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언약교회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2-02-27 (일) 15:32
ㆍ홈페이지	http://www.hwcch.org

ㆍ추천: 0 ㆍ조회: 210

ㆍIP: 121.xxx.81

‘그 언약’의 상속자 이삭
‘그 언약’의 상속자 이삭
2022년 2월 27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창26:1-11; 12-25
설교본문 : 창26:2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주일부터 우리는 이삭의 족보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언약의 상속자, 특별히 장자권을 사모한 야곱과 멸시한 에서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야곱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성경에서 증거되고 있는 족장 이삭에 대한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성경에서 이삭의 이야기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언급하기 위해 죽임을 당할 위험이 나오는 어릴 적의 22장을 제외하면 오늘 본문 26장의 두 사건이 전부입니다. 물론 이후에 야곱 이야기에서 잠깐 등장하긴 하지만 이삭이 주인공이 되는 사건은 창세기에서 26장 한 장이 전부이고 본장에는 두개의 사건이 언급됩니다. 하나는 이삭이 흉년이 들어 그랄로 내려갔을 때에 아비멜렉 때문에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사건은 12절부터 나오는 이삭이 우물을 파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는 창세기 26장 말씀에 나오는 두 가지 사건을 살피면서 이삭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모든 시대에 자신의 백성들에게 복 주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심을 오늘 말씀을 통해서 잘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는 “그 언액의 상속자 이삭”이라는 주제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삭의 삶 중 굳이 이 두 사건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두 가지 사건이 보여주는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첫째, 이삭이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 한 사건을 생각해 봅시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은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이미 두 번이나 나온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12장과 20장에 걸쳐 두 번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게다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20장의 아브라함의 거짓말은 오늘 본문 이삭의 이야기와 비교해 볼 때, 장소와 등장인물까지 똑같습니다.

20장으로 잠깐 넘어가서 확인해 보시면, 아브라함 역시 “그랄”에 우거하였다고 나오고(1절), 아브라함 때의 왕도 역시 “아비멜렉”이라고 나옵니다(2절). 어떻게 보면 복사판처럼 똑같이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했던 일을 동일하게 행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줍니다.

둘째, 이삭이 우물을 판 이야기 역시 한 번 봅시다. 이삭이 우물을 팠던 이야기도 이삭의 독자적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오늘 본문 안에 나옵니다. 15절을 보시면 이삭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여 막아버린 우물을 “그 아비 아브라함 때에 그 아비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이라고 합니다. 18절에도 보시면 “그 아비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18절의 끝부분은 “이삭이 그 우물들의 이름을 그 아비의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더라”라고 합니다. 사건 안에 이미 이 우물의 이야기를 아브라함과 관련하여 읽어야 한다고 힌트를 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 역시 아브라함에게서 살펴보려 하면 그 내용이 21장에 나옵니다. 22절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너는 우리들에게 거짓되게 행치 말라”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25절에서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책망합니다. 아비멜렉의 종들이 아브라함의 우물을 늑탈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비멜렉이 몰랐다고 변명을 하니까 27절에서 아브라함이 아예 양과 소를 취하여 아비멜렉에게 주고 언약을 맺어 버립니다.

언약의 내용은 30절부터 나옵니다. “너는 내 손에서 이 암양 새끼 일곱을 받아 내가 이 우물 판 증거를 삼으라 하고...” 말하자면 그 땅의 왕 아비멜렉에게 이 우물은 내가 수고해서 판 것이니 이 우물이 내 것이라는 것을 당신이 언약을 맺어 확증해달라고 말합니다. 31절을 보시면 두 사람이 서로 언약을 맺고 그 곳 이름을 “브엘세바”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 26장에서 이삭은 아브라함이 이미 그 땅의 왕 아비멜렉과 언약을 맺은 것을 근거로 해서 행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26장 15절을 보십시오. 아브라함 때의 일을 생각하고 15절의 행동을 보면 이것은 명백하게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을 어긴 행동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이미 이 우물들의 소유권을 아브라함이라고 상호 언약을 맺었는데,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훼방을 했으니 언약을 어긴 셈입니다.

그리고 26절 이하를 보면 아비멜렉과 비골이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28절과 29절을 보면 이들과 이삭이 다시 언약을 맺습니다.

