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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3-03-26 (일)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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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
2023년 3월 26일 주일 오전 설교 말씀
성경읽기: 눅19:28-48, 렘35:18-19
설교본문: 눅19:3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그 이후 전개되는 사건입니다. 설교 본문인 38절은 예수님을 가리켜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패역한 성에 임할 심판을 예고하시며 우셨고, 이어 성전을 청결케 하심으로 하나님의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함을 선포하십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는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의 음성을 듣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인생이 복되다”입니다. 성령께서 듣는 마음을 주시길 바랍니다.

예루살렘 입성을 통해 계시 된 복음

예수님이 드디어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이날은 예수님의 마지막 수난 일주일 가운데 주일에 해당합니다. 눅 9:51절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에서부터 시작된 예루살렘으로의 여정이 마침내 그 종착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본 장부터 23장까지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이 나오고, 24장은 부활과 승천 사건이 기록되면서 사도행전으로 연결됩니다.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 사건은 다윗이 왕이 되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여호와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입성시킨 사건의 성취입니다. 다윗과 온 백성이 춤추며 기뻐하며 즐거워하던 광경이, 오늘 예수님의 입성을 통해 성취되고 미래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그의 영광을 인해 찬송하며 즐거워할 것이 미리 그려지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겉옷을 나귀 위에 깔고 예수님을 그 위에 태우며(35절). 또 자신들의 겉옷을 길에 펴(36절; 왕하9:12-13) 예수님의 입성을 환영합니다. 이는 예후가 왕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이 그에 대한 경의로 옷을 깔은 것을 연상시켜줍니다. 감람산으로 내려가는 길 근처에 도착했을 때 제자들은 자기들의 본 바 모든 능한 일 (복음 선포, 치유, 축귀 등) 때문에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37절).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38절, 시 118:25-26). 또 예수님이 이 땅에 하늘의 평화와 화목을 주시기 위해 오셨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눅2:14) 시 148:1이 인용됩니다.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서 찬양할찌어다.”

길에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했던 ‘온 무리’가 같은 마음이었는지, 또 그들의 기대가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다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하늘의 평화’가 땅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은 변화산에서 이미 계시된 예수님의 변형을 통한 영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지 못했고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불신실함으로 언약이 파괴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다시 언약을 갱신함으로 그 언약을 보존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모세와 엘리야가 ‘언약갱신’과 관련하여 등장함으로 이제 예수님께서 옛 언약을 갱신하여 새 언약을 세우실 것을 증거하는 두 증인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을 세우시는 일이 사자의 용맹과 힘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창44장에서 유다가 베냐민을 위해 보여준 대속을 통해 이루어질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늘의 평화’가 ‘땅의 평화’로 실현되는 일은 힘과 권세가 아니라, 희생과 섬김의 ‘대속’적 방식으로입니다.

제자들의 ‘온 무리’가 찬양하자 무리 중에 있던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메시야라 하여 신성모독을 행했다 하며 제자들을 꾸짖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시면서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청결 사건을 통해 계시된 복음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예수님의 사역으로 예수님은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과 돈 바꾸는 자들에 대하여 분노하시며 소위 ‘성전청결’ 사역을 하셨습니다. 여러분! 성전에서 매매하고 돈 바꾸는 행위가 무엇이기에 예수께서는 그렇게 분노하십니까?

당시 성전은 다섯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것은 지성소입니다. 그다음 안쪽에는 성소가 위치 해 있고, 이곳은 제사장들이 출입하며 봉사하던 곳입니다. 그 성소 바깥 뜰에는 유대인들의 뜰이 있는데, 이곳은 유대인 남자들이 출입할 수 있습니다. 그 바깥에는 여인의 뜰로 유대인 여자들이 여기까지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제일 바깥에 위치한 것이 이방인의 뜰입니다. 이곳은 이방인 중에서 유대교로 개종한 자들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매매상과 환전상을 내어 쫓으셨던 장소는 바로 이 이방인의 뜰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 상행위는 적어도 유대인들에게는 예배에 별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일이 직접적으로 성전 예배와 관계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전 안의 이방인의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매매한 것이 잘못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시의 명절과 제사법을 좀 더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년 유대인의 3대 명절인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이 되면 전 세계 각 처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으로 모여듭니다. 이는 신명기 16:1-17절의 말씀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당시와 같은 교통이 불편한 현실에서 먼 곳에서 오는 자들이 양과 소와 비둘기를 가져오는 것은 대단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먼 곳에서 오는 유대인들을 돕기 위해서 성전에서 매매상들을 통해 제사물품을 팔고 살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따라서 매매 행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점에서 이 일은 성전 제사를 돕는 일입니다.

