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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5-06-07 (일)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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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7일 주일 오전 설교
2015년 6월 7일 주일 오전예배 설교
성경읽기 : 계20:1-6, 사65:17-25
주제 : 천년왕국과 교회
설교본문 : 계20:6
찬송 :

주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드디어 계시록의 난해 구절 중의 하나인 ‘천년왕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천년왕국’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교회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언약적 삶의 방식이 달라집니다. 천년왕국과 관련하여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세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는 세대주의 전천년주의처럼 문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실제로 천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이후 영원한 천국이 되기 전입니다. 둘째, 관념적인 견해를 가진 무천년, 후천년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은 이 천년을 상징적인 숫자로 보면서 그 기간은 예수님의 초림부터 재림 때까지 전체 교회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약적인 관점를 따르는 과거주의자들입니다. 이 해석은 하나님께서 배도한 옛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시고, 새 언약 백성인 교회와 공식적인 언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요한계시록을 읽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 천년을 주후 70년에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난 이후 그리스도의 역사의 마지막 날 재림 때까지 그리스도와 함께 신자들이 통치하는 기간으로 봅니다.

저는, 계시록의 해석을 과거주의 특별히 언약적 관점으로 다루며 지금까지 가르쳐 왔습니다. 제가 이 견해를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 방법이 가장 언약적인 특성을 잘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저는 “천년왕국과 교회”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려 합니다.

1. 천년왕국의 통치 기간에서 ‘천년’의 의미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에서 두 번씩이나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 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4절, 6절). 여기 “천년 동안 왕 노릇 한다”는 이 구절에서 소위 “천년 왕국(Millenium)”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천년 왕국은, 단순히 말하자면, 그리스도께서 성도들과 함께 천년 동안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 천년 왕국은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갈 주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천년 왕국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여러 가지 견해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천년 왕국에 대하여 가장 인기 있는 견해는 문자 그대로 성도들이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동안 다스리는 왕국이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 천년 왕국은 예수님이 이 땅에 재림하실 때 세워질 것입니다. 그 때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왕으로서 이 세상을 다스리게 될 것인데, 삶의 모든 영역에서 - 종교, 정치, 교육, 사회, 문화, 예술 등 -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펼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천년이라는 실제 기간이 끝이 나면 - 마귀가 무저갱으로부터 풀려나서 만국을 미혹하여 교회와 더불어 행한 전쟁에서 패한 후(참조. 20:7-10), 마지막 심판이 있은 후(참조. 20:11-15) - 영원한 천국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마귀를 결박하여 천년 동안 무저갱에 감금시킨 것은 역사의 마지막 날, 재림의 날에 하실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마귀를 결박하신 것은 그가 지상 사역을 시작하실 때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결정적으로 마귀의 머리를 짓밟으신 예수님은 승천하신 후 사도들을 통하여 계속 마귀와 귀신들을 결박하셨고, 최종적으로 배도한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그 시점에 마귀를 완전히 결박하신 것입니다. 그 때 결박당한 마귀는 천년 동안 무저갱에 감금된 상태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귀가 천년 동안 결박되어 감금된 이 기간이 바로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통치하는 천년 왕국의 기간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천년 왕국은 역사의 마지막 날,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예수님이 처음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마12: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눅11:20 참조).” 예수님은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가리켜 다음 구절에서 “강한 자(귀신)를 결박시키는 것”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래서 천년 왕국은 예수님이 마귀를 결박시키셨던 때와 동일하게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이미 사람들이 이 나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16:16(참조. 마11:12-13)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예수님은 율법과 선지자는 세례 요한까지라고 정확하게 구분을 짓고, 예수님 자신의 시대는 천국 복음이 전파되어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였고, 그래서 지금 천국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이 나라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천국 비유에 나오는 말을 빌리자면, 그 때의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고, 적은 누룩과 같았습니다(마13장).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하나님 아버지 보좌 우편에 앉으셨을 때는 그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를 받으셨기 때문에(마28:16), 그리스도의 나라는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승천하심으로 말미암아 아버지로부터 만물을 복종시킬 수 있는 권세를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하늘 보좌에 앉으셨을 때, 그때부터 실제로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모든 것이 다 예수님의 발아래 복종하기 시작한 것입니다(빌2:8-11).
그래서 예수님은 지상에 계실 때 이미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마16:28; 참조. 막9:1; 눅9:27).” 이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기 전에 하신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제자들이 죽기 전에 예수님이 왕의 권세를 가지고 다시 오시는 것을 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예수님은 부활/승천하시고, 하늘 보좌에 앉으셨을 때 다시 오셨습니다. 물론 이것은 역사의 마지막 날 육체를 가지신 모습으로 오시는 재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제자들이 죽기 전에 왕권을 가지고 다시 오신다는 말씀은 성령과 말씀으로 당신의 왕권을 온 세상에 나타내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순절 날에 성령님을 보내셨고 또 사도들의 복음 설교를 통하여 만국에 당신의 왕권을 드러내셨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님의 지도를 따라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당시 로마제국)까지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행1:8). 그래서 실제로 땅 끝까지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왕권이 초대교회 때부터 이 땅에 실현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예수님은 당신의 왕권을 끝내 거절한 배도한 이스라엘, 옛 언약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망시키고야 말았습니다. 계시록의 언어로 말하자면, 용의 선동을 받은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그리스도의 왕권에 복종하지 않고 반역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새 언약의 복음을 통하여 그들을 정복하셨습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언약의 저주를 내려서 그들을 굴복시키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주후70년 배도한 이스라엘이 멸망함으로써, 옛 언약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짐으로써 이 땅에는 완전히 새 언약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때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천년 왕국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천년 왕국은 문자 그대로 천년 동안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천년은 상징적인 기간입니다. 이 천년은 양적인 측면에서 충만함과 완전함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년 왕국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아는 것은 천년 왕국의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7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천년의 기간이 끝이 나면 마귀가 잠시 무저갱에서 풀려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귀는 만국을 미혹하여 그리스도와 교회를 대항하여 최종전쟁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 때, 마귀가 잠시 동안 풀려날 때가 바로 천년이 끝이 나는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때를 알 수 없습니다. 그 때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오묘한 일입니다(신29:29 참조).