여러분! 이 두 사건을 놓고 보면, 이삭의 이야기는 아주 흡사하다 할 정도로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삭의 정체성 문제는 더 이상해 보입니다. 이삭은 그 분량으로 볼 때 다른 어떤 족장들보다 분량이 작습니다. 단 한 장에 나올 뿐이고 사건 또한 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성경은 이삭에게만 있었던 독자적인 사건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로 쓰고 있습니다.

이렇다면 이삭은 너무 정체성이 없는 것이 아닙니까? 이렇게 보면 이삭은 그야말로 성경 안에서 없는 사람, “그림자 족장” 같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개인의 이야기”나 “인물사”, “위인전기” 같은 식으로 본다면, 성경은 이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모욕적으로 처우를 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성경은 이삭이라는 사람, 아브라함이나 야곱이나 요셉이라는 사람의 일대기가 아닙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 족장들의 이야기는 “이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멋졌는가”를 보여주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삭의 삶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을 하나님께서 고르시면서 이렇게 아브라함과 겹치는 사건을 고르셨다면 우리는 “왜 이삭의 삶이 부각되지 않았나!”라고 묻지 말고 왜 하나님께서는 굳이 반복적으로 같은 사건을 쓰고 있는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도를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1. 첫 번째 사건에서 나타나는 차이점과 의미

먼저 첫 번째 사건에서 “아브라함 이야기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비교해 봅시다. 이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둘 다 자기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20장과 26장을 서로 비교해 봅시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사건은 둘 다 동일한 장소인 그랄에서, 동일한 사람(왕)인 아비멜렉에게 아내를 빼앗길 위기를 겪는 이야기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매우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은 굉장히 다릅니다. 세부를 살펴보면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아들 이삭의 이야기는 전혀 강조점이 다른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먼저 20장에서 아브라함은 아내를 누이라 속여서 아내를 뺏깁니다. 2절을 보시면 “그랄 왕 아비멜렉이 보내어 사라를 취하였다”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이미 빼앗겼습니다. 3절 이하를 보시면 뺏긴 후에 하나님이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셔서 “네가 취한 이 여인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가 남의 아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삭을 보십시오. 26장에서 이삭은 아내를 실제로 빼앗기지 않습니다. 7절을 보시면 아브라함의 경우는 아비멜렉이 사라를 바로 데려간 것에서 시작한 것과는 달리 이삭에게서는 “그곳 사람들이 물어서” 이삭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8절을 보시면 아비멜렉은 리브가를 취하여 데려온 것이 아니라 단지 창밖으로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보고, 9절에서 불러서 이삭에게 말했을 뿐입니다. “그가 정녕 네 아내여늘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 10절, “네가 어찌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백성 중 하나가 네 아내와 동침하기 쉬웠을 뻔하였은즉 네가 죄를 우리에게 입혔으리라.”

보신 것처럼 두 사건은 매우 다릅니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아비멜렉에게 빼앗겼다가 찾았지만, 이삭은 빼앗기지 않았고, 단지 아비멜렉이 그를 불러서 훈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11절을 보십시오. “아비멜렉이 이에 모든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이나 그 아내에게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하였더라.”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경우는 아내를 빼앗기는 일이 이 사건 전체의 제일 첫 부분에 나오고, 뒤에 아비멜렉에게 하나님이 현몽하고 그래서 아비멜렉이 하나님께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하고, 이어서 뒤에 아비멜렉과 아브라함이 하는 대화가 뒷부분 전체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삭의 경우를 보시면 이야기의 시작은 1절인데 반해 실제 아내 이야기는 6절이 되어서야 나옵니다. 1절부터 5절까지 아브라함에게는 없었던 이야기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중대한 다른 점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이야기로 이삭의 이 사건은 시작합니까?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랄로 가는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 이 땅에 있으면 내가 복을 주고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하여 천하 만민이 네 자손 때문에 복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모두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했기 때문이다.”

