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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복이 될찌라!
너는 복이 될찌라! 2022년 8월 21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갈3:5-8, 창12:1-3, 시73편 설교본문 : 갈3: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성도 여러분! 한 때 유행하며 예배 시마다 즐겨 부르던 찬양 중에 “당신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 당신을 통하여서 열방이 주께 돌아오게 되리...”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축복하며 “당신이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갈라디아서 말씀에 의하면(8절) 모든 이방이 아브라함 안에서 복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구약시대 때 모든 이방이 아브라함 안에서 복을 얻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당신이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인사 또한 따지고 보면,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을 인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아브라함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복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인사말을 따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축복의 통로가 된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불신자들도 복을 갈망합니다. 그래서 서로 복을 기원하기도 하고 신년에 복을 퍼 담으라는 의미로 복주머니를 나눠주거나, 대문에 ‘입춘대길’ 같은 것을 써 붙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신자들의 복에 대한 이해는 이와 다를 것입니다. ‘만사형통‘하라는 인사나 “당신 때문에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라는 그런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복에 대한 바른 정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은 언약의 하나님으로부터 처음 부름을 받을 때, 모든 민족에게 그가 복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12:2-3). 오늘 아침 우리는 창세기의 이 말씀을 인용한 갈라디아서 3장 8절 말씀을 가지고, ’성경적 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복이 너무 세속적 의미로 또 기복적 의미로 사용되다 보니 또 하나의 폐단이 생겼는데 그것은 ’복‘이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그것 자체로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복에 대한 바른 정립을 세우고 하나님의 선물인 이 ’복‘을 즐겨 사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룻기에서 보아스와 그의 일군들이 서로 축복하며 인사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종들이 주인 보아스에게 ’하나님의 복이 있기를‘ 인사하자, 보아스 또한 그대들에게 ’야웨의 복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인사합니다. 우리 또한 서로 만나 교제하며 “주께서 그대에게 복 주시기를 원합니다”라던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삶 가운데 복 주시기를!”이라는 인사를 즐겨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먼저, 이 복이 명시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복의 정체에 대해 살펴봅시다. 복에 대한 개념은 오늘 본문이 아주 선명하게 쓰고 있기 때문에 세속적인 복과 혼동할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 8절을 함께 보겠습니다. 8절 말씀은 우리에게 “성경이 이방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아브라함에게 먼저 복음을 전했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한 복음을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이 본문을 우리가 앞서 살핀 창세기 12장의 말씀과 비교해 보면, 복이 무엇인지 매우 현저해집니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근원’이라는 말은 없기 때문에, 직역하면 “너는 복이 될지라”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복이 되겠다고 말씀하셨고, 그 때문에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사람은 함께 복을 받고, 아브라함을 저주하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야말로 땅의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 때문에 복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갈라디아서 말씀을 보면 이 구절을 인용하며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5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5절,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듣고 믿음에서냐” ---> 율법의 행위인지 듣고 믿음에서인지가 이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6절,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 함과 같으니라” ---> 6절에서 아브라함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등장한 이유는, 아브라함이 “믿었기 때문에 의로 여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7절,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 줄 알지어다.” --->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똑같이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기 때문에 우리들 역시 아브라함의 아들들입니다. 8절,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니” ---> 여기에서 ‘이방’이 나타나는데,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는다”는 것은 “이방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렇지요? 