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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5-08-30 (일)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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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6일/23일 주일 오전 설교
2015년 8월 16일 주일오전 설교
성경읽기 : 렘31:31-37; 행2:1-21, 눅1:57-80
주제 : 벙어리로부터의 회복
설교본문 : 눅1:64
찬송 : 시24편 1,2,3; 시23편 1,2,3; 시25편 1,3; 시105편 1,2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에게 있어 가장 큰 불행은 무엇일까요? 교통사고가 나거나 큰 병이 드는 것일까요? 재산을 잃어버리거나 친구가 없는 것일까요?

물론 우리는 인생의 여러 지점에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큰 절망 가운데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자에게는 어떠한 상황보다 더 어렵고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멈추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배와 설교를 통해 알려주시는 일을 그만두신다면,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찾으려 해도 하나님의 말씀하심을 찾을 수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얼마나 크나큰 절망이겠습니까?

신자는 절망과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위로하심을 통해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역사상 수많은 신자들이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상황을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말씀의 부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떻습니까? 아마 신자는 쓰러질 것입니다. 말씀이 없다면 신자는 살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설교를 통해 들으려고 하는 본문은 매우 짧습니다만, 여기 나타나 있는 한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이 ‘말씀’과 관련된 주제를 설교로 들으려고 합니다. 사가랴에게 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구속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자기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드러나는, 그러한 사건이었습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사가랴의 일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바를 귀와 마음을 열고 경청하도록 합시다. 주께서 듣는 마음을 여러분에게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엘리사벳이 기한이 차서 아들을 낳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일로 이웃과 친족들은 크게 기뻐합니다. 왜냐하면 결혼한 지 오래였고, 엘리사벳이 나이 많아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한 이 가정에 하나님께서 주신 아기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천사 가브리엘이 미리 알려준 바에 의하면 이 아기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엘리야처럼 메시야의 길을 밝히는 하나님 앞에 큰 자가 될 사람이 아닙니까? 부모의 기쁨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 가운데서도 슬픔이 이 가정에 있습니다. 그것은 사가랴가 여전히 벙어리인 채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향단에서 향을 분향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에서 사가랴는 가브리엘을 통한 하나님의 수태고지를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사실을 믿지 않았고, 이 일로 말미암아 벙어리가 되는 벌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 1장 20절에서 천사 가브리엘은 “이 일의 되는 날까지 네가 벙어리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내 말을 네가 믿지 아니함이어니와..”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벌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한시적인 것’이었습니다. 가브리엘은 “이 일의 되는 날까지”, 곧 “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라고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날이 경과하여 이제 엘리사벳이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러니 사가랴가 벙어리에서 풀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가랴는 여전히 벙어리 상태로 있었고, 그렇게 8일이 지나갔습니다. 아마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이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아이 때문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8일째 되는 날 아기를 할례하려고 했을 때, 아기의 이름을 지으면서 비로소 사가랴에게 주어졌던 벌이 풀어졌습니다. 사가랴가 아기의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짓는 당시의 풍습대로 ‘사가랴’라고 하지 않고, ‘요한’이라고 짓겠다고 서판에 쓰는 순간! 입이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버분!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가랴에게 임했던 벌이 풀리는 순간은 ‘엘리사벳이 아기를 낳는 순간’, 곧 예언이 성취된 순간이 아니라, ‘믿음의 행위를 보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가랴가 받은 벌은 전적으로 ‘믿지 않음으로’ 주어진 형벌이었고, ‘믿음을 통해’ 그것이 해소되는 종류의 벌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을 잘 생각해 봅시다. 왜 사가랴는 하필 ‘벙어리가 되는’ 벌을 받은 것입니까? 분명 사가랴는 ‘믿지 않는’ 잘못을 범하였기에 그래서 하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망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가랴에게는 특별히 ‘벙어리가 되는’ 형벌이 주어졌습니다. 이 사실이 계시로 주어진 것은 이 책망이 평범한 책망이 아니라 구속사적 사건임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 벌은 태어날 요한, 그리고 오실 그리스도와 관련된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도여러분! 먼저 성경에서 ‘벙어리’가 어떤 경우에 나타나는 일인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대표적이고 중요한 본문 두 가지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에스겔 3장 26절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말씀의 선포자로 삼으신 후에 주어진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앞부분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말씀 선포의 임무를 맡기시면서 악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서 깨우쳐야 할 때 그 말씀을 전하는 직무를 감당하지 아니하면 그 죄를 선지자 자신이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즉 말씀선포의 직무는 자기 목숨을 내놓고 할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곧 이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가 백성들에게 포박당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싫어하여 선지자를 핍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에스겔 3장 25절과 26절 말씀입니다. “인자야 무리가 줄로 너를 동여매리니 네가 그들 가운데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 내가 네 혀로 네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너로 벙어리 되어 그들의 책망자가 되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은 패역한 족속임이니라”(겔3:25-26)

