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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파루시아
ㆍ작성일	2020-02-02 (일)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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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라!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라!
2020년 2월 2일 주일오전 설교
성경읽기 : 히6:1-12; 10:26-29
설교본문 : 히6:11-1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회중 여러분!
슬프게도 오늘 교회 안에는 평화, 사랑, 행복, 안식을 심리적인 안정감과 시대적인 정서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당신은 지금 평안하십니까? 당신의 삶에 대해 개인적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사람들마다 나름대로 진단하며 답을 합니다. 그런데 그 진단과 평가가 적절한 것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성경계시에 기초한 복음 위에 기독교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교인들은 성경에 무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경을 받는 훈련이 부족합니다. 경전을 읽듯이 자신에게 감동을 주는 글귀가 나오면 밑줄을 긋고 그 구절을 경구처럼 가슴에 담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전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무지, 구원에 대한 무지, 복음에 대한 무지가 삼위하나님의 사역과 그분이 가져온 결정적인 결과에 대하여 확고한 신앙과 신뢰를 두는 것에 실패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안녕합니까? 여기에 대한 여러분의 답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평화'를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로 이해하고 복음의 위로를 ‘웰빙’으로 이해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반복음적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평화는 일차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입니다. 원수되게 했습니다. 이 원수됨으로부터 화해하게 된 것, 그것이 샬롬! 득 평화입니다. 내가 살고 지역(국가, 장소)이 분쟁과 전쟁이 일어나는 곳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하나님 안에 있다면 하나님의 은혜의 손이 나를 붙들고 있다면 신자는 그곳에서조차 하늘나라의 안식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나님과 샬롬의 관계에 있는지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촌이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두려움,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구책을 만들어내려 합니다. 정부나 특정 개개인에게 원망과 독설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최근 한 주간 우리는 이런 현상을 실시간으로 목도하지 않았습니까?

한국정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몇 달여 동안 조국사태를 지나오면서 더 고착화되어 극심한 분열, 양극단으로 진영을 이루는 듯 보입니다. 양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른 입장의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고 배척하려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이 사회의 현상으로 멈추지 않고 교회 안으로까지 침투해 있습니다.

최근 모임 중 들은 이야기입니다. 수십 년을 한 교중으로 잘 지내 오던 성도들 간에 분란이 생겨 교회가 큰 시험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한 성가대회원이 자기 생각을 동의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지휘자와 다른 회원을 향해 빨갱이, 좌파라고 비난하며 뛰쳐나가 수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것은 형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없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입니다. 어찌 그리스도의 피가 연결시켜 한 몸이 되게 한 것을 세상사에 대한 견해 차이로 찢으며 무너지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것은 가이사의 나라를 세우는 자의 모습입니다.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는 소식, 사회주의 체제로 완전히 넘어가 교회를 핍박하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등의 말들이 난무합니다. 젊은이들은 공정에 대하여 말하며 정부와 기성사회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주택, 고용, 교육, 육아, 노후 등 수많은 문제들에 제대로 대책이 제시되지 않아서 결혼을 기피하고, 자녀를 출산하는 것을 포기하는 가정도 양산되고 있습니다. 혹 여러분들 중에 이런 견해에 동의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하나님의 아버지와 같은 은혜의 손길과 약속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시대의 정서를 좇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요구를 쫓아가야 할 것입니다. 염려하지 않는 것, 주의 안식을 즐기고, 그 손이 행하시는 일에 전적으로 순복하며 마음을 일치해야 합니다. 이것이 참되고 굳건한 신앙의 자세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시점에서 복음에 대하여, 그리스도가 가져온 구속에 대하여 바른 이해와 믿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참여한 나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중보로 받은 은혜의 나라의 성격이 무엇입니까? 각 인의 문제가 해결되고, 상황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웰빙의 상태를 은혜받은 증거로,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복받은 증거로 확인하려는 모습은 옳습니까? 오늘 하나님의 백성들은 진실로 나의 나됨, 자신의 자신됨을 기뻐하고 있습니까? 그리스도가 가져온 구원을 인해 범사에 감사하고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국민 개개인의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통계적으로는 10위건 정도의 국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대다수의 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것이 많은 나라입니다. 개인의 자유지수는 정말 높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시민들은, 청춘들은 이삼년 전 만 해도 ‘헬조선’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존중해 주는 나라가, 그러지 않는 나라보다 수가 적습니다. 행복에 대한 지수는 비단 경제력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합니다. 네팔이 전 세계의 나라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그런 결과를 내게 했을까요? 페미니즘 갈등, 세대간 갈등,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저와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공간의 실재입니다. 여러분을 좌절하게 하는 것, 여러분에게 성취감을 제공하는 것, 여러분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력이 무엇입니까?