그렇다면, 이 천년 왕국에는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서 그리스도와 함께 통치하는 것입니까? 즉 천년왕국의 통치자는 누구입니까? .

2. 천년 왕국의 통치자는 누구입니까?

저는 앞에서 우리의 입장과 다르게 천년 왕국이 역사의 마지막 날,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에 시작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천년설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 중에 흥미로운 것은 이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육체적으로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과 이미 죽은 사람들 중에 신자들이 부활하여 이 천년 왕국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죽지 않고 살아 있던 불신자들이 이 천년 왕국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불신자들은 천년 동안 신자들의 통치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이 불신자들을 통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오늘 본문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 보십시오. 먼저 4절에서 요한은 보좌들을 보았고, 그 보좌에 앉아 있는 자들을 보았습니다.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 하니.”

첫째로, 예수의 증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계시록6장에서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보았습니다. 이들은 바로 어린 양이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요한이 본 사람들인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했고, 주님께 자기들을 신원하여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9절). 여러분! 이 영혼들은 누구입니까? 이들은 일차적으로 초대 교회 성도들입니다. 그들이 왜 죽었습니까? 그들은 또 누구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들은 예수님을 믿는 신앙 때문에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전하는 것 때문에 유대교를 신봉하는 자들에게 특히 대제사장들에게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입니다.

