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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에서 만나야 할 하나님
창조에서 만나야 할 하나님 2021년 9월 26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봉독 : 창1:1-2:3 설교본문 : 창1:1, 2: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성도 여러분! 성경은 창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창조 이야기로 시작한다고 해서 “창조사건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성경은 “구원의 책”이며, “하나님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따라서 창조를 배울 때에도 사실은 객관적인 사실로서의 창조, 인격이 빠진 사실만 있는 창조를 배워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창조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이 창조 세계 속에 스며있는 “하나님의 어떠하심”입니다. 창조 이야기에서 “창조 사실”을 만나야 할 것이 아니라, “창조하신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녀 된 우리들은 “하나님의 어떠하심”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며, 또 이 세계를 지으실 때 그 속에 무엇을 깃들여 놓으셨는지, 그것에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합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는 “ 창조에서 만나야 할 하나님! ”입니다. 이 주제로 다음 세 가지 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창조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을 더 알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1.질서로서의 창조 2. 분리로서의 창조 3. 통치로서의 창조 1. 질서로서의 창조 창조 기사를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세계를 지으시는 과정이 바로 무질서하고 어지럽혀져 있던 것을 정돈하시고 체계화하시는 방식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처음에 빛을 만드시고, 다음에 물과 물을 분리하여 궁창을 만드시고, 또 육지에서도 물을 한쪽으로 모아서 땅을 드러나게 하십니다. 이렇게 배경을 다 만드신 후에는 각각의 공간들에 피조물들을 배치하십니다.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을 배치하시고, 공중에는 새를, 물에는 큰 물고기들을, 그리고 땅에는 온갖 식물들과 동물들을 배치하십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마치 지휘자가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이 일률적으로 질서 정연하게 제자리를 찾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히브리어 단어로 말하자면 총 일곱 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초에,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을, 하늘, 그리고, 땅” 우리가 창세기 1장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이 창세기 1장이 우리가 지금 보는 저 하늘을 “하늘”이라는 단어로 쓰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분명히 우리가 하늘이라고 부르는 저 공간을 둘째 날에 만드시는데(물과 물을 가르시고), 이 때 하늘은 “하늘”이라고 부르지 않고 “궁창”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명백하게 1절에 나오는 “하늘”과 다른 단어입니다. 1절의 하늘은 히브리어로 “샤마임”이고, 6절 이하의 궁창은 히브리어로 “라키아”입니다. 둘은 다른 단어이고, 분명히 성경은 이 둘을 구별하기 위해서 다른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좀 더 분명하게 지지해주는 또 다른 사실은 1절과 2절의 연결에 있습니다. 이어지는 2절의 계속되는 말씀은 “그리고 땅은”입니다. 즉 2절부터는 “하늘과 땅” 중에서 “땅을” 지으신 사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함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때 땅을 지으시는 과정이 바로 “혼돈과 공허”로부터 질서정연한 모습으로의 창조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창조에는 중요한 성격이 있습니다. 자!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단번에 만물이 있게 만드실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이 6일 동안의 창조 행위 모두를 한 방에 하실 수도 있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소위 “차근차근, 단계를 따라” 창조하셨습니다. 응당 질문이 생깁니다. 왜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는 일에 6일이나 걸리신 것입니까? 2절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혼돈”과 “공허”였습니다. 여기 “혼돈”과 “공허”라는 말에 주목하십시오. 히브리어 사전을 찾아보면 이 두 단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둘 다 “비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헛됨, 공허, 아무것도 없음. 이것이 이 “혼돈”과 “공허”라는 단어 둘 모두의 공통적인 의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지금 2절에서 창조 행위를 하시는 것은 어떤 방식입니까? 땅이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고 황량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길이 더해지니까 여기 황량함에 무언가 질서가 생기기를 시작합니다.