을 고대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최종적이고 완전한 희생 제물이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희생 제사 제도로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은 실로 무익하며 헛된 행실입니다.

이에 저자는 '유언'의 성격을 들어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새로운 언약을 유업으로 받았음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는 새로운 언약을 자신의 유언으로 남겼으므로 그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유업을 상속받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견고한즉 유언한 자가 살았을 때에는 언제든지 효력이 없느니라"(16-17). 예수께서 죽으심으로 그 유언이 집행되었고 약속한 유업, 즉 죄용서와 영원한 생명을 상속자들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죽으심은 또한 그 언약이 효력을 나타내는 데 필요한 피를 제공하였습니다.

물론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닙니다(18-22). 하나님은 우주를 통치하시는 재판관으로 절대적으로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를 정죄하시고 그것이 사형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십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죄인을 대신하여 짐승의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 짐승이 흘린 피는 다른 생명을 위해 한 생명이 죽임을 당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러므로 한편으로는 ‘그 피’가 짐승의 죽음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그 결과 목숨을 건진 이의 생명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사실에 근거하여 저자는 옛(시내산) 언약을 기술하면서(출24:3-8) 이 의식에서는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피를 제단과 사람들에게 뿌렸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때 모세는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선포하고 그 언약을 피로 확증했습니다. 이 피뿌림은 옛 언약 전체가 피로 인정과 효력을 입증받았음을 의미합니다. 모세는 희생제물의 피의 절반을 제단에 뿌림으로써 어떤 대상이 대신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에 그 제사를 드린 죄인이 이제 다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증거합니다. 이어 나머지 절반의 피를 사람들에게 뿌려서 그들의 죄에 대한 형벌의 값이 지불되었고 다시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와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려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또한 이와 같이 피로써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19-22).

이 상징적인 행위를 통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재확인되었고 그리스도께서 행하실 미래의 속죄에 대한 교훈이 제시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찬상에서 이 ‘피’의 더 온전한 표징인 포도주를 뿌리지 않고 우리 몸 안으로 마십니다.

3. 그리스도의 사역을 믿는 믿음 아래서의 삶; 더 나은 본향을 향하며

땅의 장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으로 하늘에 있는 원래의 실체들을 상징합니다.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원 실체들은 지상의 모형보다 훨씬 나은 것입니다. 모형이 정결하게 되어야 했듯이 하늘에 있는 실물들은 이 짐승의 피보다 더 좋은 제물로 정결하게 되어야 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을 위한 이러한 정결은 하나님의 존전에 설 수 있는 정결함을 입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리킵니다.

여기에서 저자는 앞의 11-12절에서 대조한 지상의 성소와 하늘의 성소를 대조하면서 그리스도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제한되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의 사역은 제사장들의 사역보다 우월함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는 참 하늘에 들어가셨고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십니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이 사역으로 인해 담력을 얻게 된 자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만일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가 옛 방식을 따라야 했다면 그리스도는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으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는 새로운 언약의 출발이었고 완전한 희생 제사였습니다. 그 결과 그분께서는 단번에 나타나사 자기를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셨습니다. 죄는 단순히 덮어서 가리는 것이 아니라 제거되어야 합니다. 용서함을 받고 잊어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예수님은 세상 끝(예수님의 초림)에 오사 구약의 예언들을 성취하시고 은혜와 용서의 새 시대를 여셨습니다. 이제는 옛 질서의 세상이 끝나고 은혜로운 주의 날이 시작되었으며 그 날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완성될 것입니다. 저자는 이 사실을 확증하기 위해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27-28)고 선언합니다.

성도 여러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고향을 떠나온 후, 한 번도 본향을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떠나온 고향 갈대아 우르를 생각하고 지냈다면 얼마든지 돌아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살았습니다. 히브리서 11:15-16절은 말합니다.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

약속을 따라 사는 삶은 이렇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지시하심’을 따라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은 고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마저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했고,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고향에 묻지 않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 가나안에 묻었으며 자신 역시 그곳에 장사되었습니다(창 23,24,25,30,31장).

사랑하는 여러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상징적으로 지상의 본향보다 "더 나은 본향"인 하나님 나라를 뜻합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은 세상의 고향을 찾지 않고 믿음으로 하늘나라의 영원한 고향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찾았던 고향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곳, 즉 '하늘에 있는 고향'이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인간에게 ‘더 나은 본향’인 하늘을 사모하며 살 것을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은 나그네 길임을 깨닫게 하여 하늘 본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곳입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니이까?"고 묻는 도마에게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뢰하고 그 분만을 즐거워하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원한 본향인 하나님 나라를, 그분의 구원과 안식을 맛보게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우리로 하여금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이 있는 참 하늘에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가는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교회는 주의 사랑과 호의를 입은 자들의 모임이요, 회중입니다. 참된 믿음은 끊임없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창조와 구원의 사역을 신뢰하고 붙들게 합니다. 또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과 생명에 기초해서 삶을 살도록 우리를 깨우고 자극합니다. 이로인해 성도는 육체를 자랑하지 않고, 성령을 자랑하며, 현재 우리가 참여한 주의 나라, 주의 이름, 주의 언약을 인하여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주의 사랑받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진동치 않는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주께서 그 마음의 심지가 견고한 자에게 평강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상의 힘겨움으로 이 평강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합시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어지럽습니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소동하며 저마다 큰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난리와 혼돈 속에서도 중심을 잘 잡고 요동하지 맙시다. 주님 안에 있는 고요함과 안정감을 누립시다. 잠시 어려움이 지나가고 이 고난 속에서 순종을 배워 더욱 온전케 되는 일에 분투합시다.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주의 이름을 높이며 살아가는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께서 크게 영광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