또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전에서 돈을 바꾸는 일이 왜 필요합니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데나리온, 앗시리온, 고드란트 등의 로마화폐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구약성경은 성전에서 사용되는 화폐의 단위를 세겔로 사용했습니다(출30:11-16, 민18:15-16, 마17:24-27). 그러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전세를 바치기 위해서는 통용하던 로마 화폐를 세겔로 환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돈을 환전해 주는 일, 그 행위 자체가 책망받을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무엇이 잘못입니까? 무엇이 문제이기에 예수님께서 이들의 잘못에 대해, “너희는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었도다!”라고 책망하신 것입니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상을 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마가 제국을 세웠고 그 과정에 유대땅이 로마의 식민지가 됩니다. 그러나 유대는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 반란과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는 이스라엘의 대표자를 한 사람 세워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고 로마는 그의 배후에서 조종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로마의 앞잡이로 세워진 사람이 헤롯 왕입니다. 헤롯은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정통성이 없던 자신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많은 일을 합니다. 때로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또 다르게는 회유와 타협으로 정치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스라엘 사회의 중심축인 종교 제도를 바꾸어 자신의 통치에 협력적인 세력이 되게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당시 종신제와 세습제인 대제사장을 임기제와 임명제로 바꾸어버렸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사장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사두개인들이 헤롯에 굴복하여 협력했고, 헤롯은 그들에게 성전에서 나오는 각종 이권을 차지하도록 묵인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두개인들은 성전수익을 통해 엄청난 부와 또 이권을 차지한 권력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은 늘 사두개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보다 그들의 돈(재물)에 더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보다 돈을, 맘몬을 섬기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성전은 외형적으로는 제사를 통한 성전 형식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맘몬 숭배의 본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배경입니다. 주님은 이 일을 하시면서 렘7:11을 인용하셨습니다. 여러분,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죄를 책망하며 이 말을 할 때의 상황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악행을 저지르면서, 이것을 덮어두기 위해 성전의 제사를 드릴 때입니다.

렘6:14에서는 그 당시의 거짓 선지자들이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심상히 고쳐 주며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라고 외치며 거짓된 위로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평강이 없도다.”라고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범죄의 온상인 언약 백성들을 쳐다보면서 “평강하다”라고 외치는 것이 진정한 설교입니까? 스스로의 삶은 죄악으로 물들어져 있는데, 진정한 회개도 없고, 기쁨도 없고, 오히려 타인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성도들을 앞에 두고 거짓 선지자들은 “평안하다! 평안하다!”라고 외치고, 타락한 성도들은 진실한 삶을 살지 않으면서도, 회개가 없이도 평안을 얻을 줄 알고 “아멘. 아멘!”하는 상황, 이것이 타락한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성도 여러분! 성전은 참으로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통하여 예배를 드리기 위한 곳입니다. 희생 제사를 통한 복음이 선포되는 곳입니다. 그런 이곳이 예배의 본래의 성격이 상실되고, 직분을 이용한 악이 성행되는 현상은 바로 타락한 실상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예레미야 선지자의 상황이고, 예수님 당대의 상황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시기 위해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사56:7)이 될 것이라 하시며 이방인들이 성전의 새로운 주역으로 참여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성전청결 사건은 바로 이것이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매매하며 환전하던 곳이 어디입니까? 이방인의 뜰입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예배에는 방해되지 않으면서, 정작 이방인의 예배 장소는 침범하며 훼방했습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서 이방인과 소외된 자들이 하나님께로 나오는 것까지 훼방했습니다. 자신들의 행위가 이방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던, 이방인의 뜰의 본래 기능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돈을 버는 것에만 몰두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훼방하고 대적하는 것은 비단 원수 사단만이 아닙니다. 불신 세상만이 하나님의 교회를 훼방하고 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알고, 스스로 하나님을 향한 열심을 가졌다고 하는 언약 백성들이 오히려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가로막으며, 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언약 없는 백성을 무시하고, 또 한편으로는 돈을, 맘몬을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이 불의한 청지기들은 회개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이 종려나무와 호산나를 제시하는 것은 ‘천상의 복’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 루랍을 통해서 ‘땅의 집’이 아니라, ‘참된 천상의 낙원’을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광야에 접어들었을 때, 그들은 물샘 열둘과 종려 70주가 있는 ‘엘림’을 만났습니다. 종려나무가 70그루나 있던 열두 개의 물샘입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통해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십니까? 이스라엘은 지금 광야에 있지만,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으니 그들에게 에덴의 풍성함이!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복이! 그들에게 넘쳤다는 것입니다. 종려가 하늘의 복을 보여줍니다!