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세계를 체계적으로, 질서를 따라, 차근차근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어느 날 뚝딱”과 같은 방식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무 것도 없는 혼돈의 무질서로부터 질서를 부여하시는 방식으로 세상을 지으셨고, 이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창조의 중요한 원리를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면 우리는 여기에서 무슨 교훈을 얻어야 합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후에 그들에게 세상 모두를 다스릴 통치권을 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타락 이전의 창조세계를 주셨을 때에조차, 그 땅은 “미완의 세상”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완전히 개발이 끝난 지구를 우리에게 주시지 않고 개발해야만 하는 지구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 소위 “문화명령”이라고 불리는 이 명령은,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모방하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한 것에서 더 선한 것으로 나아가도록 세상을 지으신 후에, 이미 “좋았더라”고 하신 이 만들어진 모든 세상을 사람에게 주셔서 “더 좋았더라”라고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2. 분리로서의 창조 우리가 두 번째로 생각할 창조의 질서는 “분리로서의 창조”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질서를 부여하시는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그때의 질서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질서 있게 된다”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까? 창조의 질서란 하나로 뭉쳐져 있던 것을 “나누는 일”, 즉 “분리하는 일”을 가리킵니다. 이 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날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시는 행위를 성경이 어떤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는지를 보겠습니다. 3절에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4절을 보시면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셨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은 이렇게 빛이 낮이 되고, 어두움이 밤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첫째 날의 빛을 창조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그 빛을 담는 그릇이 되는 “발광체”를 만드신 넷째 날의 이야기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나누다”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14절부터 18절을 봅시다. 14절에 하나님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 “나누다”라는 말 역시 앞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말입니다. 16절에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셔서, 큰 광명체는 낮을 주관하게, 작은 광명체는 밤을 주관하게 하셨습니다. 18절에서도 주야를 주관하는 것은 “빛과 어두움을 나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나누다”의 이야기는 빛과 발광체를 지으실 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첫째 날 빛을 지으신 후에 둘째 날 궁창을 만드셨는데, 이 때 궁창을 지으신 방법은 궁창을 “창조해내시는 방법”이 아니라 “물과 물을 나누어 궁창을 드러내시는 방법”이었습니다. 6절과 7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그리고 셋째 날도 보시면, 여기에 “나누다”라는 동사가 나오지 않을 뿐, 사실은 하나님께서 땅을 만드신 일도 물과 물을 나누심으로써 된 일입니다. 9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가라사대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이것을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넷째 날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방식은 “무엇을 분리하심으로써”, 즉 “나눔으로써” 창조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굳이 질서가 “나눔”일까요? 왜 하나님께서는 창조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시는 것을 굳이 “나누는 것”을 통해 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질서를, 하나님의 숨결을 이 피조세계 속에 불어넣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누는 일”은 하나님의 뜻이 더 좋은 방향으로, 더 온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즉 “나누어질 때” 하나님의 뜻이 더 바람직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에서 이 “나누다”(히. 바달)가 어떻게 사용되느지 살펴보겠습니다. ① 출26:33 “그 장을 갈고리 아래 드리운 후에 증거궤를 그 장안에 들여 놓으라. 그 장이 너희를 위하여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하리라.” 여기 나오는 “장”이 “휘장”입니다.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 있었던 그 휘장은 구분하기 위하여 쳐져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 구분, “나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 장이 너희를 위하여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하리라.” “구별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② 레위기 20장 24절과 26절입니다. 레20:24 “내가 전에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 내가 그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에게 주어 유업을 삼게 하리라 하였노라. 