하나님의 구속 경륜 안에서, 언젠가 이방 세계에 복음이 전해질 것입니다. 그 때 그 복음은 “믿으면 의롭게 된다”는 복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그가 ‘믿음으로 의롭게 된’ 대표적 사람이기 때문이요, 그를 통해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이 세계 만방에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말씀에는 ‘이 세상의 지복’ 같은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 ‘복’이 무엇입니까? ‘복’은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된 이유는 그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구속 역사 안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러므로 우리는 “당신이 축복의 통로가 되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세상의 지복, 즉 일이 잘 풀리거나,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복을 세속적인 것과 바꿔치기하는 것이 될 뿐입니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으로 불린 것은 그에게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현해 봅시다. 아브라함에게 한 “네가 복이 될지라”는 말씀을 인용한 또 다른 본문이 사도행전 3장:25-26절인데, 여기에서는 아브라함에게 말씀된 이 복이 어떻게 설명되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도행전 3장 25절부터 26절까지를 읽겠습니다.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 하나님이 너희 조상으로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이라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 하나님이 그 종을 세워 복 주시려고 너희에게 먼저 보내사 너희로 하여금 돌이켜 각각 그 악함을 버리게 하셨느니라” 인용된 25절을 보면, 우리가 방금 살폈던 갈라디아 본문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주제이지만 강조점이 약간 다르기 때문입니다. 25절의 이 부분에 특히 주목하십시오.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 그렇습니다! 갈라디아서는 창세기 12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네가 복이 되겠다”를 그대로 말했다면, 사도행전은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너”를 “너의 씨”로 바꾸었습니다. “아브라함 너로 인하여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겠다”가 아니고, “너의 씨로 인하여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겠다”입니다. 즉 갈라디아서는 복을 받는 일이 ‘믿음’이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사도행전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그리스도께’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여러분! 성경적 세계관에서 ‘복’이 무엇입니까? 복은 ‘믿음’이요, 실상은 ‘그리스도’입니다. 믿음을 가진 자가 복된 사람이며, 신자의 모든 복의 실체는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말씀이 시 73편입니다. 시인은 이 73편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나는 거의 실족할 뻔하였고, 내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다.”(1절) 시인은 하나님께서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신다는 것을 알고 살아왔는데, 거의 실족할 뻔하였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3절에 나옵니다.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그 오만한 자를 질시하였음이로다.” 시인이 실족할 뻔한 이유는 그가 살면서 보니까, 분명 하나님은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신다고 믿고 살았는데, 악인이 복을 누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악인의 누리는 복이 이후에 진술됩니다. “저희는 죽는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건강하며, 타인과 같은 고난이 없고, 타인과 같은 재앙도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저희 목걸이요, 강포가 저희의 입는 옷이며, 살찜으로 저희 눈이 솟아나며, 저희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지나며, 저희는 능욕하며, 악하게 압제하여 말하며, 거만히 말하며, 저희 입은 하늘에 두고, 저희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 이 악인의 형통을 보니, 사람들이 시인에게 와서 말합니다.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극히 높은 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그래서 시인은 고백합니다. “내가 내 마음을 정히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13절) “내가 어찌면 이를 알까 하여 생각한즉 내게 심히 곤란하더니,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저희 결국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주께서 참으로 저희를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저희가 어찌 그리 졸지에 황폐되었는가 놀람으로 전멸하였나이다.” 시인은 이 사실을 깨닫고 “내 마음이 산란하며, 내 심장이 찔렸나이다”(21절)라고 고백하며,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하니 주의 앞에 짐승이”(22절)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시편 73편에서 시인이 결국 깨달은 것은 ‘인과응보’ 같은 것이 아닙니다. “땅에서 아무리 잘 돼 봤자 결국 죽어서 지옥행이지”라는 것도 아닙니다. 죽어 지옥에 간다 하더라도 땅에서 그가 잘 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시인이 깨달은 것은 ‘자신이 복에 대해 전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부자가 망하더라. 