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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0-04-19 (일)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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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에 올라가신 예수님
성전에 올라가신 예수님
2020년 4월 19일 주일 오전 설교
성경읽기 : 눅2:21-39, 사12:1-6
설교본문 : 눅2:22,3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작년 조국 사태 이후 기독교와 정치윤리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한 것에 대하여 충분히 존중받아야 함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 편 그러면 신앙은 무엇인가? 성도가 살아가면서 선택하고 추구하게 되는 일들 중 궁극적으로 신앙과 상관없는 일이 있는가?입니다. 저는 성속을 결코 구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주의 일 따로, 사적 일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도가 숨쉬고 행하며 살아가는 모든 일은 그리스도의 일이고 하나님 나라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영적인 일, 세속적 일 따로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주의 일입니다. 다만 참된 믿음으로 행하는 신앙과 죄의 부패에 지배당한 불신앙이 있을 뿐입니다.

선거결과로 말이 많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분도 있을 것이고, 안도감을 가진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특정 정파가 이기면 한국이 공산화되어 교회가 폐쇄되거나 더 이상 예배드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독교계가 가지고 있는 위기감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교회는 누구에 의해 부서지거나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참된 진리에서 이탈하는 우리 스스로로 인해 무너질 뿐입니다. 당신의 죽음이 마지막 사망 되게 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제 신자들에게는 더 이상 죽음이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자들의 교회를 대체 누가 무너지게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질병도 경제적 파산도 죽음조차도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 다만 주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우리의 불신 외에 그 어떤 것도 없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예방 차원에서 지역교회의 예배가 진행되지 못하고 영상 라이브나 녹화 등 다른 수단으로 대체되어 짧으면 두 주, 길면 두 달여의 시간이 지나왔습니다. 이 기간 중 주일 예배가 온전히 진행되지 못하고, 주중 성도의 교제로서의 모임이 거의 중단되었습니다. 특정 종파나 이념에 의한 박해 상황 외, 이렇게 교회의 모임과 활동이 중단된 적이 있었는가 싶습니다.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은 한국이나 세계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염려합니다. 교회 또한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염려됩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어가야 하기에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살아계신 주님의 교회입니다. 도움이신 야웨의 이름에 의해 모이고 보존됩니다. 모든 것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맡기고, 다만 나는 오늘 하나님의 아들께서 행하신 사역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옮겨진 의미를 바르게 성찰하고 새 질서인 교회에 대하여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누가복음에서 강조되는 것은 ‘성전’입니다. 누가복음은 성전에서 시작하여 성전에서 끝나고 있습니다. 1장에 사가랴가 분향단에서 분향의 봉사를 이행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마지막은 주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고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계속해서 성전에 머물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끝납니다. 오늘 본문이 전개되는 결례를 위해 올라가신 장소 또한 성전입니다. 이 성전에서 예수님은 12세에 이스라엘의 선생들과 담론을 나누시기도 했고, 메시야 사역의 완성을 위해 마지막으로 올라가신 곳도 예루살렘(성전)입니다. 참으로 누가복음은 성전신학이라 할 만큼 성전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옛 시대가 해체되고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예수님의 재창조 사역을 말하면서 예수님께서 참 성전이시면서, 진정한 성전의 주인이시고 이제 이스라엘에게 구속을 가져오실 분이심을 증거해 줍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오전 설교의 주제는 “성전에 올라가신 예수님”입니다. 이 주제로 다음 세 가지 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결례를 위해 성전에 올라가심으로 증거된 낮아지신 예수님
2. 시므온을 통해 증거된 이스라엘의 위로이신 예수님
3. 안나를 통해 증거된 예루살렘의 구속자이신 예수님

1. 결례를 위해 성전에 올라가신 예수님입니다.

먼저 요셉과 마리아 부부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성전에 올라간 이유입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그 이유는 율법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서입니다(22,23,24,27,39절). 출생 후 8일 만에 할례를 행하신 예수님께서 이제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율법의 요구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가 순종한 이 행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먼저 살펴봅시다.