본문은 선지자의 잘못이아니라 이스라엘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심판의 내용이 선지자의 혀를 입천장에 붙어 버리게 하셔서 벙어리되게 하심임을 말합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 못하는 벙어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성경에서 “벙어리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닫히는 것”과 관련됩니다.

비슷한 예로 이사야서에 보면 이스라엘을 바른 길로 지도하여야 할 지도자들이 올바른 길을 걷지 못하여 양들이 들짐승들에게 삼키우고 있을 때, 그들을 향하여 선지자가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파숫군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요 누운 자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니”(사 56:10)

백성들을 양에, 백성들을 지키는 지도자들을 들짐승들로부터 양떼를 지키는 양치기 개들에 비유한 사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는 지도자들은 늑대나 이리가 양떼를 해하러 오는 것을 보면 큰 소리로 짖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양떼들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지도자들은 이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늑대나 이리가 오는데 짖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그 임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의와 악행으로 백성들이 죽어가는데 아무 소리도 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벙어리 개’로 비유되었습니다. 벙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말해야 할 곳에서 말하지 않는 자입니다.

성경은 그 반대의 경우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이사야 35장 6절 말씀에 보면 새 왕국 이스라엘이 회복되게 될 때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고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할 때”(사35:1), “그 때는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사35:6)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회복될 때, 하나님의 돌아보심이 나타나게 되는 날에 벙어리들이 회복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벙어리됨은 예수님이 오셔서 성취하실 사역의 성격을 미리 보여줍니다. 복음서에 예수님께서 고치신 병자들 가운데 벙어리들이 많이 언급된 것은(마9:33; 15:30; 막7:37; 막9:25 등), 예수님께서 이 구약예언의 성취자, 이스라엘의 회복을 가지고 오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말해야 할 이들이’, ‘마땅히 하나님을 찬송해야 할’ 인생들이 하나님을 높이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 있을 때, 그 벙어리됨을 고쳐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살피고 있는 우리 본문에서도 1장 20절에 ‘벙어리가 되어’라고 하는 말은 정확한 원어의 뜻은 ‘잠잠하게 된다’라는 뜻인데, 이 말씀이 같은 누가복음 19장에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이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눅19:38)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저 녀석들 좀 조용히 시키시오....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하시니라”(눅19:40)

여기서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할 때의 ‘잠잠하다’는 표현이 사가랴가 벙어리가 되었다와 같은 단어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구주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일은 온 피조물이 소리 높여 외쳐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잠잠한 것, 혹은 벙어리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기이하심을 선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되심을 말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로써 선포되는 것이고, 그것이 닫혀 버릴 때, 그것은 언약저주입니다.