나는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 레20:26 “너희는 내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로 나의 소유를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 이 두 절에서 “너희가 만민 중에서 구별되었다”할 때의 그 “구별”이 “나누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즉 하나님의 선민들이 이방 민족들과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세상 다른 민족들과 똑같이 여기시지 않았고, “내가 너희들을 따로 구별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누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거룩하다”라는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요셉을 따라 애굽으로 갔을 때, 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애굽의 도시들을 버리고 고센 땅으로 갔습니까? 하나님이 고센 땅을 따로 “구별”하셨습니다. 이 때의 구별이 전부 “나누다” 동사입니다. ③ 방금 읽었던 레위기 말씀 두 절 사이에 끼어 있는 것으로 “정결법”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레위기 20장 25절을 보겠습니다. “너희는 짐승의 정하고 부정함과 새의 정하고 부정함을 구별하고 내가 너희를 위하여 부정한 것으로 구별한 짐승이나 새나 땅에 기는 곤충으로 인하여 너희 몸을 더럽히지 말라.” 여러분, 하나님이 “짐승을 구별”하신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스라엘이 구별”된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0장 24절과 26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세상으로부터 “나누신” 특별한 존재들임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정결법이 그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짐승들을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으로 나눈 것은 그 짐승들이 속성적으로 정결하거나 부정해서가 아닙니다. 나누는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간에, 나눈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 짐승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세상으로부터 나누어진” 자들임을 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나눔으로” 세상을 지으셨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부정한 것으로부터 나누어져 정결하게, 더러운 것으로부터 나누어져 깨끗하게, 악한 것으로부터 나누어져 선하게 구별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원래부터 애초에 이렇게 나누어지는 방향으로 지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리고 교회는 이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진전되는 것은 나누는 방향으로입니다. 결코 “세상과 동화되는”, “세상과 합쳐지는” 방식으로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눔의 의미는 처음 창조 때부터, 이렇게 나누어지는 방식으로 나아가도록 되었던 것이고, 따라서 오늘날의 우리가 이 창조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면, 우리가 결코 이 선한 백성으로 구별 받은 것, 정결한 것으로 나눔 받은 것을 다시 처음으로 되돌이켜 합치지 않으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속은 사실은 창조의 연속행위입니다. 그래서 구속은 “재창조”, 즉 다시 창조하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오늘날도 여전히 이 방향으로 세상과 교회를 구별하십니다. 이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떼어 놓는 일, 세상으로부터 교회를 떼어 놓는 일, 부정한 짐승들로부터 정한 짐승들을 떼어 놓는 일...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 사역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떠해야 합니까? 거룩한 신자의 삶은 어떠해야 합니까? “거룩”이라는 것이 언제나 세상과의 구별임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무엇을 하든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교회가 자꾸 “세상의 첨단”을 달리려고 합니다. 아닙니다! 안 됩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떨어뜨려 놓기를 원하셨고, 세상과 구별하여 교회를 “자기 백성”으로서 따로 두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창조를 배운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배우는 것입니다. 창조를 배우는 것은 과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창조하신 하나님의 인격을 배우고, 따라서 우리가 그 인격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는 일입니다. 무질서로부터 질서로 나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통해 세상에서의 소명을 배워야 하듯이 나누는 일로서의 창조를 통해서는 신자의 순결, 교회의 순결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를 위해 부르셨습니다. 3. 통치로서의 창조 세계 구조가 보여주는 창조의 방식을 보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이 창조를 3일과 3일의 구조로 나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조의 날들을 하루씩 계산해 보면 이렇게 됩니다. 1일-빛, 2일-궁창(물과 물을 나눔으로), 3일-땅(땅의 물과 물을 나눔으로) 그리고 4일-광명체, 5일-공중에는 새, 물에는 물고기, 6일-땅의 생물들 이렇게 날들을 쭉 배열해 놓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첫 3일 동안은 배경을 만드시고 나중 3일 동안은 그 배경의 주인공들을 만드신 것임을 알게 됩니다. 