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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광야로(역출애굽)
예루살렘에서 광야로(역출애굽) 2021년 5월 16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읽기: 삼하 15:13-16:23 설교본문: 삼하 15:23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난주 암몬과의 전투가 진행되는 중에 다윗이 행한 악한 일, 밧세바의 사건에 대한 주의 계시를 들었습니다. 왕이 행한 이 악한 일로 인하여 원수에게 훼방 거리가 되고 다윗 나라에 큰 시련이 일어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그 사건들 중 압살롬의 반역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압살롬의 반역이 일어나 그 소식이 다윗에게까지 들려졌고 이에 대한 다윗의 반응이 줄거리입니다. 이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전체 계시역사를 통해 구원을 위해 어떻게 일하시는 살펴봅시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온 이래로 수 세기가 지나갔습니다. 사사시대와 초기 왕정 시대에 많은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했고 노예로 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계속 보존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예루살렘을 도망하게 됩니다. 마치 이스라엘이 포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계속 살펴본 것처럼, 이스라엘의 대리자로서의 다윗의 생애는 이스라엘 역사의 미래에 대한 그림자입니다. 헤브론에서 궐기하여 왕이 된 압살롬이 강력한 힘으로 예루살렘을 압박하며 진행하자 다윗은 동쪽으로 도망합니다. 왕의 수행원들과 도시의 성문을 지나고 그 외부에 위치한 ‘마지막 집’을 지나고 마침내 기드론 시내(v.23)를 지나 감람산의 산자락(v.30)을 타고 산꼭대기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다윗은 여리고를 지나 계속해서 요단 동편으로 이동하여 마침내 마하나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17:21-24). 성도 여러분! 구약성경에서 “동쪽”을 향하여 이동하는 것은 항상 하나님의 현현으로부터 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동산에서 동편으로 추방당하였고, 후에 이스라엘이 ‘에덴’적 땅인 가나안에서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도시를 떠나기로 한 다윗의 재빠른 결정은 몇몇 요건들을 고려해 보면 그 성에 남아 싸우기로 결정한 것보다 더 나은 결정으로 보입니다(v.14). 다윗은 압살롬과 함께 한 이 백 명의 사람들이 압살롬을 도와 싸울 것으로 생각하고는 다윗은 압살롬이 도착하기 전 그와 직접 대면하는 것을 피하고, 압살롬의 손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습니다. 그가 이전에 사울의 손에서 확실하게 구원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또 다윗은 생각하기를 압살롬이 평화롭게 예루살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그 성이 포위되어 싸우며 견디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집, 도성에 대한 다윗의 순전한 마음입니다. 다윗은 그의 지위(왕권)를 잃어버리게 될 위험에 처했으나, 그럼에도 예루살렘 성이 안전하게 되는 것을 더 만족하게 여겼습니다. 여러분, 이점에 있어서 다윗은 참된 왕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의로운 우리아를 피 흘리게 한, 다윗의 죄로 인해 압살롬의 반역이 일어났지만 다윗은 많은 사람이 한 사람으로 인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윗은 한 사람이 죽어 그 도시가 구원받기를 원하였습니다. 여러분, 15:13-17장은 예루살렘에서 광야로의 역출애굽이고, 18-19장은 다시 광야에서 예루살렘으로의 새출애굽을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 예루살렘으로부터의 다윗의 피신은 역순으로 그의 생애가 이방인이 되어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15:13~16:14은 다윗이 도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관련해서 다섯 개의 장면으로 구분됩니다. 1. 왕가의 사람들, 15:13-23 2. 야웨의 궤와 함께 한 사독, 15:24-29 3. 후새, 15:30-37 4. 므비보셋의 집사 시바, 16:1-4 5. 사울 집의 사람, 시므이, 16:5-14 먼저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왕을 도왔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광야로 이동하였고, 사울 집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윗이 도망가는 모습은 다윗이 처음 권력을 얻게 되는 것과 반대입니다. 다윗 나라는 40년 만에 붕괴되고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 단락에서 사용되고 있는 몇 가지 핵심용어가 있는데, 먼저 “나가다”입니다(v. 16,17). 분명히 ‘나가고’라는 단어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이나 출애굽의 이야기와 공명됩니다(출12:41; 13:8;23:15;38:18). 다윗의 도망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의 한 면을 미리 보여줌과 동시에, 또 다른 관점에서는 참 이스라엘을 핍박하며, 강을 가로질러 광야로 쫓아가는 ‘바로’로서의 압살롬의 “애굽”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출애굽 주제는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건너가다”(v. 18,23)라는 단어에 의해 강화됩니다. 