여러분! 아브라함 이야기에는 없었고 이삭에게만 나타난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언약을 상기시켜 주신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모두 똑같이 생명의 위협이 가능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의 약속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께서 자손으로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믿었으면 거짓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고, 이삭 역시도 이 약속을 믿었으면 거짓말을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둘 다 범과는 같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 때에 비해 이삭의 때에는 하나님께서 이삭이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언약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아브라함이 한 번 동일한 잘못을 범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삭에게서는 거기 가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언약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삭의 실수는 “그런데도 불구하고”의 실수입니다. 하나님이 훨씬 더 신경을 써 주셨으니까 아브라함보다 더 실수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버지랑 똑같은 실수를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실수는 동일하지만 하나님께서 언약을 상기시켜 주셨다는 데 중대한 차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아비멜렉과 블레셋의 태도입니다. 20장에서 아브라함 때의 아비멜렉은 그저 아브라함의 아내를 데려갔다가 하나님께서 다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시니까 내어놓는 정도입니다(7절). 마지막 절 1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의 모든 집 태를 닫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삭의 이야기에 보면 아비멜렉은 실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하나님께 아무런 협박도 받지 않습니다. 심지어 26장에는 아예 아비멜렉에게 하나님이 등장하시지 조차 않습니다.

반면 아브라함의 아내는 위험을 당했지만, 9절부터 말하고 있는 아비멜렉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삭은 아예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비멜렉이나 블레셋 사람들이 이삭의 아내를 보호해 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기에 더하여 11절에서는 아비멜렉이 “더 특별한 보호”까지 약속합니다. 그 성의 사람들이 도덕적인 범과를 저지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기에 더 보태어서, 이삭의 집을 건드리면 다 죽이겠다는 특별보호 약속까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면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20장과 26장을 비교했을 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서 더 드러나게 하고 계신 것은 무엇입니까? 사실 둘은 매우 비슷해 보이는 사건이지만,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과 전혀 다른 입지에 서 있었습니다. 이삭은 실제 아내를 빼앗기지도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은 언약을 더욱 상기시켜 주셨으며, 아비멜렉과 블레셋은 훨씬 더 우호적이며 오히려 이삭을 보호하기 위한 담이 됩니다. 이런 차이를 통해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비슷해 보이는 두 사건을 통해서 지금 이삭이 “언약적 보호 안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 공히 언약에 무심한 이방의 군주를 대해야 했습니다. 약속의 씨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들의 생명과 또 아내를 보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의 지혜를 따라 ‘누이’라 속입니다. 이것은 악한 자를 대하는 지혜이기도 하고, 또 전능하신 하나님의 확고함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불신으로 인한 염려와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이 면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은 똑같이 행동합니다.

하지만 이삭은 아브라함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언약의 보호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들 이삭이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시기 위해 먼저 나타나 말씀하시고, 아비멜렉과 블레셋 사람들의 도덕에, 행동에 자물쇠를 채우셔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셨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더 특별한 보호까지도 붙여 주셨습니다. 인생들의 믿음은 비슷합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둘 다 비슷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맺으셨던 언약이 이삭에게도 동일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이삭에게는 더 세밀하고 섬세하게, 더 강한 보호로 그를 지켜주고 계십니다. 이것이 20장의 아브라함과 오늘 본문 26장의 이삭이 결정적으로 다른 차이점입니다.

2. 두 번째 사건에서 알게 되는 점

우리는 이 두 번째 사건의 시작 부분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짐을 기술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12절부터를 보십시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노복이 심히 많으므로” 왜 이삭이 이렇게 거부가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성경은 이렇게 우물 사건 앞에 이삭이 거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12절부터 14절까지의 이 언급은 하나님께서 2절부터 4절까지 말씀하신 것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에게 약속하셔서 “이 땅에 계속 거하면 복을 주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그에게 실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12절부터 14절까지의 언급은 이삭에게 “과연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리고 결국 우물들 때문에 문제가 생기니까, 이삭이 이 다툼들 때문에 우물을 옮겨가며 파다가 결국 르호봇에서 멈추었을 때, 브엘세바에 올라가니까 하나님께서 밤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24절을 보십시오.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말씀하실 때, 중요한 점은 하나님이 자신을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3절 말씀도 한 번 보십시오. “내가 네 아비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물 사건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이삭이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다가 결국 안전한 곳에 정착을 하게 되자, 하나님께서 나타나 말씀하신 내용은 하나님이 다른 분이 아니라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건에서도 이삭이 홀로 끊어져 있지 않고 아브라함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아비멜렉이 이삭과 언약을 맺으러 왔을 때에 아비멜렉이 한 말도 보십시오. 29절입니다. 아비멜렉은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라고 하면서 이삭을 일컫기를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라고 합니다.