첫째 날에 빛을 지은 것의 대응으로 넷째 날에 빛의 광명체를 만드셨습니다. 둘째 날에 궁창과 물을 정리하여 만드셨기 때문에 다섯째 날에는 그 궁창에 새를, 물에는 물고기를 채워 넣으셨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에 땅이 드러나도록 하셨기 때문에 여섯째 날에는 그 땅을 채우는 각종 생물들을 채워 넣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를 이렇게 하신 이유는 이렇게 하시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먼저 첫째 날과 넷째 날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16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17절과 18절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에 비취게 하시며, 주야를 주관하게 하시며 빛과 어두움을 나뉘게 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여기 “주관하다”라는 말은 성경에서 자주 나오는 “다스리다”라는 단어(히. 마샬)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즉 “다스린다”, “통치한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두 광명을 만드셨을 때 그 광명을 만드신 이유는 낮과 밤을 “다스리기” 위해서입니다. 해와 달이 다스리는 존재로 언급되는 것은 시편에도 나옵니다. 시편 136편 8절과 9절입니다. “해로 낮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우리가 첫째 날과 넷째 날의 창조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빛을 지으시고, 그 빛을 담당할 통치자를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실 때, 배경과 그 배경을 통치하는 통치자를 지으셨음을 발견합니다. 둘째 세트는 둘째 날과 다섯째 날입니다. 둘째 날에는 물과 물을 나누셔서 궁창을 만드셨기 때문에 두 공간이 창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물과 하늘입니다. 21절을 보십시오. 이 각각의 공간에 하나님께서는 다섯째 날에 물을 위해서는 “큰 물고기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주셨고, 하늘을 위해서는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물과 하늘 공간에 창조된 이들이 “통치자”로 지어졌음은 이어지는 22절 말씀에 잘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어 가라사대,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 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22절 말씀을 읽어보면 우리가 방금 본 이 표현들이 매우 익숙한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표현들은 28절에 사람들에게 주어진 표현입니다. 생육이나 번성이나 충만은 사람이 지어진 후에 사람에게 통치가 맡겨졌을 때의 핵심 단어들입니다. 따라서 같은 단어들이 새들과 물고기들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은, 물과 하늘 공간에서 물고기와 새들이 차지하는 위치가 마지막에 창조되는 사람이 차지하는 역할과 똑같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섯째 날의 “인간 창조”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창조가 통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창조의 절정이 되는 인간을 지으실 때 하나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고 또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짓는지를 보면 분명합니다. 26절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셨”는데, 무엇 때문에 만드셨는가 하면 “다스리게 하려고”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이 “다스리다”라는 말은 28절에서, 사람을 지으신 후에 다시 반복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여러분! 하나님께서 세상을 3일과 3일의 구조로 만드시고, 또 그 여섯 날의 창조를 다 마치시면서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드시는 방식으로 세상을 지으신 이유는 아주 선명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세계를 두 부류로 지으신 것입니다. “배경이 되는 세계”와 “그 배경을 다스리는 이들”, “다스림을 받는 세계”와 “다스리는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지어진 것을 통해 보여주어야 하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사람은 이 하나님의 뜻을 이어받아 세상을 다스림으로써, 세상이 “통치를 통해, 다스림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내야 합니다. 이 통치의 성격과 관련된 안식일의 의미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마지막 부분에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세상의 통치를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부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창세기 2장 2절 말씀에서 하나님은 창조를 “여섯째 날에 마쳤다”고 하지 않으시고 “일곱째 날에 마쳤다”고 말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만드시던 일을 여섯째 날까지 다 완료하셨는데, 일곱째 날에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을 마치셨다”라고 말씀하실까요? 창세기 2장 1절과 2절을 읽어보면, 하나님의 의도는 일곱째 날에 마치셨음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2장 1절과 2절은 둘 다 같은 단어로 시작합니다. “끝나다”라는 단어입니다. 당연히 일의 “중지”라는 뜻도 있지만 “완성”의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마쳤다”라고 읽어도 되고 “완수했다”라고 읽어도 됩니다. 