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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3-01-01 (일)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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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공동체인, 교회
축복의 공동체인, 교회
2023년 1월 1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읽기 : 행18:1-11, 고전1:1-3
설교본문 : 고전1:3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성도 여러분!
아주 힘든 일이 계속 생기면, 이런 질문이 일어납니다. “정말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는가?” “하나님은 정말 은혜를 주시는가?” 자신의 부족함을 보면,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신앙생활이 오래 되어도, 종종 이런 의심이 드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들을 위해, 하나님은 그 은혜에 눈을 돌리도록 하십니다. 그 사랑의 음성을 다시 들려주십니다.

하나님은 고린도 교회에, “은혜와 평화가 너희에게” 이렇게 축복하셨습니다. 같은 삼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 당신의 진실한 은혜와 사랑을 주십니다. 오늘 읽은 성경은 고린도 교회에 쓴 바울의 첫번째 편지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행전 18장 말씀에 의하면, 바울이 2차 선교여행 중에 당도하여, 마침 글라우디오 황제의 칙령으로 인해 로마로부터 추방당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남으로써 AD51/2년경 설립하게 된 교회입니다.

고린도는 당시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상업이 융숭했고 따라서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린도에는 포세이돈을 섬기기 위해 격년제로 그리스의 도시 국가들이 모여 운동경기를 벌였던 도시였고, 아름다움과 생식의 여신이었던 아프로디테(비너스)를 섬기는 사람들이 많아 성도덕이 아주 문란했던 도시였습니다. 신전에 1,000명이나 되는 성전 창녀가 있었다고 알려집니다. 고린도가 성적으로 매우 타락했기 때문에 헬라어에서 “고린도인이 되다”라는 말은 “성적으로 부도덕하게 되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고린도는 유흥과 종교가 발달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도시였습니다.

이러한 곳에서 사도 바울은 일년 반 가량을 체류하면서 회당을 중심으로 그리스도 예수를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그곳을 떠나 있던 중 1장 11절 말씀에서 보듯이 고린도 교회 안에 분쟁이 있다는 소식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듣게 되었고, 16장 17절에 나타나 있는 고린도 교회 대표단의 방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바울에게 “결혼 문제”, “우상에게 드렸던 고기를 먹는 문제”, “세상 재판 문제나 성찬에서의 분란 문제” 등을 질문하는 편지를 가져왔고, 고린도전서는 이 사실들을 접한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AD55년경에 회신한 편지입니다.

참으로 고린도 교회는 당시 시대상이 그대로 유입되어 온갖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습니다. 대표적 문제로 소개된 것을 살펴보면, 첫째, 파당 문제입니다. 둘째, 영지주의의 영향으로 은사를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았다는 표라고 생각함으로 “은사들”을 신봉하기도 했습니다. 셋째, 성찬에 관한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고린도 교회 안에는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 때문에 다툼이 있었고, 성도간에 세상 법정에서 소송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해서도 이견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고린도 교회는 복잡한 문제, 분쟁의 커다란 덩어리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한글 성경으로 읽으면 이 부분에서 바울은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즉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그리고,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입니다. 하지만 이 번역은 옳지 않습니다. 이 구절의 정확한 의미는 뒷부분이 헬라어 ‘쉰’이라는 말로 영어로 하자면 ‘with’에 해당합니다. 즉 2절의 뒷부분을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과 함께”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고린도 교회 너희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가 됩니다.

보편적 교회

사도는 비록 고린도 교회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진 공동체일지라도 “하나님의 교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처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과” ‘같은 교회’라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보편성”입니다.