첫째, 요셉과 마리아는 하나님께 아기 예수를 드리기 위해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출애굽기 13장 2절과 12절에서 초태생 남자를 주께 드리라고 말합니다. 누가는 이 말씀을 인용하여 23절에서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고 말합니다.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이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출12장은 애굽에 재앙들을 내려 자기 백성을 구출하는 하나님의 기사가 소개됩니다. 9가지 재앙으로 애굽 전역이 거의 망하게 되었음에도 바로는 여전히 하나님의 장자인 이스라엘을 보내기를 주저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야웨께서는 바로의 장자로부터 여종의 장자까지 모든 애굽의 장자들을 죽이도록 죽음의 사자를 보내셨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애굽 전역에 큰 곡성이 있게 되었고, 하나님의 백성이 탈출하게 됩니다.

이런 정황에서 야웨께서는 이스라엘이 이 위대한 구원 행위를 기억하도록 ‘초태생을 거룩히 구별하여 돌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러분!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은 이스라엘 각 가정이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내셨는지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야웨께서 행하신 이 은혜로우신 일은 기념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야웨의 구원을 기억하여 초태생을 구별하여 드리는 이 즐겁고 복된 요구는 처음부터 큰 도전을 받게 되며, 오히려 이 복되고 즐거운 날이 어둡고 우울한 날이 되고 마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사건은 모세가 시내산에 있는 중에 이스라엘이 아론을 통해 ‘금송아지’를 만든 일입니다. 야웨만이 참신이시기에 이스라엘은 야웨만을 예배하며 섬길 것을 하늘에서 지시하는 중에 오히려 땅에서는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거짓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슬프고 황망한 일로 인해 모세는 급히 이스라엘 진영으로 내려와 “누구든지 야웨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고 외칩니다(출32:26). 이때 레위 자손이 다 모세에게 나아와 둘러서고, 모세는 레위사람들에게 허리에 칼을 동여매고 가서 진 이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우상 숭배자들을 도륙하라고 명령합니다. 정말 가슴 아프고 힘든 명령이었지만 레위사람들은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이 일 후 모세는 “ 각 사람이 그 아들과 그 형제를 쳤으니 오늘날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출32:29)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이 이루어진 것을 민수기에서 보여줍니다. 민8:18-19절입니다. “ 이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난 자의 대신으로 레위인을 취하였느니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취하여 그들을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선물로 주어서 그들로 회막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봉사하게 하며 또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성소에 가까이 할 때에 그들 중에 재앙이 없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

여러분, 애굽에서 행하신 야웨의 큰 일을 기념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집의 모든 처음 난 아들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초태생을 대신하여 레위인들을 취하여 그들로 성전에서 섬기게 하셨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이스라엘 각 가정에 요구되어진 율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각 가정에서 처음 태어난 아들을 구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18:16에서 야웨께서는 레위지파를 제외한 다른 모든 지파에서 각 가정들은 자신의 처음 난 아들을 구속, 대속하기 위해서 성전에 은 다섯 세겔을 바쳐 속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시대 이후로 이스라엘은 대대로 이 율법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이 율법의 이행은 처음 즐겁고 복된 일을 기념하는 일이었으나, 이스라엘의 죄로 말미암아 이제는 처음 태어난 아들을 성전에 드리는 이 일이 이스라엘의 죄와 불신앙을 기억하게 하는 어둡고 우울한 면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에서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성전에서 야웨께 드리는 사건의 배경의 일부입니다. 아기 예수는 초태생으로 구별되어 야웨께 드려졌습니다. 동시에 아기 예수는 레위지파가 아니기에 대속되어야 했습니다. 죄가 없으신 분이 동일하게 범죄한 자와 같이 취급되었습니다. 성전의 주인이신 분이 역설적으로 성전에서 어떤 자리도 갖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그리스도께서는 성전에서도 추방당하시고, 도성 예루살렘에서도 추방당하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우리 주 예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영원히 하나님 나라에 포함되게 하기 위해서 오히려 성전에서 배제되신 분! 우리가 높아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오히려 낮아지신 분! 그분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전에서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갔을 때부터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의 죄를 제거하기 위해서 주님이 감당하신 낮아지심입니다. 하나님과 우리를 화해시키기 위해 온유하고 겸손한 종이 되신 주님의 낮아지심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주님의 낮아지심은 마리아의 결례를 위한 희생제사를 드린 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마리아는 결례를 위해 성전에 올라옵니다. 이 결례는 무엇이며 또 무엇을 나타냅니까?