광야에서의 종려나무나 성전의 종려나무가 보여주는 것은! 성도가 땅에 살면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복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함을 말합니다. 이런 정신을 가지고 산 대표적 인물이 레갑 후손들입니다.

렘 35장에 등장하는 레갑 족속은 원래 이방 족속이었습니다. ‘레갑’이라는 말은 ‘전차를 모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야성적이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레갑 족속은 원래는 (아브라함과 그두라 사이에서 태어난 미디안 족속 계통의) 겐 족속이었습니다. 레갑족속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광야에 거할 때에 이스라엘 족속으로 편입된 것으로 보입니다(삿 1:16). 삿 4:11절에 의하면, 겐 사람들은 갈릴리 북쪽 게데스 지역에서 목축을 하며 살았습니다. 대상 2:55절에 의하면, 야베스라는 마을에 레갑 자손의 후손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레갑족속이 뚜렷한 그들만의 특징을 가지고 살게 된 것은 예후와 엘리야 선지자 당시였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 당시에 레갑족속은 레갑의 아들인 요나답이 가르쳐 준 다소 금욕주의적인 명령을 230년 가까이 지켜왔습니다. 그 명령은 집을 짓지 말고, 장막에 거하며, 포도주를 먹지 말고, 농사를 짓지 말고 유목생활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명령은 자신의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기 원하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않고, 머리를 깍지 않고, 시체를 가까이하지 않았던 나실인의 서원과 비슷합니다(민 6:2-3, 20; 삿 13:4-7).

왜 요나답이 후손들에게 포도주를 먹지 말며, 농사를 짓지 말며, 떠돌이처럼 유목민으로 살라고 명령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명령을 그의 후손들은 230년이 넘도록 지킬 수 있었는지 살펴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왕하 10장에 보면, 주전 840년경 엘리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때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세우신 예후가 북이스라엘의 악한 왕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의 집을 척결합니다. 10:15절에 보면, “예후가 거기서 떠나가다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 맞으러 오는 것을 만난지라 그 안부를 묻고 가로되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진실하냐 여호나답이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가로되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 손을 잡으니 예후가 끌어 병거에 올리며”라고 기록합니다.