신자는 교회의 보편성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가톨릭 교회! 즉 지구상의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를 이루는 ‘한’ 교회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이렇게 묶는 것은 신앙고백이요,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그리스도의 헌신입니다. 즉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이 교회는 지역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풍토가 다를지라도! 모두 다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이 땅에 있는 수많은 보편교회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여기에 교회가 홀로 서 있지 않다는 점이 나타납니다. 참 교회는 항상 “모든 시대의 보편적 교회들”을 염두에 둡니다. 모든 지역과 모든 시대의 바른 교회들과 지금 우리의 교회가 참으로 “같은 신앙고백을 공유하고 있는지” 살핍니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우리가 전 시대의 보편교회와 연대되어 있는 한 교회라는 인식”이 있습니까? 조금이라도 이런 생각이 있다면, 우리 앞서 살아간 초대교회와 종교개혁 시대의 교회들이 문제들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전 세계에 흩어진 개혁주의 교회들이 그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늘 살피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고린도전서가 말씀하고 있는 영광스러운 교회의 모습을 보십시오.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교회! 거룩한 성도들이다!”, “그러나 너희는 동시에!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부르는 이들과 같은 신앙고백, 같은 이름을 부르는 교회들임을 잊지 말라!” 이것이 고린도전서 1장 2절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교회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교회의 보편성”이라고 부릅니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의 4권에서 ‘교회론’를 다루며, 교회론의 제일 첫 번째 장의 제목을 “모든 경건한 자의 어머니인 진정한 교회, 우리는 이 교회와 연합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썼습니다. 이 장에서 칼빈은 키프리안의 글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는 사람에게는 교회가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율법 하에서 이러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에도 이러했는데, 이는 우리가 하늘에 있는 새 예루살렘의 자녀들이라고 한 바울의 가르침과 같다.”
교회가 신자의 어머니라고 하는 말은 우리가 교회를 통하여 탄생하고, 교회를 통해 젖을 먹고 자라며, 교회를 통해 성숙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신자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습니다. 교회는 신자에게 있어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어머니의 태와 같습니다.

교회에게 건네시는 하나님의 인사, 은혜와 평강

이것은 그저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본질적이고 실제적인 인사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하나님의 교회에게는 실제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오게 되는 은혜와 평강”이 약속되었습니다!

고린도전서 뿐 아니라 신약의 대부분의 서신서들은 비슷비슷한 인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로마서에도 “은혜와 평강”(1:7)으로 편지의 서두를 시작합니다. 고린도후서도 “은혜와 평강”(고후1:2), 갈라디아서도 “은혜와 평강”(갈1:3)으로 인사합니다. 예외적으로 디모데전후서와 요한이서가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고 유다서만 “긍휼과 평강과 사랑”으로 인사하고 대다수의 서신서는 모두 첫 인사가 “은혜와 평강”입니다.

반더발의 『성경언약 연구』를 보면, 반더발은 신약 서신의 형태가 철저하게 “언약의 구조”를 따른 것이라고 말합니다.

첫째, 우리가 신약 서신 첫 머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은 누구누구에게 편지하노니”라는 표현은 단순히 내가 편지를 쓴다....를 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언약조문의 형태를 띈 것입니다. 우리는 구약 언약에서도 언약을 맺을 때 언약의 제일 첫 머리에 하나님께서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읽습니다. 그리고 신약에서 바울은 그러한 방식으로 이 편지의 발신자가 누구인지를 말합니다. “이 편지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종 바울을 통해 너희 누구누구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이러한 발신자를 밝힘으로 이 편지들은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위대한 왕이신 야웨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보내시는 언약의 문서들임을 나타냅니다.

둘째, 따라서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은혜와 평강”으로 인사하는 것 역시 언약구조에서 온 것입니다. 이러한 인사는 언약을 체결하는 왕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난 후에 자신의 신민들에게 복을 선포하는 장면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왕의 인사”입니다. “너희가 나의 신민들이므로 너희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는 실제 예배에서 이 왕의 인사를 매 주일마다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에 두 번의 강복선언을 합니다. 예배가 끝날 때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을 선언하는 것은 누구든지 다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 성도들은 개혁교회의 예배가 한 예배 시간 안에 복을 두 번 선포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즉 예배의 시작에서도 복을 선포합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예배 첫 머리의 복의 선포는 모두 다 신약 서신의 첫 머리에 있는 인사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배에서도 2천년의 시간을 초월하여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축복 인사를 받았습니다!