레위기 12장은 결례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다양한 요구를 읽지만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요구하셨는지 모든 의미를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결례를 행하기 위해 올라간 것은 아이를 출산한 여자의 부정과 관련되어 있음을 압니다. 출산한 여자를 부정하게 만드는 것은 출혈, 피흘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구약은 피를 흘림이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율법은 죽음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것은 부정하다고 말합니다. 이 율법에 의해 아기 예수를 낳은 후 40일 동안 마리아는 부정했습니다.

이 40일의 기한이 찬 후에 마리아는 정결을 위해 희생제물을 가지고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율법은 번제를 위해 일 년 된 어린 양을 취하고, 속죄제를 위해 집비둘기나 산비둘기를 취하여 가져갈 수 있음을 말합니다. 만약 그 여자가 가난하다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어린 양을 드릴 여유가 없었기에 비둘기 두 마리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마리아의 결례는 필연적으로 아기 예수와 연관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기는 양육에 있어서 어머니를 떠나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출산으로 마리아가 부정하게 되었을 때, 이 부정은 아기 예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40일 동안 성전에서 배제됩니다. 이 기간 동안 아기 예수가 성전으로 가는 것을 가로막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누가는 ‘그들의’ 결례라고 말합니다. 즉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결례입니다.

여러분! 이 사실은 다시 한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어떻게 자기를 낮추시며 고난받으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중보자께서는 탄생에서부터 우리의 부정함, 우리의 비참,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죄악된 인성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순결하셨으나 우리의 불결함이 그리스도께 전가되었습니다. 당신 어머니와 함께 예수께서는 죄악된 백성들의 결례의 제사에 복종하셨습니다. 이 의로운 아기는 성전의 주인이심에도 오히려 성전에서 어떤 자리도 갖지 못했습니다. 거룩한 아기는 우리를 의롭게 하기 위해서 죄악된 백성들 중 하나로 여김을 받으셨습니다.

고후5:21절입니다. “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

그뿐만 아닙니다. 여러분, 주님께서는 우리의 가난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마리아는 가난한 자의 제물을 드렸습니다. 마리아는 부자들처럼 어린 양을 바칠 여력이 없었습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말하길, 우리가 부유하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예수께서 가난하게 되셨다고 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 ”(고후8:9).

성도 여러분! 참으로 주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 안에서 부요하게 하시기 위해 가난해지셨습니다. 영광의 소망 가운데 부유하게 하시기 위해 이 땅에서 배제되며 가난해지셨습니다. 영원한 하늘 처소에서 부유하게 하기 위해서 이 땅에서 머리둘 곳조차 없는 낮아지신 자로 사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율법의 저주로부터 구속하기 위해서 당신 자신을 율법의 저주 아래 두셨습니다. 갈4:4,5절 “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이것이 출생에서부터 낮아지신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은혜의 사역이며 성전에 올라가신 사역으로 증거되는 복음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성경은 이 봉사를 위해 성전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결례를 위해 희생제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성전을 대체하는 주님의 사역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이 두 사람과의 만남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누가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가 만난 두 사람은 시므온과 안나입니다.

2. 시므온을 통해 증거된 이스라엘의 위로이신 예수님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성전에서 아기 예수께 일어난 일련의 사건의 순서입니다. 정말 순서에 주목해야 합니다. 왜 하나님은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결례를 마친 후가 아니라 결례를 드리기 전에 시므온과 안나를 만나게 하신 걸까요?

시므온이라는 사람에 대한 기록은 누가복음에서만 나타나기에 우리는 이 사람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당시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며 기다리는 경건한 무리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이러한 무리들이 있었음을 증거합니다. 그 사람들 중에 세례 요한의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 시므온과 안나가 속해 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진리가 어두워 어둠이 온통 사로잡은 것처럼 보이는 그 암울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돌봄 속에 주의 약속을 믿고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던 경건한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를 모으시고 보존하는 하나님의 사역!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기쁨이고 위로입니다.