초기 예후는 여호와를 위한 열심을 품고 우상 바알을 훼파하고, 아합의 제사장을 다 죽였습니다. 그런데 왕하 10:29절에 의하면, 정작 예후는 이스라엘을 우상숭배로 빠뜨렸던 벧엘과 단에 있던 금송아지를 섬기는 죄에서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후의 종교개혁은 불완전했습니다. 이것을 레갑족속의 조상인 요나답(여호나답)이 예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레갑족속의 조상인 요나답은 이스라엘 백성의 인기를 얻어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려고 했던 예후에게서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요나답은 예후의 오른팔 역할을 할 때 주어지는 평안과 부와 권세를 포기했습니다. 오히려 그는 레갑족속에게 현실 안주적이고,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거짓 기쁨 속에 살지 말고, 그 대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나그네 인생처럼 유목민으로 살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 명령을 지키기 위해서는 레갑족속은 포도주도 마시지 말고, 농사도 짓지 말고, 다시 출애굽 당시의 광야 생활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에는 나그네 인생이기에 씨 뿌리지 못하고,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불과 구름 기둥의 인도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순간순간 주님의 인도를 받으며 사는 것이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안정적으로 사는 것보다 더욱 주님의 살아 계심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갖출 것 다 갖추고, 먹을 것 다 저장해두고, 쓸 돈 다 저축해 놓는다면 삶에서의 염려와 걱정은 한순간 덜어버리고 살 수 있을진 몰라도 한 걸음씩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놓치고 살기 쉽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적어도 우리의 기대와 생각을 초월하여 종종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이며, 초자연적으로 특별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현실 안주적인 신앙생활을 한다면, 야성적인 신앙생활, 주님의 능력을 받아서 역동적으로 임하시는 특별한 은혜를 따라서 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삶 속에서 레갑 자손과 유사한 모습을 발견합니다. 주님은 머리 둘 곳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시며 천국 복음을 전하셨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생명 양식인 말씀을 사단과 우상에게 메여있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외에 세상의 편이함도 좇지 않았으며, 사람들의 평판을 얻는 일에도 전혀 마음 두지 않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본문은 이 세상 문명이나 문화를 거부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대신 이 세상이 주는 안락함, 체제의 안정만을 선호하고 산다면 하나님의 역사를 억제하고 제한시키는 우를 범하게 됨을 경계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온전히 좇기 위해서는 광야로 나가서 나그네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신앙의 야성을 잃어버리고 머리로만 믿는 삶, 이성으로 따져서 가능성 있으면 실천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삶을 척결해야 합니다. 우리 삶에 세상이 주는 평안과 부와 권력이 아니라, 주님의 살아 계심이 나타나야 합니다.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야 합니다.

예배는 단순히 모여서 찬송하며 말씀 듣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예배가 삶의 중심이 되어서 예배의 정신을 가지고 삶을 살아감을 상기시킵니다. 불편함, 힘겨움이 예배적 삶을 살고자 하는 성도에게는 하등 문제 꺼리가 될 수 없습니다. 천국노마드를 품고 천상의 복을 기대하며 피 묻은 십자가의 방식으로 살도록 격려받는 것입니다. 나 홀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회중으로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왜 종려나무에 대해 이스라엘에게 가르치셨나요? 하나님께서는 왜 초막절에 루랍을 흔들라고 가르치셨나요? 하나님께서는 왜 초막절에 시편 118편을 부르면서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게 했나요? 하나님의 백성들이 땅에서도 천상의 복을 바라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나그네입니다. 이는 인간적인 원칙이나 원리가 아닙니다. 세상의 지식이나 질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과 부름과 약속에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미련해 보이는 방식을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피 묻은 십자가의 방식을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이 땅에서 살지만, 천국의 백성으로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여러분! 현실에 안주하지 맙시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지 않는 사람들이 주는 거짓 권세와 부를 좇지 맙시다. 광야로 나갑시다. 그리고 신앙의 야성을 회복합시다. 하나님의 순간순간 공급하시는 은혜와 능력을 전심으로 사모합시다. 오는 세상에서의 삶, 즉 영생의 삶을 성령 안에서 미리 살아갑시다. 우리 주변에는 온통 도움을 호소하는 ‘환란 당한 자’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로 우리의 이웃을 섬깁시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증거하며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 되도록 복음 전도의 일에 더욱 헌신합시다. 참 복음을 듣고 아는 우리가 침묵하지 맙시다. 나그네 인생의 복됨을 깨닫고 신앙적 야성을 증진하기 위해 광야에 가기를 힘쓰는 여러분들에게 불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성령의 인도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