현재의 상황에서 조국교회는 같은 곳에 발을 딛고 있는 이웃들로부터 배척받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교회의 회원인 성도들도 이탈해가고 있습니다. 위기입니다. 그러나 더 큰 위기가 있습니다. 무엇인지 아십니까? 복음을 복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복음을 복음으로 맹신하는 것입니다. 작금의 상황이 개선되고 회복되지 못한다면 교회의 교중이 이탈하든, 어떤 이유로 번성하든 위기입니다. 마치 아버지 집을 떠나버린 탕자이든, 집에 남아있는 큰 아들과 같은 교중으로 채워진 교회를 대면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기의 상황을 진단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저는 오늘 오전 “주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라!”고 말씀하셨다는 주제로 교중에게 주의 말씀을 설교하려 합니다.

함께 봉독한 히브리서 6장의 말씀은 해석상의 난제로 여겨지는 본문입니다. 우리가 이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초점은, “성도의 견인 교리”를 ‘선택과 예정’이라는 관점에서 보지 않는 것입니다. 즉, “여기 말씀된 사람들이 선택받은 사람인데 탈락한 것인가 아닌가?”를 묻는 것으로 다루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관점이 본문이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을 떠다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 번 비침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바 되고”(4)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먼저 1-3절의 말씀을 읽어봅시다. 저자는 지금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1절의 ‘죽은 행실’이란 정확하게 번역하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들”입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란 유대교적 율법주의의 행위들로부터 돌아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2절의 ‘세례들’이라는 말은 통상적으로 ‘세례’라고 번역되는 단어가 사용된 것이 아니라 ‘씻음’, 혹은 ‘정결예식들’에 사용된 말입니다. 즉 유대 종교의 ‘씻는 결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언급하는 이유는 신약교회의 세례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이러한 것들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2절), 즉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1절) 완전한 데로 나아가라고 교훈합니다.

앞의 5:11-14에서도 젖을 먹으며 단단한 식물을 먹지 못하는 어린 아이(신자)와 의의 말씀을 경험한 단단한 식물을 먹는 장성한 신자에 대해 말합니다. 지각을 사용하는 장성한 신자를 말하면서 선악을 분변하는 자라고 표현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앞 단락의 주제를 고려해서 4절을 시작하면서 ‘왜냐하면’(헬, 가르)으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4절의 내용이 앞의 내용들과 연결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이 말씀의 문맥을 이해하면 “한 번 비췸을 얻고~” 말씀의 내용이 ‘단단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것’ 즉,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완전한 데로 나아가는 것’에 관련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이 말씀의 기록 목적입니다. 히브리서를 쓴 저자는 수신자들이 이 글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을 하길 기대하며 이런 내용을 기록했을까?입니다. 먼저 확인되는 것은 본문에서 사용된 표현이 ‘조건적 표현’이 하나도 없고 모두 ‘직설적 표현’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 말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4절 이하의 상황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말씀합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1-3절의 주어와 4절 이하의 말씀들 사이에 주어의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1-3절은 주어가 ‘우리’입니다. 그러나 4절이하에서는 주어가 ‘저들’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저자는 대상의 변화에 대한 주의와, 오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신자가 계속해서 책임있는 신앙을 견지해 갈 것을 제시합니다.

9절에서 저자는 수신자들에게 너희는 ‘이보다 나은 것’과 ‘구원에 가까운 것’을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알 수 있습니다. 한가지는 저자는 단순히 허구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엄포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또 한 가지는 저자는 이 일이 이 편지를 받는 이들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기서 우리는 성경이 계속해서 말하는 ‘언약저주’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언약저주는 “언약을 배반한 자에게는 저주가 주어질 것이다”라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위협인채로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약적 저주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언약백성들이 순종하고 있을 때조차도 계속해서 ‘더욱 순종할’ 좋은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책임있는 언약의 당사자로 늘 서 있을 수 있도록 경건을 고무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언약을 배반하는 자가 생긴다면 그 위협은 실제적인 일이 됩니다.