우리가 지난 주일에 바로 이 주제에 대해서 설교를 들었기 때문에 이 내용이 쉽게 와 닿으실 것입니다.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 이것은 누구에게 주어진 칭호였습니까? 이 칭호는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지칭하는 칭호였습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의 말을 들어보면, 아브라함이 여호와께 복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제 이삭도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가 됩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임하였던 일이 아들 이삭에게도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이삭 역시 이렇게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일 수 있었습니까? 그 이유는 25장 11절에 명시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 이삭은 브엘 라해로이 근처에 거하였더라”

이삭이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죽으니까 그 복이 이제 누구에게로 갔습니까? 이삭에게로 갔습니다! 따로 이삭이 무언가 상속을 위한 대단한 노력을 한 것도 아닌데! 이삭이 자동적으로 이 복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께 복을 받은 사람”이었는데, 우물 사건에서 아비멜렉의 입을 통해서 이제 “이삭도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다”라는 사실이 공표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런 사실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창세기에서 이삭은 아주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데, 이 조금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삭이 하나님의 전체 구속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언약이 여전히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12장부터 25장까지의 내용에서, 어쩌면 파란만장하다고도 할 수 있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곧 조금 있으면 이제 “야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시초, 즉 믿음으로 의를 이루는 믿음의 처음으로서 중요하다면, 야곱은 그 믿음의 성격을 나라로 구체화하게 한 이스라엘 민족의 시초격으로서 중요합니다. 두 사람 모두 구속역사에 있어서 획을 그을만한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이삭이 껴 있습니다. 앞 뒤의 두 사람들이 워낙 위대해 보이기 때문에 이삭은 초라해 보이고 별로 대단치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분량도 작고, 역할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조금 있다가 야곱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삭은 하나님이 야곱에게 상속하려고 했던 장자의 명분을 반대하는 역할로 나옵니다. 하나님을 반대하니 믿음도 신통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삭은 나름의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오늘 이 두 사건을 통해서, 이삭은 나름대로의 구속역사 안에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언가 하면, “하나님은 언약을 대대로 지키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이삭이 별로 대단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아버지 아브라함의 언약을 그 아들에게 계속하여 시행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삭이 별로 대단치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대단치 않은 이삭에게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심하게 간섭하시는 지를 보게 됩니다. 앞서 우리가 살핀 대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실수한 바로 그 똑같은 자리에서 이삭이 실수할 때, 이삭을 더욱 보호하시고 인도하심을, 이삭에게 여전히 아브라함의 언약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때로는 교회의 대적이 언약을 무시하고 팠던 우물을 메꾸고, 계속해서 다른 장소로 옮겨야만 되는 상황이 될 때에도, 결국 하나님께서는 브엘세바에서 이삭을 만나주셔서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라고 확신을 주셨습니다. 아버지 때에 왔던 아비멜렉과 비골이 똑같이 찾아와서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다”(28절)라고 확언해 주고,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29절)라고 확신을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언약의 전승을 위해서입니다. 세대를 이어가며 언약이 계승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아담의 자손 중 누군가에 이르러서 “약속된 여자의 후손”을 보내시기 위해서입니다. 인류가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그 완전한 절망으로부터 우리를 건지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 속에 간섭하셨고, 그 인류 역사 속에서 자기 백성을 계속해서 보존하셨습니다. “언약의 계승”은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보존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아들”을 받은 교회가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다시 동일하게 우리를 향하여 “이 언약이 여전히 계승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확신으로 알려주십니다. 코로나의 험한 파고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이 시점에, 크고 작은 세상의 소용돌이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2022년 2월 전 지구촌에서 변방에 있는 대한민국의 그것도 보수화되어 있는 대구의 작은 한 교회에서 이삭의 이야기를 들려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그 아들” 이후에도 이 언약이 계속해서 계승되고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입니까? “그 아들”이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속의 역사를 가진 교회는 구속의 역사를 과거의 것으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구속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통해 끝나지 않았고, 역사 속에서 계속 전진합니다. 교회는 구약과 신약을 가지고, 그것을 역사 속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께서 이 모두를 성취하시고 완성하실 때, 그제서야 하나님의 모든 언약이 마지막을 보게 될 것이며, 바로 그 때 교회는 여전히 계승된 이 언약이 기초한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영원히 삶으로써 완전히 이루어진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언약을 붙드십시오! 이 언약과 함께 살아가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이삭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마지막 날 주님을 다시 뵈옵는 그 날까지, 하나님의 언약이 여전히 우리를 붙들고 지키고 계시다는 사실을 삶 중에서 보고 느끼면서, 그렇게 매일매일을 분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야웨의 복 받은 자들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