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언약교회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2-06-19 (일) 13:25
ㆍ홈페이지	http://www.hwcch.org

ㆍ추천: 0 ㆍ조회: 189

ㆍIP: 121.xxx.81

약속의 사람, 야곱!
약속의 사람, 야곱!
2022년 6월 19일 주일 오전 설교 말씀
성경봉독 : 창48:1-22
설교본문 : 창48:9, 히11:21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애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18C 이전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삶에서 ‘올바르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 신앙의 주된 싸움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고, 그래서 하나님을 믿을 것인지 믿지 않을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의 어떤 사람이 불신앙적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시대의 불신앙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그 자체의 문제, 곧 ‘세속화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실존을 믿지 않으니,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도 믿을 수 없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간섭하거나 주장하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속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세속화의 시대적 변화에 민첩한 교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의 뜻에 순종하며 삶을 사는 교회의 방향을 바꾸어 불신세상의 따뜻하고 좋은 이웃이 되는 교회로 이미지를 제시하며 하나님을 슬며시 뒤로 감추어버렸습니다.

신자들이든 교회들이든 하나님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귀를 기우려 들으려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셨던 것에 대한 것보다는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교회를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찾아오는 교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내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취업, 생계유지 등의 문제들을 해소하는 등등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신자가 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회사를 다니고 가정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의 사람들과 직접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 외에 ‘00 교회 성도’라는 명찰을 하나 더 달고 있는 것입니까? 아님 주일에 집에서 쉬거나 다른 데 놀러 가지 않고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온다는 점입니까?
여러분! 신자의 삶을 세상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드는 것은, 내가 약속을 믿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세상 사람들이 통상 움직이는 방향과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을 말합니다. 신자는 약속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48장 말씀은 1,2절에 이후 전개되는 사건의 배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절은 “야곱이 병들었다”고 말합니다. 이에 요셉이 두 아들을 데리고 야곱에게 갑니다. 2절에서 야곱은 병들어 힘든 중에서도 요셉이 손자들과 왔다고 하니까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보면 3절 이후의 내용은 일종의 유언 같은 성격입니다. 실제 야곱의 예언적 성격의 열두 아들을 향한 축복은 49장에 나옵니다. 그러나 이 축복들을 하기 전에, 오늘 본문인 48장에서 야곱은 이미, 요셉의 두 아들들에게 축복하면서 이 전체 축복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즉 오늘 말씀은 야곱이 죽기 전에 유언과 같은 성격으로(성경에서 유언은 개인적 성격은 아니다) 자손들에게 축복의 말을 남기는 것을 통해서, 그가 어떤 사람이며(또 교회인 우리는 누구이며), 그는 어떻게 살아왔으며(또 교회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그리고 그는 무엇을 자손들에게 넘겨주고 있는가(또 교회인 우리는 자손들에게 무엇을 넘겨주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시간 저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것’이 무엇인지 야곱을 통해 증거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려합니다. 이 주제로 다음 세 가지 요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약속에 매인 사람
둘째, 과거의 약속은 현재와 미래를 주장한다
셋째, 약속을 믿는 신앙의 절정으로서의 손을 어긋맞긴 축복

첫째, 야곱은 약속에 매인 사람이었다입니다.

3절과 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요셉에게 이르되 이전에 가나안 땅 루스에서 전능한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 복을 허락하여, 내게 이르시되 내가 너로 생육하게 하며 번성하게 하여 네게서 많은 백성이 나게 하고,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창48:3-4).

지금 야곱은 죽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겠습니까? 그런데 야곱은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온갖 여러 가지 다른 말들을 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우리가 족장들에게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던, ‘바로 그 말’, 즉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말합니다.

3절에서는 하나님을 ‘베이트 엘’과 연관시키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생애에서 벧엘을 빼고 무엇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야곱과 언약을 체결하시고 고비마다 언약을 상기시켜주시며 야곱의 생에 함께 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시고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해 대답을 쥐고 계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약속의 내용이 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후손에 대한 약속과 땅에 대한 약속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족장 야곱의 삶은 그 전체가 ‘약속으로 말미암은 삶’이었습니다.

우리가 배워 온 대로 야곱은 삶에서 많은 풍파를 겪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풍파들 속에서도 그의 시선이 향한 곳, 그의 목표 지점이 되었던 곳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주석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약속이 실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다.”