그런데 1절은 수동형이고, 2절은 능동형입니다. 말하자면 1절은 “끝냄을 당한” 것이고, 2절은 “끝낸” 것입니다. 그런데 주어가 다릅니다. 1절에서는 주어가 “천지와 만물”이고 2절에서는 주어가 “하나님”입니다. 즉 창세기 2장 1절은 천지와 만물 편에서 보면 끝냄, 즉 완성을 당한 것을 말하고 있고, 2절은 하나님 편에서 그 천지와 만물을 완성하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 이 완성, 이 끝냄을 “일곱째 날”에 하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면 이 “마침”, “완성”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3절에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완전하여지는지를 보게 됩니다. 창조의 완성은 “하나님의 안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쉬시므로 일곱째 날이 완전해지고, 하나님께서 쉬시는 것을 통해서 일곱째 날이 “복 주사 거룩하게” 됩니다. 즉 세계는 만들어졌다고 해서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쉬심을 통해 복과 거룩이 주어져야만 온전한 창조의 완성이 올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세계의 창조가 세계 자체에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세계를 다 지으신 후에 “하나님의 쉬심이 있어야”, 그리고 “하나님의 복 주심이 있어야” 그제서야 세상의 창조는 끝이 나게 됩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 헬라어로 보면 “생명”, “움직임”, “존재”입니다. 피조물들은 생명이 외적으로 있기 때문에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때문에 동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 모든 생명과 동작과 존재가 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기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창조의 일들이 여섯째 날에 끝났다고 생각하면, 그 창조의 세계는 사람이 통치자가 되는 인간왕국으로 끝날 것입니다. 사람이 왕이요, 사람이 통치자요, 사람이 모든 세계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창세기는 창조의 마지막을 “하나님이 안식하시고, 하나님이 복 주시고,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시는 일”로 마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통치의 통치자가 사람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세계 통치의 진정한 통치자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하나님이 유지시키시고, 하나님이 복을 주시고, 하나님이 거룩케 하시고 계십니다. 이 사실은 성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복 주시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안 된다”라는 생각이 뿌리 깊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인들 중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사람들이, 정말 하나님께서 자신을 유지시켜 주시고 자신을 잘 되게 하시고 자신을 살게 하여 주신다고 진실로 믿는다면, 어떻게 재산을 증식시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정치적 활동을 할 때, 하나님의 법이 금하는 것을 뻔히 알고도 할 수가 있을까요? “내 재산이 하나님의 손아귀에 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부동산 투기를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걸 뻔히 아는데도? 불가능합니다. 부동산 투기가 가능한 이유는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부동산”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은 신앙고백적 사람이 아닙니다. 소시민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통계에서 수백 명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원에 보내기 위해 주일을 빠져도 좋다”가 56%입니다. 놀랍게도 중직자가 60%가 넘습니다. 기현상입니다. 여러분, 내 아이의 삶을 하나님이 책임지고 계시고, 하나님이 입시 세계에서도 통치자이시고, 그래서 내 아이의 훗날의 모든 삶이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사는 것을 통해 복을 받는 것임을 믿는다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과연 여기에 하나님의 통치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신앙고백적 사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세상의 창조를 “통치로서의 창조”로 보여주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온 세계의 통치자가 누구인지를 똑똑히 알라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세상은 저절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면에서 간섭하고 계시고,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손아귀 밖에는 아무런 복도, 거룩도, 은총도 잘 됨도 없습니다. 하나님 안에 있을 때에만 피조물이 설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세상의 통치자이심을 고백하는 삶을 사십시오. 시장에서 반찬값을 깎거나, 인터넷 쇼핑에서 물건을 살 때는 자본주의의 맘몬이 통치하는 삶, 사업하고 장사할 때는 때를 따라 비를 뿌려주는 바알이 통치하는 삶, 건강하고 복 받고 잘 되는 삶을 바랄 때는 여신 아스다롯이 통치하는 삶, 그렇게 살지 마시고, “우리가 주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라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됩시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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