출애굽의 밤 죽음의 천사는 애굽 전역을 다니며 문설주에 발라진 피가 있는 집은 “넘어”갔습니다(출12:12,23). 17절에 궁의 가장 외궁에 닿았을 때 잠시 멈추어 쉬고, 이때 그렛 사람, 블렛 사람들과 다윗의 근위대인 가드인 600명이 왕 앞에서 진행합니다(v.18). 그렛 사람은 삼상30:14절에 언급되어 있는데, 유다의 남방인 “네게브”에서 살고 있으며, 그들은 종종 블레셋과 관련해 언급됩니다(겔25:16; 습2:5). 같은 의미로 블렛 사람들 또한 블레셋과 관련된 사람입니다. 가드사람은 가드출신의 블레셋인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아마 외국 용병으로 활동하곤 했는데, 본문에서 어찌보면 정치적 이유로 일어나는 내전과 같은 전쟁에서 끝까지 다윗 편에 서서 충성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다윗이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도망하는 중에 이방인들 중에 나아갔고(나아스 왕에게 두 번이나 피하여 감) 그들 중에 얻은 사람들로 보입니다. 여러분, 비록 다윗의 아들이 이스라엘의 마음을 도적질하고, 다윗을 대항하여 반역하지만, 이 이방인들은 여전히 다윗에게 충성합니다. 그런점에서 이들이 “참 이스라엘”에 속한 한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비슷하게, 예수님께서도 “자기 백성”에게 거절당하셨지만 오히려 이방인들에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라, 믿음으로 난 자라야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가드 사람의 대장 잇대에게 성으로 돌아갈 것을 재촉합니다. 이때 다윗은 너무나 아름다운 송별사를 잇대에게 했는데,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하리라!”입니다. ‘은혜’라는 말은 하나님의 약속에 따른 은혜입니다. 다른 신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날개 아래 들어온 자에게 주신 약속입니다. 다윗이 잇대에게 한 말은 네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 안에 있기를 원한다는 축복입니다. 시61:7 “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그를 보호하소서!” 그러나 다윗의 이 요구에 잇대는 거절합니다. 비록 그가 이스라엘 출신이 아니지만, “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론 사생하고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잇대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의 주 다윗과 함께 있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이것은 신앙고백입니다. 마치 나오미에 대한 룻의 고백과 비슷합니다. “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이 말은 이방인 백부장과 가나안 여인의 신앙고백을 기억나게 해 줍니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 “내가 이스라엘 중에 이같은 큰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잇대는 야웨의 사심으로 맹세합니다(v.21). 잇대의 충성은 그의 이름 위에 끊임없이 함께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잇대의 이름이 히브리어 “나와 함께”와 비슷합니다. 그는 참으로 그의 이름대로 그의 왕 다윗, “그와 함께” 영원히 남아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왜 잇대는 사생하고 다윗과 함께하겠다고 마음을 먹습니까? 그 이유를 대략 유추해 보면, 아마 가드 땅 시글락에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다윗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의 지혜와 선함을 보았고, 탈취물을 나누며 ‘의와 공’을 실현하는 다윗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잇대의 이 고백은 요6장에서 주님의 길과 가르침이 어렵다 하며 이리저리 도망갔던 유대인들 속에서 베드로가 한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주를 떠나 어디로 가오리까?”를 기억나게 해 줍니다. 다윗과 함께 한 사람들이 예루살렘과 감람산 사이에 있는 기드론 계곡을 통과하여 기드론 시내를 건너갑니다. 그러자 대제사장 사독이 레위인들과 함께 야웨의 꿰를 가져오고 아비아달도 함께 합니다. 아마도 제사장들은 궤가 다윗에게 은총과 안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또 야웨의 궤가 다윗의 집과 나라와 함께할 것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을 그 성읍으로 돌려보냅니다. 야웨의 궤는 하나님께서 거하시기로 택하신 그 장소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다윗이 무슨 일을 당하든, 주의 보좌는 이동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사무엘상에서 이전에 그 땅에 궤가 옮겨진 적이 있는 것을 봅니다(삼상4-6장). 그때부터 야웨의 궤는 기름부음 받은 왕 다윗에 의해 옮겨질 때까지 마치 포로의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다윗의 포로기와 야웨의 궤의 포로기 간의 연결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포로로 고난받는 “참 이스라엘”인 주 예수의 담지자입니다. 또한 그의 통치를 통해 야웨의 임재, 야웨의 “보좌”를 나타내는 대리자입니다. 다윗이 감람산 위로 오르며, 마침내 그 산의 “여호와를 경배하는” 마루턱-정상(머리)에 이르게 됩니다(v.32). 다윗이 확실히 제단이 있는 꼭대기에 다다를 즈음에 그에게 한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 내용은 압살롬과 함께하는 자 중에 아히도벨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을 경배하는” 그곳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아히도벨의 모략을 패배시켜주기를... 