야곱은 족장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교회가, 그리고 교회 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약속에 의한 삶이다! 야곱은 이에 대한 가장 강력한 표본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야곱의 삶은 흔들리는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야곱은 어려서는 언약에 대한 진취적 열정 때문에 형제 관계를 잃어버렸고, 가족들도 모두 잃고 떠나게 되었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는 수십 년을 종살이를 해야 했지만, 모은 가산도 없었고, 심지어는 가정이 안정을 찾은 후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 역시 흔들리는 삶을 삽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 중 가장 혹독한 사람의 삶도 야곱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 흔들리는 삶 속에서, 흔들리는 삶 때문에 좌절하거나 절망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꺾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죽음을 코앞에 둔 시점에까지 와서 모든 것을 정리할 때 자신의 삶을 “내 인생은 참 힘들었어,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제 나는 간다” 이런 식으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내 하나님은 벧엘의 하나님, 전능하신 분이셨으며, 나는 그분의 약속만을 따라 살아왔다”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땅의 흔들리는 삶 속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이 주장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언약의 당사자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대단치 않게 생각하면서, 약속과는 상관없는 그냥 범인의 삶, 세상 사람들처럼 눈앞에 보이는 자잘한 것들에 일희일비 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여러분! 설교의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약속에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범인’이어서가 아니고 ‘불신앙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의 성도의 일반적인 모습들이 만약 이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들이 범인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시대가 패역한 시대여서 그렇습니다. 위대한 신앙을 남겼던 사람들은 교부와 감독만들만이 아닙니다. 평범한 가장, 범인인 여인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약속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신앙을 보존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가 약속에 관심이 없는 성도들이 이다지도 많은 것은 우리 모두가 다 배역의 시대에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족장 야곱의 삶의 마지막 부분의 유언은, 교회와 성도가 무엇을 향하여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저나 여러분은 영웅이 아닙니다. 우리는 보통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약속을 소망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의 삶의 가치를,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하찮게 여기는 바울이 말한 방식으로 배설물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약속을 따라 사는 삶!’ 이것이 보통사람들의 신앙고백이어야 하고, 우리가 이런 신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과거의 약속은 현재와 미래를 주장한다.

두 번째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21절에서 야곱이 이 전반적인 유언을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21절을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또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

여러분은 이 21절 말씀을 읽으시면서 어떤 감흥을 얻으셨습니까? 이 21절의 마무리는 그야말로 야곱 개인으로서 놀라운 신앙고백이면서, 또 신자로서 우리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먼저 우리는 야곱의 이 마지막 끝맺음의 말을 통해서 ‘개인의 한계성과 상관없는 약속의 연속성’을 발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21절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우리가 방금 살폈던 3절, 4절과 함께 읽는 것입니다. “요셉에게 이르되 이전에 가나안 땅 루스에서 전능한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 복을 허락하여 내게 이르시되, 내가 너로 생육하게 하며 번성하게 하여 네게서 많은 백성이 나게 하고,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21절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또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

우리는 누구나 다, 인생이 한계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인생으로서 그 한계를 초월하는 듯한 어떤 면모를 발견하게 될 때 감명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 두 구절의 비교를 통해서 마치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야곱은 작은 한 사람이었으나, 그의 믿음은 작은 한 사람의 것을 넘어선 것으로서, 그가 21절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자신을 초월하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죽으나, 약속은 여전히 존속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살다가 자신의 삶을 접을 때 최고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나는 원 없이 살았노라!”이겠습니까? 물론 이 정도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역사상 위대했다고 칭함을 받는 인물들조차, 죽음 앞에서는 비참한 꼴을 보이면서 어떻게든 더 살아보려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원 없이 살았노라”보다 훨씬 더 위대한 것은, “나는 죽으나 하나님은 여전히 동일한 약속으로 너희를 보살피실 것이다”라고 믿는 믿음입니다. 인생은 한계를 뚫지 못하고 가로막혀 현실에서 좌절할 수 있지만, 믿음은 영원히 살아서 비록 내가 죽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영속적으로 이 세계 위에 우뚝 서 있을 것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위대한 믿음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겨나는 문제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것입니다. 은퇴 후 소소한 일상을 보내면서 살 것인가? 여전히 연구소나 센터를 건설해 왕성한 사역을 하며 보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목회자들도 은퇴 이후의 기간이 너무 긴 세월이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어떤 분들은 더 왕성한 사역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혁교회 선교사로 파송받아 와 한국에서의 교수 사역을 마치신 후 캐나다로 가신 한 노 교수님에게 제자들이 찾아와 당시의 한국교회의 문젱에 대해 무어라도 한마디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할 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명의 기간 동안 나는 최선의 삶을 살았다. 나는 그 사명을 다했고, 이제 다음의 시대는 당신들에게 맡겨진 것이다”라고 하면서 끝내 간섭을 거부했습니다.