이 사실들을 정리하면 벙어리됨은 말씀 부재의 상황이며, 하나님이 선언되지 않는 상황이며, 하나님이 송축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즉 심각한 심판 가운데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벙어리가 노래하게 되는 것’은 언약 심판의 회복입니다. 말 못하던 이들이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심판의 회복이요,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울려 퍼지게 되는 방편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성경에서 ‘벙어리’는 하나님의 백성의 불신실함을 나타내는 언약심판의 표징 중 하나입니다. 이는 ‘말’과 연관된 형벌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지 않는 상황이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찾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입을 닫아버리심으로써 “말씀을 주시지 않는 하나님”을 암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가랴가 여기에서 받은 형벌은 일종의 표징입니다. 주님께서 오시는 시대는 패역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대를 구원키 위하여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보내실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백성들 중에, 게다가 제사장이나 되어서, 하나님의 이 구원의 능력을 믿지 않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른 벌 보다도 ‘벙어리’가 되는 형벌을 주셨습니다. 사가랴는 사실상 그 시대 전체의 불신실함을 한 몸에 표현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그의 전령이 오실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항상 불신앙이 있고, 불신앙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나타나지 않는 ‘말씀부재’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유로 ‘사가랴의 회복’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가 설교의 서두에서 말한 대로 아기가 태어나서 그 예언이 성취되는 시점이 벙어리가 풀리는 시점이 아니라, 사가랴가 서판에 이름을 ‘요한’이라고 쓴 때, 즉 ‘믿음의 반응’을 보인 때가 바로 벙어리가 풀리는 시점입니다.

이 사실은 이 언약심판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회복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믿음이 없을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닫아 버리시고, 믿음을 보일 때 다시 회복시키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백성들이 불신실하여 큰 징계를 받는 가운데 있을지라도,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선포하는’ 말씀이 닫혀져 있는 지경에 있을지라도 ‘믿음’의 반응을 보일 때, 그 상황을 역전시켜 회복시켜 주십니다.

신명기 30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저주를 받아 약속의 땅을 빼앗기고 온 땅에 흩어지게 될찌라도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 쫓겨간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 일이 마음에서 기억이 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면 쫓겨간 자들이 하늘 가에 있을찌라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거기서 너를 모아 이끄실 것”(신30:1-4)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여러분, 사가랴의 회복이 64절에 나옵니다. 이 회복은 이사야에서 우리가 본 말씀처럼 ‘벙어리의 혀가 풀려 노래하는 것’입니다. 실로 이 장면은 구약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된 것임을 잘 보여줍니다. 이는 사가랴가 혀가 풀리자마자 ‘사가랴의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장면을 통해 ‘벙어리’ 형벌의 구속사적 위치가 더 분명해집니다. 혀가 풀리는 것은 곧바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64절의 문구 “입이 열렸다. 혀가 풀렸다.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했다. 둘째, 67절에서 사가랴가 노래한 것이 ”성령의 충만“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셋째, 사가랴의 노래, 곧 하나님을 칭송하는 말이 이루어졌다 입니다.

이 세 가지 요점을 잘 생각해 보면, 완전히 똑같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요점에 있어서 사가랴에게 일어났던 일은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강림과 대단한 유사점이 있습니다.

1) 첫번째의 64절 문구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렸다”는 말과 “하나님을 찬송했다”는 것이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이 표현은 오순절 성령강림 때 발견된 일입니다. 원래 ‘방언’이라는 말이 원어로는 그냥 ‘혀’(글롯싸)입니다. 성령이 강림했을 때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은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사람들에게 임했던 것입니다. 즉 성령이 임했을 때 사실상 ‘혀’가 강림한 것입니다. 이는 ‘말씀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2) 그리고 두 번째의 67절 ‘성령의 충만’ 역시 주목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2장 3절과 4절을 보면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보여”(2절)라는 말씀과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혀)로 말하기를 시작했다”(3절)라는 말씀이 붙어 있습니다. 성령강림에서 ‘성령’과 ‘혀’의 관계는 밀접합니다.

3) 그리고 세 번째로 사가랴의 노래가 여기에 이어졌다는 점은 성령이 강림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4절)했다는 점과 비슷합니다. 이들이 방언으로 한 말은 11절에 의하면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이었습니다.
즉 오순절 성령강림의 내용과 사가랴에게 일어난 일에는 세 가지 동일한 강조점이 있습니다. 이 일이 ‘혀’에 관한 것이었다는 것, 이것이 ‘성령강림’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 성령강림으로 혀가 임한 후에 하나님을 찬송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점입니다.