왜 ‘은혜’와 ‘평강’입니까? 이것은 “은혜”와 “평강”이라는 요소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건네시는 언약 인사”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1. 은혜

먼저 ‘은혜’는 우리가 자주 들어본 적 있는 ‘카리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서신 뿐 아니라 성경 전체에서 아주 많이 사용된, 그래서 그 활용례가 대단히 넓은 말입니다. 이 말은 신약성경에서만 155번이나 사용되었고, 단순히 호의, 선물, 복을 가져오는 것 등의 뜻으로부터 시작해서 대단히 많은 방식으로 사용된 말입니다. 바울 서신들 안에서 이 ‘은혜’의 가장 강력한 용법은 “구원 사건 전반”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로마서 3장 24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 3장에서 말씀하고 있는 ‘은혜’란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구원받게 된 하나님의 호의, 다시말해 구원”를 말합니다.

로마서 5장 20절, 21절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니라”. 여기에서 은혜는 죄를 이기는, 죄를 물리치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진 영생을 말합니다.

고린도후서 6장과 9장 같은 곳에서는 이 은혜가 “선행의 근거”로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9:28)

이와 같이 바울서신들의 내용들 안에서 ‘은혜’라는 말의 압도적인 의미는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이라는 호의 혹은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신약 서신의 첫머리에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향해서 “너희에게 은혜가 있기를 원한다”고 인사하시는 것은, 그 하나님의 방문을 받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참된 구원의 선물이” 있기를 기원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교인들끼리 인사할 때 “은혜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인 교회들에게 인사를 건네시면서, 그리고 자기 백성들인 우리들의 예배에 찾아오시면서 우리들에게 “너희에게 내가 준 구원의 선물이 늘 있기를 원한다”라고 인사하십니다. 이 기원은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바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기원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그 기원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즉 인사 안에서 이미 복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교회들에게 “너희에게 구원의 선물이 있기를 원한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너희에게 구원의 선물을 주겠다!”라고 복 주시며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2. 평강

그 다음의 인사는 ‘평강’입니다. 평강이라는 말은 헬라어로는 ‘에이레네’이고, 히브리어로는 ‘샬롬’입니다. 이 단어는 ‘화평’, ‘평화’, ‘평강’ 등 여러 가지 말로 번역되었습니다. 평강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특별히 신약의 교회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서신서들에서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원한다”라고 하셨을 때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로 ‘평강’이라는 말은 고린도전서 14장 33절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사실 여기에서 ‘화평’이라는 말은 ‘질서’라는 말과 거의 같습니다. 즉, ‘평강’이라는 말의 첫째 의미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조화롭고 질서있게 다스리시고 계신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 다음 중요한 ‘평강’의 의미가 요한복음 14장 27절에 나타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여기서의 ‘평강’이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특별한 평안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평화는 “구원을 통해 오는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평화로움”이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에서 평탄한 삶을 살 때 얻게 되는 평화로움이나, 세계 정세가 위험하고 혼돈스러운 상태에 있다가 조금 잠잠해지게 될 때 얻게 되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되는 평화로움들보다 훨씬 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영혼의 평화”입니다. 그러므로 이 평화는 신자가 아닌 자들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궁극적인 안식입니다. 그러므로 이 평화는 구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평강’의 의미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장면은 언약 체결 장면입니다. 고대 언약 체결식에서는 두 왕이 함께 언약을 체결할 때, 언약을 맺은 후에 “둘 사이에 평화가 있다”는 표시로서 함께 “샬롬의 식사”를 했습니다. 즉 둘이 언약으로 묶여졌기 때문에 둘 사이에 전쟁이나 죽임이 없고 평화가 있음을 샬롬의 식사를 통해 드러낸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평화”라는 것은 이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 있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로 죽을 수밖에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희생제물이 되심으로 인해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평화가 있게” 되었습니다. 즉 성경의 ‘평강’ 혹은 ‘평화’라는 것은 죄로 인해 죽어야 하는 비참한 인간의 현실과, 그로부터 탈출케 하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녹아 들어가 있는 평화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서신들이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라고 인사할 때 그것은 혼돈 가운데 있었던 우리의 인생들이 그리스도의 구원하심이 있어지게 된 후, 그래서 세상이 전혀 소유할 수 없는 종류의 평화를 소유하게 된 것을 말하는 인사입니다. 궁극적인 평화, 안식을 얻은 이에게 건네는 이 인사는 “우리가 더 이상 죄의 멸망 가운데 있지 않다!”라고 하는 하나님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들이 “이 평강 아래 있기를 원한다!”라고 인사하셨습니다.