은퇴 후에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은퇴 후 사역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하나님은 나 없어도 일하신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느냐는 것입니다. 야곱의 21절의 고백에서는 주인공이 자기가 아닙니다. 야곱은 무대의 뒤로 물러설 때 구차하게 무대 위에 여전히 자신의 잔상이 남아 있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야곱은 말합니다. “나는 죽으나, 하나님의 약속은 영존할 것이다.” 21절의 고백에서 주인공은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입니다. 야곱은 잠깐 무대 위에 사용되었다가 물러나는 조연에 불과합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살 것인가?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삶의 태도는 어떤 것이어야 합니까? 오직 그분의 영광이 삶의 목표인 사람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닙니까? 개인은 한계성을 가지고 살다가 죽고, 사용되다가 없어지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히 설 것이라는 이 고백!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고백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야곱의 고백은 “어떻게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장악하는가”를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신약성경에서 종종 배워 왔던 것처럼, 기독교 신앙에서 ‘소망’은 언제나 ‘참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쉬지 않고 기억함이니”(살전1:3).

기독교 신앙에서 소망은 언제나 ‘인내’, 곧 참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신자에게 있어서 ‘미래’라는 것은 언제나 ‘다가올 희망’인데, 그것을 위해서는 현재의 삶을 참음으로 견디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래가 현재를 견인하는 힘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소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이길 수 있는 자들입니다.
여러분! 무엇 때문에 미래를 향해 소망을 가질 수 있으며, 무엇 때문에 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을 수 있습니까? 약속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장악합니까? 약속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상 약속은 과거에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장차 그들이 차지하게 될 약속의 성취는 미래에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어떻게 약속에 소망을 두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까? 그것은 이 약속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말합니다. “나는 죽는다. 그런데 만약 앞으로 이 약속이 영속적인 것으로 성취되지 않는다면, 평생을 이 약속을 보고 달려온 나의 삶은 헛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약속이 영원하다는 것을 알고 믿는다. 따라서 나는 지금 여기에서 죽으나, 그리고 내 이 말을 듣는 너희 역시 이 역사 속에서 죽어갈 것이나, 우리의 삶과 우리의 달려가고 있는 소망은 헛되지 않다. 약속은 영원하며 반드시 성취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지금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현재의 삶은 미래에 대한 소망에 잠식당해 있습니까? 혹은 여러분의 현재의 삶은, 내가 지금 어떻게 먹고 마시고 사느냐? 혹은 내가 지금 이 현재에서 무엇을 더 얻어서 더 좋아지느냐? 이런 것들을 위한 삶입니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신자의 삶은 미래를 바라보고 딛고 있는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장래에 우리가 다다르게 될 곳을 보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는 ‘나그네’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먼 곳에 있습니다.

야곱의 유언은 우리에게 이 삶을 조명해 줍니다. 우리는 이런 삶을 선택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헛됨 속에서 쓰러지지 않고 이것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 신자의 삶의 도리인 것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이것을 우리 자녀들에게 전수하여야 합니다. 오늘의 야곱처럼 말입니다. 오늘 말씀 전체의 내용, 곧 야곱의 이 유언은 사실은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하기 위한 자리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48장 전체는 쉽게 말하자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일러주는 ‘지혜의 말들’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나는 죽으나 너희는”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개개인 혼자의 삶이 아닌 이유는, 우리는 비록 100년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우리가 우리의 자손과 자손과, 그 자손의 자손과, 또 그 자손의 자손이 모두 모여서 100년이 덧대고 덧대어지는 삶을 다 합치게 될 때, 이 거대한 수명의 큰 덩어리의 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언약의 상대편이 되어서 하나님과 맞대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언약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언약 파트너가 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나 한 사람의 삶’이 아닙니다. 내 삶은 내 자녀에게 전승되고, 내 자녀의 삶은 그 자녀에게 또 전승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되는 수많은 대를 이은 사람들 모두를 합쳐서, ‘인류’라는 커다란 공동체와 맞대면 하셔서 ‘언약’을 수립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소명 중 하나가 ‘내 자녀에게 이 언약을 전수하는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대물림하고 죽는 것에 모든 삶을 다 바친다고 하니다. 신자가 바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물학적 유전자는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식에게 전수할 수 있습니다. 그건 잉태할 때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DNA’는 ‘저절로’ 전수되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혹독한 삶의 단련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단지 ‘개인적인 신앙의 투쟁’의 삶만이 아닌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강력한 소명 중 하나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DNA’를 여러분과 똑같은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 잘 살아서 될 일이 아니고, 내 자녀가 나처럼 살아야 나는 내 할 일을 다하고 죽는 것입니다. “나는 죽으나 너희는”의 문구 안에는 이 명령이 들어 있습니다. 특별히 부모 여러분!, 그리고 조만간 부모가 될 청년 여러분! 이 언약의 소명에 신실합시다.