본문이 다루고 있는 배교의 문제도 이와 같습니다. 배교는 없는 일이고, 배교에 대한 경고는 엄포일 뿐입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배교는 실제로 존재하는 일이며, 초대교회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배교하는 문제를 두고 “배교자는 회개케 할 수 없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는 현저한 욕을 보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단순한 경고인 것은 아닙니다. 즉 모든 신자들이 실제로 ‘배교하지 않도록’ 경고를 받은 것입니다(아담이 선악과에 대해 경고를 받았듯이). 하지만 동시에 언약 안에 있는 신자는 “자신이 배교할지 몰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교에 대한 경고는 배교하지 않는 자들을 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히브리서 6장의 본문을
1)‘선택과 예정’의 관점에서 읽어서, “아예 이 사람들은 애초에 신자가 아니었다”라는 식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과 우리’를 지나치게 격리시켜서 아예 우리에게 아무런 경고도 안 되게 됩니다. 히브리서 6장의 경고나 레위기, 신명기의 언약적 저주의 경고, 그리고 아담에게 내려졌던 선악과에 대한 경고는 “실제적인” 경고였습니다. 이를 너무 사변적으로 ‘선택받았느냐 아니냐’의 관점에서 읽어버리니까, “애초에 선택 안 받은 사람들이 제 길을 간 것”이라 해 버리니까, 우리에게는 아무런 경고도 안 됩니다.
그래서 사실은 4절 이하의 말씀들이 정말 신자들에게 모두 일어나는 공통의 일들에 대해 기술함으로써 “그들도 너희와 같은 언약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2)또한 ‘선택과 예정’의 이러한 관점은 사실은 ‘그들과 우리’를 지나치게 분리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신자를 불안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완벽하게 내가 선택의 영역에 있는 사람인지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실은 1)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완전하게 이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건 애초에 선택받지 않은 사람들 이야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음 깊숙이에, “내가 그 사람이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1), 2)번 자세 모두를 불식하기 위해 ‘성도의 견인’을 “선택과 예정”이라는 알 수 없는 견지에서 바라보지 말고, 현재의 모습과 상황 그대로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러주셨음”을 믿음으로써 견고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4절 이하의 경고가 ‘단순한 엄포’가 아닌 ‘두려운 경고’가 됩니다만, 그것이 자신에게서 구원을 앗아가지 않을 줄을 결정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복음의 약속)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한 번 비췸을 얻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히브리서 10장 32절을 참조)
F. F. 브루스나 고대 시리아역본 등에서는 이 ‘비췸을 얻었다’는 것을 ‘세례’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윌리엄 레인 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비췸이 반드시 ‘세례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조명하시는 것’ 즉, 말씀을 비춰주시는 것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칼빈은 이를 “사도가 복음의 지식을 표현하는 용어”라고 하면서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비추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늘의 은사를 맛보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맛보았다’는 것은 ‘개인적 경험’을 말합니다. ‘하늘의 은사’란 ‘하늘의 선물’입니다. 여기 은사는 ‘카리스마’가 아니라 그냥 ‘선물’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 역시 ‘구속의 선물’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하늘의 은사를 맛보았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그런 구속의 은혜를 경험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성령에 참예한 바”,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봄”.... 이 용어들이 보여주는 사실은 무엇입니까? 여기에 언급된 현상들은 모두 “하나님의 교회 안에 들어온 자로서의 현저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배교한 자들을 “애초에 선택되지 않은 자로” 내쳐버릴 수 없습니다. 이들은 “나와 함께 한 언약의 테두리 안에 있었던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성도들에게도 ‘실제적인 경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이들이 어떻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칼빈이 한 말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하겠습니다.

“(칼빈은 앞의 현상들이 매우 확실하게 하나님 안에 들어온 것들임을 설명한 후) 그러나 ‘여기까지 한 번 도달한 사람이 그 후에 타락한다는 일이 어찌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새로운 문제가 일어난다. 주께서는 택함을 받은 자들만을 효과적으로 부르신다. 그리하여 바울은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8:14)고 증언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어떤 사람을 그의 성령에 참예하도록 만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양자로 삼으신 확실한 보증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택함을 받은 자들은 치명적인 타락의 위험이 면제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에게 맡기신 이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신 분이시므로 그는 택한 자들을 한 사람도 멸망시키지 않도록 하시겠다(요17:12)는 약속을 지키셨기 때문이다.”

