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언약교회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1-04-04 (일) 15:17
ㆍ홈페이지	http://www.hwcch.org

ㆍ추천: 0 ㆍ조회: 742

ㆍIP: 121.xxx.81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가 가리키는 것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가 가리키는 것
2021년 4월 4일 부활절 주일 오전 설교
성경읽기 : 요20:1-10, 레위기16:6-24
설교본문 : 요20: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한 주간동안의 고난주간을 보낸 후에 이제 부활주일을 맞아 하나님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심지어는 교인들 중에서조차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확실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를 입고 부활하셨다는 사실과 또 그분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실 때 성도들이 부활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결단코 구원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육체를 입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이 실제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 나와 그리고 우리교회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본문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부활이 실제 역사적 사실일 뿐 아니라 그것이 나와 우리 교회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이 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신지(금요일) 사흘째 되는 날, 즉 안식 후 첫날인 주일 이른 아침에 막달라 마리아가 그 무덤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이 옮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시체를 굴에 안치하고, 그 굴 입구를 여러 명의 장정이 간신히 들어야만 옮길 수 있는 큰 돌로 막는 관례가 있었는데, 이 큰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이 사실을 베드로와 사도 요한으로 추정되는 또 한 제자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두 제자는 무덤으로 달려가서 예수님의 시체가 없어진 것을 눈으로 확실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이 확인한 것은 그분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며, 또 무덤 속에는 예수님의 시체를 쌌던 세마포와 두건만이 남아 있는 것을 보았을 뿐입니다. 이런 제자들의 상태를 설명하며 9절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 저희는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깨닫지) 못하더라”.

여러분! 여기까지의 내용만으로는 예수님의 부활이 확실치 않아 보입니다. 물론 11절 이후부터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지만, 1-10절까지의 본문은 예수님의 실제적인 부활을 잘 설명해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는 이 내용을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거로 기록하셨습니다. 대관절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와 두건이 어떤 의미, 무엇을 상징하기에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까? 이제 저는 “빈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는 속죄일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는 주제로 주의 말씀을 교중에게 선포하려 합니다. 이 주제로 다음 두 가지 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는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을 상징한다.
둘째,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는 예수님의 영광의 부활을 상징한다.

첫째,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는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을 상징한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부활시키실 때에 왜 빈 무덤 속에 예수님의 몸과 머리를 쌓던 세마포와 두건을 남겨놓으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이 분명히 목격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아니라 빈 무덤 속에 남겨져 있던 세마포와 두건뿐이었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이것을 목격한 후에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세마포가 갖는 구약적인 의미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들어가셨던 무덤의 의미와 그 속에 남겨진 세마포의 의미를 쉽게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세마포는 구약의 성막과 제사장이 입었던 옷과 관의 재료였습니다.(제사장의 복장- 출28, 39장, 레8:1-9 등) 특히 대제사장은 수수한 세마포 속옷 위에 겉옷 그리고 각종 화려한 색깔의 실들, 보석들, 장식들이 어우러진 에봇을 예복으로 갖추어 입고 성소의 봉사를 수행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이동하는 성소로 제사장이 입고 있던 옷과 몸에 두르고 있던 상징물들은 그 자체로 성소의 기능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제사장의 옷은 단순한 직무의 수행복이 아니라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가 이미 아는 바와 같이 대제사장의 이 화려한 복장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인간에게 주셨던 에덴동산의 영광을 재현한 것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자가 누리는 영광을 상징합니다.

그럼에도 대제사장은 1년에 단 하루는 이 화려한 장식의 에봇과 겉옷을 벗어야 했습니다. 그날은 바로 이스라엘의 월력으로 7월 10일인 속죄일이었습니다. “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고의를 살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찌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레16:4).