기도합니다(시3편의 내용). 여러분, 다윗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즉시 후새가 도착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것이 우연일까요?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해 달라”는 다윗의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할 하나님의 도구로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벗’ 후새를 보내어 주셨습니다. 실로 오묘하고 경이롭습니다. 후새가 예루살렘에 남아있음으로 다윗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다윗은 후세를 압살롬의 측근이 될 것을 제안하며 돌려보냅니다. 그리고는 왕궁에 있는 사정을 제사장들의 아들들 편으로 알려줄 것을 부탁합니다. 이리하여 후새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는 압살롬의 반역에 대항하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다윗은 그의 집의 멤버들로 인해 많은 고난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의 도움이 되실 야웨께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역을 거역하는 제사장들과 그의 형제, 더 나아가 주님의 십자가의 사역의 올무가 되었던 제자들과 가룟 유다의 배반속에서도 오직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기도하였던 주님을 통해 더 온전히 나타납니다. 여러분 이 기도는 오늘 주의 교회 안에서 우리의 입을 통해서도 더 자주 고백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많은 대적들의 틈바구니 속에 놓여있고, 더 교활한 대적들의 위협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고? 천지를 지으신 야웨께로 말미암음이로다! 오! 주님,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주 야웨의 이름에 있습니다. 마지막 두 대면(16장)은 사울 집의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먼저, 다윗에게 호의적인 사람입니다. 다윗은 나귀 위에 떡과 포도주를 실고와 자신에게 충성을 표하는 므비보셋의 사환(집사) 시바를 만납니다(16:1-4). 시바의 동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온 이스라엘 중에 다윗의 고난의 시기에 사울의 집에서 다윗을 찾아와 환대한 유일한 사람임은 틀림없습니다. 본문에서 시바의 의도는 두 가지입니다. 한편으로 시바는 다윗을 도와 그로인해 그에게 환심을 얻고, 또 다윗에게 므비보셋이 압살롬의 반역을 사울의 집을 세우는 기회로 삼는다고 말합니다. 므비보셋이 자신를 배반했다는 말을 믿고(?), 다윗은 므비보셋 소유의 모든 땅과 재산을 시바에게 줍니다. 그러나 시바는 다윗의 포로생활 동안 그와 함께하고자 하는 어떤 제안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다윗에게 은총을 입을 것을 구하고, 다시 성읍으로 돌아가 압살롬의 권세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면서 끝까지 기다립니다. 만약 시바가 압살롬으로부터 피하고자 했다면 그는 그가 어디로 가야하는 지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울 집의 두 번째 인물은 매우 적대적 인물입니다. 시므이는 베냐민의 아들 중 하나로 ‘게라“의 후손입니다(창46:21). 시므이는 다윗이 사울집에 피흘리는 죄를 지었다고 저주하며 돌을 던졌습니다. 시므이의 관점에서는 다윗이 선왕과 그의 집, 사울뿐 아니라 이스보셋과 아브넬 등을 제거하고 왕국을 찬탈한 자입니다. 그러자 아비새가 시므이를 죽일 것을 구하고, 다윗은 이전 사울에게 원수갚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처럼,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윗이 그때 주를 잠잠히 기다렸던 것처럼, 다시 주께서 다윗을 변호해주실 것을 기다립니다. 여러분, 사울집의 두 사람을 다윗이 만나게 되는데, 한 사람은 우호적이고, 또 다른 사람은 적대적입니다. 이것은 다윗의 초기 광야 경험의 반복입니다. 베냐민에게 속한 두 사람 중, 한 사람 요나단은 다윗과 언약을 맺고 그를 변호하며 사랑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베냐민의 아들 사울은 다윗을 끝까지 추격하며 죽이려 합니다. 다윗은 지금 압살롬을 피해 베냐민에 의해 저주가 내려진 광야, 그가 출발하였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가 상징적으로 역출애굽(포로됨)입니다. 참으로 예수님과 다윗의 행로는 신학적으로 의미 있는 모형이 됩니다. 참 이스라엘인 다윗이 그 땅을 떠나 광야로 피하는 것은 후에 이스라엘의 포로생활에 대한 그림자입니다. 그리고 또한 예수님의 행로를 보여주는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은 “포로생활”과 같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자신의 죄로 인해 포로의 고통을 겪은 것과는 달리, 참 이스라엘이요 다윗의 참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죄로 인해 포로의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포로생활은 곧 이스라엘의 회복의 확실한 보장이 됩니다. 광야의 포로생활의 초기에 다윗은 책략과 속임을 사용해서 그의 대적을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다윗은 후새가 아히도벨의 모략을 패배시키도록 속임으로 압살롬을 교훈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후새에게 스파이 역할을 시켰습니다. 압살롬이 궁에서 “다윗의 벗” 후새를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16:17). 