축복의 공동체; 교회, 가정

하나님은 여기 이 대구 한구석에 있는 작은 교회인 우리 화원언약교회도 2절 말씀을 통해서 “너희도 하나님의 교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다”라고 불러 주심으로써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그리고 3절 말씀을 통해서 “작고 초라해 보이는 너희일지라도, 너희에게 구원의 선물이 넘치기를 바라노라! 너희에게 세상이 경험할 수 없는 참된 평화가 있기를 바라노라!”하시며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전능자요, 언약의 성취자이시기에 이 기원은 단순한 ‘기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실제로 우리에게 주시는 복”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교회의 직분자를 통해 축복하시는 것은 구약교회에서부터 하시던 일입니다. 민 6:22-26절에서, 하나님은 아론과 그 아들 제사장들에게 백성을 축복하는 임무를 주셨습니다.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치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은혜와 평화, 축복을 선언했습니다. 민 6:27에서, “그들은 이 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대제사장은 말로서 축복하지만, 하나님 당신께서는 실제로 은혜와 평강을 주십니다. 행동으로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하나님은 섭리 가운데서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화의 축복을 내리실 때, 교회를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성도들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습니다. 교회의 사역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성령님은 그 말씀과 함께 성도들에게 은혜와 복을 내려 주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예배로 나온 성도님 모두, 금년 내내 하나님이 주시는 이 은혜와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회의 공적 모임 뿐 아니라 일상에서 성도들은 서로에게 복을 선언해 주는 축복의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사모하는 이유는 이 교회는 축복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함이 있는 서로를 향해 복을 빌어줍시다. 특히 가정은 축복의 공동체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하나님의 축복해 주심을 믿고 축복의 기도를 합시다. 가정에서 축복은 가정예배,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직접 축복의 말을 해 주면 좋습니다. 그런 말이 아니라도 부모가 아이들에 항상 축복해 주는 시선, 태도가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의 복이 아이들에게 흘러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를 통해 오는 하나님의 축복을 감사함으로 달게 받읍시다. 서로를 향해 하나님이 선언하시는 축복을 자연스럽게 선언합시다.(은혜와 평강이 당신에게 있기를...) 우리 삶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전해 주는 통로가 되도록 힘씁시다. 우리가 말로 축복할 때 하나님은 행동으로 축복하심을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축복을 받고, 또 축복해 줍시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 동시에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을 향해 신약성경을 통해, 그리고 매 주일의 예배를 통해 “너희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한다!”라고 인사하십니다. 우리는 교회로서 이 인사를 받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불러주시는가에 의해 감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로서 더 이상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어지는 이 구원으로 말미암은 은혜와 그로 인해 오게 되는 복으로서의 평강을 누리면서 사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께서 주시는 이 은혜와 평강 안에 살게 된 하나님의 자녀됨을 큰 선물과 특권으로 인정하며, 올 한 해 내내 감사하며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