이것이 주제가 아니고, 왜 자신은 긴 견지에서 보면 하나님 앞에서 멸망에 처할 수밖에 없는 저런 일들을 보고서, 부러워하고 배 아파했나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 시의 말미에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오 영원한 분깃이시라.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리이다!” 여러분! 무엇이 진정한 복이라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복이시며,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이 복임을 믿으십시오. 과연 인생에서 좋은 일만 생기고 만사형통하는 것이 ‘영원의 관점에서’ 볼 때에도 복된 것일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잠깐의 시간만 지나도 사태가 역전되는 것을 보지 않습니까? 코로나 초기만 해도 중국을 봉쇄하지 않는다고, 또 백신을 미리 확보하지 않는다고 얼마나 말들이 많았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있는 백신도 접종하지 않고 있는 실상입니다. 미국의 법안 하나가 제출될 때마다 우리나라의 경제에 어떤 도움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환호하다가도 또 금새 국내 기업이 입게 될 피해로 전전긍긍하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행전이 보여주고 있는 이 주제를 기억합시다. “아브라함의 씨”가 모든 족속에게 복이 될 것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스도만이, 이 분을 믿는 참된 믿음만이,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복으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첫 주일이 고백하는 대로 우리의 궁극, 우리의 참된 만족, 우리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어떤 정황에서든지 진정한 위로가 되시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졌다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복임을 알고 감사하는 성도들이 됩시다! 그리고 이 ‘복’에 대하여 한 가지 사실을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 갈라디아서에서 아브라함을 말하기를 “네 안에서 모든 이방이 복을 받으리라”라고 하였을 때에, 여기에는 이 ‘복’이라는 말이 주는 양면적인 성격이 들어 있습니다. 헬라어에서 이 “복을 받으리라”에 사용된 ‘율로게오’라는 말은 ‘좋다’는 뜻의 ‘유’와 ‘로고스’의 결합어입니다. 그러니까 ‘좋다’라는 말과 ‘말’이라는 말의 결합이니까 기본적인 뜻은 “좋게 말하다”가 되겠지요. 그래서 이 말은 “칭찬하다” 혹은 “찬양하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바로 이 단어가 구약성경의 ‘바라크’, 즉 “축복하다”라는 말의 번역어입니다. 구약에서 바라크는 기본적인 뜻은 “무릎을 꿇다”인데, “찬양하다”, “복주다”, “축복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야 할 점은, 이 단어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라는 말에도, “우리 편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다”라는 말에도 동시에 사용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신기하지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는 말은, 다르게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이 말은 족장들이 자기 자녀들을 축복할 때 사용된 말입니다. 동시에 시편 16편의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심장이 나를 교훈하도다”에서 또,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신붓감을 만났을 때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와 같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데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우리가 ‘복’에 대해서 생각할 때, 그 복이라는 것을 우리의 삶에 무언가 혜택을 받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그래서 앞서 살핀 대로 ‘만사형통’하게 되는 것을 복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의 관심과 시각은 현세적이요 이기적이 됩니다. ‘복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자면 ‘내가 무언가 좋은 것을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축복하다”, “복을 받는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 내용 안에 “찬송하다”라는 의미가 내포되도록 하였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무언가를 얻어 유익을 가진 것 같을 때, 우리가 소위 ‘복’이라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나님으로부터 받게 되었을 때, 그 때 그 복이라는 것은 즉시로 ‘찬송’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복되다!”라고 소리치는 일이 곧 “찬송합니다!”가 되는 이 언어적 뉘앙스가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적인 복이란 송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복되다’는 것이 ‘나한테 잘 되었다’가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신자에게 있어서 ‘복되다’는 동시에 ‘여호와를 향한 찬송’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진실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삶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최근의 삶에서 무언가 하나님으로부터 좋은 것을 받으셨던 적이 있습니까? 그러면 그 때 내가 ‘진짜로는’ 무엇을 받았었는지를, 또 나는 그 때 어떻게 반응했었는지를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내가 ‘단지 원하는 것만을’ 얻었다고 해서 그 얻은 것 자체만으로 기뻐했다면, 나는 허무를 기뻐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무언가를 얻었을 때, 단지 원하는 ‘것’, 즉 그 대상만을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함께 얻었다면! ‘그리스도’를 함께 얻으셨다면! 