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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2-10-02 (일)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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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열매
성령의 열매
2022년 10월 2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갈5:13-26
설교본문 : 갈5:22-2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난 주일 “성령 안에서 사는 것은 성령으로 행하는 것”이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 설교 본문인 16절 이하의 말씀은 “성령을 좇아 행하는 것”과 “육체의 욕심을 이루는 것”을 대조합니다. 이 둘은 서로 “거스르며” 대척되고 있습니다.

먼저 19절 이하의 말씀은 육체의 욕심을 이루는 것을 열거합니다.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이와 대조되는 것으로 “성령의 열매”가 22절, 23절에 나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아멘.

성도 여러분! 이렇게 본문은 ‘율법에 대비되는 신자의 삶’의 구체적인 면모들을 두 부류로 구별하고 있습니다. 한편은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사는 삶”이요, 다른 한편은 “성령의 욕망을 따라 사는 삶”인데, 오늘 아침 저는 성령의 욕망을 따라 사는 삶, 곧 ‘성령의 열매’에 대해 설교하려 합니다.

먼저 육체의 욕망과 성령의 욕망에 대해 성경이 표현하고 있는 방식에 대해 살펴봅시다. 육체의 욕망이 이루는 것을 “육체의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그에 대해 성령의 욕망이 이루는 것은 “성령의 열매”라고 표현합니다. 둘 다 ‘욕망하다’라는 말에서 나온 결과물인데, 육체의 욕망의 결과물은 ‘일’(헬. 에르곤)이라고 표현한 반면, 성령님의 욕망의 결과물은 ‘열매’(헬. 카르포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 첫 번째 차이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육체의 일”에는 복수형이, “성령의 열매”에는 단수형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반영해서 정확하게 번역해 보자면 육체의 욕망이 이루는 것은 “육체의 일들”이고, 성령님의 욕망이 이루는 것은 “성령의 열매(단수)”입니다.

둘째로, ‘일’과 ‘열매’라는 용어의 이 두 차이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열매’라는 말은 단순한 ‘일’이라는 표현보다 훨씬 ‘결과론적’인 것을 나타냅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인데, 이 열매들의 공통된 특성은 모두 ‘사람의 성품’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신자가 마음 속으로 따라가야 할 어떤 이상향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는 말씀을 읽으면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사실상은 불가능하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이것이 ‘열매’라는 것입니다. 열매가 무엇입니까? 열매는 ‘이상향’이 아닙니다! 열매는 결과물입니다. 즉 우리들의 삶과 생활에서 결과물로 맺어져 나온 것입니다. 말하자면, 성령님께서 그 속에 계신 성도들이라면 이것이 반드시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누구든 19절 이하의 말씀을 읽으면, 그 “육체의 일들”이 내 속에 가득하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자주 죄 때문에 육의 그릇된 것들을 좇아본 경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19절과 20절의 열 다섯 가지 항목들은 우리에게 ‘이상향’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육체의 일”이 이상향이 아니듯이, “성령의 열매” 역시 이상향이 아닙니다. 육체의 일들도 결과론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듯이, 성령의 열매 또한 신자의 삶에 응당 나타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열매’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비록 내 삶에 사랑도 희락도 화평도 부족한 것처럼 느끼시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신자로서 살아갈 때 아직은 이 땅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완전하게 다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애초에 접근 불가능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두고 ‘반드시 있어야 할 것’, ‘신자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 삶을 여기 비추어 보시면서, 내 삶에 무엇이 부족한지, 왜 내 삶에서는 성령의 이런 열매가 제대로 잘 안 나타나고 있는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점점 더 자신의 삶 속에 이 열매들이 ‘더욱 풍성하게’ 나타나도록 애쓰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사실을 꼭 명심하십시오.

둘째, ‘열매’라는 말을 씀으로써 우리에게 요한복음 15장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열매’라는 말이 결과물이지만 그렇게 말했을 때 과연 내 삶에 이런 것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는가 하면, 그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이라는 점이 여기에서 동시에 나타납니다.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를 생각해 보십시오. 먼저 1-2절과 4-5절을 읽어보겠습니다.

1-2절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 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

4-5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여기서 ‘과실’이 ‘카르포스’로, 갈라디아서의 ‘열매’와 같은 단어입니다)

육체의 욕망하는 것들을 “일”이라고 표현한 반면, 성령님의 욕망으로부터 나온 것들을 “열매”라고 표현한 데에는, 그것이 결과물이라는 사실 외에 ‘출처가 어디인가’라는 중요한 문제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매’를 말한다면 당연히 ‘본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육체의 욕망하는 것들이 ‘우리 스스로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우리의 입과 말을 “쉬지 아니하는 악,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약3:8)이라고 합니다. 예레미야는 우리의 본성에 관해 말하기를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렘13:23)라고 합니다.