물론 공통점이 있다고 해서 당시 사가랴에게 일어났던 일이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이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은 각각의 구속사적 위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통점의 사실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언약심판의 성격과, 이 언약심판을 회복시키실 때 하나님께서 무엇을 주시는가? 입니다.

사가랴에게 일어난 일은 구약적 검토에 의하면 불신앙이 빚는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하게 반응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거두어 가실 것입니다. 요한과 예수님이 태어나던 당시 이스라엘은 전반적으로 패역하였고, 그들의 예배는 사단의 회가 될 만큼 부패하며 하나님께 반역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하나님은 한 사람을 통해서 경고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통해서 그 언약심판을 회복시키십니다. 성령이 충만하게 되고, 입이 다시 열리고, 혀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본연의 기능을 되찾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가랴는 ‘사가랴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순절 날에 일어났던 성령강림도 우리에게 패역의 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의 회복’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성령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혀의 모양’으로 임하는 성령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그 성령의 임하심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혀’가 열렸습니다. 거기 있던 소수의 사람들이 전세계의 통용되는 언어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로 새 시대가 임하게 될 때, 성령의 시대가 올 때 온 세계, 열방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회복될 것을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도여러분, 이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먼저 우리는 ‘말씀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전반에서 살펴본 대로, 하나님의 언약심판은 ‘말씀을 닫는데’서 옵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장 비참하고 암울한 상황은 환경이 나빠진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사라지는 데서 옵니다. 목사가 벙어리가 되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신자가 벙어리가 되어서 하나님을 말씀을 통해 찬미하지 않을 때, 그 시대는 영적 암흑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 시대의 특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요한과 그리스도, 그리고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서 열리게 되는 새 시대는 무엇보다 “말씀 회복의 시대”입니다. 즉 그리스도를 통해 오신 ‘참 말씀’, 그리고 성령강림 때 오신 ‘참 혀’ 그것이 각각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예레미야와 요엘서를 통해 구약시대와 구별되는 새언약의 시대의 특성을 볼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새 언약의 시대가 올 때 “하나님의 법이 각자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록될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웃과 형제들에게 여호와를 알라하지 않는다”(렘31:33-34)고 하였습니다. 즉 새 언약의 시대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성령께서 직접 말씀을 알려주는 시대입니다. 요엘서는 이것을 “내가 내 신(성령)을 만민에게 부어줄 때”(욜3:28)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다 구약시대에는 선지자들만이 가졌던 계시의 방편인 계시와 꿈과 환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역시 새 언약의 시대는 모든 사람들이 다 선지자되는 시대, 즉 말씀이 모든 이에게 성령을 통해 직접 열리는 시대가 될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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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3일 주일오전 설교
성경읽기 : 눅2:1-12, 9:51-62; 미5:21-9
주제 : 그리스도의 오심과 ‘표적’
설교본문 : 눅2:5,12
찬송 : 시96:1,2,4; 146:1,3; 4,5; 93:1,2,3; 시105:1,2

주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주 우리는 가족 수양회를 보내면서 사가랴에게 일어난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예언의 성취를 믿음으로 반응함으로 사가랴에게 내린 벌이 소멸되어 ‘벙어리의 입’이 열리게 됨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가랴가 그 입을 열어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며 송영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송영의 삶이 될 것을 적용했습니다. 주의 은혜 속에 어떻게 사셨습니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나라의 위기가 더 가중되는 한 주간동안 참된 위로가 오직 주님이심을 증거하며 세상에게 참된 자유를 증거하였던 여러분에게 주의 위로와 신령한 은혜가 더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사복음서에서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는 본문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입니다. 출생의 신비에 대해서는 마태•누가 모두 설명합니다. 그러나 출생 후와 관련해서는 마태는 1~2세 과정을 뛰어넘어 바로 동방박사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누가는 탄생 직전의 상황 - 구유에서의 출생, 목자들의 찬송을 기록하며, 나아가 21절 이하에 나오는 할례를 받으시고 결례를 행하시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간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도여러분, 마태는 많은 에피소드 중 특별히 동방박사의 사건을 자세히 기록함으로 거짓된 왕인 헤롯의 정체를 폭로하고 출생한 아기 예수님께서 참 왕이심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동일하게 누가는 예수님의 출생 직전의 상황 - 호적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가게 된 일, 그 여정 중 마리아가 구유에서 예수님을 출생한 일, 하늘의 천군과 목자들이 찬송하며 영광을 드린 일, 그리고 성전에서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던 시므온과 한나를 만나 예수님께서 참으로 이스라엘에게 구속을 가져다 줄 ‘구주’이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는 삼위 하나님과 교제하며, 주의 크신 이름을 즐거워하기 위해 예배로 모였습니다. 2,000년 전 주님이 오셨을 때의 정황을 기록한 본문의 말씀을 살피면서 이 땅에 오신 메시야의 의미와 하나님의 사역을 살피고 은혜을 입은 참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예수님 출생 직전의 정황입니다.