속죄일인 이날만큼은 대제사장은 세마포 속옷과 세마포 고의, 세마포 띠, 세마포 관만을 의복으로 갖추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복장으로 하나님 앞에서 온 이스라엘의 범죄를 대신하여 여호와의 보좌인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에 홀로 들어가 속죄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대제사장이 이렇게 화려한 복장을 벗는 것은 온 이스라엘의 범죄 때문이었습니다. 속죄일에 화려한 에봇과 겉옷을 벗고 속옷을 입고 있는 대제사장의 이 복장은 하나님 앞에 범죄한 자는 천국의 모든 영광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대제사장이 속죄제사를 드리는 이 날에 자신들의 범죄로 인하여 스스로 괴롭게 해야만 했습니다.(16:29-31) 세마포 옷은 베로 만든 옷을 의미하는데, 구약에서 종종 슬픔과 괴로움을 표현할 때 베를 두른 것을 보면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입는 이 세마포 속옷은 온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한 슬픔과 괴로움을 뜻합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이러한 수수한 복장으로 먼저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자신을 대신할 수송아지를 죽여 그 피를 속죄소 앞에 뿌립니다.(16:14) 이는 대제사장 자신도 죄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속죄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그는 온 백성의 죄를 대신할 숫염소를 죽여 그 피를 속죄소 위와 앞에 뿌립니다.(16:15) 그리고 그는 또 한 마리의 숫염소에게 안수하여 온 백성의 죄를 그 염소에게 전가 시킨 후, 그 염소를 광야(지옥)로 보내어 백성들의 죄를 멀리 떠나보내는 절차를 행합니다(21,22, 아사셀 염소). 이 행위는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와 함께 하나님 앞에 범죄한 자는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거할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께서 왜 하나님 앞의 모든 영광을 벗어버리고 이 세상에 오셨는지를 더욱 깊게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범죄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는 대제사장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영광과 권세를 스스로 내려놓으셨습니다. 그 대신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그분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분을 감싸고 있었던 것은 영광과 권세가 아니라 아기를 감싸는 강보와 말구유였습니다. 그분은 아무런 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든 죄를 속죄하는 대제사장으로 이 비천함을 감수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분은 이 비천한 인간의 옷마저도 입지 못하셨습니다. 그분의 겉옷과 속옷은 군병들이 나누고, 제비뽑았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범죄를 대신하여 완전히 알몸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대제사장일 뿐 아니라, 대제사장이 하나님께 바친 숫염소의 역할까지도 대신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죽으신 후에 유대인의 장례법에 따라 다시 세마포 헝겊과 두건으로 그 몸을 결박당하셨습니다(요19:40). 이는 비록 유대인의 관습에 따른 것이었지만, 동시에 구약의 말씀을 성취하신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분의 몸이 세마포로 감싸졌다는 것은 구약의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입었던 세마포 옷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몸을 감쌌던 세마포는 죄의 삯인 사망이 예수님을 단단히 결박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분은 하늘의 영광과 권세를 스스로 벗어버리시고 이 땅 위에 오셔서 탄생하실 때에는 강보와 말구유로, 사람들과 함께 계실 때에는 인간의 낮고 천한 몸과 옷으로,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는 완전히 알몸으로, 그리고 이제 마지막 무덤 속에서는 세마포 헝겊과 두건으로 결박당하셔야 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고통과 굴욕과 수치였지만, 우리에게는 더할 수 없는 구원과 기쁨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화려한 영광과 권세의 옷을 벗으심으로 죄의 비참 아래 있던 우리에게는 큰 구원의 옷이 덧입혀졌습니다.

“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사61:3)

“내가 여호와로 인하여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으로 내게 입히시며 의의 겉옷으로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사61:10)

“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느니라.”(갈3:2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세마포로 결박당하심으로 죄에 결박당했던 우리의 결박이 풀렸고, 그리스도와 합한 우리는 큰 구원과 기쁨의 찬송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 부활절 아침에 이 큰 구원과 기쁨을 즐기며 진정으로 감사하고 있습니까?

둘째로,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는 예수님의 영광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읽은 본문 속에서는 제자들이 아직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들이 본 것은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와 두건이었습니다. 이것들은 예수님의 몸과 머리를 쌌던 것이고, 앞에서 말씀 한 바와 같이 제사장의 복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예수님께서 더 이상 죄의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죽음을 상징하는 세마포를 입지 않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바로 이 사실을 먼저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부활하신 예수님을 곧바로 제자들과 만나게 하시지 않으시고, 그 전에 빈 무덤 속의 세마포를 먼저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셨을까요? 이를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마포를 벗으셨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마포를 벗으셨다는 것은 그분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속죄사역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레위기16장에서 대제사장은 자신을 대신할 송아지와 온 백성의 죄를 대속할 숫염소의 희생제사, 그리고 온 백성의 죄를 이스라엘 진 밖으로 멀리 떠나보낼 숫염소에 대한 속죄절차가 끝난 후에 속죄 사역을 위해 입었던 세마포 옷을 지성소에 벗어 거기 두고 나왔습니다. “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16:23).