이사야 12장에서 그 날에 야웨께서 자기 백성에게 노하셨던 것을 돌이켜 이제 위로하실 것이라 약속하신 것처럼, 여호와의 크고 놀라운 일을 보면서 크게 외치며 기쁨으로 찬송할 이유를 주실 것이라 약속한 것처럼, 이제 그 말씀이 실현되고 있음을 누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오늘 본문에 있는 말씀처럼 경건한 사람 시므온에게 네가 비록 늙고 병들었을지라도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므온이 구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늙은 시므온이 구주를 안고 찬송을 부릅니다.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 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시므온은 이제 자기를 마지막 묶고 있던 멍에를 풀고 평강 가운데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웨께서 그의 갈망과 목마름을 채우사 만족하게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육신의 옷을 벗기 전 시므온은 아름다운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가 부른 노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행하신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하나님께 찬양하는 노래였습니다. 시므온이 그날 만난 결례를 위해 나아온 여인과 아기는 보통의 여인과 아기와 달랐습니다. 시므온은 아기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아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쁨으로 생수를 길을 구원의 우물이었습니다.

시므온은 나아가 이 아기 예수께서 하나님께서 만민 앞에 예비하신 구원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시므온은 하나님께서 만민 앞에 예비하신 이 구원이 이방인들에게는 계시하는 빛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영광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께서 이방의 빛이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또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사49:6).

이 말씀이 뜻하는 바는 옛 시대에는 이방인들이 어두움 가운데 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주의 상(床)에서 먹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실 때, 그 빛이 그들에게 비췰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이방인들이 있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부르십니다. 지금까지는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분리되어 있던 세상을 주께서 이제 폐하시고 복음으로 부르십니다. 이제 이 복음으로 흥하는 신자와 복음을 거스르는 불신자만이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시므온이 하나님께 대한 찬송을 끝맺었을 때에, 요셉과 마리아는 매우 놀랐습니다. 이 정혼한 부부는 이미 가브리엘에게, 또 목자들로부터 아기 예수께 대한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므온으로부터 새로운 말씀을 듣게 됩니다. 아마 예수께서 행하실 놀라운 일을 들음으로 이들은 놀라고 또 경이로웠을 것입니다. 그 후 시므온은 요셉과 마리아를 축복했습니다. 그리고 주에 관한 예언을 들려주었습니다.

시므온이 말하길, “ 이 아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의 패하고 흥함을 위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 되기 위하여 세움을 입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이사야 8:14에서 온 말입니다. 또 이사야 28:16에서 야웨께서 말씀하시길, “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초 돌이라 그것을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

아마 시므온은 이 두 구절을 결합해서 인용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분리’의 사역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백성들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예수를 따르며 그 반석 위에 생명을 세우는 자들과 예수를 거부하며 오히려 주께 걸려 넘어지는 자들로 나누게 합니다. 패하는 자들과 흥하게 하는 자들로 나눕니다. 오늘 예수 이름을 빙자하여 부를 얻고, 명성을 얻으려고 하는 자들이 기성을 부립니다. 신천지와 같은 이단이 그렇고,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정치를 교회로 끌고 온 자들이 그렇습니다. 반면 오직 주의 사랑을 인해 세상을 등지고 부름의 상을 향하여 달려가는 자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3. 안나를 통해 증거된 예루살렘의 구속자이신 예수님