본문 1절에 예수님 출생 직전의 때에 대해 말하길,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한 때”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이 가이사 아구스도는 역사에서 옥타비아누스라고 불리는 로마황제로 그의 재위기간은 B.C. 27년에서 A.D. 14년까지입니다. 그는 율리우스 시저의 외손주로 B.C. 27년에 그의 정적인 안토니우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로마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장엄하고 숭고하며 최고로 숭배한다는 뜻)안 칭호를 받게 됩니다. 이 황제가 호적하라는 칙령을 내렸는데, 제국전체로 보는 이도 있지만, 아마도 유대 지역에 정기적으로 시행된 명령으로 봅니다. 당시 구레뇨가 시리아의 총독으로 있었을 때였습니다. 당시 인구조사의 목적은 세금징수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성명, 직업, 재산, 친척관계를 관청 기록부에 등록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나사렛에 살던 요셉과 마리아는 다윗의 동네(삼상17:12, 미5:2)인 베들레헴까지 약 120km를 여행하게 됩니다.

예언의 확증을 마음에 기대하며 순종하는 마리아!

5절을 보십시오.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시 호적 조사의 통례에 의하면 대표자가 되는 남자만 올라가서 호적상황을 작성하면 되었고, 여자는 굳이 함께 동행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곧 출산을 앞둔 만삭의 마리아가 요셉과 함께 호적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올라갔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마리아가 왜 굳이 요셉과 함께 호적하러 베들레헴으로 올라갔을까요?

그 이유에 대해 누가복음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마리아는 다윗의 위를 받아 영영토록 그 나라를 세우실 예수님에 대한 구약성경의 예언에 대하여 귀를 기울였을 것입니다. 아마! 메시야에 대한 예언을 기억하며 묵상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마리아가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말씀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메시아가 탄생할 장소로 계시된 말씀입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동방박사가 헤롯의 궁전을 찾아와 왕으로 나신 이를 찾았을 때, 거기 있던 많은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서기관들이 오실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가 되는 구절을 말하는 장면이 마태복음 2장 5~6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로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마2:5-6)

이 말씀은 미가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미가서 4장과 5장은 메시아 왕국이 도래할 것을 노래하면서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찌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5: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메시아가 장차 베들레헴에서 나실 것이라는 명시적인 구절입니다.

당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도 이 말씀을 다 알고 있어서 “메시야의 출생”에 관해 헤롯이 물었을 때, 즉시로 그들이 대답한 것을 보면 경건한 사람들이 이 말씀을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당연히 마리아가 자신이 메시아를 잉태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가 기대하며 기다린 것이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마리아는 분명히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을 알고 그것을 믿었습니다. 이것이 그녀가 만삭의 몸으로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올라간 이유입니다. 세상역사가들은 시리아지역에서는 여자들도 인구조사에 응하도록 요구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런 이유로 마리아가 함께 동행 했을 것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속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세상역사를 자기 뜻을 이루고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심을 믿습니다.