여러분! 질문의 요지는 무엇입니까? 택자들은 단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약속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입니까? 교회 안에 있다가 배교한 자입니다. 제가 ‘택자’라고 표현하지 않고 교회 안에 들어 온 자, 즉 ‘언약 안에 들어 온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히브리서는 이 배교자들을 “언약적인 용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4절 이하의 말씀들이 “실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선택)”의 용어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약적 용어”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여기에서의 강조점은 그들이 “바췸을 얻었다”, “하늘의 은사를 맛보았다”, “성령에 참예했다”할 때....그들이 “실제 구원받았다”, “선택된 자들이다”의 초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그들이 “언약 안에 들어온 자들”이라는 뜻으로 ‘비췸’, ‘하늘의 은사’, ‘성령에의 참예’ 등의 말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택을 먼저 말하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는 이러한 궁극적으로는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을 “가짜 신자”인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히브리서는 이러한 궁극적으로 배교하게 될 자들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어조로 교회 안의 다른 이들과 비슷함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히브리서는 배교자들조차도 처음에는 이 언약의 복 안에 있었던 자들이었던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습니까?(6절 상반) 다시 회개케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주 엄중합니다. 칼빈은 이것을 “특수한 타락”과 “일반적인 타락”이라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언약 안에 있는 자들이 범하는 죄 중에 ‘일반적인 종류의’ 죄들이나 잘못(하나님께 송구한)이 있고, 아예 ‘하나님 자체를 부인하는 종류의’ 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배교자들은 후자에 해당합니다.
“타락한 사람이라 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그 빛을 가리우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기를 거절하고 성령을 거역하는 자들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완전히 부인하는 일이다” (칼빈)

그러므로 이 ‘배교자들’과 같은 특수한 사례를 언약 안에 들어온 후 짓게 되는 각종 죄들과 관련하여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점은 10장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10장 26절 말씀을 보십시오.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짐짓, 고의로, ‘일부러 대항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29절은 이들의 어떤 죄를 지적합니까? “하나님의 아들을 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했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이런 자들은 결코 다시 회개케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이 엄중한 경고는 교회시대를 지나오면서 비단 경고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실재가 된 적도 있음을 우리는 확인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교회도 성령의 음성을 귀 기울여 듣는 귀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크고 중대한 경고가 됩니다.

8절 이후에 나오는 비유는 앞의 이야기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한 비유로 보입니다. 열매 맺는 사람과 가시와 엉겅퀴를 내는 사람입니다. 성경에서 ’비‘는 말씀을 자주 가리킵니다. ”나의 교훈은 내리는 비요 나의 말은 맺히는 이슬이요“(신32;2, 사55:10,11). 여러분! “땅이 가시와 엉겅퀴를 낸다”(8절)는 말씀을 들으면서 어떤 장면, 사건이 연상됩니까? 네, 그렇습니다. 낙원에서의 첫 사람 아담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담의 최초 타락시 임한 저주와 관련되어 있음을 성경이 늘 상기시키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7절과 8절의 말씀은 땅과 개인의 심령, 믿음을 연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비유가 4-6절의 ‘배교자’에 대한 비유로 주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 본문에서 배교자들이 범한 죄를 마치 무슨 죄와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까? 그렇죠~ 아담의 반역입니다. 그는 짐짓, 고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사단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이 실패의 원인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계속 유지되지 못하면, “더디 이루어지는 소망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잠13:12)고 말합니다. 어린 신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래에 속한 기업을 기다리는 일을 참아내지 못합니다. 히10:35,3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상을 얻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히브리서 저자는 언약저주와 비유를 말하고 난 다음 “너희는 다르다”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6장의 말씀은 “경고를 통해 성도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언약 안에 거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언약 백성들에게 매우 유익하고 실제적입니다. 신자들은 항상 언약 안에 거하는 확신을 가지면서도, 이 경고를 중히 여기고 민감히 반응하며, 하나님께 더욱 두려움 안에서 충성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처럼 약속을 받고 오래참는 것이 우리에게도 요구됩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시고, 우리는 그 약속을 소유하고 또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사는 자들입니다. 어쩌면 미래 가치인 ‘약속’을 확실한 것으로 붙들며 나아갑니다. 이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땅이 비를 흡수하여 열매 맺듯이, 우리 또한 비, 즉 믿음을 일으키는 말씀을 늘 들으며 가까이해야 합니다. 확실한 소망을 인하여 오래 참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세상의 기준과 가치에 요동하거나 흔들리지 않게 할 것입니다. 우리 영혼의 닻이신 하늘 성소로 나아간 예수님, 그 분께서 우리의 영혼, 믿음을 보존하며 견인하십니다. 주께 감사합시다.

죄의 비참이 야기하는 수많은 소용돌이들이 우리를 에워싸며 두렵게 할찌라도, 아무것에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끝까지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성도가 됩시다. 아멘.