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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와 공도”로 계시되는 하나님 나라의 성격과 하나님의 의
“의와 공도”로 계시되는 하나님 나라의 성격과 하나님의 의 2022년 1월 16일 주일 오전 설교 말씀 성경봉독 : 창 18;16-33, 사5:7-12; 암4:6-11 설교본문 : 창18:19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브라함을 찾아온 세 사람은 16절부터는 이제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서 가기로 합니다. 18장 2절에서 “사람 셋”이라고 되어 있지만, 한 분은 하나님이시며, 두 사람은 천사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천사들만 길을 떠나며 그들의 행적은 1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길을 떠나지 않고 남아있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입니다. 이 대화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성격과 또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성격 먼저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알려주고 계시는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18절과 19절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서 만드실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를 인하여 복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 나라의 성격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의와 공도의 나라”입니다. 이 “의와 공도”는 “공의와 정의”를 말하며, 히브리어로 “체데크와 미쉬파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의에 대해 많이 배웠기 때문에 성도들께서는 익숙하실 것입니다. 이 둘 다 “의”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체데크”가 좀 더 하나님의 내면적인 의라면 “미쉬파트”는 이것이 행위로 정형화된 상태, 즉 외면적으로 드러나는 의로 이해하면 쉬울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설명하시면서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고, 동시에 그 의가 외면적인 행동을 통해서도 나타나는 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면서, “사랑의 나라”, 또 “평화의 나라” 등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 설명 또한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설명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특징은 “의의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것을 왜 이 시점에서 알려주고 계시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18장을 쭉 읽어오면 하나님께서 사람의 모양을 하시고 천사들과 함께 여기 나타나신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이유는 두 천사를 통해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19장 전체에 걸쳐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땅에 오신 첫 번째 목적은 바로 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위함입니다. 둘째 이유는 여기 18장 본문에 나와 있는데, 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아브라함에게 알려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성도 여러분! 왜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아브라함에게 알려주시는 것을 또 다른 중요한 목적으로 삼으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시는 데에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 매우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는 일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와 더불어 이 나라의 멸망을 아브라함에게 알려줌으로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서 세우시려는 하나님 나라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아브라함이 아는 일 역시 동시에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조금전 읽은 이 18절과 19절 말씀이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되겠습니다. “의와 공도의 나라”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야 합니까? 이 18장의 사건은 반드시 19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와 공도의 나라”는 “소돔과 고모라”의 반댓말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러 가시면서 왜 아브라함을 찾아오셔야 했을까요? 하나님 나라는 “의와 공도의 나라”인데, 그 말의 의미는 “이 나라는 소돔 같지 않은 나라이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분명하게 알리셨습니다. 그러면 오늘 봉독한 두 본문을 가지고 이 “의와 공도의 나라”, 곧 “공의와 정의의 나라”가 어떤 것인지 그 성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사야 5장 7-8절 말씀입니다 사5:7-8,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의로우심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가옥에 가옥을 연하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서 홀로 거하려 하는 그들은 화 있을진저” 여러분, 이사야 5장은 이스라엘을 “포도원”에 비유하면서 그들이 “공의와 정의”를 떠난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8절에서 공의와 정의를 떠난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가옥에 가옥을 연하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서 홀로 거하려 하는 그들은 화 있을진저!” 옆에는 가난한 자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가옥에 가옥을, 전토에 전토를! 즉 집을 사고 또 사고 끌어 모으고, 땅을 사고 또 사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이웃을 생각지 않고, 불의와 악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재산을 불리고야 말겠다! 이런 모습을 두고 이사야 5장 말씀은 “그들에게 정의를 바랐는데 포학이었고, 공의를 바랐는데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본문은 아모스 5장 7절 말씀입니다. 암5:7, “공법을 인진(쓴 쑥)으로 변하며 정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 14절과 15절도 보겠습니다. “너희는 살기 위하여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말과 같이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의를 세울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요셉의 남은 자를 긍휼히 여기시리라.” 아모스가 비판하고 있는 이 악들, 그들이 공의와 정의를 거슬러 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이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모스의 앞부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2장 6절 이하를 한 번 보십시오. 6절, “저희가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궁핍한 자를 판다.” 7절, “가난한 자의 머리에 있는 티끌을 탐낸다.” 티끌처럼 작은 것까지 싹 다 쓸어 모으려 한다는 뜻입니다. “겸손한 자의 길을 굽게 한다”. “부자가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힌다.” 부자간에 동시에 행하는 음행을 말하는 것이죠? 8절, “단 옆”, 그러니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제단 곁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눕는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불의하게 가난한 자를 핍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 신의 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신다.” 이는 이사야와 대동소이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된 것입니다. 공의와 정의가 실종된 모습이 나옵니다. 