대제사장이 속죄사역을 위해 입었던 옷을 벗는다는 것은 온 백성의 죄악을 하나님께서 사하셨고, 그들의 기도를 들으셨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온 이스라엘의 모든 범죄를 용서하셨고, 그들에게 내리실 형벌을 송아지와 염소에게 대신 내리셨기 때문에 이제 대제사장은 죄악의 고통과 사망의 괴로움을 상징하는 그 옷을 지성소에 벗어두고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이제 다시 새로운 세마포 속옷 위에 겉옷과 화려한 에봇을 입게 됩니다. 하나님과 백성을 가로막고 있던 죄악의 담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대제사장은 다시 영광과 존귀를 상징하는 보석과 장식들이 달린 대제사장의 의복을 입고 활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망과 고통의 세마포를 무덤 속에 벗어두고 부활하신 이유는 바로 이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이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으므로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범죄를 인하여 우리 대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든 진노를 다 쏟아버리셨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은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사망과 고통의 그늘 가운데 계실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망과 고통의 세마포 헝겊 대신 이제는 하늘의 영광과 존귀로 가득한 ‘새 옷’을 입으셨습니다.

“저를 잠간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시며 영광과 존귀로 관 씌우시며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케 하셨느니라 하였으니 만물로 저에게 복종케 하셨은즉 복종치 않은 것이 하나도 없으나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저에게 복종한 것을 보지 못하고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간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을 인하여 영광과 존귀로 관 쓰신 예수를 보니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히2:7-9).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속죄사역이 하나님의 응답을 받음으로 우리의 죄가 사해졌고, 이제 그분이 다시 영광과 존귀의 옷과 관을 쓰셨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결박했던 이 세마포는 사망의 원인인 죄가 해결됨으로써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을 결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니 세마포를 벗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복음의 쇠사슬로 사탄의 모든 세력을 결박해 버리셨습니다(계20:1이하). 바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곧바로 제자들에게 보여주시지 않으시고, 그 전에 먼저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를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누구든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원하신다면 그는 반드시 그 전에 예수님의 빈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속죄일의 대제사장이신 그분, 속죄일의 희생제물이신 그분을 먼저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범죄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더럽고 추악한지를 먼저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의 범죄로 인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고, 우리의 모든 죄를 예수께서 다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것을 먼저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의 죄의 문제를 그분이 다 해결하셨다는 사실을 먼저 고백해야 합니다. 그 전에는 결코 어느 누구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비참한 죄인이며, 바로 이러한 나를 대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사흘 동안 무덤에 묻히심으로 나의 죄를 사해주셨다는 바로 이 사실을 고백하는 자는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영광과 존귀로 관 쓰신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덧입는 권세를 누리게 됩니다.

“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롬2:7). 또한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라”(롬2:10).

“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벧전1: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부활주일 아침에,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속죄의 무덤, 그 무덤 속에 남겨진 세마포를 바라보는 자만이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을 덧입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자요, 그렇기에 영광과 고난도 함께 참여하는 자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당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가 들어가신 무덤 속으로 들어갈 때, 그것이 인생의 실패와 패배가 아니라, 영광과 존귀임을 아는 자입니다.
설교를 끝내기 전에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자유주의자들은 예수를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도덕적 모범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처럼’이란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예수님처럼 희생적이 되자. 예수님처럼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가치 있는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복음주의자들은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하자. 예수님처럼 겸손하자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여러분! 성경이 신자가 그리스도를 닮는다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도덕적, 행위적 모범으로 닮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길,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일이 곧 신자들에게 적용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죄를 십자가에 못박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을 복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사랑하자”, “예수님께서 겸손하신 것처럼 우리도 겸손하자” 정도의 차원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을 말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그리스도를 닮는 것”을 말할 때 가장 놀라운 것 중의 하나가 ‘부활’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부활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죽으심이 사망을 장사시킨 것이 되도록 역사하셔서 우리도 따라 십자가에 우리의 죄를 죽이도록 만드셨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부활하심으로써 “우리도” 부활하게 역사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의미입니다.

교리문답 45문은 “그리스도는 부활로써 죽음을 이기셨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 부활은 자기 혼자 살아나시기 위함이 아니라 그를 믿는 자들을 함께 살아나도록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신자가 “그리스도를 본받는다”고 할 때, 신자의 삶은 “그리스도를 따라 죽고, 그리스도를 따라 부활하는 삶”을 가리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기 원하는 자는 오직 죽음과 무덤의 다리를 건너서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늘 믿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초청하십니다. 죽음의 다리를 건너 영원한 생명수의 강을 맛보라고 오늘 이 부활의 아침에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날마다 부활의 새 생명으로 사셔서 저와 여러분을 초청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온 세상이 사망에 의해 결박되어 있음을 증거하고 이 결박을 풀어주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세례를 통해 예수님으로 옷입고 있는 것이 저와 여러분의 정체성입니다. 복음의 쇠사슬이 세상을 풀어주도록 이 복음을 먼저 누리고 이 복음을 흘려보내며 사는 증인이 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