우리의 본성, 특히 지금 성령의 욕망과 대조되고 있는 우리의 육체적 욕망의 측면에서는 우리는 언제나 악만을 행합니다. 바로 그 사실이 여러분이 22절을 읽으실 때에는 멀게만 느껴지고 19절부터 21절까지를 읽을 때에는 동질감을 느끼시는 이유입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 비유”에서 우리의 열매 맺음의 출처가 나무가 되는 그리스도! 본체가 되시는 분으로부터 말미암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실에서 또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들에게 “너희는 내게 붙어 있으므로”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열매를 맺는 일, 결실을 가지는 일은 절대적으로 우리 주님께서 성령님을 통해 우리들에게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결코 스스로 열매를 산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사람의 도덕적 기준’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은 땅으로부터 나오는, 육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들은 모두 ‘하늘에 속한 것’으로서 땅의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노력을 통해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이 보여주는 바, 이 열매들은 오직 성령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억해야 할 또 다른 분명한 사실도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는 이 열매를 말씀하시면서 ‘과실을 맺지 않는 이들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셨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우리의 책임’이라는 영역이 분명히 있습니다. 과실을 맺지 않으면, 책망받습니다.

그러니까 ‘열매’라는 말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 것입니까? 신자의 삶에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그 출처가 그리스도시면서 성령님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 분명하므로, 사람이 땅에서, 육체의 정욕들을 통하여 도달할 수가 전혀 없는, 하늘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동시에 주님께서 우리가 열매를 맺지 않은 사실에 대해 책망하신다면, 새롭게 변화되어 하늘의 것을 덧입은 주의 백성들로서 노력을 통해 이것을 가꾸어 갈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이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접하게 될 때 어떤 입장에서 이 열매들 각각을 생각해야 하는지 중요한 원리를 깨닫게 됩니다.

첫째는 이 열매들은 땅에 정확한 유비가 없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랑”도 “희락”도 “화평”도 모두 땅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고, 우리는 땅의 사랑과 희락과 화평을 통해서 이 가치들을 추측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이 변화되어 갖게 되는 그 어떤 덕목도,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이 가진 것과는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겉모습으로는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는 개념으로서의 사랑이요, 희락이요, 화평이지만, 사실 그 내용에 들어가면 다릅니다. 출처가 우리의 속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서 이것을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이 열매들이 가진 방향에 있어서의 이중성입니다.

우리가 조금 전에 살핀 대로, 성령의 열매들은 모두 한편으로는 그 출처가 전적으로 그리스도와 성령님께 의탁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들에게 책임이 부과되었습니다. 열매가 없으면 책망을 받습니다.

즉 이 성령의 열매들은 한꺼번에 두 방향성을 동시에 나타납니다. 즉 한편으로는 ‘받는 것’이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베푸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랑도 희락도 화평도.......그리고 나머지 다른 모든 열매들도, 우리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받아야’ 합니다. 성도로서 이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합니까? 사랑하겠다는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공급받아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어떻습니까? 사랑을 공급받는 이유는 이제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열매’라고 하는 이유, ‘과실’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것이 ‘결과물로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가지이기 때문에 포도나무에 붙어 있다는 사실, 곧 공급받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공급 받은 사람은 ‘실제적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공급만 받고, 가지로서 붙어만 있으면서, 아무런 열매도 맺지 않는 사람은, 요한복음 15장 말씀에 의하면 잘라서 버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왜 ‘성령의 열매’에는 단수형이 사용되었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육체의 일”은 헬라어 본문에서는 ‘복수형’입니다. 말하자면 육체의 일들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열매는 ‘단수형’입니다. 육체의 일이 총 열 다섯으로 개수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홉’이 단수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육체의 일은 ‘복수형’으로 쓰고 성령의 열매는 ‘단수형’을 썼을까요? 그 결과물들이 가진 특성 때문입니다. 쉬운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1) 육체의 일들의 특성은 무엇을 보여줍니까?

19절부터 나오는 육체의 일에서 ‘분쟁’이나 ‘당 짓는 것’을 한 번 예로 들어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종류의 ‘분쟁’이나 ‘당 짓는 것’을 만납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친구들끼리 어울려서 누군가를 왕따시키거나, 학부모 회에서 더 좋은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선생님을 두고 엄마들이 서로 암투를 벌이는 정도의 사사로운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정당의 대표자들이 국가 전체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거나, 회사를 집어 삼키기 위해 경쟁이 되는 세력을 향해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들여 거대한 노림수를 두는 것과 같은 커다란 일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삶 속에서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분쟁’이나 ‘당 짓는 것’을 만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런 종류의 육체적 욕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사적으로’, ‘파편적으로’, ‘개개인의 일들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양상의 일들이 모두 ‘다양한 일들’입니다. 즉 육체의 욕망에서 비롯되는 일이란, 결국에는 모두 ‘개개인의 사욕을 위한 각자의 행동들’입니다.