사람들에게 악을 행하고, 돈을 위해서 쉽게 이웃을 훼방하고 괴롭히며, 음행을 쉽게 여기고, 심지어 이것을 하나님의 성전에서 행하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공의와 정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모습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을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불의와 악이 횡행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 가르치신 참된 의가 드러나는 나라, 하나님께서는 이런 나라를 원하셨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여기에서 이 본문의 또 다른 특색 하나를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앞에서 하나님이 두 목적을 가지고 계시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브라함에게 이와 반대되는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19절에서 이 목적이 모두 완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알려주셨고, 아브라함은 충분히 그 나라에 대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게 되면 아브라함의 이해는 더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창세기 18장 본문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어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19절까지 그 나라를 알려주신 후에 20절과 21절에서 소돔과 고모라로 가서 그곳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22절을 보십시오. 여기가 그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전환입니다. “그 사람들이 거기서 떠나 소돔으로 향하여 가고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더니”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천사들은 심판을 집행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아직 거기 서 있었고, 하나님께 할 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 다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에 자기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던 질문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23절을 보십시오. “가까이 나아가 가로되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하나님은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는 분이신가?” 이것이 아브라함의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왜 그런 질문이 생겼을까요? 아브라함의 질문은 무엇 때문에 비롯된 것이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조카 롯이 소돔을 향해 갔고, 거기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후서 2장 6절부터 8절까지 말씀을 보면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치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 고통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 의인이 저희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을 상하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결국 아브라함의 질문은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소돔을 심판하시겠다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단지 그들과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의로운 롯까지 그 심판의 희생이 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의에 합당한가?”라는 것입니다. 25절을 보십시오.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굉장히 대담하게, 하나님께 “공의를 행하십시오!”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아브라함이 24절에서 “그 성중에 의인 오십 명이 있어도 주께서 그곳을 멸하시겠습니까?”하니까 하나님께서 “아니다. 내가 만일 소돔 성중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26절)라고 하시고, 다시 아브라함이 28절에서 오 인이 부족하면, 즉 45명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니까, 하나님은 다시 45인을 인하여 멸하지 않겠다고 하시고(28절), 다시 아브라함이 40인을, 다시 30인을, 다시 20인을, 결국 10인까지 숫자를 깎아가면서 이 정도의 의인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그 성을 멸하시겠냐고 묻고, 결국 하나님은 계속해서 아브라함의 대답에 응답하십니다. “내가 십 인을 인하여도 멸하지 아니하리라.”(32절) 본문의 마지막이 되는 33절을 보면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가시고, 아브라함도 자기 곳으로 돌아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대화의 끝입니다. 여러분은 이 대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본문을 통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기를 원하시는 것일까요? 일단 우리가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아브라함은 결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멈추어달라고 중보기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단 한 가지 사실을 강력하게 알려줄 뿐입니다. “하나님은 의인을 악인과 함께 대우하시지 않는다.” 실제로 하나님은 소돔 전체에서 의인이 롯 딱 한 사람 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조차 멸망에서 건져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의인을 악인 때문에 멸하시지 않는 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여기에는 우리가 좀 더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좀 더 생각해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대화 속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질문은 이렇습니다. “왜 아브라함이나 하나님이나, 의인 몇 명 때문에 소돔을 용서할 것인가 이야기하고 있는가?”하는 점입니다. 이 점을 잘 생각하십시오. 첫째, 아브라함의 질문이 “의”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아브라함은 “오십 의인을 위하여 소돔을 용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질문하려면 “소돔은 악 때문에 멸망하고, 오십 의인은 살려주십시오.”가 되어야 합니다. 오십 명이 의인이라는 사실과 소돔이 악하다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왜 의인 오십 명으로 인해, 악한 소돔이 “함께” 멸망에서 건짐을 받아야 합니까? 둘째, 하나님은 “소돔 성중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편에서 보자면 “공의에 어긋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공의로우시다는 것은 악인에게는 악에 대한 형벌이, 의인에게는 의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왜 “의인 오십 때문에 소돔 전체를 용서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창세기 18장의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대화에는 바로 이 점이 중요한 문제로 들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의인들 때문에 소돔을 용서한다면, 그런 일은 공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아브라함도 하나님도 그것을 요구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공의의 성격 이 사실을 생각해보기 위해서 창세기 19장 29절 말씀을 한 번 보겠습니다.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 여기 두 단어를 주목합시다. 하나는 “생각하사”입니다. 즉 “기억”입니다. 또 하나는 “엎다”입니다. “엎다”는 두 번 나옵니다.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와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냈다”에 나옵니다. 먼저, “생각하사”라는 단어는 하나님과 관련될 때 자주 “언약”과 연결되는 단어입니다. 