그 얻은 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찬송을 돌릴 수 있었다면, 여러분은 허무를 얻은 것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득찬 것을 얻은 것이 됩니다. 진실로 우리가 땅에서 얻고 누리는 것은 ‘복’일 수 없습니다. 복은 오직 한 분 하나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참된 복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복을 받을 때, 한량없는 은혜에 대한 감격으로 하나님께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이렇게 ‘받은 복’과 ‘찬송하다’가 결합되는 것이야말로 이 ‘율로게오’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교회’를 생각해 봄으로써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복을 생각할 때 교회를 생각하는 이유는 교회가 바로 이 복음에 관하여 약속을 유업으로 받은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에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이 창대케 될 것이니 너는 복이 되리라”는 이 약속은 ‘독점적 약속’이었습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곧 네 안에서 복을 얻겠다”고 하셨으니, 복을 얻으려면 아브라함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내가 ‘나름대로 믿어보겠소’라고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구속 역사 안에서 하나님은 영역을 정하셨고,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7절에서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아브라함을 언급할 때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이다”라고 합니다. 즉 아브라함 안에만 있던 그 복을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데, 이 때 이 복을 소유한 기관이 교회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교회가 어떤 면에서 복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이 말은 여러분이 자동차를 샀을 때 기도를 받기 위해 교회로 와야 한다거나, 여러분의 부모님이 생신이 될 때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를 해 주셔야 그 복이 들어오게 된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로마교회가 주장하듯이 성례의 실효성이 사제들에게만 있으므로, 은혜의 방편을 쥔 사제들을 통해서만 복이 흘러 내려오게 된다. 그런 뜻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에서 베드로에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합시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하나님께서 주신 참된 복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을 향한 믿음을, 무너뜨리려 하고 공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진정한 복 가운데 있으면서도 세상의 헛된 것들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뺏기게 하는, 그래서 참된 복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네, 죄입니다. 죄는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하여, 우리가 앞서 살폈던 시편 73편의 구절들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거꾸로 읽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성전에 머물면서, “아 이것이 주께서 주신 참된 복이구나” 하다가, 오히려 필름을 거꾸로 돌려서, 주변에서 세상적으로 성공한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가 하나님이 복 주셨다 하면서 세상적인 것과 치환하는 이야기들을 들어가면서, 점점 더 자기가 가진 참된 복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죄가 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에 대해 배우면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배웠습니까? 하이델베르크 29문답은 두 가지로 대답합니다. “그가 우리를 우리 죄에서 구원하기 때문이다”와 또 “그분 외에는 어디에서도 구원을 찾아서도 안 되며 발견할 수도 없다”입니다. 즉, 우리는 ‘복’을 말할 때에도 복이 “그리스도께만 있다”라고 해야 합니다. 복은 그리스도께도 있고, 세상의 지복 속에도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죄는 자꾸 이것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듭니다. 성전에 있던 시인의 마음을, 자꾸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점점 더 시선을 다른 데로 향하게 만듭니다.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이 처했던 것도 그것이었습니다. ‘온전한 은혜’에서 ‘덜 온전한 은혜’로 나갑니다. 그래서 자꾸 자기 행위가 거기 들어가야 하고, 율법의 행동들이 포함되어야 할 것처럼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사도 베드로와의 대화를 통해서 “내가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교회가 이 복의 독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직 교회만이 이 죄를 꺾을 수 있는 권세를 부여받았기 때문입니다. 죄 사함은 말씀과 성례, 곧 은혜의 방편을 통해서만 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복이 온전히 교회 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만 모든 족속이 복을 얻을 수 있었듯이, 이제 같은 믿음을 통해 아브라함의 아들의 모임인 교회를 통해 모든 족속이 복을 얻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와 여러분은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만이 복이기에 그분과 함께하는 복을 참된 믿음을 통해 은사로 받았기에 우리의 손에 쥐어진 선물로 인해 늘 감사하며 세상에 이 복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복있는 사람됩시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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