둘째로, 짐승이나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았던 자들과 그들의 이마와 그들의 손에 그 표를 받지 않았던 자들입니다. 여러분, 이들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계시록13장에서 두 짐승에 관해서 들었습니다. 특히, 땅에서 올라 온 짐승은 우상을 만들어 사람들이 경배하도록 하였습니다(15절). 그리고 땅 짐승은 모든 사람들의 손과 이마에 표를 받게 하여 그 표를 가진 자들만 (종교적) 매매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16-17절). 우리가 알듯이, 여기 짐승은 거짓 선지자 곧 대제사장들이고, 우상은 대제사장들의 종교 중심지인 성전과 회당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매매를 위하여 준 표는 다름 아니라 대제사장들이 선포하고 가르치는 거짓 복음, 거짓 교리입니다. 사도 시대 당시 초대 교회 성도들은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주는 표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들은 대제사장들이 가르치는 교리를 거부하였습니다. 대제사장들은 참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라고 가르쳤고, 진정한 화목(대속)의 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말라고 엄명했습니다. 또 그들은 오직 예루살렘 성전에서 자기들의 중보를 통한 희생제사만이 하나님 앞에서 죄 용서와 영생의 복을 얻을 수 있다고 선포했고, 또 그들은 자신들이 해석하여 가르치는 대로 모세 율법을 잘 지키는 것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는 길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 신실한 성도들은 이것이 거짓 복음이라는 것을 잘 깨닫고 끝까지 거절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대제사장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것이요, 회당에서의 출교였습니다.

여러분! 바로 이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한다고 우리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한의 일차적인 관심은 자기 당대 교회에 있었습니다. 요한은 이 본문을 통하여 계시록 6장에서 제단 아래 엎드려 주님께 신원하여 달라고 기도하던 영혼들에게 확실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그 간구는 응답되었습니다.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이 산채로 유황불에 던져졌고, 그들에게 미혹된 자들까지 새들의 밥이 되었습니다(19:19-21). 게다가 용도 결박되어 무저갱에 감금되었습니다(20:1-3). 이렇게 하여 주님은 죽임을 당한 성도들의 원한을 갚아 주셨습니다. 그들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여 주셨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주님은 예수의 신앙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전한 성도들에게 더 큰 복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예수의 신앙을 지키다가 죽임을 당한 자들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요한은 4절 끝에, 그들은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비록 육체적으로 죽었지만 그러나 지금 살아 있다고 말합니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한다고 말합니다. 요한은 이것을 첫째 부활이라고 말합니다. 이 첫째 부활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역사의 마지막 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첫째 부활은 비록 그들이 육체적으로는 죽어 있지만, 실제로는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은 결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의 신앙을 지키다가 죽은 자들은 멸망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살아 있습니다. 그들은 영원히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오직 초대 교회 신자들만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더불어 왕 노릇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대 교회 이후부터 주님이 재림 하시는 그 날까지 모든 신실한 성도들은 다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우리 역시도 예수의 신앙을 지키다가 죽는다면,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전하다가 죽는다면, 우리 역시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신실한 자들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인내로서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게 언약의 복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약속을 굳게 붙잡도록 합시다. 이 언약의 복을 바라보면서 더욱더 예수의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보전하는 일에 인내하도록 합시다.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도록 하고, 또 그들이 주는 표를 받지 않도록 합시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신앙을 지키다가 죽은 사람들만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분명히 예수의 신앙을 지키면서도 생존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짐승과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으면서도 살아남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역시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첫째 부활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두 가지 부활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역사의 마지막 날, 재림의 날에 죽었던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간상 두 번째 부활입니다. 이 두 번째 부활 이전에 첫 번째 부활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5장에서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예수님이 여기서 언급하신 영생, 생명은 마지막 날에 얻게 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그 말씀을 선포하신 “지금”이라고 하셨습니다. (영적으로)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 그 때 그 음성을 듣는 사람들은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24-25). 이것이 첫째 부활입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은 둘째 부활을 선포하셨는데, 마지막 날에 무덤 속에 있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 선한 일을 행한 자들은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들은 심판의 부활로 나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28-29, 참조. 요11:24-25).