여러분, 아이를 밴 여인이 출산예정에 대하여 계산하지 못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행 중에 도상에서 아기를 출생할 수밖에 없음을 마리아는 분명히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길을 떠납니다. 이 사실은 한 가지 내용을 우리에게 확실히 말해줍니다.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간 중에 아기를 낳은 것’이 아니라, ‘아기를 낳으러 베들레헴으로 갔다는’ 사실입니다.

성도여러분! 이 사실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을 두 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첫 번째 교훈은 “하나님께서는 이방 치리자의 손을 예언의 성취에 사용하신다는 점”입니다.

출생일에 맞추어 마치 아구스도의 명령이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다윗의 집 후손인 요셉과 정혼한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올라가야 할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러분,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정혼하였지만 아직 정식 부부관계를 갖지 않은 마리아가 나사렛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요?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메시야의 출생 장소로 베들레헴을 마음에 품고 그곳에 어떻게 갈까? 하며 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그런 마리아에게 황제의 칙령이 떨어진 소식은 참으로 놀랍고 기이하지 않았겠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환경에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개입이 없다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은 아구스도의 칙령을 통해 하나님 당신께서 역사를 움직이시며, 세상을 통치하고 계심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통치자의 생각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말씀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행되도록 일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통치하시는 능력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우리의 눈앞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펼쳐진다고 해서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전능하신 팔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그 일을 행하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치 않으셔서이지 하실 수 없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하여 온 세상을 움직이시는 전능하신 분이심을 꼭 기억합시다.

두 번째 교훈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신자의 태도입니다.

처녀에게서의 출생이 예언되었고 마리아가 주의 택하심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하나님의 약속이 베들레헴에서 출생할 것을 말합니다. 메시야는 동정녀의 몸을 빌어서, 그리고 다윗의 집의 후손에게서 그리고 베들레헴에서 출생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계시이며 참된 신자는 특정부분이 아니라, 말씀 전체를 받아들이고 믿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출생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이방 통치자의 손을 움직이셨을 때, 마리아는 말씀에 민감한 여인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챘습니다. 마리아는 아마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그 일이 왔다’하며 기대하며 올라갔을 것입니다. 이 사실은 말씀에 민감한 성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들을 이루어 가실 때,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거대한 팔을 보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의 삶에 세밀하게 간섭하셔서 자신의 삶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에게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합니다. 오직! 경건한 자, 믿음을 가진 자,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자들만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해하지 맙시다. 우리의 어리석음이 하나님의 일을 실패하게 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님의 일이 우리의 협력이 있어야지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바라볼 수 있는 신자는 참으로 복된 신자입니다. 세상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신자는 참으로 경이로운 기쁨을 누리는 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실 때 제대로 들을 귀를 갖춘 자입니까, 아니면 내 삶에 울려 퍼지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하심을 전혀 모른 채 튕겨내고 있는 자입니까? 여러분 모두 듣는 마음을 가진 참으로 민첩한 성도되시길 바랍니다.

예수께서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은 ‘표적’입니다.

여러분, 본문은 예수님께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었다”는 점이 특별히 강조됩니다. 7절에서 이 표현이 나오고, 12절에도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바로 표적이다”라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예수님께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장면은 우연이 아니라 무언가를 말씀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표적임을 말씀합니다.