후새는 마치 새 왕의 충성된 신하인 것처럼 압살롬에게 나아와 문안합니다. 후새의 행동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서, 압살롬은 그가 머무는 것을 허락했을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조언도 구하였습니다. 이것은 다윗의 기도에 대한 응답인 후새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압살롬은 먼저 아히도벨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그는 두 가지 조언을 합니다. 첫째, 압살롬에게 다윗 왕의 후궁들과 함께 동침할 것과 둘째, 일만 이천 명의 병사를 아히도벨에게 맡겨 밤에 기습 공격하여 다윗을 죽이게 해 달라는 내용입니다(17:1-4). 여러분, 왜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왕의 후궁들과 동침할 것을 제안했을까요? 몰염치하고 패륜적 행위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는 왕가(王家)가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 점에서 다윗은 10명의 후궁(왕가)을 남겨 궁을 지키게 했습니다. 후궁들은 나라를 대표합니다. 압살롬이 후궁들을 취한다는 말은 곧 왕국을 취한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압살롬이 그의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하게 될 때에, 이 행위는 압살롬이 왕가를 차지했다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아히도벨은 또한 압살롬의 이 행위로 말미암아 압살롬이 그의 아버지를 미워하고 혐오한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v.21). 반역의 초기에 아마도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압살롬과 다윗이 서로 합의를 이루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 관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압살롬이 다윗의 후궁들을 취하게 됨으로 둘 사이에 화해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서로 물러설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을 예상하고 아히도벨이 모략을 내었는지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이제 압살롬 진영은 물러설 수 없게 됩니다.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의 마음을 강하게 합니다. 아히도벨의 모략이 제시되자, 압살롬은 “온 이스라엘 앞에서”(v.22) 후궁들과 동침합니다. 압살롬이 택한 위치는 적합했는데, 왜냐하면 장막이 전에 다윗이 탐욕적으로 밧셋바를 보았던 동일한 지붕 위에 설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다윗에 대하여 한 나단의 신탁이 성취되었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신탁과 같습니다(참조,12:11). 다윗이 비밀스럽게 한 모든 것이 공공연하게 폭로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신학적 입장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이 그의 서모를 취함으로 장자권을 잃어버린 것 같이, 압살롬 또한 그의 아버지의 처들을 취함으로 동일하게 장자권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 아히도벨의 모략은 후새의 조언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는 다윗의 죄를 하나님께서 벌하시지만 다윗의 생명과 그 나라는 여전히 하나님의 손에 굳게 보호하시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러분, 압살롬 진영에 당대 최고의 지략가인 아히도벨과 후새가 함께 합니다. 이로인해 압살롬의 마음이 얼마나 고양되었을까요? 그는 두 모략가에게 묻지만 정작 물어야 할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웨께는 묻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압살롬이 서 있는 자리입니다. 압살롬의 신앙 맨얼굴이며 그의 정체성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마치 처음 이스라엘 왕으로의 행로를 시작하였던 광야,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를 행진하고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기 전 마지막 장소인 마하나임에서 ‘하나님의 군대장관’을 만나게 하신 그 장소까지 이르게 하십니다. 다윗의 죄를 심판하신 하나님의 반격, 왕국을 회복하는 싸움이 이제 시작될 것입니다. 다시 시작이면서, 죄를 이겨낸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 행로를 통해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날마다 죄 중에 있지만, 날마다 죄로부터 회복하시며 새것이 되는 은혜가 신자의 이생에서 누리게 될 축복입니다. 도움과 위로는 오직 여호와에게로소입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또 하나님의 처사에 전적으로 의탁하며 순종하는 것이 신자의 모습입니다. 날마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악인과 죄인과 오만한 자들 속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분노하지 말고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원수에게 행하실 반격을 기대하며 믿음의 여정을 잘 걸어갑시다. 죄를 멸하며 영원한 승리와 안전을 가져다주신 우리 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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