대표적으로 출애굽기 2장 24절 같은 곳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노예가 되어 있을 때 하나님이 “그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셨다”(출2:24)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기억”이란 주로 자기 백성과 맺은 언약에 대한 이행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잊어먹었다가 “생각이 났다” 이런 뜻이 아니라, 계속 그것을 생각하고 계시는데 “언약에 해당이 되는 시기나 조건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하나님께서 롯을 살리실 때 아브라함을 생각하셨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한 대화의 조건이 롯에게 맞았고,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롯을 구출하셨다는 것이 됩니다. 두 번째, 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 할 단어는 “엎다”입니다. 이 단어가 창세기 19장에만 세 번 나옵니다. 21절에 “성을 멸하지 아니하리니”할 때에 “멸하다”도 29절의 “엎다”와 같은 단어입니다. 25절에서도 우리말로는 “엎어 멸하셨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엎다”, “멸하다” 두 단어가 있는게 아니고 원어로는 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한글 성경은 21절에는 “멸하다”로 번역하고, 29절에는 “엎다”로 번역하고 25절에서는 “엎어 멸하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모르겠는데, 전부 다 같은 한 단어입니다. 기본적인 의미는 “뒤집어 엎다”, “전복시키다”라는 의미입니다. 같은 방식의 다른 의미가 또 있는데, 호세아 11장입니다. 호 11:8-9절,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아서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발하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임이라. 나는 네 가운데 거하는 거룩한 자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우리는 오늘 봉독본문으로 이사야서와 아모스서의 말씀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 두 본문의 말씀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함께 나오는 대표적 본문입니다. 그런데 두 본문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두 본문의 공통점은, 이렇게 공의와 정의를 버렸다고 한 대상이 모두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입니다. 공의와 정의를 버렸다고 하나님께서 탄식하신 대상은 이방 나라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이었습니다. 패역한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또 다른 표현중에 ‘소돔’, ‘고모라’가 있습니다. 창세기 19장에서 “진짜 소돔”이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나머지 수많은 본문들에서 “너 소돔이여!”라고 불리는 대상이 누군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사1:9,10.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조금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 같고 고모라 같았었으리로다.”, “너희 소돔의 관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너희 고모라의 백성아 우리 하나님의 법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이사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렘23:14, “내가 예루살렘 선지자들 중에도 가증한 일이 있음을 보았나니 그들은 간음을 행하며 행악자의 손을 굳게 하여 사람으로 그 악에서 돌이킴이 없게 하였은즉 그들은 다 내 앞에서 소돔 사람과 다름이 없고 그 거민은 고모라 사람과 다름이 없느니라.” 암4:11, “내가 너희 중의 성읍 무너뜨리기를 하나님 내가 소돔과 고모라를 무너뜨림 같이 하였으므로, 너희가 불 붙는 가운데서 빼낸 나무 조각 같이 되었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 역시 예레미야와 아모스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면서 아브라함에게 “네가 세울 나라, 곧 의와 공도의 나라는 소돔같지 않은 나라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약의 역사를 비추어 보면 사실은 이스라엘이 소돔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대단히 놀랍고! 침통하고! 암울하고 어두운 이야기입니다! 이제 다시 호세아로 돌아가겠습니다. 조금 전 우리는 창세기 19장에서 “엎다”, “멸하다”라는 단어를 살폈습니다. 히브리어로 “하파크”입니다. 이 단어가 호세아 11장 8절 말씀에 똑같이 나옵니다.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아서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여기에 “돌아서”가 똑같은 단어 “하파크”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는”, “엎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동일한 단어를 “자기의 마음에” 사용하십니다. “내가 내 마음을 엎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호세아에서 하나님은 음란한 고멜같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내가 나의 공의대로 하자면 너를 당장 멸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내가 너를 아드마같이, 스보임같이 그렇게 멸하려 하면, 나의 마음속에 긍휼이 불붙는 것 같아서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나의 마음을 뒤집어서, 나의 마음을 엎어서, 네 가운데에 있고, 그래서 이제 너를 멸하지 아니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왜 하나님은 의인 오십 때문에, 의인 오십만 살리지 않고 소돔 전체를 그냥 두실까요? 여기에 “하나님의 의”의 여백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공의로우려면, 의인 오십 때문에 소돔을 용서한다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의가 거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공의에 여백이 없다면, 하나님께 “사람을 향한 지극하신 긍휼과 사랑”이 없다면, 죄인인 온 세계가 단 한 순간이라도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의에 대한 성경의 다른 말씀 한 구절 더 보겠습니다. 로마서 3장 25,26절입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 여러분! 하나님의 의는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실 수 있는” 의입니다. 분명히 공의는 “죄에 대해 벌을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공의는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죄에 대한 벌은 아들 예수께 주고, 그분의 희생 때문에 우리의 죄는 간과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의 넉넉한 사랑을 받으셨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그 큰 사랑과 자비 앞에서 감격하면서, 온 세상을 향하여 넉넉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의는 “죄악을 징벌하는 데”만 있지 않고, “죄를 극복함으로써 참 생명을 주시는 데” 있습니다. 이 ‘의’를 온전히 깨닫게 된다면, 하나님의 큰 은총에 어찌 찬송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작은 순종이 어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의에 미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행하는 작은 순종을 크게 기뻐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의를 알고 그 의를 외면적으로 드러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땅의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하되 땅의 결과물로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고 마음에 평온함을 두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의를 알지 못하고 사는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들 안에서 우리를 용납하시며 한없이 즐거워 해주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여백을 늘 생각하면서 ‘의와 공도’의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한 걸음 더 내딛는 한 주가 됩시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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