아기 예수께서 성전에서 만난 또 다른 사람은 안나라는 매우 나이 많은 여인입니다. 안나는 아셀지파 사람으로 여선지자입니다. 그는 결혼 7년 후 과부되어 84년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의 삶이 참으로 고단한 삶인 것을 보여줍니다. 상징적으로 이스라엘이 결혼 후 언약의 파기로 짧은 결혼생활 후 마치 남편없는 상태로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여선지 안나는 ‘예루살렘의 구속’을 선포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의 구속이란 말은 메시야인 예수께서 이스라엘에게 행하실 구원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성경의 ‘예루살렘’은 도시이고 또 성전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의미에 있어서는 교회, 하나님의 백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안나가 아기 예수에 대해 말하길, 예루살렘의 구속과 관련해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그 고통과 죄로부터 구속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의 노역이 끝났고, 죄값이 지불되었으며, 죄에 대한 형벌을 충분히 받았다는 말씀이 예루살렘에게 선포되었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이 다시 높아질 것입니다. 그 목자께서 예루살렘에 오셔서 시온의 아들과 딸들을 감싸 안아 줄 것입니다. 안나는 지금 그 날이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아기 예수의 성전에 오심과 함께 그 일이 분명히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안나가 이 말씀을 선언한 후에야, 요셉과 마리아는 해야 할 일을 행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그들은 아기 예수를 야웨께 드렸고 마리아는 결례를 위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그들의’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진정한 도성은 성전입니다. 예루살렘입니다. 누가가 참으로 증거하는 것은 예수님의 도성이 예루살렘이라는 것과 시므온과 안나가 말한 모든 일들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마리와와 요셉 부부, 시므온과 안나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살아간 자들입니다. 그들 삶의 중심에는, 그들의 선택의 앞에는 항상 언약의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공관복음서 모두에서 예수님의 세례 사건에 이어 나온 공적 사건으로 시험받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시험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심을 의심받도록 시험받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예수님 자신의 권리와 능력을 선언하도록 시험받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시험에서 철저히 힘과 능력을 배제하고 오직 주의 말씀을 나타내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아담부터, 모세 등 선조들이 실패한 것을 이기신 방법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께서 아들 되심을 입증하기 위해 어떠한 힘도 능력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주의 말씀에 자신을 의탁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우리의 힘은 권리나 능력의 선언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힘은 주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복종, 순종에 있습니다. 우리가 강한 때는 바로 우리가 주의 말씀에 복종할 때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참으로 위중합니다. 코로나 19가 야기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막심하며 일상의 평온함을 멈추게 했습니다. 이 상황은 분명히 위기이며, 신앙을 지키며 보존하고자 하는 성도들에게는 더 많은 용기와 대가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한 편 이 위기 속에서 꽃피는 작은 위로도 있었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하지 못하며 한국사회 깊숙이 침투해 있던 신천지를 백일하에 드러나게 했습니다. 일상의 평온함이, 예배의 교제가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인지 절실하게 배우게 했습니다. 자원하여 대구로 와 헌신하였던 수많은 의료진들, 자신들의 책무를 묵묵히 다하는 질본 등의 수많은 공무원들, 자원봉사자들 등... 힘내라 대구! 힘내라 대한민국! 하며 함께 손을 맞잡고 위기의 파고를 넘으려는 공동체의 따듯한 위로와 격려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매 순간 인식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한 것이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우리 주위에 있었다는 가치의 재발견입니다.

돈이 최종적 성공과 행복의 척도로 과포장되었기에, 우리 주위에는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행복을 얻고, 쟁취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개인적 실력을 때로는 집단적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주변의 실력자, 유력자를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 큰 행운으로 여깁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자신의 힘이든, 가문의 힘이든 성공의 발판을 소유하는 것에 대부분의 마음이 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속에 등장하는 경건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임을 보여줍니다. 예수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하나님의 사람들을 모으시고 찾는 하늘 아버지의 관심도 전혀 다른 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기 예수를 진실로 기다리고 그분의 오심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보는 것에 전 생애를 걸며 기다리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죄가 지배하는 세상의 어두움을 보면서 이 비참을 보며 애통해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비참으로부터 건져주실 하나님의 구속을 기다리며 의지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이 큰 구원의 일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이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참으로 주를 환영하며 주님과 함께하였습니다.

성경은 주의 사역이 세상에 곧 ‘표적’이 될 것임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의 패함과 흥함을 구분하는 ‘표적’으로 세워지신 분이 예수임을 말씀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예수 없는 성공을 쫓아갑니다. 또 다른 부류는 예수와 함께 ‘성공’을 쫓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가 곧 ‘성공’임을 예수가 곧 흥함임을 고백하며 살아갑시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낮아지사 오늘 우리를 높이시고 존귀케 하시며 부요하게 하신 것을 복음 안에서 누리고, 삶으로 증거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됩시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질병의 감염도, 경제적 파산도 죽음도 아니라 세상을 구속하신 하나님의 아들과 상관없는 자로 남게 되는 것임을 증거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