셋째, 약속을 믿는 신앙의 절정으로서의 손을 어긋맞긴 축복

마지막으로, 야곱이 이 언약에 대한 모든 약속을 어떻게 행동으로서 보여주고 있는지를 살피고 말씀을 맺겠습니다. 이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야곱이 손자들을 축복할 때 형과 동생에게 손을 어긋맞겨 얹었다는 사실에서 나타납니다. 그 부분을 한 번 읽어봅시다. 14절을 읽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우수를 펴서 차자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좌수를 펴서 므낫세의 머리에 얹으니 므낫세는 장자라도 팔을 어긋맞겨 얹었더라”(창48:14).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히브리서 11장이 믿음에 대해 말할 때, 야곱의 전체 생애 중 그가 “믿음으로” 한 일을 딱 하나 이야기하는데, 바로 이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이삭, 아들 요셉까지 포괄하는 부분을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오는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 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해골을 위하여 명하였으며”(히11:20-22).

야곱의 삶은 창세기에 아주 많은 분량 나타납니다. 그런데도 히브리서는 야곱의 전체 삶에서 “믿음으로”라고 부를 수 있는 사건을 이 중 딱 하나를 선별해서 말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팔을 어긋맞겨 축복한 사실’입니다. 아니, 야곱의 삶에 “믿음으로”라고 부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도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이 사건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 사건이 야곱의 믿음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형과 동생에게 손을 어긋맞겨 축복한 일, 그리고 이것을 야곱 자신의 출생과 관련시켜 보자면 “큰 자가 어린자를 섬기리라”는 이 사실이야말로 야곱의 믿음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야곱의 믿음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팔을 어긋맞겨 축복한 것이 보여주는 바는 무엇입니까? 제가 이 부분을 해설한 아주 감동적인 문구를 한 부분 읽어보겠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가 이 사건을 야곱의 믿음의 정수로 선택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성경 안에서 성숙한 믿음을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본보기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이렇게 교차된 축복의 손을 자주 만나게 된다. 동생이 형보다 먼저 축복을 받았다. 이는 은혜가 자연과 혼동되지 않고, 믿음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점점 자라나 본능적인 결과가 은혜에 의해 극복되어지도록, 그리고 모든 면에서 은혜가 자연을 보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자주 우리의 순서를 뒤바꾸시는지, 우리가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을 얼마나 많이 축복하시는지,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은 애정을 쏟는 것들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시는지 모르겠다. 그 은혜와 축복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그분을 기꺼이 신뢰해야만 한다. 여러분은 그분이 어떤 죄에서는 왜 더 이상 구해주시지 않는지, 혹은 여러분의 환경 가운데 어떤 것은 그렇게 풍성하게 하시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더 가까이 있는 어떤 것은 그보다 훨씬 적게 하시는지를 알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시며, 만일 여러분이 어느 지점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중보자로부터 마땅히 흘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축복과 번영을 찾지 못한다면, 아마 그 부분에서 부족한 것들이 다른 곳에서 더욱 베풀어질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본능이 성공하는 것을 높이시지 않는다는 것, 가장 축복 받는 길이 가장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셔서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셔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신다는 것, 그리고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하나님께서 택하셔서, 참으로 약한 것들을 통해 강한 것들을 무효로 만드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영원한 위로가 되지 않는가?”

야곱이 약속을 믿고 살아왔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약속은, 상식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거스릅니다. 손을 어긋맞기는 것은 ‘은혜’가 ‘자연’을 극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더 강해야 할 것이 약해지게 만드시는 것이 은혜의 본질이며,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자가 걸어가는 길입니다.

야곱은 이 길을 걸어왔고, 그렇게 살아왔으므로, 그리고 이 삶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일이 손을 어긋맞긴 축복이었으므로(장자가 장자권을 얻는 ‘자연’이 항상 당연한 것이 아니다), 히브리서는 이 장면을 야곱의 믿음의 절정으로 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