베들레헴으로 예언 성취의 기대를 가지고 길을 떠났던 요셉과 마리아가 첫 번째 직면하게 된 상황은 어떤 상황입니까? 곧 출산이 임박했는데도 거처가 없다는 당황스런 현실이었습니다. 호적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베들레헴에 있던 숙박업소들이 다 찼고, 요셉과 마리아는 쉴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외양간에 자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의 말씀의 확실성을 가지고 호적하러 올라간 마리아가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쩌면 이 상황은 이들 부부의 날아갈 듯한 기분을 침울하게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한 후의 상황을 보십시오.
목자들이 경배하러 왔을 때, 성경은 누워 있는 아기가 ‘표적’(12절)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누구나 ‘오실 메시아’가 위엄과 권세를 지니신 ‘왕’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왕으로 오시는 분이 강보에 싸인 채 구유에 뉘어 계실 수가 있습니까? 하지만 분명한 점은 성경이 ‘이 모습’을 표적이라고 말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구유에 누이신 메시아가 보여주는 표적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메시아의 ‘낮아지심’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기 예수님의 출생에서 예수님이 낮아지신 것이 ‘구유에 누이셨다’는 점만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왕가의 화려한 집에서 출생했다면, 당대의 거부의 집에서 출생했다면 이것은 낮아지심이 아니고 높아지심일까요? 우리가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출생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육신을 입고 내려오신 자체가 ‘낮아지심’이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유에 누이신 아기를 통해서 “겸손한 왕으로 오신 메시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 당대의 유대인들에게 메시아는 위엄과 권위를 갖고 오는 왕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보내주심으로써 인간들의 모든 기대가 잘못되었음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방식은 위엄과 권세로서가 아니라 ‘낮아지신 십자가’를 통해서입니다. 메시아의 이러한 모습은 당시 세속적 번영과 성공을 추구한 유대인들에 오히려 올무가 되고 부딪히는 돌이 되었습니다.

이 ‘표적’의 두 번째 의미는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눅9:58절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 중에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는데....인자되신 주님께서는 머리 두실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말씀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하셨는가가 중요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51절)라는 문맥에 놓여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결심을 하시고 나서 어떤 이가 “어디로 가든지 주님을 좇겠습니다...”하자, 그 때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의도가 무엇일까요? 한편으로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님의 영원한 집이 이 땅에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서 ‘거처가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이나 야곱은 자신을 ‘나그네’라고 불렀고, 베드로전서는 신자의 본질을 ‘나그네’(벧전1:1,17; 2:11)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나그네의 정점을 사신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환대받지 못하시고 배척당하시면서 정처없이 사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주님의 낮아지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여기에는 그분의 진정한 집이 하늘나라에 있고, 따라서 신자도 진정한 집이 하늘나라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점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내 집이 없다”고 말씀하신 이면에는 “내 집은 저 하늘에 있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기 예수께서 구유에 누우셨다고 할 때 이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기억해야 합니다. 거기에는 땅에 거처가 없으신 그분의 낮아지심과 겸손이 들어있지만, 동시에 이 땅에서 가장 낮은 거처를 정하신 그분의 뜻에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보아야 할 곳은 하늘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출생당시의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의 왕의 손을 사용하셔서 예언의 성취를 이루시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은 이방의 통치자 아구스도의 손을 들어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셔야 한다는 예언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면서 하나님의 손길 가운데 신자가 어떤 역할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약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자는 하나님의 손을 바라볼 수 있는 자이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는 자입니다.

또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구유에 나신 것과 그 사건이 ‘표적’임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표적’을 사용하셔서 한편으로는 예수의 낮아지심을 보여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늘에 소망을 두어야 하는 우리의 본연을 보여줍니다.

여러분, 우리의 몸이 원하는 일이 얼마나 하나님을 거스르는 일인지를 배워야 합니다. 그럼에도 세상에서의 우리의 일이 ‘세상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되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주의 일’이 아니라, 세상일에 얽매여 그 일에 우리의 모든 마음과 생각을 지배당하게 된다면, 차라리 우리는 지금 주의 부르심을 받고 천국에 가는 것이 더 복된 일일지 모릅니다.

지난 주 수양회 기간 중 김성수형제님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전문 분야에서 전문가로 통용되는 것이 어떤 일에 하루 세 시간씩 30년 투자했을 때, 일컫는다고 한다면, 우리가 영으로 생각하고 사는 일에 얼마나 더 배우고 연습해야 하겠습니까? 경건을 위해 얼마나 애써고 연습해야 하겠습니까? 믿음의 달음박질에서 뒤돌아보거나 낙심하지 맙시다.

육체의 허망한 것에 굴복당하는 우리들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 주님께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영으로 하나님의 생명으로 사는 길에 대해 교훈해 주셨습니다. 겸손(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과 가치를 영원한 것에 둘 것을 배웁니다. 참된 인간의 길을 보이신 주님을 즐거워하고 주께 송영을 올려드립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