그림을 그려보자면 “육체의 일들”이란, 폭풍우로 배가 가라앉고 있을 때 저마다 물에 뜨는 것을 부여잡고 제각각 헤엄을 쳐서 각자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육체의 욕망을 이루는 일은 사적입니다. 전부 저마다의 욕구를 이루기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것을 ‘복수형’으로 ‘일들’이라고 썼습니다.

2) 그러면 ‘성령의 열매’는 이와 반대로 어떤 특성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까?

‘성령의 열매’가 단수형으로 표현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것이 ‘커다란 한 분의 의도 안에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감지합니다. 분명히 희락과 절제는 다릅니다. 오래 참음과 충성은 다릅니다. 모두 다 ‘좋은 일, 선한 일이다’라는 차원에서는 공통점이 있을지 몰라도, 제각각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개념들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이 각각의 것들을 ‘성령님의 다양한 사역’이라고 하는 대신에, ‘성령님께서 맺어주시는 한 가지 열매’라고 쓰셨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선명하게 보는 것입니까? 이 열매들은 모두 ‘한 분의 의도’라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갈 때, 성도 개개인의 처한 상황도 다르고, 각각의 취하는 행동 양태에 있어서도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성경의 시각은 ‘그것은 모두 한 일이다’라고 보시고 계신 것입니다. 분명히 서로 다른 일임에도 불구하고, 신자가 성령의 열매로서 누군가를 향해 사랑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베풀고 있을 때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기쁨 때문에 스스로 기뻐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 희락의 전파자가 되고 있을 때, 분명 둘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임에도 성경은 이것들을 ‘다 한 성령님의 사역으로서의 열매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그래서 신자는 개개인의 파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신자는 개개인의 파편이 아닙니다. 교회는 각각의 개인들의 집합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거꾸로입니다. 신자 개개인은 ‘교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신자’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한 분의 의지 안에! 같은 특성을 가진 행동을 하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은 개인주의로 인하여 성도들에게 ‘교회 됨’이라는 개념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개인주의가 만연하기 전부터,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복음주의적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개인적인 고백으로 구원받고’, ‘개인적으로 신앙생활하고’, ‘개인적으로 예배드리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실상 전통적으로 우리네 정서에서 ‘교회 됨’은 무엇인지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대형 교회도 가능했지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주일에 같은 예배당에 가서 모이지만 저마다 각각의 파편일 뿐입니다.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그래도 내가 신자라는 사실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사실 우리들의 양태이죠. 여기에 ‘교회론’은 없습니다. 우리가 늘 이렇게 자라왔기 때문에 한국교회 안에서 자란 우리들에게 성경이 보여주는 ‘집단적 사고’, ‘교회의 한 사람으로서의 사고’라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낯섭니다.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삶이 진실로 ‘성령님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들’을 맺어가고 있는 삶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사적 개개인, 파편으로서의 각자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오늘 말씀을 통해 알게 됩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거대한 몸을 이루고 있는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깨달으십시오! 여러분이 ‘신자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지 않고, ‘교회아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성경은 바로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너희는 한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된 자들이다”라고 말씀하는 것이고,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삶의 양태가 드러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한데 묶어서 ‘성령의 열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결코 사적 개인으로서 살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 개인’이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일단의 그리스도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교회론이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열매들을 삶에서 드러내면서 사십시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갈 때 여러분은 아브라함 때부터 지금까지 전체가 하나의 몸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거대한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몇 가지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맺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그 자체로 우리들에게 우리가 이전에 육체 안에 거하면서 살았던 자연의 삶의 방식과는 매우 다른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제시해줍니다. 말하자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려면 많은 것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열매’가 주는 가치관에 충분히 깊이 잠기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유물론에 정복당한 사회’입니다. 그야말로 교회 안이건 밖이건 모두 세속적 사고, 물질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고, 육체가 정복한 세상입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살면서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붙어, 공동체적 열매로서, 삶을 형성하면서 살아가는 일”은 상식적으로 가능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한계 영역을 뛰어넘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도 성령님을 통하여 이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삼위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우리의 삶이 이 천상의 기이한 삶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것이 될 수 있도록, 날마다 ‘전혀 다른 삶’에 익숙해지는 우리들이 되도록 합시다. 땅에서, 육체에서 이질적인 삶이 되면 될수록, 하늘에서 우리 주님을 만났을 때 우리의 동질감은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런 은혜로, 열매로 가득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