그래서 초대 교회 당시 순교한 자들뿐만 아니라 생존한 자들도 역시 첫째 부활에 참여했던 것이며, 오늘 우리 시대에 이미 죽은 성도들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우리들도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왕국에 살면서 왕 노릇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5절에 삽입된 말씀처럼,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이 천년 왕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서, 불신자들은 살아나지 못합니다. 그들은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지 못했고, 새로운 생명을 얻지 못했고, 따라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그들은 심판을 받고, 사망의 권세 아래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3. 천년 왕국의 다스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먼저 4절을 다시 보시면, 보좌에 앉은 자들이 있고, 그들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문맥에서 보좌에 앉은 자들이 심판하는 권세를 받은 것과 병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왕 노릇한다는 것은 성도들이 심판의 권세를 실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여기 심판의 권세가 무엇일까요? 본문은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약속의 말씀을 들어보아야 하겠습니다. 마태복음19장에 보면, 예수님은 12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좇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이 구절에서 세상이 새롭게 되는 때는 예수님의 재림 때 시작되는 영원한 천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입니다. 즉 부활/승천하여 아버지 우편에 앉으실 때입니다. 우리 본문의 말로 하자면, 천년 왕국의 때입니다. 그 때 열두 제자들도 각기 보좌에 앉아서 예수님과 함께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이 구절에서 12제자들이 12지파를 심판한다는 것은 12제자들이 왕의 자리에 앉아서 다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사실은 병행구절인 누가복음22장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들어보십시오.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 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28-30).” 이 구절에서 “내 나라”는 예수님이 재림 때 시작되는 영원한 천국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승천 이후에 시작된 천년 왕국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12제자들에게 당신의 나라(천년왕국)를 맡겨서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 그리스도의 나라는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께서 12제자들에 맡겨 다스리게 하겠다는 이스라엘, 천년 왕국은 무엇입니까? 그 나라는 신약의 교회입니다. 요한은 계시록1장 6절과 5장 10절에서 그리스도는 자기 피로 구속하신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나라”로 삼으셨다고 말합니다. 사도 베드로도 베드로전서에서 교회가 곧 “거룩한 나라”라고 선포합니다(벧전2:9). 그리스도의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하늘 보좌로 승천으로 말미암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골1:13). 그리스도가 보좌에 앉으셨을 때, 세상이 새롭게 된 것이며(마19:28), 그리스도의 나라가 시작된 것이며(눅22:30), 새로운 이스라엘이 시작된 것이며(갈6:16) 곧 천년 왕국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 이 천년 왕국은 바로 교회입니다.

그렇다면, 사도들이 이 그리스도의 나라, 천년 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바로 이 교회를 다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보좌에 앉으셨을 때부터 만국은 복음의 말씀의 초대를 받아 그리스도의 식탁에서 먹고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사52:15; 눅13:28-29; 22:29-30). 만국은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의 나라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복음의 말씀을 듣고 교회의 회원이 된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신자들과 각 교회들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경책하고, 경계하는 이것이 바로 오늘 본문에 보좌에 앉은 자들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천년 왕국에서 심판, 이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통치는 단순히 12제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성도들도 역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합니다. 우리 역시 가르치고 다스리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통치의 첫 번째 모습은 사도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예수의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각자가 잘 보전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신앙, 우리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에 대한 신앙을 비롯하여 교회나, 성례나, 직분이나 권징과 같은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우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것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믿는바 예수의 신앙에 따라 이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가 왕 노릇하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다시 기억합시다. 천년 왕국은 역사의 마지막 날, 주님의 재림의 날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의 초림에서 시작되어 주님의 재림으로 끝이 납니다(그 다음은 영원한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천년 왕국은 그리스도의 나라이며, 이 나라는 다름 아니라 교회입니다. 거룩한 신자들의 회중과 모임이 천년 왕국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천년 왕국에서 왕 노릇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 교회가 교회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 외에 다름 아닙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보좌에 앉아 심판하는 권세, 곧 그리스도와 함께 통치하는 이 왕권은 분명히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고귀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기억합시다. 이 왕권은 동시에 우리의 언약의 의무입니다. 왕권은 거저 행사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신자의 왕권이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합시다. 부지런히, 열심히 이 왕권을 행사하도록 합시다.

그리스도는 마귀를 결박하여 천년 동안 감금하셨고, 그 동안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동안 그리스도의 나라 곧 교회를 다스리는 왕들입니다. 왕들인 우리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나라와 제사장으로서 교회를 잘 세우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